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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조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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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근본적으로 간사한 독서가 이다. 충성심이나 지조 따위는 단 일미리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언제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바로 어제 읽은 소설 불행한 일이지만 이런 일이 지난 20여 년 간 반복되어왔다. 이제는 좀 나아 질만도 한데 나의 베스트 노블은 언제나 바로 어제 읽은 소설이었다. 게으르고 변태적 성향이 있
"왜곡된 조류 연대기" 내용보기

나는 근본적으로 간사한 독서가 이다. 충성심이나 지조 따위는 단 일미리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언제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바로 어제 읽은 소설

불행한 일이지만 이런 일이 지난 20여 년 간 반복되어왔다. 이제는 좀 나아 질만도 한데 나의 베스트 노블은 언제나 바로 어제 읽은 소설이었다. 게으르고 변태적 성향이 있고 포르노를 좋아하며 화를 잘 내며 우울한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독서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이하 하루키)는 소설에 가장 중요한건 말이다. 말이 제대로 되어있으면 스토리는 제대로 나온다. 그러니까 모든 건 문체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백번천번 옳은 소리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가치는 98%정도는 문체에 달려 있다고 본다. 1%는 표지 디자인 이고 나머지 1%에 그 나머지 잡다한 것들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그 문체를 흉내 내고 싶었다. 순수하고 반항적이며 생동감 있는 문체를 보고 이게 바로 내가 평생 써먹어야 할 문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멋진 문체로 담을 내용이 없었다. 그래서 차일 피일 미루고 있는 동안에 남들이 먼저 써 버렸다. 그래서 이제는 진부해졌다. 물론 아주 못써먹은 것은 아니다. 호밀밭의 파수꾼문체는 연애 편지에 적격이다. 내용이 아주 저질이 아니고 영 가망 없는 상대에게 수작 거는 것이 아니라면 꽤 성공률이 높다. 그 문체를 쓰면 왠지 순수하고 다소 반항적이며 여린 영혼을 갖은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직 젊은 여자라면 충분히 먹힌다. 내 경험으로는 3할정도의 성공률을 보이는데 이 수치는 꽤 높은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도스또예프스키의 문체나 히라노 게이치로의 문체를 쓴다면 아마도 백퍼센트 실패 하리라고 장담한다. 카프카의 문체는 말할 것 도 없다. 이미 그가 실패한 경험이 있으니 자신 있게 하는 말이다

.

 

문체에 관해서라면 나는 우리 어머니에게도 할말이 없다. 그녀는 무언가 말할 때 자신만의 독특한 문체(아마도 어체가 더 맞는 표현이겠지만)가 있다. 들어봐라....너거 작은 삼춘이 피란 다니면서 이 핵교 저 핵교 열두군데를 더 전학했지만 항상 일등 이었다 안카나…나중에 옆집 살던 대령집도 햐 그 신사네 하고 칭찬했었네라…경아 니 알지 그 대령집 말이다…맨날 짚차로 다니던 그 대령집… 문자화 되기 이전의 구전되던 성경의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문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다면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는 않는것과 같다. 물론 번역된 글을 읽고서 문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좀 우울하지만 그래도 물을 내리지 않을 수는 없다. 그가 고백 했듯이 쥐3부작부터 태엽 감는 새 연대기까지는 레이몬드 챈들러의 문체를 상당히 차용해 왔다. 그의 고백도 있거니와 실제로 비교해 보아도 문체상으로는 20년간 같은 직업에 종사한 쌍둥이 처럼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다.

사실 내가 그녀의 집에 청혼 하러 갔을 때, 그녀 부모의 반응은 무척이나 냉담했다. 마치 전세계의 냉장고 문을 한꺼번에 열어 놓은 것 같았다.

---------1권 93

꽃은 마치 방금 정원에서 꺽어온 듯 하나 같이 아주 싱싱했고 색깔과 향기도 그대로였다. 이들은 분명 자신들이 뿌리로부터 잘려 버린 것을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다.

----------2권 125

꽃무늬 커튼을 제외하고는 아주 심플해 보입니다. 10대 소녀의 방이라기 보다는 누군가가 선의로 설계한 초범을 위한 형무소의 모델 같아요

-----------3권 9

위의 예문처럼 하루키는 일단 평범한 문장을 전진 배치한다. 그리고 뒤에서 신선한 문장이 앞선 죽은 문장을 압박하며 전체적인 간지가 살아나는 것이다. 위의 예문을 거꾸로 읽어 보면 심심한 글이 된다. 3주동안 계속 되는 여름 장마처럼 지루하다.

하루키는 누가 뭐라 해도 자기만의 문체를 갖고 있는 작가이다. 언제나 문체에 대해서 고민하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작들의 경우에는 예전의 문체를 버리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 하고 있는데 아마도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일 것 이다. 이전까지는 개인의 갑작스런 상실과 원인 모를 슬픔의 미학 이었다면 태엽감는 새 연대기에 오게 되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을 통해 상속받은 개인들의 상실과 슬픔의 대처에 관한 미학으로 변화하게 된다. 과거와 현재의 개인에 관한 문제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간의 문제로 확대하게 된다. 이것은 적어도 발전이다. 혁명은 아닐지라도

 

우선 줄거리는 이렇다. 1. 어느 날 실직한 한 남자의 부인이 갑작스럽게 사라진다. 2. 이상한 모험을 하게 되고 신비한 능력을 얻게 된다. 3. 결국은 대마왕을 쳐부수고 부인을 되찾게 된다. 단순한 내용이다. 하긴 이런 식으로 써놓으면 단순하지 않을 내용이 없다. 1. 부둣가에서 학살 사건이 일어난다. 2. 결국은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1. 소라아오이가 섹스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하룻밤 사이에 이천육백권의 소설과 천이백팔십편의 영화를 볼 수 가 있다. 더불어 남는 시간에 서른편의 소라아오이도 감상할수 있다.)하지만 이렇게는 곤란하다. 조금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고등학교 입시 참고서처럼 잘게잘게 잘라 보자. 그리고 재미 없는 농담도 곁들이자. 나는 원래 쓸데 없는 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시간은 내편이다. 마치 선충류 부부가 피임지식을 갖지 않은 것처럼

 

1-1 화요일의 태엽 감는 새 / 여섯 개의 손가락과 네개의 유방에 대하여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는 여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당신에게 걸고 있어요. 10분이면 되니까 시간을 주세요. 그러면 우리는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될 거예요 라고 말한다. 나중에 밝혀 지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당연히 구미코의 의식의 저편이 보내는 메시지 이다. 구미코의 의식의 저편은 주인공에게 이해를 구하고 있다. 뭔가 서로 소통되지 않는 상태이다. 곧 구미코의 의식의 이편이 실재의 전화를 걸게 되는데 서로에게 이해 되지 않을 대화가 이어지고 나서 사라진 고양이를 찾아 보라고 주문한다. 그녀는 골목 안 빈집의 정원에 가서 고양이를 찾아 보라고 권하는 데 이것은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관통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구미코가 말한 집으로 가려면 입구와 출구가 막힌 골목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것은 고양이=구미코 의 등식이 성립한다고 볼 때 사라진 고양이 = 구미코 가출 의 등식이 성립한다. 즉 사라진 고양이를 찾기 위해서 입구와 출구가 막힌 골목을 통과 해야 하는 것처럼 가출한 구미코를 되찾기 위해서는 입구와 출구가 막힌 기묘한 곳을 통하여 쉽지 않은 모험을 통하여 그녀를 찾아 와야 한다는 암시가 나타난다. 다시 한번 전화가 걸려와서는 음란한 통화를 하게 되는데 구미코의 의식의 저편이 이미 왜곡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중에 그녀의 고백으로도 알 수 있다. 주인공이 고양이를 찾기 위해 도착한 버려진 집에서 왼쪽 눈 끝에 길이 2센티미터 가량의 상처를 갖은 가사하라 메이를 만나게 된다. 가사하라 메이와 주인공의 대화는 여섯개의 손가락, 네개의 유방, 죽음을 소재로 하는데 가사하라 메이가 이것에 흥미를 갖는 것 은 정확한 의미를 유추하기 힘들다. 한가지 추론은 그녀가 선글라스를 쓰고 햇빛에 예쁘게 그을려 졌다고 했는데 아마도 마미야 중위가 몽고의 우물에서 버려져 하루에 한번 맞게 되는 강렬한 햇빛 속 에서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잃었듯이 그녀도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잃었다는 상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여섯개의 손가락, 네개의 유방, 죽음과 같은 제대로 상상 할 수 없는 문제에 관심을 두어 생각이 멀리까지 가버린 것이다. 구미코의 늦은 퇴근 이후 주인공과 구미코의 대화는 앞으로의 파국을 다시 한번 보장 한다 그럼 당신은 도대체 어디를 찾아본 거예요? 아내가 말했다. 당신은 고양이를 찾으려고 조차도 하지 않는단 말예요. 그러니까 고양이를 찾지 못하는 거라구요. 나는 한숨을 쉬고 다시 한번 목욕 타월로 머리를 닦았다. 그리고 뭔가를 말하려 했지만 구미코가 울고 있는 것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노보루는 결혼 직후부터 기르기 시작하여 그녀가 계속 귀여워했던 고양이다. 1장은 앞으로 일어날 모험의 훌륭한 서곡이다. 그래서 처음에 도둑까치 서곡이 등장한다. 그리고 화요일은 하루키나 마르께스에게 불행한 일이 생기는 날의 상징이다. 그래서 나도 화요일에는 복권을 사지 않는다.

