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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154 똑똑한 공주님은 어떤 ‘세 가지 꿈’을 꾸었나 ― 영리한 공주 다이애나 콜즈 글 로스 아스키스 그림 공경희 옮김 비룡소 펴냄, 2002.4.24. 7000원 ‘소원을 이루어 주는 반지’가 있다면, 이 ‘소원 반지’가 세 가지 꿈을 이루어 준다면, 우리는 어떤 꿈을 빌 만할까요? 우리는 세 가지 꿈으로 무엇을 빌면서 우리 삶을 스스로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까요? 어떤 세 가지 꿈을 이루면서 우리 살림과 사랑을 즐겁거나 신나게 북돋울 수 있을까요? 왕은 평생 보물을 모으며 살았고, 이 세상을 통틀어 가장 사랑하는 것 또한 보물이었습니다 … 왕은 보석을 세고 지키는 것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 있어서 딸과 이야기를 하거나 함께 놀 시간이 없었습니다. (7, 8쪽) 아레트 공주는 말타기 수업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말을 타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숲 속을 달리는 것이 좋았지요. 또 무용 수업도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경쾌한 음악이 나올 때면 더욱 좋았지요. 하지만 매력적인 대화법 시간은 따분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9쪽) 다이애나 콜즈 님이 쓰고 로스 아스키스 님이 그린 어린이문학 《영리한 공주》(비룡소,2002)에는 ‘똑똑한 공주’가 나옵니다. 이 똑똑한 공주는 머리가 좋은 공주일 수 있지만, 이보다는 생각을 깊고 넓게 할 줄 아는 공주예요. 이 똑똑한 공주는 이것저것 많이 알거나 잘 아는 공주일 수 있지만, 이보다는 즐거우면서 사랑스러운 생각을 넉넉하게 할 줄 아는 공주예요. 그런데 말이지요, 어머니(여왕)가 일찍 돌아가신 뒤 아버지(임금)만 남았는데, 아버지는 이 아이(공주)를 돌보거나 사랑하거나 지켜보는 데에는 마음을 하나도 안 썼대요. 아버지는 그저 보석하고 돈만 바라보았다는군요. 게다가 가시내는 가르칠 까닭이 없다고 여겼다는군요. 가시내는 좋은 사내(왕자)를 만나도록 해서 ‘더 많은 보석하고 돈’을 선물로 받을 수 있도록 시집을 보내면 된다고 여겼대요. 공주는 이러한 집안에서 어떻게 자라야 할까요? 공주는 아무것도 못 배우는 채 커서 시집만 ‘잘 가면(?)’ 될까요? ‘그래! 세 가지 소원을 빌 수 있잖아. 그중 한 가지만 써야지.’ 공주는 붓과 물감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반지를 문질렀습니다. 그러자 무지개 빛깔의 물감이 생겼습니다. 아레트는 행복한 마음으로 사람과 용, 성채, 배, 나무와 말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몰랐지요. (33쪽)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상쾌했습니다. 일주일 동안이나 지하실에 처박혀 있었으니까요.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면서 목이 마르면 시냇물을 마셨고, 사과를 먹고는 사과 씨앗을 땅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피곤해지면 햇볕을 쪼이며 쉬었지요. (42쪽) 《영리한 공주》에 나오는 공주는 아기 적부터 곁에서 보살피는 유모 할머니가 도와주었기에 ‘아버지(임금) 모르게’ 이것저것 배우고 익힙니다. 책으로도 배우지만 말타기도 배워요. 머리로도 즐겁게 생각을 살찌우고 몸으로도 튼튼하게 팔다리를 가꿉니다. 그렇지만 공주는 임금한테 보석과 돈을 잔뜩 주겠다고 하는 사윗감(알고 보면 사윗감으로 몸을 숨긴 마법사)한테 팔리고 맙니다. 딱한 노릇이지요. 그러나 공주는 이 딱한 일에도 기운이 꺾이지 않아요. 