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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권 번역해본 사람으로서 감히 말하자면 번역자가 원본을 한번 읽기나 했는지 의심스럽다.
어려서 포우를 읽은 기억때문에 이 책을 사놓고도 시간이 없어 못 읽다가 우연히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영어 소설 강독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부분을 읽었는데 열흘이 넘게 지났어도 화를 가라앉힐 수가 없다.
영어는 우리말과 어순을 비롯해서 구조 자체가 달라서 당연히 번역이 쉽지 않다. 또한 약간 번역체의 냄새가 나더라도 원래 문장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 직역을 할 것인가 혹은 완전히 우리말로 바꿀 것인가는 번역을 하는 사람의 결단에 달려있기 때문에 제3자가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번역도 사람이 하는 일인만큼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오역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너무나 자주 원문과 반대되는 해석을 하거나 한 문단에서 번역이 어려운 문장을 빼먹어버리거나 심지어 문단 자체를 누락해 놓은 걸 보면 번역자, 편집인의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모르그가의 살인'은 최초로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이고 주인공인 뒤팽이 등장하기 전에 화자는 분석가란 어떤 사람인지를 여러가지 게임의 예를 들어 설명을 한다. 그런데 체스, 체커에 뒤이어 휘스트라는 카드게임이 등장하는 부분이 이 책에는 완전히 누락되어 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부분도 번역이 엉망이기는 마찬가지지만, 이 누락은 도저히 용서하기 어렵다.
600페이지가 넘는 번역서를 낼 때 초고를 출판사로 넘긴 후 편집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실수로 한 문장을 빠뜨렸다는 것이다. 편집자라면 당연히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해보면서 그런 실수를 챙겨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번역서에서는 문장을 빠뜨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문단 자체가 누락된 부분도 있다. 도대체 번역을 한 사람이나 편집자가 번역 초고를 읽기나 했는지 의심스럽다. 번역기에 돌리면 번역은 엉망이지만 최소한 빠지는 부분은 없다. 정말 본인이 번역을 하긴 한 건지.
옮긴이의 말에서 번역자는 포우의 글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 비유하기도 하고 포우의 글에서 '숙연함을 느꼈다'거나, '커다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거나 쉰여덟편의 단편이 '한결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정말 뻔뻔스럽다.
개인적으로 출판사 사장에게 편지를 해서 서점에서 책을 거두라고 요청할 생각이다. 어떻게 이 책이 KBS <TV 책을 말하다> 200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는 스티커를 붙이고 돌아다니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런 번역서가 나오는 것은 우리 출판계의 수치다.
이 서평에 이의가 있다면 얼마든지 이런 평을 하는 근거를 댈 용의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 문단은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이냐. 체스와 체커 게임에 대한 설명이 나오다가 갑자기 카드 얘기가 나와서 의아했는데 원문을 보니 휘스트 게임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번역자는 한 문단을 통째로 빼먹은 것이다. 바로 이거다.
"Whist has long been known for its influence upon what is termed the calculating power; and men of the highest order of intellect have been known to take an apparently unaccountable delight in it, while eschewing chess as frivolous. Beyond doubt there is nothing of a similar nature so greatly tasking the faculty of analysis. The best chess player in Christendom may be little more than the best player of chess; but proficiency in whist implies capacity for success in all these more important undertakings where mind struggles with mind. When I say proficiency, I mean that perfection in the game which includes a comprehension of all the sources whence legitimate advantage maybe derived. Theses are not only manifold, but multiform and lie frequently among recesses of thought altogether inaccessible the the ordinary understanding."