 

1-2 보름달과 일식 / 헛간에서 죽어 가는 말들에 대하여

구미코는 퇴근이 점점 늦어지고 파란티슈와 꽃무늬 휴지로 때문에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을 호소한다. 소고기와 피망을 함께 볶는 것에 유난을 떠는데, 나라면 티슈, 휴지 소고기, 피망을 한데 모아서 던져 버리고 소리를 치르며 큰북 이라도 쾅쾅 치겠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부인의 생리 때문에 민감해 졌다고 생각하며 부드럽게 수습하려고 한다. 당신은 지쳐 있을 때도 남에게 화풀이하지 않잖아요. 화풀이하는 건 나뿐인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건 어째서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몰랐는걸. 당신 속에는 깊은 우물 같은 것이 펼쳐져 있는 게 아닐까요? 거기를 향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외치면 여러 가지 것들이 그냥 해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나중에 밝혀 지지만 구미코 말고도 여러 사람이 오카다 도루속의 깊은 우물에 소리치고 여러 가지 것들을 해소하게 된다. 1장에서 낯선 전화가 이해를 구하고 오카다 도루는 무시하게 된다. 2장에서는 어쩌면 자신이 구미코를 잘 이해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1장과 2장은 아침방송의 주부전용 프로그램 같은 분위기도 난다.

 

1-3 가노 마루타의 모자 / 샤베트 톤과 긴즈버그와 십자군

오카다 도루는 가노 마루타와 만난다. 구미코의 요청으로 와타야 노보루의 소개로 가노 마루타와 오카다 도루의 만남 이루어 진다. 이것은 이미 구미코와 와타야 노보루 사이에 오카다 도루가 알지 못하는 교류가 있다는 증거이다. 와타야 노보루가 가노 구레타를 욕보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가노 마루타의 빨간 모자는 중요한 상징으로 보이나 해석하기 힘들다.(피? 유혈낭자?)

 

1-4 높은 탑과 깊은 우물 / 또는 노몬한을 멀리 떠나서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나에게 그 고양이는 정말루 중요한 존재란 말예요 구미코와 고양이의 관계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점술가 혼다와의 만남이 나온다. 혼다는 오카다 도루에게 최초의 예언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마미야 중위와 연결을 시켜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루키의 소설에서 이처럼 중앙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구실을 하는 인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 레버러지 역할을 한다. 혼다의 노몬한 전투 이야기는 중요한 상징이 있다. 노몬한 전투는 실제로 1939년 5월12일 아침부터 1939년 9월17일 휴전이 성사 될 때 까지 만주국과 외몽고 사이의 혼란스러운 국경이었던 하이하이얼 강 유역에서 벌어진 전투이다. 만주국과 외몽고 사이의 국경에서 벌어진 전쟁이었지만 전쟁의 주축은 소련과 일본 관동군 이었다. 당시 관동군은 대본영과 육참의 지시를 무시하고 무모하게 전쟁을 확대 하여 초기에는 다소 우세를 보이나 월등한 보급과 기계화 사단을 앞세운 소련군에 패하여 전략적 목표 달성인 국경의 확장을 이루지 못한다. 전사를 조사하면 혼다가 말한 것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관동군은 소련군보다 낮은 위치에서 참호를 구축하였으며 소련군의 우수한 전차부대와 포위로 인해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 1939년 노몬한 전투에서 혼다가 당한 불행은 관동군 지휘부=와타야 노보루의 등식이 성립하면서 현재의 오카다 도루에게도 시간을 통하여 상속된다. 그러나 오카다 도루는 혼다와의 만남에서 혼다의 불행에 대하여 동감하지는 못한다. 아직은 와타야 노보루가 오카다 도루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며 오카다 도루 또한 타인의 불행에 대한 동감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1-5 레몬사탕 중독 / 날 수 없는 새와 말라버린 우물

쥐와 양을 설명하면 우물을 구체적으로 규명 할 수 있다. 사주학을 10년째 연구해 온 전모거사께서 손잡아 주시기를 사주학에서 쥐는 빙하와 같이 차갑고 꽁꽁 언 물의 상징이라고 한다. 양은 버려진 사막, 버려진 땅의 이미지라고 한다. 그리고 우물에 물이 있으면 쥐에게 도움이 되며 양은 쥐를 해칠수 있는 관계라 한다. 이것은 쥐3부작에서의 화자인 나(1948년 12월 24일생은 쥐띠이다) = 쥐 = 오카다 도루 의 관계가 성립할 때 ? = 양 = 와타야 노보루 의 관계가 정확하게 성립한다. (?는 정확한 지정이 힘들다. ?는 아버지? 권위? 전공투 세대가 타도 하고싶었던 무엇? 등으로 치환 될수 있다.) 여기에 말라버린 우물까지 등장하여 타미노(마적에의 왕자) = 오카다 도루 : 마술피리 = 우물 : 파미나(마적에서의 공주) = 구미코 의 관계가 등장하는 것이다. 즉 우물은 오카다 도루 에게 있어 구미코를 구해 내기 위한 중요한 아이템이다.

 

1-6 오카다 구미코는 어떻게 태어났고, / 와타야 노보루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탐정소설에서 주인공의 직업이 탐정이듯 하루키 소설에서 주인공은 외동아들이다. 그리고 구미코와 노보루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오카다 도루의 처남에 대한 묘사가 구체성을 띄면서 오카다 도루가 5장에서 말한 상징성을 갖는 다는 것이 명확해 진다.(사실 내가 읽은 소설 중에서 처남과의 갈등이 주된 소재가 된 적은 처음이다. 나라면 처남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 갖지 않는다)

 

1-7 행복한 세탁소, / 그리고 가노 구레타의 등장

제목 그대로

 

1-8 가노 구레타의 장황한 이야기 / 고통에 대한 고찰

오카다 도루와 가노 구레타와의 만남에서 언니인 가노 마루타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그녀가 와타야 노보루를 만나게 되는 과정이 나온다. 가노 구레타가 말한 고통의 본질은 남에게 전할 수 없으며 결국은 중요한 무언가를 포기 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일차적인 방법론이 나오는데 타인의 불행을 이해하고 중요한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는 다면 와타야 노보루에게서 시작 고통을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좀 애매한 말이지만 결국은 이렇게 결말이 난다.

 

1-9 전기의 절대적인 부족과 보이지 않는 수로 / 가발에 대한 가사하라 메이의 고찰

정신적 창녀로써 가노 구레타와 오카다 도루의 만남이 정신적으로 이루어 진다.(정신적 접속?, 정신적 성교?) 오카다 도루가 사무실에서 함께 일한 여자에게 정신적 충전을 시켜준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것은 앞으로의 오카다 도루의 운명을 암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장에서는 정신적이 너무 많다.

 

1-10 매직 터치 / 욕조 안의 죽음, 유품 배달자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오게 된 경위

버려진 집의 역사

마미야 중위를 통한 혼다의 죽음의 인지

구미코의 더욱 늦어진 귀가

와타야 노보루와 구미코 언니와의 왜곡된 관계

이 다섯 가지 사실은 포인트를 잡기도 힘들고 문장으로 써 내려 가기도 어렵다. 설명할 만한 사실도 없다. 그냥 넘어가자

 

1-11 마미야 중위의 등장 / 따뜻한 진흙 속에서 온 것, 오데코롱

꼭 하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들도, 당신처럼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었다는 거요. 나는 군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소. 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오. 그러나 대학을 나와 바로 소집당해, 반강제적으로 간부 후보생이 되어, 그대로 본국으로 돌아올 수 없이 끝나 버렸소. 내 인생은 덧없는 꿈과 같은 것이오 라고 1937년부터 1949년 까지 고향을 떠나 대륙에서 있었던 불행한 마미야 중위가 말했다.

 

1-12 마미야 중위의 긴 이야기 1

 

1-13 마미야 중위의 긴 이야기 2

위의 두 장은 환상적이며 재미있는 마미야 중위의 모험담이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는 이른바 이야기속의 이야기가 몇 개 존재 하는데 개별적으로 읽어도 완성도가 뛰어나고 전체의 흐름 속 에서도 조화를 이룬다. 혼다의 특수한 능력과 비밀임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점은 마미아 중위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자신도 그 고통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산채로 살이 벗겨지는 야마모토의 극단적인 고통으로 인하여 마미아 중위 자신도 타인의 고통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공감을 하게 된다. 가노 구레타는 자신의 고통의 본질은 타인에게 이해 될 수 없다고 했지만 마미아 중위에게서는 타인의 고통 또한 이해되고 전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하루키 문학에 있어서 상당한 변화이다. 자신의 내부로만 향하면서 타인과의 정신적 교류에 무관심 했던 하루키 소설속의 인물들이 태엽감는새에 와서는 타자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노 구레타의 고통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전 작품의 고통을 대변하고 마미아 중위의 고통은 앞으로 하루키가 관심 갖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고통의 연대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마미아 중위가 우물속에서 받은 빛의 상징은 해석하기 힘들다.

 

2-1 가능한 한 구체적인것 / 문학에서의 식욕

구미코의 긴 외박이 시작된다. 이 장은 교훈은 혹시라도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지면 일단 와이프 단속을 하라 이다.

 

2-2 이장에는 / 좋은 소식이 아무것도 없다.

의식의 저편인 204호실에서 오카다 도루 -> 가노 구레타 <- 구미코의 만남이 이루어 진다.

 

2-3 와타야 노보루 말하다 / 천박한 섬의 원숭이 이야기

의식의 이편인 커피숖에서 오카다 도루 -> 가노 마루타 <- 와타야 노보루의 만남이 이루어 진다. 오카다 도루는 처남을 통하여 구미코의 외도를 알게 된다. 오카다 도루는 진작에 치터스에 의뢰하지 않을 사실을 크게 후회 하며......는 아니고 재미없는 천박한 섬의 원숭이 이야기를 한다. 나도 감동 시키지 못하고 와타야 노보루도 감동 시키지 못하다. 하지만 마지막 펀치로 날린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짓을 알고 있다는 오카다 도루를 감동시키게 된다.

