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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돌리노, 떠벌이 혹은 영웅의 이야기
"바우돌리노, 떠벌이 혹은 영웅의 이야기" 내용보기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에 이은 에코의 네 번째 소설이다. 이후로 에코는 『로아나 여왕의 마지막 불꽃』, 『프라하의 묘지』, 『제0호』. 세 권의 소설을 더 냈다. 그러니까 『바우돌리노』는 그의 소설 중 시기적으로 딱 중간에 해당한다. 그러나 소설이 배경으로 삼고 있는 시기를 보면, 『바우돌리노』가 가장 이른 시기다. 바로 12세기가 배경이다. 이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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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에 이은 에코의 네 번째 소설이다. 이후로 에코는 『로아나 여왕의 마지막 불꽃』, 『프라하의 묘지』, 『제0호』. 세 권의 소설을 더 냈다. 그러니까 『바우돌리노』는 그의 소설 중 시기적으로 딱 중간에 해당한다. 그러나 소설이 배경으로 삼고 있는 시기를 보면, 『바우돌리노』가 가장 이른 시기다. 바로 12세기가 배경이다. 이른바 우리가 중세라 부르는 시기다. 그 다음 시기가 아마 『장미의 이름』의 시기이고, 『전날의 섬』, 『푸코의 진자』로 이어진다. 그 시기를 건너가며 인간의 이성이 더 중시되는 시기, 르네상스, 과학혁명의 시대를 배경으로 삼는다. 그러나 『바우돌리노』가 배경으로 삼고 있는 12세기라는 시대도, 흔히 얘기하듯 암흑의 시대만은 아니었다. 그 시기에 도시들이 생겨나고 있었고, 그 도시에 대학이 생겨나고 있다. 도시는 지식의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이고, 대학은, 물론 지금 우리 시대에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과는 좀 다를지라도, 어찌 되었든 진실을 가르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까 『바우돌리노』의 시대는 비로소 무언가 논의가 이뤄지는 시대라는 얘기다.


에코는 그 시기의 바우돌리노라는 인물의 일생에 대해 쓰고 있다. 바우돌리노라는 인물의 입을 통하여. 그런데 그 바우돌리노의 입이라는 게 통 믿을 수 없다는 데 이 소설의 묘미가 있다. 바우돌리노의 거짓말은 두 가지의 층위를 지닌다. 바우돌리노라는 인물이 니케타스를 구해내고 그에게 얘기하는 자신의 일생 자체가 믿을 수 없다는 것(, 그의 말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것)과 그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거짓말로 사람의 마음을 사고,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 시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흔히 바르바로사(붉은 수염)이라 불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대왕의 양아들이 된다(이 대목에서부터 이 이야기를 믿어야 할까?). 그는 파리로 유학을 가고, 전쟁을 중재한다. 그리고 요한 사제의 편지를 조작한다(상 권의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요한 사제는 바오돌리노의 인생에서나, 서구의 역사에서나 무척 중요한 존재다. 인도 너머 동쪽의 기독교 왕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었던 요한 사제. 지금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걸 믿는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지만, 당시의 지배 계급이나 민중이나 다들 믿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바우돌리노』라는 소설의 배경에서는 그런 믿음이 아직 확고하지 않을 때다. 그 전설을 확고한 사실처럼 만든 것이 바로 바우돌리노라는 게 이 소설의 전개다. 마치 『프라하의 묘지』에서세계 문학사상 가장 혐오스러운 주인공’(에코의 표현이다)인 시모니니를 등장시켜 만든, 유대인에 대해 조작된 문서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프라하의 묘지』의 분위기가 음울하다면 『바우돌리노』의 분위기는 오히려 경쾌하다. 자신이 악한(惡漢) 소설이라고 칭했듯, 거짓말쟁이, 건달이 인생을 살아온 얘기를 과장되게 말하는 소설이 무거울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게 역사를 바꾸었다 할지라도.