출판사 하늘연못, 번역자 홍성영. 다른 무엇보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는 번역서를 내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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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드가 앨런 포우는 매우 천재적이고 놀라운 독창적인 작가이다. 만화가 허영만의 불후의 명작 '타짜 3부'에서는 포우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작가의 내러티브가 나온다, 오죽했으면 주인공의 친구는 이름을 포우로 개명한다.. 사실 우리 나라 교육에서나 여러 가지 면에서 포우는 접해지지 않는다. 이 사람은 너무 난해하기도 하고, 매우 수학적이고 정확하고 치밀한 논리성과 사고의 향연은 따라가기 그리 쉽지 않다, 흔히 추리소설로 알고 있기도 한데, 역시 보편적인 홈즈 틱한 작품들과는 그 노선을 달리한다. 이 책은 포우의 단편들을 모은 것이다. 포우는 매우 초기적이고 기초적인 추리소설의 형태를 만들어냈으며 어렵기라면 둘째 가라면서러운 보들레르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으며, 각개 다른 단편들은 놀라운 상상력과 새로운 전개방식, 번뜩이는 ,,천재에게서만 느껴지는 서늘함의 절대적 영역을 느끼게 한다. 비록 조금 어렵고 두껍기에 압박을 느낄수 있지만 맘 편하게 먹고 여유있게 보면 지적 즐거움을 어느 누구의 책보다 느낄 수 있는 불후의 명작임에 틀림없다. 흔히 볼수 없는 존재성과 시간성의 파괴, 독자의 의식과 일상적인 사고 반복의 여지없이 철퇴를 가하고 독자의 호흡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호흡을 그대로 유지하며 때론 거칠게 때론 도저히 숨쉴틈도 없이 몰아치는 속도는 차라리 니체는 독자를 배려해가며 이야기 했거나 편집했듯이 니체가 낫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이런 지적 향연은 아마 악마만이 할 수있을 거라는, 포우는 왜 자살을 안했는지 궁금해지는, 그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 한때 보들레드는 포우의 작품에 자기가 쓰고 싶은 모든 것이 들어있다며 무려 10년이란 세월을 포우 번역에 바쳤습니다. 보통 열정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죠. 전 이 책을 예전에 나온 걸로-4권짜리로 나왔었죠-읽었습니다. 대학입학했을 때였죠. 그러나 저는 아직도 이 책을 산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어쩜 번역을 이렇게 못할 수가! 포우 번역에 선구자가 될 수도 있었던 이 사람은 제 머릿속에 영원히 사기꾼으로 남게되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원서로 포우를 읽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영어실력이 부족해 여러 번역본과 비교하며 읽고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실수들을 발견하게 되었죠(이 책을 포함한 다른 책들까지도). 잘못 번역된 것, 심지어 빼먹은 것까지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원래 포우의 단편들에는 제목 밑에 그 소설과 관련이 있는 인용구들이 있는데요, 그건 아예 넣지도 않았더군요. 이는 작가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이 전집은 전집이 아닙니다. 낸터킷의 아서고든 핌의 이야기는 장편이니깐 그렇다 치지만, 단편 중에서도 5~6편이 분명히 빠진 걸로 알고있습니다. 한국에도 빨리 제대로 된 포우번역이 나오길 간절히 바랍니다(안 나오면 제가 하려고합니다!). |
| 한 천재가 살았다. 그는 짧고 극적인 생애를 살았으며, 그것은 그의 작품 세계를 형성하는 고리가 되어 주었다. 그는 대단히 냉철하고도 심오한 정신의 소유자였으며, 불안정한 심리의 소유자에다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비참한 삶을 경험하기도 한, 불우한 생애를 살았다. 자신의 불행을 바탕으로 해서 나온 작품이기에 읽는 사람들이 전율과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작가, 그는 바로 에드가 알렌 포이다. 그는 천재적인 작가성을 갖고 이 세상에 던져졌다. 그의 천재성을 질투한 나머지, 신(神)은 에드가 알렌 포의 일생에 걸쳐 시험하고, 외면하였다. 신에 대한 그의 외로운 절규는, 그보다 더 절규하는 현대인에게 문학으로서, 포 자신이 신이 되어 우리의 영혼을 구제해 주려고 한 것이 아니었을까. 두꺼운 두께와 어두운 표지는, 읽을수록 짙은 ‘우울과 몽상’으로 빨려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만의 위트와 상상력도 우리를 ‘우울과 몽상’ 으로 용해시키는데 한몫한다. 그의 상상력은 구속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의 풍자에는 성역이 없고, 추리에는 빈틈이 없으며, 공포에는 온몸에 전율과 경악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숨겨진 인간성의 폭로, 인간 정신을 문학작품에 투영한 그의 작품들을 보고 경외감마저 느낀다. 표지를 보면 사고 싶은 책이 있다. 읽을수록 빠져들고, 읽고나선 대리만족의 허무감대신, 영혼의 공백을 채워주는 책이 있다. 전집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 책은 바로 에드가 알렌 포 소설 전집 ‘우울과 몽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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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라면 학창시절 배웠던 <애너벨 리="">란 시와 <검은고양이>란 단편소설의 작가란 것 외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그를 잊을 수 없게 만든것은 <검은고양이>란 짧은 단편의 강렬한 전율때문이었다. 그 전율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 같았다.
추리소설의 재발간이 봇물같이 쏟아졌던 2002년, 어김없이 한 출판사에서도 포의 단편들을 모아 한권의 양장본으로 펴냈다. 우선 이 책은 보는 이로 하여금 굉장한 구미를 당기게끔 만들었다. 겉표지부터가 상당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고 속지는 물론 책의 두께와 책갈피줄까지...표면적으로 어느것하나 흠잡을데가 없어 보였다. 국내에 소개된 포의 번역서란것이 그저 그런 것뿐이었던 터라 나는 선뜻 거금(?)을 들여 이 책을 사버렸다.
역시나 책은 내용의 문제이다. 겉만 번지르르했지 속은 곪아터져버린 사기꾼같은 책은 널리고 널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이건 하나의 커다란 수확이었다. 바로 포라는 작가에 대한 진가를 알게된 수확 말이다.