 

2-4 잃어버린 은총 / 의식의 창녀

그리고 그와 같은 입장에 있는 인간으로서 생각할 때, 인생이라는 것은 그 와중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한정되어 있소. 인생이라는 행위 속으로 빛이 들어오는 것은 한정된 아주 짧은 기간이오. 어쩌면 수십 초일지도 모르오. 그것이 지나가 버리면, 또 거기에 나타난 계시를 잡는 데 실패해 버리면, 두 번째 기회라는 것은 존재 하지 않소. 그후에 사람은 암울한 깊은 고독과 후회 속에서 인생을 보내야만 할지도 모르오. 그러한 황혼의 세계에서 사람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소. 그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마땅히 존재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덧없는 잔해에 지나지 않는 것이오 오카다 도루는 마미야 중위의 편지를 읽고 설득력은 없지만 안타까움을 느낄수 있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오. me too

 

2-5 멀고 낯선 거리의 풍경 / 영원한 반달, 고정된 사다리

드디어 오카다 도루는 마른 우물 속으로 들어간다.

 

2-6 유산 상속, 해파리에 대한 고찰 / 괴리의 느낌 같은 것

관심 있는 사항 없다. 해파리가 상징하는 바는 모르겠다. 혹시라도 구미코와 오카다 도루가 수족관에서 열심히 구경한 해파리는 결국 둘의 결혼을 상징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결혼식 피로연에 해파리 냉채가 나오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뭐라고 생각 하던 자유이다. 원래 해파리는 자유유영을 한다.

 

2-7 임신에 대한 회상과 대화 / 고통에 대한 실험적 고찰

오카다 도루는 우물안에서 그가 겪고 있는 문제의 첫 원인에 관하여 생각한다. 처남의 힐난에도 드러났듯이 두 부부는 지난 결혼 생활에서 의미 있는 일-물론 출산이다-을 해내지 못했다. 아버지를 잃은 세대, 가짜 아버지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오카다 도루는 진정한 아버지가 되지 못했다. 첫 번째 뜻하지 임신에서 외면적으로는 경제적 이유로 인하여 낙태를 하게 되지만 내면적으로는 오카다 도루와 구미코는 각각의 이유를 갖고 있었다. 오카다 도루의 경우에는 아버지를 잃은 세대로써 제대로 아버지의 역할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갖었으며 구미코의 경우에는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꺼림칙한 무언가가 자신의 아이에게 전해질까봐 두려워 했던 것이다. 이 둘은 이런 왜곡된 상황으로 인하여 6년간의 결혼생활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고 결국은 구미코의 가출로 이어지게 된다.

구미코가 혼자서 낙태 수술을 받는날 오카다 도루는 고통의 동감에 관한 일을 겪게 되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서는 타인의 고통의 이해가 중요하게 다루어 지고 있다. 일종의 경고 일수도 있으며 상징으로써 구미코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한 고통의 동감을 나타낸다고 추측한다.

 

2-8 욕망의 뿌리 / 208호실 안, 벽을 빠져나가다.

오카다 도루씨, 내 이름을 찾아 주세요. 아니, 굳이 찾을 필요도 없어요. 당신은 내 이름을 이미 확실하게 알고 있어요. 그것을 생각해 내기만 하면 돼요. 당신이 내 이름을 찾는다면 나는 이곳에서 나갈 수 있어요. 그렇게 된다면 나는 당신의 부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오카다 구미코를 씨를요. 만일 부인을 찾고 싶다면 어떻게든 내 이름을 찾아 주세요. 그것이 당신의 지렛대예요. 당신은 망연자실해 있을 틈이 없어요. 당신이 그것을 찾는 일이 하루하루 늦어질 때마다 오카다 구미코씨는 조금씩 당신에게서 멀어질 거예요

조카들이 좋아하는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오는 대사와 비슷하다. 이 장까지 들어난 단서를 종합하자면 사라진 구미코를 되찾기 위해서는 208호실에 있는 여자의 이름을 찾아야만 한다. 그런데 208호실로 가기 위해서는 우물을 사용해야 한다. 잘짜여진 퍼즐의 규칙과도 같다.

 

2-9 우물과 별 / 사다리는 어떻게 사라졌는가?

그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그것은 분명해요. 그런데 내 기분을,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에게 전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것이 제일 괴로워요 구미코의 말이다. 그녀가 괴로워 하는것의 핵심중 하나는 자신의 고통을 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노 구레타가 말한 고통의 핵심과 유사하다.

 

2-10 인간의 죽음과 진화에 대한 가사하라 메이의 고찰 / 외부에서 만들어진것

그러니까 아저씨는 지금 그것에게 보복당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여러 가지 것으로부터. 예를 들면 아저씨가 버리려고 했던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버리려고 생각했던 아저씨 자신으로부터. 내가 말하려는 거 알겠어요? 가사하라 메이는 오카다 도루의 불행에 관한 핵심을 말하고 있다. 가사하라 메이의 역할은 주인공에게 문제의 핵심을 설명하기도 하고 주인공에게서 구원을 받기도 하는데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인물이다. 댄스댄스댄스에서의 유키와 이미지가 비슷하지만 가사하라 메이가 주인공에게서 더욱 절실하게 구원 받는 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2-11 고통스러운 공복감 / 구미코가 보낸 장문의 편지, 예언하는 새

계속 우물안에 있으니 나도 좀 지겹다. 넘어간다.

 

2-12 수염을 깎고 있을때 발견한 것 / 눈을 떳을때 발견한 것

우물 : 주로 오카다 도루의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 갖고 다닐 수 없다. 유지하는데 돈이 든다.

푸른 반점 : 주로 오카다 도루가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 갖고 다닐 수 있다. 사용하여 우물을 위한 돈을 번다.

 

2-13 가노 구레타의 / 뒷이야기

가노 구레타와 와타야 노보루의 첫만남에서 와타야 노보루의 특성이 들어난다. 와타야 노보루 혹은 그로 대표되는 인물은 확실하게 실체가 존재하는 무언가를 타인에게서 부당하게 박탈한다. 박탈당한 인간은 고통을 느끼고 인생의 의미가 없어진다. 자살로 끝난 구미코의 언니, 구원을 잃은 마미야중위, 훼손당한 구미코, 구미코를 잃은 오카다 도루(가노 구레타의 경우에는 물론 더러워졌지만 본래의 존재 상태가 아니었으므로 역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긴 피해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와타야 노보루의 세상에 존재하는 피해자들이다. 이들의 고통을 동감하여 오카다 도루가 와타야 노보루의 세상과 싸우게 된다.

 

15 올바른 이름 / 여름 아침에 샐러드 오일을 뿌려 태우는 것, 부정확한 은유

오카다 도루는 승산 없는 싸움을 피해 가노 구레타와 그레타섬으로 도망가기로 결심한다(이것은 도망이 확실하다) 회색 티셔츠에 야구 모자를 쓴 남자에게 봉변을 당하고도 의미도 없이 태엽 감는 새만 떠올리고 조용한 골목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 할 만큼 근성이 없는 상태이다. 구미코가 내 곁을 떠남으로서 와타야 노보루와의 관계도 끊어져 버렸고, 지금부터 그가 어떠한 운명을 걷게 될지 내가 알바 아니다. 내가 지금부터 어떠한 운명을 걷게 돌지 와타야 노보루가 알 바 아니듯이 아무래도 좋다. 애초부터 그래야 했던 것이다.

 

16 가사하라 메이의 집에서 일어났던 유일한 나쁜일 / 가사하라 메이의 뒤죽박죽된 열원에 대한 고찰

잔디 위에는 플라스틱 물뿌리개용 호스가 사용후 깔끔치 못하게 버려져 있었다.

나는 이 문장이 참 좋다. 정직하고 단정하며 읽자 마자 머릿속으로 명확하게 떠오른다. 어떤 문장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문장이다. 이런걸 재능이라고 한다.

오카다 도루의 푸른 반점에 첫 이용자가 생긴다. 가사하라 메이는 오카다 도루의 푸른 반점에 키스를 하며 자기구원을 위한 시작을 하게 된다.

 

17 제일 간단한것 / 세련된 형태의 복수, 기타 케이스 안에 있던 것

오카다 도루는 아내가 낙태 하던날 보았던 기타든 남자를 쫒으며 발산할 수도 없고 풀지도 못하는 분노를 느낀다. 비로소 아내의 낙태와 실종간에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분노의 폭발과 야구방망이 획득 퀘스트를 확실하게 수행하며 레벨업을 한다.나는 도망갈 수 없으며 도망가서는 안된다. 그것이 내가 얻은 결론이었다. 설사 어디에 가더라도 그것은 반드시 나를 따라올것이다. 어디까지라도. 근성이 생겼다.

