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뇌에 관한 책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뇌의 신비가 무궁무진하여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는 내용들이 많아 궁금증을 유발하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 두뇌활용을 극대화하고 공부나 일상생활에 도움을받을 수 있을까 하는 실용적 측면 떄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 뇌에 대한 기본 상식이라 할 수 있는 여러 지식들을 약 2페이지 정도로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뇌의 구조와 기능에서부터 다양한 단련법과 기억력 개발법, 스트레스 해소와 질병 예방법까지를 망라하고 있다. 뇌에 대한 사전지식의 정도에 따라 느낌은 다르겠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 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마음은 진정 어디에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은 왜 만나고 싶은가? 이성을 잃고 흥분상태에 놓인 뇌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이런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가끔 질문은 멋있는데 정답은 아직 잘 모른다는 식으로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뇌에 대해 기본적 상식을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읽기 적당한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도파민이 대량 분비되었을 때 전두엽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는 쾌감을 가져다주는데, 그 쾌감으로 떨리는 것이다. 쾌감으로 떨리는 순간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창조력을 발휘하고, 갑자기 이제까지의 모든 발상을 초월하는 재치가 떠오른다. 위대한 예술가나 발명의 천재들은 이렇게 해서 번뜩이는 재치의 쾌감에 빠진다. 이것이 번뜩이는 재치의 매커니즘이다. (123쪽) |
| '3일만에 읽는' 시리즈 중 하나이다. 예전에 '3일만에 읽는 몸의 구조'를 감명 깊게(???) 읽은 후 이런 종류의 책이 우습게 보여도 꽤 유용하단 걸 알게 되었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주의해야 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 일단은 내용의 엄밀성에 있을 것이다. 일반 독자들을 위해 쉽고 간략하게 전달하려다 보니 원래 의미와 다른 해석을 낳을 수도 있는 말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두뇌의 소모 칼로리가 하루 600Kcal 정도라고 하는데, 이것이 어떤 실험에서 나온 것인지,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어떤 실험을 했는데 그렇게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들은 실험의 방법이나 대상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그 데이터가 달라질 경우 판단과 결정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섣불리 믿어서는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나 기획자도 그렇게 바랬을 테지만,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도 이 책 한권으로 자신이 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목표는 그저 쉽고 간략하게 요즘 나온 뇌에 대한 지식들을 전달해주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시시하지도 않게, 나름의 목표를 잘 달성하고 있는 책 같다. 역시나 볼 때마다 충격을 받고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두뇌 속에 있는 화학물질들이 우리의 기분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세포간 정보전달을 담당하는 물질인 아세틸콜린 경우, 니코틴이 아세틸콜린의 역할을 방해함으로서 일순간 사람을 평소보다 '멍청하게' 만든다는 것이나,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 되면 고통을 잊게 해주고 쾌감을 주는 물질(이름이 기억 안 남.... 모르핀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등... 심지어 우울증 같은, 얼추 생각하기에 지극히 '심리적인' 병도 그저 증상에 알맞은 약 한 알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 같은 건... 과연 인간의 '사고와 심리'가 '정신'의 차원인가 '육체'의 차원인가, 나아가 인간의 자아나 영혼이라는 것은 그 정체가 무엇인가 하는... 대책 없는, 대책 없긴 하지만 근사하고 고상한 느낌을 주는 질문들을 던져주기도 한다. 이렇듯 흥미로운 뇌내 화학물질과 기분과의 관계 말고도 뇌에 관련된 여러 지식들이 쉽고 흥미롭게 잘 정리되어 있다. 뇌에 알고 싶다면 일단 이 책부터 한번 훑어보고 다른 서적들을 읽어보면 그 책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치 대학에서 각 전공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개론'이나 '입문' 강좌를 듣는 것 같은 역할을, 별로 부담되지 않게 해줄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나 이 책 읽어", 하면 "와우!" 하는 반응을 얻을 대단한 책은 아니지만 자기 역할에 충실한 쓸모 있는 책이다. |
| 사람은 몸이 살아있어도 뇌가 죽는다면 거의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는 안타까운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다른 환자들에게 건강한 장기를 이식해줄 것을 권한다. 어찌보면 뇌사 상태의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너무 잔인한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뇌가 죽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속 빈 강정’ 이랄까... 맥박은 뛰고 있지만, 심장은 살아있지만 그건 살아있다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처럼 사람에게 있어 뇌는 중요하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뇌에 대해 수박 겉 핥기 식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뇌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3일만에 읽는 ~’시리즈 중 뇌에 관한 책인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했던 것은 바로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뇌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과학에 대해 거부감 있는 사람들이 읽어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또 무엇보다 뇌의 구조에서부터 자연환경과의 관계, 마음과 뇌의 관계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은데다 내용까지 알차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성인에게도 권할 만 한 책인 것 같다.(사실 성인에게는 조금 시시할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