포는 정말 진지했고 깊은 생각과 기발한 상상력과 높은 지성을 겸비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또한 결코 쉽게 생각할 작가가 아니구나, 교과서에 실리는 이유가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특히 몇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뒤팽>이란 인물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크리스티의 소설에 등장하는 <포와로> 만큼이나 말이다.
오래도록 기억할만한 매력적인 가공의 인물을 친구로 만드는일 만큼 매력적인 일도 드물다. 나는 오늘도 포에게 감사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의 출판사와 역자에게도 감사하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방식의 뜻도 이해 못하면서 글자 그대로의 의미에 집착하여 지껄이는 이상한 바보들을 나는 진심으로 경멸한다.포와로>뒤팽>검은고양이>검은고양이>애너벨> |
| 기다리고 기다리던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전집이 나왔다 (사실은 단편 소설 전집이다. 포의 유일한 장편 소설인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포의 문학들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환상,풍자,추리,공포로 나눌 수 있다 포에게서 유명한 작품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검은 고양이="">인데 포의 공포 문학들은 인간 내면의 잔혹함과 광기를 마음껏 표출한다 <베레니스>에서는 한 여자를 너무나도 사랑한 남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추리 소설에서는 유명한 탐정인 오귀스트 뒤팽이 등장하는 주옥같은 추리 작품들도 모두 수록되어 있다 포는 매우 불우한 생애를 보냈는데 그것은 그의 어둡고 섬뜩한 작품들이 모두 나타나 있다 삶의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 인간의 정신을 마구 흔드는 환상, 머리에 즐거운 부담감과 긴박한 스릴을 주는 추리문학의 시초, 인간의 잔혹함과 광기가 마음껏 표출되는 공포 소설들이 이 책에 모두 있다! 800페이지가 넘는 책이 약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문학 세계 여러곳에 공헌을 한 포의 뛰어난 작품들을 보고 싶다면 과감하게 읽는것도 좋을 것 같다.베레니스>검은>아서> |
| 이 책을 '소장' 하게 된 느낌은 한마디로 든든하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800페이지가 넘는 그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검은 표지의 하드커버의 압박 그리고 환상, 풍자, 추리, 공포 별로 나뉜 수십편에 달하는 단편들은 계속 읽어나가면서도 다음은 어떤 내용일까 하는 약간의 궁금함과 많이 읽어왔음에도 아직 많이 남았다는 일종의 뿌듯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책이다. (책을 읽어나갈 때 다 읽어간다는 성취감과 함께 앞으로 읽을 양이 줄어간다는 비애감이 교차하는 느낌이 종종 들기도 하는데 이는 특히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에 그러하다.) 물론 100년도 더 전이라는 작가와 독자와의 시간차가 있기는 하나, 그래서 작가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열기구에 관한 이야기들이 큰 신비감이나 흥미를 불러일으켜주지 못함에도 불구하고-그것이 열기구를 타고 달에 가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나에게는 "환상" 편을 제외하고는 다 재미있었다. 물론 작가가 처음 소설을 쓸 때 이번에는 완벽한 풍자적 내용을 써야지, 이번에는 완전한 추리 소설을 써야지, 라며 쓰는 것이 아닌 만큼 네개의 주제에 따라 소설들을 나눈 것이 때론 좀 무리가 있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많고 다양한 단편들은 단점들을 잊어버리기에 충분하다. 비록 엽기스러운 결말이 내 모골을 송연하게 만듦에도 불구하고. |
| 생각의 불멸을 꿈꾸었던 영원한 탐미주의자 에드가 앨런 포우. 이 이성적 천재의 불운했던 한 생애와 그 마지막 죽음은 아직도 나를 슬프게만 한다. 천재작가 포우의 무한한 사고를 대변해 주는 듯한 검은 색 책 장정의 우울과 몽상. 위대한 한 작가의 사고와 생애를 대변해 주는 이미지이자 제목이었다. 포 식으로 말하면 텔미나우 이즈잇소어낫, 정말이지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나를 더 놀라게 한 건 바로 이 책 속에 가득 들어 있었다. 열기구와 미지의 대륙, 아른하임의 낙원을 꿈꾸고 환상하고 거닐었던 포우. 포우는 당시 미국내의 외면시되던 문학판 패거리들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철저하게 자신의 내면 속으로 무한 상상의 멈추지 않는 세계로 잠입해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 이를 통해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던 포우의 몽상의 세계. 