 

18 크레타 섬으로부터의 편지, 세계의 인연으로부터 멀어진것 / 좋은 뉴스는 작은 목소리로 말해진다.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나는 구미코를 되찾고 싶소. 내 손으로 이 세계로 되돌려 놓고 싶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라는 인간까지 이대로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이 조금씩 나에게는 이해가 되오. 아직 어렴풋하기는 하지만 힘든 퀘스트를 수행하고 나서 훨씬 나아진 오카다 도루의 말

뭐랄까, 아저씨를 보고 있으면 마치 아저씨가 나를 위해 열심히 무엇인가와 싸워 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될 때가 자주 있어요. 이상한 얘기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있죠, 나까지 뻘뻘 땀을 흘리게 돼요. 이해되세요? 아저씨는 늘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무엇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는 듯이 행동해요.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아저씨는 아저씨 나름대로 열심히 싸우고 있는 거예요. 타인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그렇지 않다면 일부러 그런 우물 안에 들어가지는 않겠죠? 그렇죠? 하지마나 물론 태엽 감는 새님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구미코씨를 찾기 위해 허둥지둥 볼썽사납게 무엇인가를 상대로 맞붙어 싸우는 거죠. 그러니까 역시 태엽 감는 새님은 나를 위해서도 싸운다는 느낌이 들어요. 태엽 감는 새님은 아마도 구미코씨를 위해 싸워 나가면서 동시에 결과적으로 다른 여러 사람을 위해서도 싸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저씨가 대로는 바보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러나 태엽 감는 새님, 나는 그런 아저씨를 보고 있으면 때로는 힘들어요. 정말로 힘들다고요. 그도 그럴것이 아저씨는 전혀 승산이 없어 보이거든요. 만약 내가 어느 편인가에 돈을 걸어야 한다면, 미안하지만 나는 아마 태엽 감는 새님이 지는 쪽에다 돈을 걸 거 같아요. 나는 분명 태엽 가는 새님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산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이정도 라면 태엽감는새의 본질은 다 나왔다. 몇글자만 바뀌면 초등학생을 위한 태엽감는새의 감상문으로도 충분하다. 한가지 유감스러운 부분은 긴 투쟁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초를 친다는 사실이다.

오카다 도루는 208호실에 있던 여자, 자신에게 이해를 바라면 전화를 하던 여자가 구미코임을 알게되고 서로 사랑(혹은 고통의 동감)하기에 그녀를 구출하기로 결심한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하는 장소는 시립수영장인데 그의 사주적 특징인 쥐(子)에 의하면 물은 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3-1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

 

3-2 목매어 죽은 집의 수수께끼

우리의 주인공 오카다 도루의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잡지기사로 알 수 있다. 왠지 착실하게 오카다 도루의 시선을 착실하게 따라온 독자는 배신감을 느낀다. 마치 사귀고 있는 애인의 소식을 친구를 통하여 들은 느낌이 든다.

 

3-3 겨울의 태엽 감는 새

그래도 이따금 외로움이 마음을 세차게 찔러댔다. 마시는 물이나 들이쉬는 공기마저도 길고 날카로운 바늘을 지니고 있고, 손에 잡히는 책갈피 모서리가 마치 얇은 면도날처럼 하얗게 빛을 내며 가슴을 섬뜩하게 했다. 새벽 네 시의 조용한 시각에는 고독의 뿌리가 조금씩 자라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루키는 이런 문장을 쓰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 와타야 노보루는 의원이 되고 오카다 도루는 버려진 집의 가격을 알게 된다(소설에서건 현실에서건 부동산 가격은 대부분 절망을 느끼게 만든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푸른 반점에 손을 대보며 우물을 얻어야 한다는 결심뿐이다.

 

3-4 겨울잠에서 깨어나다 / 또 한 장의 명함, 돈의 무명성

우리의 주인공은 경제적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하는 선택인 복권을 선택한다. 이 부분은 리얼리티(?)는 있을지 몰라도 좀 우스워 보인다. 이야기가 복권에 당첨 되어서 버려진 집을 사게 되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나도 혼란스럽고 하루키도 소설을 포기 해야 할것이다. 물론 복권에 당첨되는 일은 없다. 이런 쓸모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쓸모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째튼 삼재든것처럼 불운한 우리 주인공은 복권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간다. 거기서 담배를 피는 돈많아 보이는 아줌마를 운좋게 만나고 돈관련 문제의 도움을 요청한다. 부럽다..

 

3-5 한밤에 일어난 일

시나몬이 정신적 분리를 일으키는 사건을 설명한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한가지 단서는 호텔방에서 비참하게 죽은 그의 아버지를 닮은 남자가 나무를 올라갔다는 사실인데 더 이상 나아가기 힘들다. 확인된 사실은 1. 시나몬은 태엽감는새의 소리를 듣는다. 2. 시나몬은 분리된 영혼을 갖고 있다. 3. 시나몬은 아버지와 관련된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3번이 제일 자신이 없다.

 

3-6 새신을 사다 / 집으로 돌아온 것

그 동안 그는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 나를 향해 눈을 약간 가늘게 떳을 뿐이다. 바로 옆에 깊이 잠들어 있는 신경질적인 검은 표범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소리를 낼 수 없어 미안하다고 눈으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루키는 확실히 보통 사람들 하고는 다르게 세상을 보고 있다.

오카다 도루는 빈집이 되어 푸른반점을 이용하여 타인에게 무언가를 제공한다. 소비되는 것은 그의 속옷과 정액뿐이다. 영업이익율이 좋은 사업이다.구미코 보다 먼저 집을 나간 고양이가 돌아온다. 오카다 도루를 위한 좋은 징조이다.

 

3-7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곳 /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 2)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처음으로 읽었을 때 도저히 가사하라 메이가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추측할수 없었다. 도저히 감도 잡히지 않았었다. 편지를 받지도 못한 오카다 도루는 더 불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사하라 메이는 확실히 더 나아졌다. 긍정적인 징후가 보인다. 오카다 도루의 반점에 키스하면 나타나는 확실한 효능이다

 

3-8 너트메그와 시나몬

태엽감는새 에서는 이름이 정해지거나 불리는 것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가사하라 메이는 오카다 도루에게 뭐라고 부를지 혹은 별명에 관하여 묻고 가노 크레타의 경우에는 새로운 인생을 지어지지 않은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208호실 여자의 경우에도 이름을 찾아 달라고 한다. 고양이의 경우에는 와타야 노보루로 불리다가 돌아온 이후에 삼치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양을 쫒는 모험에서는 고양이가 정어리라는 이름을 갖게된다. 하루키는 고양이의 이름에서 비린내가 풍겨야 한다고 생각하나보다.) 이름이 사물의 특성을 상징하고 특성이 바뀌면 이름이 바뀐다. 당연한 언어학적 진술이다. 이장에서 너트메그와 시나몬은 즉흥적으로 명명되는데 이것은 그둘의 존재의 소멸 또한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으며 그둘은 떨어질 수 없는 콤비라는 암시가 될 수 있다.

 

3-9 우물밑 바닥에서

부동산도 소유하고 우물도 소유한 오카다 도루는 이제 느긋하게 우물안으로 들어가 야구방망이를 쥐고 208호실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전이 되지 않는다.

 

3-10 동물원 습격 / (혹은 요령없는 학살)

제가 처음으로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읽었을때는 1999년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두번째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방학이었지만 집에 돌아가지 않고 자취방에서 소설책을 뒤적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동물원 습격장면을 읽었을때를 아직도 명확하게 기억합니다. 한낮의 더위속에서 웃통을 벗고 책상에 앉아 얼음물을 홀짝거리며 연신 담배를 피워대며  읽고 있던 중에 동물원 습격장면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발까락부터 허벅지 엉덩이 어깨까지 저의 모든 근육에 긴장이 들어가고 얼굴에서는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숨은 가빠지고 심장은 터질듯이 쿵쾅거렸습니다. 소변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렵고 몸은 경련으로 흔들렸습니다. 입에서는 침이 마르고 시간은 영원속에서 멈추어 버렸습니다. 이장을 읽고 나서는 더 이상 한줄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태양은 서쪽으로 영원히 추락해 버리고 달은 더 이상 떠 오르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고 우울한 남자가 요란스럽게 증언했다. 가능하다면 갑자기 지진이 일고 천둥이 몰아치며 칠흑 같은 어둠이 몰려 왔다고 쓰고 싶지만 그건 거짓이므로 포기하겠다.

 

3-11 그렇다면 다음 문제 /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 3)

더욱 호전된 가사하라 메이

 

3-12 이 삽은 진짜 삽일까? / (한밤에 일어난일 2)

오 신이시여! 도데체 금방 버려진 갓난애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심장은 무슨 뜻 인가요?

 

3-13 M의 비밀스런 치료

다신 한번 듣게 되는 친구를 통한 애인의 소식

 

3-14 기다리고 있던 사나이, 뿌리칠 수 없는 것, / 사람은 섬이 아니다

우시(다들 그렇게 부른다고 하니 나도 그렇게 부르고 싶다)를 통한 와타야 노보루의 제안이 시작된다. 와타야 노부루 와 오카다 도루는 서로의 약점을 찾아내어 살을 발라내고 뼈를 부러뜨릴 전쟁을 준비한다.

이것은 말입니다, 오카다씨, 고속 도로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로 위험합니다 변변치 않은 우시의 말이라고 치부 하기에는 리얼리티가 떨어진다. 이건 변변치 않은 사람이 쓸 수 있는 비유가 아니다.

 

3-15 시나몬의 이상한 수화 / 음악의 헌정

시나몬에 관하여

 

3-16 여기가 막다른 곳일지도 모른다 /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 4)

가사하라 메이는 지키기 힘든 맹세인 순결클럽에 관심을 보인다. 가사하라 메이는 회복기의 환자처럼 나아지고 있다.

 

3-17 전세계의 피폐와 부담 / 마법의 램프

와타야 노보루는 위기 의식을 느끼고 본격적인 제안을 한다. 그는 오카다 도루가 집을 팔면 구미코와 채팅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조건을 단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면 좋은 제안이고 오르고 있다면 나쁜 제안이다. 그리고 우시카와는 말이 너무 많다.

