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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사회시스템이 너무 비슷하다는데 놀랐다.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 새로운 사업아이템에 대한 투자보다는 부동산 담보만을 요구하는 은행들의 행태(결국 일본은행들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막대한 부실을 안고 있다) 배타적인 교육제도와 인재 채용 시스템 등이 예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배타적인 채용 시스템을 들어보자."일본에서는 대학을 나와 입사시험에 붙으면 그 이후의 코스가 확보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심한 경우에는 배타적인 엘리트 코스가 있어 경쟁원리가 작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미국은 적성을 중시하는 채용시스템이 작용하고 있다. 일류 신문사의 기자 경력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방신문사 기자를 시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더 큰 도시의 신문기자로 성장하고 마침내는 '뉴욕타임즈'에 입사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 래리킹도 처음에는 지방의 라디오방송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지 기자로 출발해서 중앙 일간지기자가 된 예는 드물 것이다. 또 관료를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택하면 밀려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21세기 급변하는 사회 패러다임속에서 생존하려면 사회시스템의 변화와 함께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사고방식이나 행동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모두 산업화시대의 사회 시스템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미국의 성장과 대비되는 일본의 몰락을 보면 알 수 있다. 창의성을 억압하는 교육, 다양성을 받아 들이지 않고 실패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공정하고 엄격한 경쟁보다는 학연, 지연, 혈연으로 묶여있는 사회시스템 등은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불과 4년 전에 겪은 IMF 실패 경험을 잊고 있다. 경제가 조금 살아난다니까 부동산거품이 일고 과소비가 다시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일본의 과거 거품경제시대의 초기 단계라고 진단하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실패은 언제 또 다시 닦칠 지 모를 일이다.
일본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실패연구회'라는 산관학 합동 프로젝트팀을 조직하여 부활을 위한 국가전략을 짜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하타무라 요타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가장 나쁜 실패'라고 지적하고 있다.일본인이 쓴 자기 비판서를 반면교사로 삼아 사회나 개인 모두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실패는 파괴적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실패를 '부끄럽고 나쁜 것'이라는 시각으로보면 '실패는 실패의 근원'이 되고 오히려 확대 재생산되어 버립니다. 그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실패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