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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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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레시아스라는 어려운 발음 때문일까. 교수가 쓴 역사책이라서일까.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으나 막상 첫 페이지를 넘기고 보니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 평소에 무비판적으로 살고 있는 나로써는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조금은 무섭게 비판함에 짜릿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제일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단테의 신곡이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같은 교과서에서나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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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레시아스라는 어려운 발음 때문일까. 교수가 쓴 역사책이라서일까.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으나 막상 첫 페이지를 넘기고 보니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 평소에 무비판적으로 살고 있는 나로써는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조금은 무섭게 비판함에 짜릿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제일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단테의 신곡이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같은 교과서에서나 읽은, 제목만 겨우 아는 책들에 대해 그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비판한 것이다. 단편들의 마지막에는 언제나 현대사회와 연결시켜 마무리짓고자 하였으나 서론에 비해 결론이 좀 모호하다고나 할까..역시 과거를 평가하기는 쉬워도 현재를 평가하기는 어려운 것일까...내가 눈치가 없어서일까. 하지만 모처럼 한숨에 읽은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6 2003.02.12.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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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의 독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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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학파의 대표적 저서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번역한 바 있는 주경철 교수의 개인적 에세이와 독후감 모음이다.1부에서 그간 겪은 개인적 경험과 아날학파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현대사의 몇 장면들을 몇 대표적 저서에 기대어 보여준다. 2부에서는 고전중 그리스와 중세, 근대초기의 대표적 고전 중 몇권과 동화 패러디, 20세기초의 대표적 작가의 몇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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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학파의 대표적 저서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번역한 바 있는 주경철 교수의 개인적 에세이와 독후감 모음이다.1부에서 그간 겪은 개인적 경험과 아날학파의 입장에서 해석하는 현대사의 몇 장면들을 몇 대표적 저서에 기대어 보여준다. 2부에서는 고전중 그리스와 중세, 근대초기의 대표적 고전 중 몇권과 동화 패러디, 20세기초의 대표적 작가의 몇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들이 펼쳐있다. 재미있는 소일거리로서 깊이있는 사람과의 한담만큼 즐거운 시간이 있을까마는 만약 여기 나온 이야기들을 잘 알지 못한다면 과연 그것이 각 사람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주교수와의 독후감이야기는 분명 지적 즐거움을 주는 유익한 경험이다. 하지만 [오이디푸스]와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중 1권인 [일상생활의 구조]만이라도 직접 읽는 기쁨에는 미치지는 못하리라 생각한다. 주교수께서도 이 책보다는 물질문명이 더 애정이 가지 않을까?