 

3-18 시침질방 / 후계자

시침질 : 바느질을 할 때 천을 맞대어 듬성듬성하게 대강 호는 일

너트메그는 7년이상 고객들의 정신을 시침질하며 지쳐 버렸다. 그래서 후계자로 얼굴에 반점이 있는 남자인 오카다 도루를 골랐다. 너트메그의 시침질은 아마도 고객의 이편과 저편이 분리된 정신을 연결하는 일이었다. 너트메그는 다른 사람의 분리된 영혼의 합일에 관하여는 능숙 하였는지 몰라도 시나몬의 분리된 영혼의 합일에 관하여는 무능하였다. 시나몬이야 말로 분리된 영혼의 대표주자 였다.

 

3-19 얼간이 청개구리의 딸 /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5)

아니면, 이세상에는 몇 가지 유형의 인간이 있어서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이나 세계가 계란찜과 같이 일관된 것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마카로니 그라탱과 같이 우연한 것일까요? 나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청개구리 같은 나의 부모는 만약 계란찜 재료를 집어 넣고 땡 한 뒤 마카로니 그라탱이 나왔다 하더라도, 아마 내가 실수로 마카로니 그라탱을 집어 넣은 모양이군 하고 중얼거리지 않을까요? 아니면 마카로니 그라탱을 손에 들고, 아니야 이것은 얼핏 보기엔 마카로니 그라탱 같지만 사실은 계란찜이야 라고 열심히 자신을 납득시키려고 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내가 만일 계란찜 재료를 집어 넣고 돌렸는데 그것이 마카로니 그라탱으로 변하는 일도 가끔씩은 있어요 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해도, 절대로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버럭 화를 낼거예요. 태엽 감는 새님은 그런 걸 이해할 수 있어요? 나는 이글을 의미있게 읽은 후부터 냉동식품이 돌아가는 전자레인지를 유심히 보게 되었다. 부디 나의 냉동만두가 못먹을 무언가로 바뀌지 않기를 바라며

 

3-20 지하의 미궁  / 시나몬의 두 개의 문

지금과 비교하면 아주 구식인 채팅방식으로 구미코와 대화를 시작한다. 시나몬의 컴퓨터를 열기 위한 암호는 3글자이다. 이정도 되면 눈치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짐작 할 수 있다. Zoo 와 Sub 별로 어렵지 않다.

 

4-21 너트메그의 이야기

너트메그의 이야기가 구구절절 나온다. 너트메그 남편의 죽음은 무슨 의미인가?

 

4-22 목메어 죽은 집의 수수께끼 2

하루키는 잡지글 형식으로 사태를 설명하는 것을 좋아 하나 보다. 어째튼 사태는 점점 심각해 진다.

 

4-23 전세계의 여러 가지 해파리 / 변형된것

구미코와의 첫 채팅에서 구미코는 자신을 잊어주기를 원하지만 오카다는 그녀자신이간절하게 자신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녀를 포기 할 수 없고 더욱 심각하게 그녀의 구원을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채팅의 내용과 형식이 문학에 들어온 것은 환영한다.

 

4-24 양을 헤아리는 고리의 중심에 있는 것

다시 양이 나온다. 어두운 밤에 어제와 다른 모습의 달이 매일 떠 오르듯 하루키 소설에는 양이 나온다.(태엽 감는 새 연대기 이후에는 나오지 않게 되는데 오카다 도루가 와타야 노부루의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박살냈기 때문에 더 이상 출연이 불가능 하게 되었다) 앞서 말했지만 쥐 = 이전 소설에서의 화자인 나 = 오카다 도루 가 성립한다. 양 = 전공투 세대가 타도 하고 싶었던 것 = 가짜 아버지 = 와타야 노보루 = 이시와라 간지 의 공식이 성립하면서 그들의 특성이 더욱 구체화 된다. 참고로 이시와라 간지(石原莞爾)를 설명하자면 실존인물이며 일본군 육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만주전쟁을 일으키고 나폴레옹과 프리드리히 대왕을 존경한 인물이다. 이정도 설명하면 대충 상상이 가는 인물이다. 문화비평가 재현씨에 의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모델로 삼았던 인물이라고도 한다.(세지마 류죠 자서전에 의하면 박정희가 가장 존경 했던 인물은 세지마 류죠라고 하는데 세지마 류죠나 이시와라 간지는 노새똥과 당나귀똥처럼 구별하기 힘들다.) 이장에서 오카다 도루가 극복해야할 대상이 누구이며 그들의 역사적 해악이 묘사가 나온다. 나는 이점에서 태엽 감는 새 연대기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태엽감는새 연대기는 절대 개인적 침잠이나 내면 감정의 유희가 아니다. 이것은 엄숙한 자기구제를 위한 투쟁의 연대기 이고 타인을 구하기 위한 외침이다. 그러므로 다른 쓰레기들과는 구별된다.

 

3-25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뀌자 뻗어 오는 긴 손

버려진 집(이제는 버려진 집이 아니지만)의 보안이 누군가에게 깨지면서 오카다 도루는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된다.

 

3-26 부서지는 것 / 익은 과일

오카다 도루와 와타야 노보루는 채팅을 한다(이 소설에서는 잡지기사, 채팅과 같이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기를 좋아한다.) 와타야 노보루는 지금까지 여러 사람을 괴롭혀 왔기 때문에 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이 그의 약점이었고 오카다 도루는 그의 약점을 잡고 구미코를 돌려 달라고 말한다.

 

3-27 세모진 귀 / 썰매의 방울소리

잡지기사와 채팅 내용까지 모자라서 이제는 컴퓨터의 워드프로세스까지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3-28 태엽 감는 새 연대기 #8 / (혹은 요령 없는 두 번째 학살)

다시 또 호들갑스럽게 칭찬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하루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라도 3-10을 읽어 주시기를 바란다.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3-29 시나몬의 미싱 링크

그리고 우리는 모두 연결 되어 있는 것이다.

 

3-30 집따위는 신용할 수 없는것이다. /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6)

가사하라 메이의 이쁜 편지

 

3-31 빈집의 탄생 / 말을 바꿔타다

너트메그와 시나몬은 빈집에 오지 않으며 연락도 끊어졌다. 오카다 도루는 혼자 있을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오카다 도루는 시나가와역 플랫폼에서 우시카와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우시카와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탁월한 의견을 내놓는다.나는 그 사실을 햇빛이 드는 곳에서 양산을 펴듯이 단번에 알았습니다. 얼씨구, 이 남자는 겉으로는 인텔리 도련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형편없는 놈이구나(중략)..오카다씨, 한 인간이 누군가를 미워할 때 어떠한 미움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세요? 그건 말이지요, 내가 열렬히 갈망하는데도 못 얻는 걸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쟁취하는 녀석을 볼 때입니다. 내가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는 세계에, 얼굴 하나로 어렵지 않게 들어가는 녀석을 손가락을 빨며 보고 있을 때랍니다. 상대방이 주변에 가까이 있으면 있을수록 그 증오심은 더해지지요. 그런 겁니다. 나에게 그런 증오심을 심어 준 사람이 바로 와타야 선생님이었던 겁니다. 본인은 이런말을 들으면 깜작 놀라지도 모르지만요, 어때요, 오카다 씨는 그런 증오심 비슷한 걸 느껴 본적이 있습니까? 나도 그런 놈들을 한다스쯤 알고 있다.

 

3-32 가노 마루타의 꼬리 / 가죽 벗기는 보리스

삼치의 꼬리를 갖은 가노 마루타와 의식의 저편에서 만남을 갖는다. 빨간 모자, 테이블위로 떨어지는 피 등은 앞으로 유혈이 낭자한 무언가가 벌어질 거라는 암시가 된다. 가노 구레타가 코르시카라는 이름의 아기를 낳았다고 전해 주며 사람은 섬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태는 점점 오카다 도루가 유리해진다. 몽고의 깊은 우물 속에서 받은 강렬한 빛 속에서 살아갈 정열을 잊은 마미코 중위의 편지가 이어진다.(나중에 재미있는 부분이 나오니 꼼꼼히 읽어보라)

 

3-33 사라진 야구방망이 / 돌아온 <도둑 까치>

우물속에 야구 방망이가 사라지고 오카다 도루는 다시 208호실로 들어간다

 

3-34 다른 사람들이 상상하게 만드는 일 / (가죽 벗기는 보리스의 뒷이야기)

자네의 사격 솜씨가 서툴렀던 건 아니네. 단지 자네는 나를 죽일수가 없는 거지. 자네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네. 그래서 자네는 기회를 놓친 거라네. 안됐지만 자네는 내 저주를 안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겠군. 알겠나? 자네는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질 수 없네. 자네는 앞으로 남을 사랑하는 일도 없고, 남에게 사랑받는 일도 없을 걸세(중략)..편지를 읽으면 알 수 있듯이 나는 완벽하게 패배한 자이자 잃어버린 자요. 아무런 자격도 없는 자란 말이오. 예언과 저주의 힘 때문에 아무도 사랑할 수 없고 또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자요. 나는 걸어 다니는 빈 껍데기로서 이제 그저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갈 뿐이오 마미아 중위는 결국에는 보리스를 죽이지 못한다(죽이지 않는다 혹은 죽이지 못한다 둘중에서 어떤 표현이 더 정확한지 모르겠다) 마미아 중위는 불행을 겪고 불행의 원인과 해결책을 알았지만 극복하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운명을 갖게 되었다. 오카다 도루 또한 와타야 노보루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와 같은 운명을 갖게 된다. 하지만 오카다 도루가 그의 적을 극복하게 된다면 오카다 도루 자신뿐 아니라 불쌍한 마미아 중위 또한 구원할 수 있게 된다.(마미야 중위에게서는 하루키 이전 소설에서의 주인공과 유사한 분위기가 난다)

 

3-35 위험한 곳, 텔레비전 앞의 사람들 / 공허한 사나이

 

3-36 반딧불, 마법을 푸는법 / 아침에 자명종이 울리는 세계

a 왜 그렇게 나를 되찾아 가고 싶어요?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당신도 똑같이 나를 사랑하고 있고 원하고 있어. 나는 그걸 알 수 있어

b 당신은 그것을 두려워했고 그래서 아이를 갖는 것에 공포를 느꼇어. 임신했을때 패닉 상태에 빠진 건 그것이 아이에게 나타날까 봐 불안했기 불안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당신은 나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수는 없었지.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야

c 그가 끌어내는 것은 숙명적으로 폭력과 피로 얼룩져 있어. 그리고 그것은 역사의 깊숙한 곳에 있는 가장 깊은 암흑으로까지 곧바로 직결돼 있지. 그건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많은 사람을 잃게 되는 거야

d 바로 그 때문에 나는 당신이 유산했던 날 밤에 삿포로의 거리에서 기타 치는 사나이에게 첫 번째 경고를 받게 됐을 거고

e 나는 당신을 원래의 세계로 데리고 돌아가겠어. 꼬리 끝이 꼬부라진 고양이가 있고, 아침에 자명종이 울리는 세계로 데리고 돌아가겠어

a b c d e 를 연결하면 이 소설의 광고용 문구가 된다. d, e 부분이 이 소설이 이전 소설과 다른점이다.