바로 이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포우는 비루하고 초라한 현실의 위악적 구조를 전복하고, 현실의 부조리한 단면을 끊임없이 풍자하면서 무진장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작가 포우의 전복적 사유는 이 책의 서두에서부터 가상적인 동양서적을 활용하여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데가 죽게 되는 ‘천두번째 이야기’를 구성함으로써 천일야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또한 동쪽과 서쪽 바다로 각각 지구를 일주한 청년 둘에 의해 ‘어제 오늘 내일’에 걸쳐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설명되는 작품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일요일’은 배를 잡고 나뒹굴만큼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렇듯 포의 이야기는 현실적 규범이나 상식이 지닌 의미를 뒤집어엎는다. 그것은 정상성이 지닌 어처구니 없음에 대한 비판이며 지독한 풍자의 정신에 다름 아니다. 대단한 부피와 무게와 내용의 책. 이 비밀의 책을 단 며칠만에 읽어낼 수는 없다. 시간을 두고 쫓기지 않으면서 한장 한장 음미하고 재음미하는 것이 이 책의 바른 독서법이 될 것이다. 아무튼 놀라운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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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구매한 책이 아니라 동료가 구매 후 읽지 않은 책이라면서 주길래, 학창시절 즐겨 읽었던 에드가 알렌 포우, 그 때 그시절이 생각나서 그냥 받아두었던 것이다. 최근에 읽었다. 그런데 몇 꼭지를 읽지 못하고 책을 던져버렸다. 번역자 홍아무개씨는 서울대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해외에서 비교문학까지 전공했다고 나와 있는데, 도데체 비교문학을 머리가 아닌 발로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책두께를 보고 '가성비'를 생각하며 구매하지 마시라 하고싶다. 번역된 문장이 너무도 졸렬하여 작고하신 故 포우 선생께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다. 허기사 문고판 5000원짜리 단편집이었다면 웃고 말았을 것을, 책의 볼륨에 큰 기대를 하고 책장을 열었기 때문에 실망감이 더 큰지느 모르겠다. 결론은 '절대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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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을 읽는 즐거움은 게으른 몽상가이길 고집하는 나에겐 커다란 안식과 위안의 다름아니다. 예닐곱편 중 한편을 꼽을까말까 하는, 작금의 소설집들의 그 치기어린 말재간으로 접시물을 내어놓고 깊은 우물인양 오도카니 있는 모습이라니... 쏟아져 나오는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소설집들은 많으나 정작 문학의 큰강을 이루는 문호들의 전집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전집을 고집하는 이유. 속을 일이 없다. 그 방대한 분량의 내용의 무게와 비례되는 감동. 책장에 들어선 그들의 듬직한 존재감. 848쪽의 방대한 포 소설 전집을 손에 쥐며 줄곧 생각해왔던 것은 검은 고양이나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을 쓴 추리소설의 작가 포의 나머지 모든 공포, 추리소설들을 정독하기 위한 것. 그러나 때아닌 복병을 만난 건 1, 2부에 실린 환상과 풍자 소설들에서부터였다. 광기와 우울, 궁핍과 음주, 마약과 죽음 등 온갖 어둠의 요체로만 인식되었던 포에 대한 내 지식은 그저 과문함에서 온 한낱 편견에 지나지 않았음을 톡톡히 깨닫게 되었다. 작가 포가 직접 달아놓은 각주까지 달린 소설기법의 전위성 뿐 아니라 한스 팔의 환상 여행이나 열기구 보고서에서 보여지는 포의 그 어마어마한 지적 수준은 가히 반하고도 남을 만큼 상상의 극치 그 이상이었다.
‘하, 참... 허허, 실실...’ 하며 아직도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되는 포의 유쾌, 상쾌, 통쾌한 풍자들은 어떠한가. 갖가지 사기술을 제시하는 사기술, 아마 이땅의 모든 사기꾼은 포에게 한번은 엎드려 절을 해야 할 것이다.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광인치료법에 나타난 반전의 묘미, X 자로만 쓰여진 기사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X투성이의 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곤경에 빠진 제노비아란 아가씨가 떨어져나간 자신의 머리와 대화하는 장면을 그린 곤경 등등.
셜록 홈즈나 아르센 뤼팽의 원조, 뒤팽이라는 인물을 창조한 포의 탁월한 추리소설의 백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포 소설전집을 만난 쾌거라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추리소설의 대가’ 에드거 앨런 포라는 고정관념에서 저 유명한 애너벨 리라는 아름다운 시를 쓴 시인 포를 연결하게 되기까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게으른 나의 몽상의 즐거움은 그저 물속에 발만 담그고 허적거리며 헤어나오기 싫어하는 아이 마냥 모처럼 그렇게 즐거웠음을... 또 다른 대작가의 전집을 만나게 되기까지 오래도록 남을 것만 같다. [인상깊은구절] 사기의 본질과 법칙을 구성하는 것은 사실 코트와 바지를 착용하는 생물종에게 고유한 것이다. 사기는 인간의 운명이다. 이것이 목표이자 대상이고 끝이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사기를 쳤을 때 우리는 그가 해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