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칙 코리아(Chick Corea)만큼 끊임없이 변함을 추구하는 재즈피아니스트는 그리 많지 않다. 솔로 즉흥연주에서부터 자신과 함께 퓨전계의 쌍벽을 이루는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 비브라폰 연주자인 게리 버튼, 스켓 임프로비제이션의 귀재인 바비 맥퍼린등, 수많은 유명 뮤지션들과의 협연과 휴버트 로스(flute), 잭 드조넷(drum), 데이브 홀랜드(bass), 로이 헤인즈(drums), 미로스라브 비투스(bass)등과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앨범들(60년대 말)과 90년대 활동들로 대변되는 모던 재즈, 데이브 홀랜드(bass), 베리 앨출(drums), 앤소니 브랙스턴(flute/sax)등과 함께한 '서클'(Circle)로 대변되는 아방가르드&프리 스타일의 재즈와 존 패티투치(bass), 프랭크 갬블(guitar), 에릭 마리엔탈(sax), 데이브 웨클(drum)과의 함께 한 락 적이고 펑키한 퓨전&재즈 락 스타일을 선보인 '일렉트릭 밴드'(Electric Band)에 이르기까지, 이런 일련의 기록들이 그가 가진 음악적 천재성과 새로운 장르에 대한 계속되는 도전, 그리고 끊임없는 변화를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 생각으론 칙 코리아 이외에 허비 행콕(Herbie Hancock)과 키스 자렛(Keith Jarrett) 정도가 이에 부합된다고 생각된다. 물론 피아니스트라는 측면과 끊임없는 변화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이런 그의 수많은 음악사적 업적 중 가장 빛나는 것이 바로 퓨전을 논할 때 '웨더 리포트'(Weather Report),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Mahavishnu Orchestra)와 더불어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그룹 '리턴 투 포에버'(Return To Forever 이하 RTF)와 동명의 첫 번째 작품인 'Return To Forever'이다. 사운드 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렉트릭 피아노가 전면에 내세워진 전형적인 아방가르드적 퓨전재즈에 강조된 라틴계열의 리듬이 가미된 사운드로, 포스트 프리 재즈를 연상시킬 만큼 자유롭고 상쾌하며 아름답게 들려온다. (여기에는 칙 코리아가 참여한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에서의 작품인 'Bitches Brew'에서 행해진 전자악기의 전면적인 사용과 부각이 이 앨범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또한 거기에 71년 칙 코리아 자신이 스탄 게츠(Stan Getz,tenor sax)와 함께 브라질의 삼바리듬이 가미된 음악을 구상하던 것에 기인하고 있다. 이는 이후의 앨범인 'Light As a Feather'와 'My Spanish Heart'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라틴계열의 리듬과 멜로디, 특히 스페인의 대한 그의 감성들이 점점 심화되어 감을 알 수 있다.) 비록 많은 부분을 지배하는 것이 칙 코리아의 투명한(가끔은 현기증이 나는..;;;) 일렉트릭 피아노이지만은 에어토 모레이라(Airto Moreira,drum/percussion)의 화려하지만 탄탄한 드럼과 고요히 자리를 지키다가도 기회가 주어지면 전면 부로 부각되어 쉴새없이 연타를 해대는 스탠리 클락(Stanley Clarke,bass)의 신들린 듯한 베이스 연주, 거기에 조 파렐(Joe Farrell,flute/soprano sax)의 정적 속에 파고드는 소프라노 색소폰과 상큼한 플롯, 마지막으로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인 플로라 퓨림(Flora Purim,vocal)에 이르기까지, 정말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연주가 아닌가 싶다. 칙 코리아의 연주와 플로라 퓨림의 목소리로 다소 음산하게 시작되는 첫 곡 'Return To Forever'는 곧이어 따라붙는 베이스와 드럼에 의해 긴장감을 조성시키는 곡이다. 그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조 파렐의 플롯 소리가 매우 가볍게 들린다. 4분대에서 조금 수그러드는 듯 하다가 곧이어 처음의 동기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되며, 각각의 모든 악기가 고르게 자신을 전면 부에 내세운다. 종반부의 플로라 퓨림의 목소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 돋게 만들 정도이다. 'What Game Shall We Play Today'는 앞의 곡인 'Crystal Silence'가 일렉트릭 피아노와 색소폰만의 단조롭고 지루한 느낌이 없지 않은데 비해서,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즐거운 경쾌함을 들려주는 곡이다. 앞의 두 곡에서는 칙 코리아의 피아노가 다소 여백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했지만(물론 첫 번째 곡인 'Return To Forever'에서는 동기부여와 그에 따른 발전으로 인한 본격적인 연주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려한 음들을 펼쳐놓지만..;;) 조 파렐의 플롯과 더불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며 말랑말랑한 음을 들려주고 있다. 여기에 플로라 퓨림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까지 가세해서 멋진 화음을 이루는 인상적인 곡이다. 마지막으로 이 음반의 백미로 꼽히는 'Some Time Ago - La Fiesta'는 23분이라는 러닝 타임을 가진 대곡이다. 처음 곡이 시작되면 칡 코리아와 스탠리 클락의 아방가르드적 연주가 5분 가량 펼쳐진다. 거기에 차츰 조파렐의 플롯과 에어토 모레이라의 드럼이 가세해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다가 8분대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그들이 마련한 그 토대 위에 플로라 퓨림의 정렬 적인 목소리가 더해져 완벽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5분대를 넘어서면서 첫 곡인 'Return To Forever'에서 나왔던 방식으로 주제를 다시 한번 비약시켜 모든 것을 불태우려는 듯한 열기로 끝을 향해 달려나가는 연주는 과연 이 앨범이 어째서 명반이라 불리는지 우리의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 시켜 주는 듯하다. 아방가르드 적인 성향이 전체를 지배하고있는 독특한 느낌과 음악 전체의 여백을 잘 살린 녹음 기법. 또한 ECM만의 전매특허인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멋들어진 자켓까지~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이 한 장의 음반을 통해서 칙 코리아의 변화 과정을 면밀히 훑어 볼 수 있다는 것과 당시의 재즈라는 음악의 흐름을 이해 할 수 있다는 것 이 두 가지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앨범으로 생각된다. 칙 코리아를 이해하려는 사람이나, 퓨전을 듣는 사람들에게 정말 강력히 추천하는 음반이다. |
|
Chick Corea - Return to Forever ![]()
리턴 투 포에버 (Return to Forever) :
칙 코리아 (Chick Corea, 일렉트릭 피아노) : 1941년 6월 12일 미국 첼시 출생 스탠리 클락 (Stanley Clarke, 베이스) : 1951년 6월 30일 미국 필라델피아 출생 플로라 푸림 (Flora Purim, 보컬) : 1962년 3월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생 조 파렐 (Joe Farrell, 색소폰, 플루트) : 1937년 12월 16일 출생, 1986년 1월 10일 사망 에어토 모레라 (Airto Moreira, 드럼) : 1941년 8월 5일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출생 갈래 : 재즈(Jazz), 퓨전(Fusion), 포스트 밥(Post-Bop), 아방가르드 재즈(Avant-Garde Jazz) 공식 웹 사이트 : http://www.chickcorea.com/ 관련 동영상 감상하기 : http://youtu.be/_un94nAjeO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