 

3-37 그저 현실의 칼 / 미리 예언된 일

오카다 도루는 회칼과 야구방망이가 난무하는 208호실에서 미움도 아니고 공포에서도 아니고 해야 할 일을 한다.

물이 올라오는 우물속에서 오카다 도루는 탈진하여 쓰러져있다. 물이 있는 우물은 오카다 도루(子)에게 도움이 된다.

 

3-38 집오리 사람들 이야기, 그림자와 눈물 / (가사하라 메이의 시점 7)

가사하라 메이의 지난 편지들은 그녀가 치유되고 회복되어가는 과정의 묘사이다. 마흔살의 중년 남자가 아무리 천재적 재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이렇게 이쁜 목소리가 나는 십대 소녀를 흉내 낸다는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것은 재능 뿐 아니라 다중인격과 성적 정체성 혼란이 없이는 불가능 하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든다(물론 재미 없는 농담이다)

 

3-39 서로 다른 두가지 뉴스 /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것

이편의 와타야 노보루는 뇌출혈로 쓰러지고 저편의 마미야 중위와 가노 구레타는 부부가 된다. 오카다 도루는 자신을 구원하고 마미야 중위와 가노구레타를 구원하였다.

 

3-40 태엽감는새 연대기 #17 / 구미코의 편지

구미코는 잠자는 숨속의 공주처럼 왕자님이 와서 그녀를 구원해 주기만을 기다리지는 않는다. 그녀 역시 와타야 노보루와 맞서서 그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을 한다. (오빠 때문에 내가 바람을 피고 여러 남자와 자게 되었다 라는 내용은 이 소설에서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현실에서는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3-41 안녕

나도 안녕

 

리뷰는 조잡할 지라도 태엽감는 새 연대기는 우리 시대의 걸작이다. 앞으로 백년후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리라고 장담한다. 1879년 러시아의 어떤 소설가가 친부살해와 관련된 삼형제 이야기를 써서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감탄받고 있다. 태엽감는 새 연대기는 우리 시대가 만들어낸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이다.(실재로 오카다 도루는 삼형제의 이름을 외우고 있다고 했다)

 

처음으로 하루키의 소설을 읽은 것은 노르웨이의 숲이었다. 문장이 참신하고 섬세해서 읽는 내내 즐거웠지만 감동이나 임팩트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었다. 해마다 9승 14패 방어율 4.50 정도를 하는 제4선발 투수 정도의 등급이었다. 그러면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 핀볼게임, 양을 둘러싼 모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댄스댄스댄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해변의 카프카, 등등을 읽었다(수필집도 몇권 사서 보았는데 가능 하다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환불하고 싶은 심정이다) 어떤 것은 읽고 나서 손으로 입을 두드리며 인디안 춤이라도 추고 싶었고, 어떤 것은 평범했고, 어떤 것은 삼개국어로 된 저주를 내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의 최고의 작품은 태엽 감는 새 연대기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문장도 훌륭하고 구성도 세련되며 내용조차도 우주적이다. 특히 동물원 학살 장면은 압권이며 어떤 천재적 작가도 흉내조차 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런 소설을 읽으면 만성두통, 치질, 사타구니 습진등에 효과가 좋다. 믿기 힘들다면 일단 읽어보면 증명된다. 특히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실망한 사람일 경우 더욱 효과가 좋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나쓰메 쏘세키를 좋아하셨던 우리 아버지 뒤를 이어서 아들까지 하루키빠가 되었다니 민족적 슬픔이 앞선다. 하지만 내 잘못이 제일 크지는 않다. 하루키를 모방하면서 글을 쓴 다른 작가들이 더 중죄다. 쾅! 쾅!

누군가에게는 신의 축복을 누군가에게는 신의 저주를 빌면서 이 글을 마친다.(특별히 이 길고 재미 없는 글을 읽어준 분들께는 에라니에스, 에우메니데스, 셈나이 테아이 신의 축복을 빈다)

 

가치 없는 푸른하늘판 태엽감는새 연대기해설서를 쓰고 나니 가치 없는 문제집도 쓰고싶다.

다음중 나머지 셋과 다른 것은?

1 구미코 2 마미야 중위 3 박정희 4 쥬코프

 

 

답은 당연히 1 구미코 이다.(왜냐면 ......때문이다)

 

v*****t 2007.06.13.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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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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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묘하다. 나는 분명 읽고 있는데, 무얼 읽고 있는지 도무지 알지 못하겠고, 왠지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데도 답답하거나 짜증나지도 않는.. 나로선 조금 많이 낯선 느낌이다. 전체 4권 중에서 이제 1권을 읽었는지라.. 이제 시작이란 생각이 들어서인가~ 그닥 조급한 마음도 들지 않는다. 이야기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무척이나 궁금은 하지만.. 그저 순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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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묘하다. 나는 분명 읽고 있는데, 무얼 읽고 있는지 도무지 알지 못하겠고, 왠지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데도 답답하거나 짜증나지도 않는.. 나로선 조금 많이 낯선 느낌이다.

전체 4권 중에서 이제 1권을 읽었는지라.. 이제 시작이란 생각이 들어서인가~ 그닥 조급한 마음도 들지 않는다. 이야기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무척이나 궁금은 하지만.. 그저 순순히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착한 아이들만이 산타 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어린 아이처럼.. 그렇게.. 순하게..^;;;


자발적인 실직인인 오카다 도루, 가출한(?) 고양이, 노몬한에서 살아남은 혼다 씨의 유품, 몸 가득가득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가노 마루타와 구레타, 파란색 휴지가 신경질적으로 싫은 구미코, 태엽 감는 새에게 손을 내민 가사하라 메이.


아직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다. 세계가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 태엽 감는 중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착하게 기다린다.;;;


 

p.46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즉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p.87

그로부터 오 분가량 우리는 그대로 손을 맞대고 있었다. 그건 무척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힐끔거리는 게 신경 쓰였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 손의 감촉에는 뭐랄까,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그녀의 손은 무척 작았다. 그리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그 감촉은 애인의 손처럼 친밀하지도 않았고 의사의 손처럼 기능적이지도 않았다. 그 손의 감촉은 그녀의 눈과 매우 흡사했다. 그녀와 손을 맞대고 있자니 그녀가 나를 응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 자신이 텅 빈 집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안에는 가구도 없으며 커튼도, 카펫도 없다. 다만 텅 빈 공간일 뿐이다. 이윽고 가노 마루타는 내 손에서 손을 떼고 깊게 심호흡을 했다. 그러고는 몇 번인가 고개를 끄덕였다.

 

p.189

'농담이 아니에요.' 하고 저는 말했어요. '당신이 고통이 무엇인지 알고나 말하는 거예요? 내가 느끼는 아픔은 보통의 아픔 같은 게 아니에요. 아픔에 관한 거라면, 나는 온갖 종류의 아픔에 대해 알고 있어요. 내가 아프다고 말할 때는 정말로 아픈 거예요.' 저는 그렇게 말했어요. 그리고 그때까지 제가 경험한 아픔이란 아픔을 죄다 늘어놓으면서 설명했어요. 그렇지만 그는 거의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진정한 아픔이라는 것은 그것을 경험한 적 없는 사람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헤어졌어요.

 

p.247

"그렇지만, 그러니까 무엇을 하고 싶은 거냐고 하면,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거야. 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그렇지만 이것을 하고 싶다는 이미지가 없다는 거야. 그게 지금의 내 문제인 거지. 이미지를 가질 수 없다는 것 말이야."

 

YES마니아 : 로얄 j*******7 2013.12.0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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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 무게감으로 가득찬 이야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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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와 <1Q84>로 하루키를 먼저 만났으니, <태엽감는 새>와의 만남은 하루키의 초기작과 최근작 사이의 그 중간지점에 있는 작품과 조우한 셈이다.  총4권의 장편으로 이제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하루키적인 요소들이 작품 사이사이에서 쉽게 발견된다. 1권에서는 앞으로 아주 복잡하고 장황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예고하듯이 서로 연결고리가 있을 것 같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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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와 <1Q84>로 하루키를 먼저 만났으니, <태엽감는 새>와의 만남은 하루키의 초기작과 최근작 사이의 그 중간지점에 있는 작품과 조우한 셈이다.  총4권의 장편으로 이제 겨우 1권을 읽었을 뿐인데, 하루키적인 요소들이 작품 사이사이에서 쉽게 발견된다. 1권에서는 앞으로 아주 복잡하고 장황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을 예고하듯이 서로 연결고리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캐릭터들과 사건들이 나, '오카다 도루'의 주변에서 중구난방 펼쳐진다.