s***y 2003.10.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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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과 통찰, 역사의 두 갈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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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과 통찰이란 인식 행위로서는 두 극단에 속한다. 이 말은 풀 드 만의 동명의 저서에서 빌리온 말이지만, 특히나, 우리의 역사에 대한 안목없음을 통렬하게 지적할 만한 개념의 축에 해당한다. 역사가들의 고급스러운 에세이가 그다지 많지안 않다는 것은 역사에 대한 통찰이 부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이 말은 우리 사회의 "부자 됩시다!"와 같은 물질주의에 경도된 우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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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과 통찰이란 인식 행위로서는 두 극단에 속한다. 이 말은 풀 드 만의 동명의 저서에서 빌리온 말이지만, 특히나, 우리의 역사에 대한 안목없음을 통렬하게 지적할 만한 개념의 축에 해당한다. 역사가들의 고급스러운 에세이가 그다지 많지안 않다는 것은 역사에 대한 통찰이 부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이 말은 우리 사회의 "부자 됩시다!"와 같은 물질주의에 경도된 우리들의 천박함과 상통할 수 있다. 그러한 예로 우리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사에 관한 신드롬을 들어 봄직하다. 예로부터 역사에 관한한 한일간의 각축은 대단히 많은 애증들이 교차했다. 우리로서는, 또한 나의 경우만 해도 일본에 대한 적의가 미국보다 더 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우리가 일본을 바라보는 관점은 식민지 근대를 경험한 것들에 대한 사죄의 부재 때문이라고만 볼 수 없는 많은 내력들 때문에 일본을 달리보고 경계하면서 보는 지혜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일본은 우리가 항용 대결할 수 있는, 그래서 손쉽게 극복 가능한 모델 정도로만 여겨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갖기에 이르렀다. 이건 국민총생산이 20배나 차이나고 인구만 해도 두배 이상 차이나는 외형적인 것만은 아니다(그러나 우리는 GNP 대비 20배 이상의 규모의 경제를 간과한 채 너무나 조급하게 빨리 일본을 눌러야 한다는 맹목이 자리하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 열풍만 해도 로마사에 대한 흥미진진한 전개나 속도감있는 진술이 인문학의 고급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인상적인 저작들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본인의 문화 취향에 근거를 둔 것이라는 속시원한 지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경철 교수의 "테이레시아스의 역사"는 고급한 에세이로서 통렬하게 우리의 맹목을 질타하고 통찰의 시선을 회복하게 해준다. 가령,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에게서 발견되는 일본의 보수주의적인 문화 취향이 과거 일본의 제국 경영에 대한 치열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나 우리의 역사교육이 보여주는 그 무지한 애국주의나 냄비 근성들의 감상벽들에 대한 비판은 경청해야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고전과 영화, 동화, 북구의 문화사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역사에 대한 맹목에 가까운 협량한 시선들을 통찰의 길로 인도하는, 역사가의 짧지만 매운 언설들이고, 역사에 대한 성찰이 부재한 우리 사회에 청량제이자 귀한 화두라고 여겨진다. 책 표지의 인상은 탁한 하늘에 아로새겨진 역사의 印璋처럼 맹목과 통찰의 두 갈래 길을 상징하는 듯하다. 화려한 외양의 책들이 우리의 시선을 어지럽히는 지금의 책 시장에서 반드시 손에 들고 가며 자신을 훈계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만한 책...역사에 대한 생각있는 독자들은 부디 보시라!!!!
c*****a 2002.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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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생각치 않고 읽어도, 역사에 매료되게 만드는 책!
"역사를 생각치 않고 읽어도, 역사에 매료되게 만드는 책!" 내용보기
전 역사와는 담을 쌓고 살고 있는 독자였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로 이 책을 접하고 "아하~~" 라는 장탄식을 여러번 외쳤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마찬가지라 생각되는 부분이, 역사하면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한 국,영,수 다음의 암기과목이라 치부하여 꽤 홀대받고, 가볍게 느껴진 부분은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까 정말로 묘하게 내용에서 언급한
"역사를 생각치 않고 읽어도, 역사에 매료되게 만드는 책!" 내용보기
전 역사와는 담을 쌓고 살고 있는 독자였는데, 우연치 않은 기회로 이 책을 접하고 "아하~~" 라는 장탄식을 여러번 외쳤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마찬가지라 생각되는 부분이, 역사하면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한 국,영,수 다음의 암기과목이라 치부하여 꽤 홀대받고, 가볍게 느껴진 부분은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까 정말로 묘하게 내용에서 언급한 책들인 "신곡" "유토피아" 등등에 끌리는 마력이.... 세계사 시간에 제목으로 또는 잘난체를 위한 방편으로 몇줄 읽다 덮어본 기억이 있는 책들이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 뒤돌아보게 하는 마력을 지닌 내용이 대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정사"가 아닌 "야사"를 읽는 듯한 묘한 스릴감과 남보다 더 알게 되었다는 우쭐감이 나를 기쁘게 만들었던 책입니다. 어찌되었든, 여러분께 "강력추천"하고픈 책임에 틀림 없습니다.