에코는 이 소설을 대중 소설이라고 했다고 한다. 스스로는 가볍다고 여겼다는 얘기다.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 한 떠벌이의 인생, 그리고 서구 문화에서 유토피아 향수의 근원을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떠벌이는 모험가, 영웅이 될 수 있고, 유토피아는 그저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운 이야기를 끝날 수가 없다. () 권만으로도 그 정도는 알 수 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8.12.26.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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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돌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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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돌리노는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중세 인물로, 거짓말에 관한 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실제 바우돌리노 성인은 알렉산드리아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 거짓말과 진실의 혼돈은 시작된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에게 그럴듯한 거짓말을 해서 양자로 입적되고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그 천부적인 재능을 이용해 살아남고 입신양명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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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돌리노는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중세 인물로, 거짓말에 관한 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다. (실제 바우돌리노 성인은 알렉산드리아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 거짓말과 진실의 혼돈은 시작된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에게 그럴듯한 거짓말을 해서 양자로 입적되고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그 천부적인 재능을 이용해 살아남고 입신양명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모든 거짓말쟁이들이 그렇듯, 바우돌리노와 그의 친구들은 자기들이 지어낸 거짓말을(세계의 동쪽 어딘가에 엄청나게 부유하고 강한 왕이자 사제인 요한의 왕국이 있을 거라는) 스스로 믿기에 이른다. 거짓말로 남들을 설득하려다 자기 자신이 그 덫에 말려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거짓말 왕국을 향해 모험을 떠나고, 그 모험 속에서 많은 것을 잃고 많은 것을 경험한다.

바우돌리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관 니케타스는 그의 이야기를 역사에 기록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의 황당한 모험 이야기를 역사에서 누락시키기로 결정한다. 어차피 기록되는 역사도 잘 정리된 어떤 한 사람의 거짓말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것을. 바우돌리노는 처음부터 거짓말쟁이였으니, 그의 거짓말은 영원히 거짓말로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우돌리노 이야기는 말 그대로 '야사'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신화나 전설처럼 떠받을여지고 후세 사람들은 그 이야기에 현혹되어 다시 성배를 찾으러 떠난다.

이 그럴싸한 이야기마저도 모두 거짓말. 거짓말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 한겹 두겹 옷을 덧입을수록 거짓말은 본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워진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것들도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거짓말에 불과할지 모른다. 거짓말로 둘러싸인 세계, 거짓말로 유지되는 관계, 거짓 고백, 거짓 증언들- 가짜가 더 진짜 대접을 받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진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이야기의 재미도 재미지만, 이 시뮬라크르의 시대를 예리하게 통찰해낸 작가의 안목과 공부의 깊이에 다시금 탄복하며, 사람이 어떤 한 분야에 통달하게 되면 면벽이나 입산수도하지 않아도 입신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음을 알겠다. 뭔갈 쓰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날마다 어깨가 무거워진다.

b*******2 2019.03.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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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돌리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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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치자 마자 이게 도대체 뭔 소리야 싶은 말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정신 차리고 읽으면 무슨 소린지 이해가 되는데 묘하게 읽기 불편하고 거북스러워서 원인이 뭔가 봤더니, 문장이 어색한 부분이 있을 뿐더러 문장 부호가 하나도 없어 읽다 보면 숨이 차기 때문이었다. 설마 '바우돌리노 글쓰기를 시작하다'라는 제목처럼, 미숙한 글솜씨를 가진 바우돌리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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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치자 마자 이게 도대체 뭔 소리야 싶은 말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정신 차리고 읽으면 무슨 소린지 이해가 되는데 묘하게 읽기 불편하고 거북스러워서 원인이 뭔가 봤더니,

문장이 어색한 부분이 있을 뿐더러 문장 부호가 하나도 없어 읽다 보면 숨이 차기 때문이었다.

설마 '바우돌리노 글쓰기를 시작하다'라는 제목처럼, 미숙한 글솜씨를 가진 바우돌리노가 자기 이야기를 풀어가며 점점 글 쓰는 솜씨가 늘고 그걸 실시간으로 지켜봐야 하는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바로 다음 챕터에서 장성한 바우돌리노가 이건 내가 옛날에 쓴 거라고 말해 주며 정상적으로 말을 해 주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m******g 2023.0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