 

잘 다니던 법률회사를 뚜렷한 이유없이 그만두고 실직 상태에 있던 '나'는 어느 날 이상한 여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아내인 구미코가 애지중지하던 고양이가 가출을 하고, 아내의 요청으로 고양이를 찾으러 나선 막다른 골목에서는 가사하라 메이라는 십대 소녀를 만나고, 고양이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만난 가노 마루타와 그녀의 여동생 가노 구레타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모호한 자매이고 오래 전부터 왕래를 하지 않았던 혼다라는 점쟁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갑자기 나에게 유품을 남기고 그 유품을 가져온 마미야 중위로부터 기나긴 이야기를 듣고, 아내 구미코에게서는 무언가 찜찜한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스파게티를 삶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현실적인 장면으로 시작되던 소설은 어느 새 비현실적인 무게감으로 독자를 휘청거리게 만들고 만다. 그 와중에서도 이웃집 정원 어딘가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태엽감는 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어느 새 "전세계의 하루분의 태엽을 감는" 새를 나의 이름으로 정하고 만다.

 

도대체 어떤 사건이 어떤 사건의 원인이 되고 결말이 되는 건지, 어떤 사건들이 서로 톱니바퀴를 맞물린채 돌아가는 것인지 등에 대한 실마리는 전혀 없이, 그저 각기 다른 사건들이 평행하게 '나'의 주변에서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무언가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이 관계없는 사건들을 한손에 쥐고서는 흔들고 있다는 강력한 암시를 받는다.

 

<상실의 시대>에서는 스토리보다는 내면 묘사의 탁월함에 감탄했었고, <1Q84>에서는 약간 모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상실의 시대>에서 느끼지 못했던 스토리텔링의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 이 작품은 그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고나 할까. 이야기는 역피라미드처럼 한없이 뻗어나가고 있고 이제 이들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나머지 2,3,4권의 몰입도를 결정하는 요소라 하겠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묘사는 무심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부분들이 괜히 하루키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특히 아내 구미코의 오빠인 와타야 노보루를 묘사하는 부분은, 남은 작품에서 와타야 노보루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라도 하듯이 꽤나 자세하면서도 치밀하게 그려진다. 또한 1권의 마지막 부분에 할애한 마미야 중위와 혼다씨의 이야기는 마치 작품 속 또 다른 단편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독립적이다. 마지막에 혼다씨가 남긴 유품에 관한 언급이 없었더라면 마미야 중위가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뭐였더라고 고민했을만한 길이의 긴 이야기를 끝으로 1권이 막을 내린다. 2권에서 본격적인 이야기의 수습으로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야기들의 평행선을 달리게 될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2권으로의 발걸음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급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하루키의 힘이지 않을까. 

l********d 2012.04.0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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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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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에 단체로 주문해서 구입한 책 중 '태엽감는 새' 네 권을 드디어 다 읽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시 한번 더 끝까지 읽은 것. 97년 친구한테 빌려서 이 책을 읽었을 땐 마을을 다 쓸어버릴 기세로 쏟아지는 큰 비가 내 온 몸에 쏟아지는 듯한 기분으로 정신없이 책에 빠졌었고, 네 권을 다 읽은 후엔 책을 다 읽었다는 허탈감과 깊은 잠에서 갑자기 깨어난 듯 멍한 기분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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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에 단체로 주문해서 구입한 책 중 '태엽감는 새' 네 권을 드디어 다 읽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시 한번 더 끝까지 읽은 것. 97년 친구한테 빌려서 이 책을 읽었을 땐 마을을 다 쓸어버릴 기세로 쏟아지는 큰 비가 내 온 몸에 쏟아지는 듯한 기분으로 정신없이 책에 빠졌었고, 네 권을 다 읽은 후엔 책을 다 읽었다는 허탈감과 깊은 잠에서 갑자기 깨어난 듯 멍한 기분에 한참동안 정신을 못 차렸었다. 그 때의 그 감동이 다시 오지 않을까...하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두번째라 그런지, 무엇때문인지 그 때처럼 그렇게 빠져들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1997년 여름날, 러시아로 어학연수를 떠나기 직전의 내가... 2004년 가을의 나보다 훨씬 더 절박했었나 보다. ------------------------------------------------------------ 1997년 7월 22일. 삶의 절박함.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를 읽으면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도피'였다. 삶의 절박함을 느끼는 순간 그 핵심을 파고들어 해결해야 하는 부담과 의무를 느낌과 동시에 그로 부터 멀리 도피하고 싶어진다. '우물'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거다. 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위해 가능한 한 현실에서 멀어지려 한다. 대낮의 햇살조차 닿지 않을 정도로 깊은 우물, 그 바닥으로... 하지만 어떤 도피도 현실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 도피처인 우물도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속해 있는 것이고 그 깊은 바닥조차 긴 사다리로 현실과 연결되어 있다. 그 사다리 - 현실로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연결 고리 - 가 없으면 우리는 그토록 원하던 도피처에서도 현실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없다. 그 때부터는 절망과 죽음에의 공포에 빠지게 되는거다. 어쩌면 죽음이 현실에서 가장 멀리 달아나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도피한 자 조차 가장 두려워 하는건 현실에서 분리되는 것이다. 도피!!! 내가 참 좋아하는 단어, 내가 즐겨쓰는 단어. 절박함을 느끼며 내가 살아가는게 아니라 삶에 끼여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 나는 나름의 우물로 기어들어간다. 하지만 그 우물 속에는 또 다른 현실이 놓여있다. 내 생활의 영역을 잠시 벗어났을 뿐 그 곳엔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이 있고 그들의 치열함이 느껴진다. 내가 도피한 그 곳의 사람들은 어쩌면 내가 빠져나온 내 세계로의 도피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 도망갈 수도 없지만 도망가서도 안된다. 현실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도피와 도망은 아주 다른 것이다. 생김은 비슷해도 어쩌면 세계의 이쪽 끝과 저쪽 끝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물속으로!! 그렇다면 가장 높은 탑에 올라가는 건 어떤 느낌일까? 도봉산 정상에서 눈 아래 펼쳐진 장관속으로 뛰어들고픈 충동을 느낀, 그런 느낌일까? ** 억누른다.. 나는 현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우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망설임이, 돌아볼 일이 너무나 많다...

[인상깊은구절]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는 그런 종류의 문제가 아니야. 흐름에 역행하지 말고 위로 올라가야 할 때는 위로 가고, 아래로 내려가야 할 때는 아래로 가는거야. 위로 가야할 때는 가장 높은 탑을 찾아내어 그 정상에 오르면 되지. 아래로 내려가야 할 때는 가장 깊은 우물을 찾아내어 그 밑으로 내려가면 돼. 흐름이 없을때는 가만히 있으면 되고. 흐름에 역행하면 모든 것은 망가지는 법이지. 모든 것이 망가지면 이 세상은 어둠이야. '나는 그, 그는 내가 되어, 봄날밤' 나를 버릴 때 나는 존재한다구." ----- 1권 p.97 우물은 이 집에 속해있는 다른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꽤 장기간에 걸쳐서 버림받은 듯 했다. 거기에는 '압도적인 무감각'이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것이 있었다. 어쩌면 사람들이 시선을 주는 것을 그만두면 무생물은 더욱 더 무생물적으로 되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 1권 p.120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어둠에 익숙해졌다. 가까이에서 내 손 모양을 보니 어렴풋하긴 했지만 형체는 파악할 수 있었다. 주위에 있는 여러가지 것들이 천천히 어렴풋하게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겁많은 작은 동물이 조금씩 상대에게 마음을 허락하는 것처럼. 하지만 아무리 어둠에 익숙해지더라도 어둠은 어디까지나 어둠이었다. 무엇인가 제대로 파악하려고 하면 그것들은 어느 틈에 모습을 감추고 어둠속으로 소리도 없이 기어들어가 버렸다. 어쩌면 그것을 '옅은 어둠'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그 옅은 어둠에는 옅은 어둠 나름의 어둠이 있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는 완전한 어둠보다 오히려 의미가 깊은 어둠을 포함하고 있다. 거기에서는 무엇인가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 2권 pp. 85~86
YES마니아 : 플래티넘 m*****5 2004.10.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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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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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작가로 더욱 알려진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 우리 정서에 맞지않는 부분이 상당히 나온다. 자기의 부인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고 그후 편지를 통해 다른남자와 동침을 했다는.... 여자인 나로서두 어떻게 그럴수 있나 우리나라 사람들 전반적으로 납득할수 엄는 부분일거다. 그치만 주인공은 아내의 그런 불륜을 인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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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작가로 더욱 알려진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 우리 정서에 맞지않는 부분이 상당히 나온다. 자기의 부인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고 그후 편지를 통해 다른남자와 동침을 했다는.... 여자인 나로서두 어떻게 그럴수 있나 우리나라 사람들 전반적으로 납득할수 엄는 부분일거다. 그치만 주인공은 아내의 그런 불륜을 인정하고 아내찾는데 주력한다. 여러상황 속에서 왜 저러지? 왜 저럴까? 하며 끊임없이 내게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어쩜 참 지루할지두 모르는 책이다...내 정서에 맞지 않아서 그치만 중간중간 마야자키중위등등의 주위인물들로 부터 여러가지 그들의 경험담을 듣게 되고 그 부분에서 그 이야기들의 전개가 부가적으로 이 책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켜따. 중위의 이야기속에서 등장한 우물... 그 우물에 들어가 몬가 열심히 생각하고 편안함을 찾는 일명 태엽감는새... 나도 그 처럼 우물속에 들어가 좀더 깊은 생각을 해볼까?
j****a 2003.12.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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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태엽을 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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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제목과 내용에서 우러나오는 내용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태엽을 감아 힘을 내라는 뜻이 아닐까? 하루키 문학을 볼때마다 주인공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유독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행동은 비슷하지 않더라도) 주인공의 모습을 볼때마다 가슴이 섬뜩해지기도 한다. 잃어버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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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제목과 내용에서 우러나오는 내용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태엽을 감아 힘을 내라는 뜻이 아닐까? 하루키 문학을 볼때마다 주인공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유독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행동은 비슷하지 않더라도) 주인공의 모습을 볼때마다 가슴이 섬뜩해지기도 한다. 잃어버린 고양이 가출한 아내 이상한 이름을 가진 자매들 언제나처럼 혼란스럽기만한 상황과 등장 인물들이다. 우리에 삶도 마찬가지 언제나 시달리는 돈 출근 버스 시험 승진 주인공과 우리의 공통점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물론 주인공은 돈에 시달리지도, 직장에 매달리지도 않지만 우리도 주인공처럼 우물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어떠한 장소가 되어도 좋고, 누군가를 그리는 것도 좋고, 사람이어도 좋고, 그저 단순한 상상이어도 좋다. 우리는 그 우물에 들어가 태엽을 풀어놓고 어깨에 힘을 빼야 할 것이다. 마치 '상실에 시대'에 나온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했던 것 처럼 어깨에 힘을 빼도 우리는 그녀처럼 무너져버리지 않을 수 있겠지. 그리고는 우물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태엽을 감아야 한다. 비록 태엽감는 새가 우리 곁을 떠났더라도.
d*****1 2002.10.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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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새 1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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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새> 이 소설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소설이다. 어린시절 명작동화 추리소설를 즐겨 읽었고 (그때는 학교 다녀와서 골목을 쏘다니는 것 이외에 딱히 할 일이 없었기에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중학교 시절에는 한국 단편소설들을 많이 읽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책보다는 운동경기 쫒아다니느라 그리 많은 책을 읽지 못하다가 대학에 가서는 맘에도 없는
"태엽감는 새 1 - 무라카미 하루키" 내용보기