i*****s 2002.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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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과 존경이 부딪힐 때의 곤혹스러움을 느끼며
"존경과 존경이 부딪힐 때의 곤혹스러움을 느끼며" 내용보기
내가 존경하는 사람을 남이 욕하면 대개의 경우 그 욕하는 사람을 미워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존경하는 사람을 또다른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욕하면 그때는 헷갈린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를 주경철 교수가 쓴 글을 통해 읽는 경험은 이와 비슷한 것이었다.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주경철 교수의 반감은 다소 개인적인 경험에서 기인하는 듯 하다. 역사를 전공하겠다고 시험보러 온
"존경과 존경이 부딪힐 때의 곤혹스러움을 느끼며" 내용보기
내가 존경하는 사람을 남이 욕하면 대개의 경우 그 욕하는 사람을 미워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존경하는 사람을 또다른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욕하면 그때는 헷갈린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를 주경철 교수가 쓴 글을 통해 읽는 경험은 이와 비슷한 것이었다.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주경철 교수의 반감은 다소 개인적인 경험에서 기인하는 듯 하다. 역사를 전공하겠다고 시험보러 온 학생들이 감명깊게 읽은 역사서로 <로마인 이야기="">를 꼽는 장면은 역사학 교수로서 힘빠지는 경험이었을 게다. 역사 전공자도 아닌 그녀 쓴, 더구나 역사서도 아닌 책을, 역사 연구에 일생을 던진 학자들의 책보다 웃줄로 꼽은 셈이니 말이다. 어떤 텍스트건 본격 분석의 대산이 되면 좋은 소리 듣기 어렵거늘, 이런 사감(私感)이 깔려 있을진대 결과는 안봐도 뻔하다. 간단히 말해서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 제국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일본 제국주의를 설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가 이민족을 관용적으로 지배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너그러운 이민족 지배자, 오히려 남을 도와주는 지배자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로마 역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많은 인생들이 절단나고 국가의 운명이 결정나는 전쟁을 다루면서, 영웅의 옷입은 법을 길게 얘기하면서 핍박받는 민중에는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며 역사를 즐기자는 시오노 할머니의 주장에 역사학자인 주경철 교수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은 차라리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재미를 위한 사실과 허구의 조합이 제국주의라는 목적을 위해서 이루어진다면? 이 대목에서는 우리 모두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1권부터 차분히 읽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역사책으로서 책을 마주하지 않는다. "역사평설"이라는 멋진 용어로 돼 있는, 기본적으로 허구가 상당히 포함된 것을 전제하고 읽는다. 이 경우에는 주경철 교수의 우려도 한낱 기우에 그치고 만다. 그러나 그런 사람(대표적인 예가 바로 나)도 깜빡 속는 수가 있는데 바로 그점을 주경철 교수가 멋지게 지적해 줬다. "나이가 사람을 완고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공이 사람을 완고하게 만든다. 추측건대 많은 독자들이 이런 멋진 말이 나오면 그긋에 예쁘게 밑줄을 그었으리라. 바로 이와같은 잠언 비슷한 부분들이 이 책의 묘미일 터이나, 내 생각에는 그런 부분일수록 증거부족의 도피처 역찰을 할 뿐이다" 이 양반 마치 나를 지목해서 얘기하는 듯 하다. 나 역시 그런 말이 나올때마다 시오노 할머니의 통찰력에 감복하곤 했었는데... <로마인 이야기="">에 관한 부분은 모두 33편의 짧은 글 가운데 겨우 2편에 불과하다. 나머지 짧은 글들도 관심만 있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좀더 관심있는 사람은 주경철 교수의 또다른 책인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을 아울러 추천하고 싶다. <테이레시아스의 역사="">보다는 조금 심각하고 진지하지만, 그러기에 조금 더 깊다.
k****9 2002.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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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비판을 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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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역사학을 전공했기에 역사에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에 주경철 교수의 새로운 저서를 읽고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 같아 무척 호감이 갔습니다. 베스트 셀러 책들이라고 무턱대고 읽으려하는 우리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 될 것 같아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웠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등에서 보이는 저자의 비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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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역사학을 전공했기에 역사에 무척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에 주경철 교수의 새로운 저서를 읽고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 같아 무척 호감이 갔습니다. 베스트 셀러 책들이라고 무턱대고 읽으려하는 우리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 될 것 같아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웠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등에서 보이는 저자의 비판적 안목이 역사를 읽는 모든 분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비판적인 글이 어떤 것인가도 잘 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둘째는 역사도 이렇게 경쾌하고도 즐거운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아카데미즘도 이제 대중적 글쓰기로 옮겨가야 한다는 절실함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때에 이 책이 출간되어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학문에 종사하는 다른 많은 분들도 이제 대중적 글쓰기에 고개를 돌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다시 한번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표지의 제목이 그렇게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s 2002.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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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없는 신선한 각성제처럼...
"중독성없는 신선한 각성제처럼..." 내용보기
비판을 솔직히 받아들이기란 정말 힘든 것이다. 특히나 그것이 나 자신이나 내가 존중하고 숭배하는 가치에 대한 도전일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판을 그야말로 겸허하게 수용하고 인정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는 것 또한 내가 바라는 전인이 되는 길목에 서 있는 관문의 하나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기에 또 그런 가르침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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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을 솔직히 받아들이기란 정말 힘든 것이다. 특히나 그것이 나 자신이나 내가 존중하고 숭배하는 가치에 대한 도전일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판을 그야말로 겸허하게 수용하고 인정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는 것 또한 내가 바라는 전인이 되는 길목에 서 있는 관문의 하나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기에 또 그런 가르침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뼈저리게 그 점을 느낀다. 테이레시아스. 신계와 인간계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예견자. 그런 사람을 제목에 세워놓은 책인 만큼 책 속에는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현재에 대한 통찰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확실히 많이 배운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내 지론이 아직까지는 옳다는 점에 안도하며 계속 책을 읽어내려 간다. 도대체 얼마나 연구하고 사색하면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돈다. 나는 사소하게 넘겨버렸던 무수한 세상의 파편들 속에서 어떻게 진리의 끝자락을 잡아내어 그토록 촌철살인의 비판과 예리한 이성으로 인간과 역사와 사회를 보기 좋게 해부할 수 있는 것일까? 내용을 살피기에 앞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이미 충분한 가치가 있는 셈이다. 흐뭇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다가 어느 순간 멈칫했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역사관이라……. 전 한국인의 교양 필독서이며 만화에 대한 예전부터의 부정적인 시각을 일거에 바꿔놓은 이 책을 비판하려 하는가? 과연 무엇이 잘못되었는데? 역사상 사실의 여러 가지 오류와 그릇된 가치관을 조장할 수 있는 백인 중심, 서구 중심적인 글과 그림이 비판의 표적이 된 것이다. 그 점은 나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꼬마 시절부터 이 책을 교과서삼다시피 한 나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럼 나는 이미 ‘먼나라 이웃나라’에 세뇌되었나? 자괴감이랄까, 아니면 오랫동안 믿어왔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좀더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책을 읽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한 자조와 원망이 앞선다. 이건 또 뭔가?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관이라구? 오……. 제발 이것만은 참아 주세요, 교수님. 그 사람의 책은 나의 세계관을 둘러싼 성채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그러나 하소연에도 아랑곳없이 포탄이 하염없이 쏟아진다. 책이라는 매우 교양 있고 품위 있는 수단을 통한 비판이기에 망정이지 강연이었다면 대번에 욕설이 튀어나올 만한 어조로 주경철 교수는 시오노 나나미의 이른바 ‘삼류 저질’ 작품의 실체를 만천하에 공개한다. 관용과 범세계적인 사고관과 넓은 도량으로 세계 제국, 보편 제국을 건설한 로마에 대한 찬양과 시대를 이끌어 간 위대한 영웅과 정치가, 장군들에 대한 동경과 흠모 일색이라는 첫 포화에 이어 그 뒤에 숨어있는 일본 제국주의적 사고와 왜곡된 역사관에 대한 이차 공세가 이어진다. 역사는 오락이라는 주장을 앞세워 사실과 상상을 마구 뒤섞어놓은 괴물을 탄생시키고 빈약한 논리로 부족한 지식을 정당화하려했다는 총공격이 끝나고 나서는 내 가치관의 성채는 흔적도 없고 단지 살을 에는 바람만이 휘날리고 있었다. 씁쓸하다는 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헛살았다는 생각밖에는 없다. 나도 나름대로 역사에 관심이 있다고 자부해왔었지만 앞으로는 자제해야 될 것 같다. 아무래도 공부를 다시 해야 되겠다. 12년 동안 학교에서 한 공부는 모두 허사였음이 틀림없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비판적 독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자책에 빠져있었는데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난뒤 나오느니 한숨뿐. 대학에서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한 수 가르쳐주십시오, 교수님.