<태엽감는 새> 이 소설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소설이다.

어린시절 명작동화 추리소설를 즐겨 읽었고 (그때는 학교 다녀와서 골목을 쏘다니는 것 이외에 딱히 할 일이 없었기에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중학교 시절에는 한국 단편소설들을 많이 읽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책보다는 운동경기 쫒아다니느라 그리 많은 책을 읽지 못하다가

대학에 가서는 맘에도 없는 전공책 보며 과제물에 시험에...

그리고 직장에 들어가서는 회사 필독서를 몰아쳐서 읽으며 진급시험을 준비하고 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집앞의 도서관을 찾게 되었고 처음으로 대출한 책이 바로 <태엽감는 새>였다.

사실 대학시절 상실의 시대는 무슨 열풍처럼 유행을 했었지만 난 읽지 않은 상태였고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에 대해서 그 명성만 알고 있다가

우연히 4권이 완벽하게 비치되어 모두 대출 할 수 있었기에 집어들고 온 책

 

그의 이야기는 묘한 흡입력이 있었다.

현실적이지 않으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과 문체들이 나를 매료시켰고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고구마 줄기에 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려 나오듯이 전개되는 많은 이야기들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그냥 재미있다 였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고 어떤 것을 은유하며 내 삶의 성찰이 뭐고 자시고 ...

이런 것을 생각하기 전에 그냥 재미있었다는 거였다.

그리고 생각이 났다.

예전에 재미있게 책을 읽었던 그 때가 말이다.

그때부터 소설책을 읽게 되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니고 과제물을 쓸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읽고 싶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약 3~4년 여를 한달에 적어도 대여섯권씩은 책을 읽고 있는 듯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거의 구독하여 읽었다.

그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부터 최근의 잡문집까지...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치 않은 사람 명확히 구분되는 것 같다.

(내 동생은 하루키라하면 질색을 한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태엽감는 새 1>는 실직을 한 한 남자와 실종된 아내, 집 나간 고양이

그리고 현실적이라고 할 수 없는 가노 구레타,가노 마루타 자매 . 이웃집 소녀 메이

아내의 오빠 와타야 노보루 혼다중위와 마미야 중위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빈집과 태엽감는 새의 울음소리

날지 못하는 새의 석상과 바닥이 말라버린 우물들...

그들이 의미하는 여러 은유는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 해설집까지 나온 상황이지만

어떤 정설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기 보다는 그냥 내 나름대로의 느낌으로 생각하고 다가가면 되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의 삶의 모습... 요리,빨래,산책 그리고 생활상등이 적당히 배치되어 이야기에 몰입을 할 수 있게 된다.

1편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들의 주변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엮이게 될지의 서곡에 해당하는 것 같다.

 

시작은 집 나간 고양이를 찾는 것으로 시작되어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게 될 지 아직 알 지는 못하지만 뭔가 짐작을 하고 있는 남자 주인공

그의 본격적인 삶이 전개될 앞으로의 이야기가 자못 기대된다.

 

다시 읽어보니

단편적으로 생각이 나는 부분이 있고 다시 자세히 읽어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는 듯 하다...

 

이러다가 무라카미하루키의 다른 이야기까지 다 다시 읽게 되는 것은 아닌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2.02.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태엽감는 새 1,2,3,4_무라카미 하루키
"태엽감는 새 1,2,3,4_무라카미 하루키" 내용보기
이 책은 '7년의 방'이라는 소설책을 읽은 뒤 소설책을 읽고싶은 마음에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신뢰로 구매하게 된 책이다. 몽환적이고 어딘가 환타지적인 소설인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문체와 그가 풀어나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한 남자의 집에 고양이가 집을 나가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다.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은 뭔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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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년의 방'이라는 소설책을 읽은 뒤 소설책을 읽고싶은 마음에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신뢰로 구매하게 된 책이다.

몽환적이고 어딘가 환타지적인 소설인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문체와 그가 풀어나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한 남자의 집에 고양이가 집을 나가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다.

총 4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책은 뭔가 사람을 끄는 마력이 있어 손에서 잘 놓지 못하게 된책으로 3일만에 4권의 책을 독파하게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의 책을 읽고싶다면.

그동안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의 책은 읽었으나 이 책은 읽지 못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 또한 그의 음악적 견해와 삶에 대한 통찰이 전해지므로 이 책을 좋아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이 책의 재밌었던 부분 중 하나는 '도둑까치'라는 오페라의 지휘자에 대해 서술한 점인데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생기발라하고 현대적이며 유려한 연주이나 토스카니니는 세찬 격투 끝에 강적을 쓰러뜨리고 나서 천천히 목졸라 죽이려고 하는 듯한 기운이 넘치고 피가 용솟음치는 연주라고 서술하고 있어 꼭 한번 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고 하는 종류의 믄제가 아니야. 흐름에 거스르지 말고 위로 올라가야 할 때는 위로 가고, 아래로 내려가야 할 때는 아래로 내려가는 거야. 위로 가야할때는 가장 높은 탑을 찾아내어 그 꼭대기에 오르면 되지, 아리로 내려가야 할 때는 가장 깊은 우물을 찾아내어 그 바닥으로 내겨가면 돼, 흐름이 없을 때는 가만히 있으면 되고. 흐름에 역행하면 모든 것은 망가지는 법이지, 모든 것이 망가지면 이 세상은 어둠이야. '나는 그, 그는 내가 되고. 봄날 밤.'나를 버릴 때 나는 존재한다.

 

누군가 떠난 후, 그곳에 혼자 남아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히 힘든 일이오, 그것은 잘 알고 있오. 그러나 이 세상에 구해야 할 것을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적막함 만큼 가혹한 것은 달리 없다오.

 

s*****6 2011.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의미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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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기댈 곳, 의지할만한 논리, 그것이 성이든 과거의 신화이든, 무언가 신비로와 보이는 것에 자기를 맡기고 싶어한다. 점, 별자리, 그 무엇 허접한 것이라도 자기 논리를 넘어서준다면... 인간은 얼마나 기묘한 존재인가? 지배하면서 또한 지배받고자하는 욕망,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귀신이든 과거의 누구든 이제 무얼 가릴 처지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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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기댈 곳, 의지할만한 논리, 그것이 성이든 과거의 신화이든, 무언가 신비로와 보이는 것에 자기를 맡기고 싶어한다. 점, 별자리, 그 무엇 허접한 것이라도 자기 논리를 넘어서준다면...

인간은 얼마나 기묘한 존재인가? 지배하면서 또한 지배받고자하는 욕망,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원한다. 귀신이든 과거의 누구든 이제 무얼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듯...

나에게 남은 시간은 그렇게 가벼운 것인가? 이건 정말 시간낭비였군. 만화나 유흥거리를 위한 시간인줄 알았다면 내놓치 않았을텐데...왜 이런 것에 시간을 보냈나. 재미?

정밀한 짜깁기. 전쟁의 경험, 반흔, 선과 악의 대결 그런 스토리들. 무의미한 자의 의미라고? 태엽감는 새는 현대 젊은이의 무의미한 인생의 모습이라고?

신비한 체험. 역사의 의미를 탈이데올로기화하여 사랑과 욕망의 대결 주제로 만드는 개인적 역사쓰기다. 개인적 시선은 나의 선, 너의 악, 나의 사랑, 너의 욕망이 된다. 일본적 선악, 사랑 욕망, 사실 너는 없다. 러시아인의 무자비함, 유럽의 동경에 어디에도 진짜 너는 없다. 읽어야만 했다면 한번으로 족하다.

s***y 2009.03.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