r******d 2002.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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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떠한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어떠한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는가." 내용보기
이 책은 제목에 나오는 테이레시아스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한다. 테이레시아스는 남자와 여자의 인생을 모두 살아본 유일한 인간이다. 제우스신이 테이레시아스에게 남자가 되어 여자를 사랑하는 것 과 여자가 되어 남자를 사랑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행복하였는지 물어본다. 이에 테이레시아스는 여자가 되어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더 행복하였다고 하였고,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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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 나오는 테이레시아스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시작한다. 테이레시아스는 남자와 여자의 인생을 모두 살아본 유일한 인간이다. 제우스신이 테이레시아스에게 남자가 되어 여자를 사랑하는 것 과 여자가 되어 남자를 사랑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행복하였는지 물어본다. 이에 테이레시아스는 여자가 되어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더 행복하였다고 하였고, 작가는 거기에 ‘과연 정말 그랬을까?’라는 사견을 달아놓았다. 그렇다면 ‘테이레시아스의 역사’라는 이 책의 제목은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 걸까. 남자의 인생과 여자의 인생을 모두 살아본 인간과 역사. 이 두 가지 요소를 비교하다가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역사의 관점!” 역사는 세상 모든 것을 이분법으로 나눈다. 승자와 패자, 지배자와 피지배자, 강자와 약자, 가진 자와 못가진자……. 더불어 역사적인 관점에 사람들의 시선, 사상까지 두 개로 나누어버렸다. 이분법적인 사고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테이레시아스는 이런 역사의 관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자는 여자가 될 수 없고, 여자는 남자가 될 수 없듯이 역사는 언제나 자신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며 타인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작가는 남자와 여자를 모두 살아본 테이레시아스에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역사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 역사적 사실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긴 역사의 중간 중간에 위치한 특징적인 사건, 문화, 인물, 문학작품을 하나씩 선정하여 해당 시대를 이야기하는 한편, 역사적인 해석에 대해서는 기존의 일반화된 서구중심적인 관점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메리카를 비롯한 신대륙 발견의 경우 전설 속에 존재하던 신대륙을 발견하고 신대륙의 부와 귀가 서구에 풍요를 가져다주었다는 서구적인 관점을 보이기보다는 서구세력이 신대륙을 식민지화하여 신대륙의 부와 귀를 서구로 약탈해갔다는 객관적인 관점을 보이고 있다. 모 대학의 논술시험에서 이와 비슷한 주제로 글을 썼던 기억이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내용은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인식’에 대한 작가의 글이다. 사회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인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에 내포되어 있는 제국주의적 요소를 비판하고 작가의 잘못된 저술방식을 꼬집는 한편, 이러한 잘못된 점을 찾아내지 못 하고 이 책의 내용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높이 평가한 독자-작자의 말에 의하면 거의 신에 가깝게 존경하는 학생도 있었다 한다.―와 언론을 꼬집고 있다. 비판적인 시각을 통해 올바른 안목을 기르기는커녕 오류를 범한 작가를 ''이 시대의 현인''으로 추앙하려 하였다니, 베스트셀러라는 이름과 흥미로운 내용에 현혹되어 로마인 이야기에 숨어있는 잘못된 내용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본인 또한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 했었다. 또 하나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 있다면 바로 역사만화의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는 ‘먼 나라 이웃나라’의 역사인식에 대한 글이다. 사실 먼 나라 이웃나라는 역사만화가 아니라 프랑스, 독일을 비롯한 몇몇 유럽의 나라와 미국, 일본과 같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하지만 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라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역사이기에 이 책의 내용 중 상당부분이 해당 국가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역사만화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있다. 본인 또한 어린 시절 그 책을 즐겨 읽었으며, 이 책을 보면서 얻은 지식들을 토대로 고등학교시절 세계사라는 과목을 공부하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논술교제로도 활용되고 있다하니, 이는 만화책이라는 신분에 과한 소임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 책에 작가는 일침을 가한다. 문자 그대로 역사에 대한 기술이 틀린 부분을 비롯하여 해석이 틀린 부분, 편파적으로 기술된 부분, 이해가 안 되고 부정확하게 기술된 부분 등 작가는 먼 나라 이웃나라의 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었다. 개인적으로는 편파적으로 기술된 부분에 대한 작가의 언급을 보면서 스스로가 작가가 꼬집고 있는 ‘유럽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었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한편 문자 그대로 역사적 사실이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잘못 기술된 역사적 사실을 간파하지 못할 만큼 역사에 관해 무지함을 깨닫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다. 위에 언급한 것 이외에도 두 번째 장의 ‘문학속의 역사’에서 언급하는 여러 책들과 그 해석들도 볼만하다. ‘악마의 책’이라 불리었던 ‘군주론’이 가진 의의, ‘유토피아’에 대한 작가의 해석, 동화의 이면에 숨겨진 폭력성 등, 읽고 나서 뭔가 얻는 것이 있는 글들이 똘똘 뭉쳐있다. 작가가 머리말에서 언급하였듯이, 이 책은 작가가 인터넷에 올린 여러 편의 짤막짤막한 글들을 엮어서 만들어진 책이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책으로 펴내다니 인터넷소설 수준이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처럼 짤막짤막하고 가벼운 형식의 글들이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기존의 책들보다 더 쉽고 빠르게 와 닫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지루함 한번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내었으니 말이다.
s********0 2006.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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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 쉽게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 쉽게 재미있게" 내용보기
역사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다. 정사도 재미있고 야사도 재미있다. 또한 역사 이야기는 흥미롭게도 쓰는 저자마다 이야기가 달라서 같은 역사라도 쓰는 사람이 달라지면 또 보게 되게 읽게 된다. 주경철 교수의 역사와 역사 속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쉽다. 역사관이 뚜렷한 저자는 새로운 시각으로 고리타분하게 있어왔던 인식을 뒤집는다. 사소한 것(?), 인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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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다. 정사도 재미있고 야사도 재미있다. 또한 역사 이야기는 흥미롭게도 쓰는 저자마다 이야기가 달라서 같은 역사라도 쓰는 사람이 달라지면 또 보게 되게 읽게 된다. 주경철 교수의 역사와 역사 속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쉽다. 역사관이 뚜렷한 저자는 새로운 시각으로 고리타분하게 있어왔던 인식을 뒤집는다. 사소한 것(?), 인기가 있어 자칫하면 오류가 정설로 굳어질 수 있는 것, 혹은 풍속사까지 어찌보면 현대까지 끊어지지 않고 아우를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 속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복잡하지 않게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 더욱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동화 1="" -="" 인어공주와="" 필로멜라의="" 목소리,="" 동화="" 2="" -="" 아빠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였다. 기존의 오류투성이, 차별투성이였던 동화를 시각을 달리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읽는 동안 정말 즐거웠다. 저자가 소개해 준 동화책들을 다시 읽거나 새로 읽고 싶어지게 한다. 역사 이야기가 끊임없이 반복되어도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것은 다름아닌 우리 인간의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것이 변하는 듯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인간이니까.
d****a 2003.12.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