공주는 앞으로 제 길을 스스로 닦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공주를 보석과 돈으로 가로챈 마법사가 공주를 지하감옥에 가두었어도 공주는 늘 즐겁고 씩씩한 마음입니다. 지하감옥에서 공주는 ‘세 가지 소원’ 가운데 하나를 쓰기로 해요. 자, 공주는 어떤 꿈을 빌까요? 지하감옥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바보스러운 아버지(임금)한테 앙갚음을? 아니면 마법사 큰코를 다치게? 아레트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자 슬슬 졸렸습니다. 피곤한 하루였거든요.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누더기 천으로 꼬마 뱀에게 포근한 집을 만들어 주었지요. (50쪽)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은 이야기를 짓는 거야. 하지만 종이도 펜도 잉크도 없는데 어떡하지? 소원도 딱 한 가지만 남았고…….’ (72쪽) 똑똑한 공주는 이것도 저것도 바라지 않아요. 공주가 바란 첫 꿈은 ‘붓과 물감’이에요. 공주는 지하감옥을 온통 아름다운 그림으로 바꾸어 놓아요. 어느 모로 보면 터무니없는 공주라 할 테지만, 공주는 무척 슬기로운 마음이었구나 하고 느낍니다. ‘내가 오늘 있는 이곳’을 아름답게 바꿀 줄 아는 슬기를 보여주었거든요. 가장 좋은 터전에 있기에 가장 좋은 삶이 되지 않아요. 가장 좋은 터전은 언제나 우리가 스스로 즐겁게 가꾸는 터전이에요. 아무것도 없다고 할 만한 곳이어도, 바로 이 아무것도 없다고 할 만한 곳에 내 사랑을 듬뿍 쏟아서 아름답게 바꾸어 놓을 수 있어요. 똑똑한 공주는 다음 꿈으로 실하고 바늘을 이야기해요. 옷을 짓기로 합니다. ‘공주가 옷을 짓는다니?’ 하면서 갸우뚱할 분이 있을 테지만, 공주는 어릴 적에 유모 할머니 곁에서 책과 말타기와 여러 학문뿐 아니라 바느질이며 살림짓기를 골고루 배웠어요. 그러니까 ‘스스로 삶을 짓는 길’을 배웠다고 할까요. 자, 그러면 이 똑똑한 공주는 어떤 셋째 꿈을 빌까요? 붓과 물감으로 지하감옥을 아름다운 곳으로 바꾸어 놓고, 바늘과 실로 손수 옷을 지은 똑똑한 공주가 바라는 셋째 꿈은 무엇이 될까요? 꼬마 뱀이 물었습니다. “저도 함께 가도 될까요?” “물론이지. 이제 암말이 널 무서워하지 않으니까, 함께 가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앰플 아주머니와 할머니는 제가 여행하는 동안 이곳을 다스려 주세요, 네?” 공주는 두 사람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두 사람은 입 맞춰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우선 모두를 행복하게 할 훌륭한 법부터 정해야겠어요.” 아레트가 말했습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백성들과 함께 의논하면 곧 좋은 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거예요.” 앰플 아주머니가 말했습니다. (94∼95쪽) 아이들은 이 땅에 태어날 적에 돈을 한 푼조차 안 가지고 옵니다. 아이들은 이 땅에 태어날 적에 집이건 옷이건 밥이건 아무것도 안 가지오 옵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이 땅에 ‘고요하면서 맑은 넋’으로 태어나서 모든 것을 새롭게 배워요. 이러면서 스스로 제 길을 닦지요. 학교를 오래 다니기에 똑똑해지지 않아요. 책을 많이 읽기에 똑똑해지지 않아요. 영화를 많이 보거나 여행을 두루 다니기에 똑똑해지지 않아요. 아이들은 저희 마음속에 사랑이 고요히 깃든 줄 알 적에 똑똑하게 자라지 싶습니다. 아이들은 저희 마음속에 고요히 깃든 사랑을 찬찬히 깨워서 보살피는 손길을 배울 적에 비로소 똑똑하게 자라지 싶어요. 누구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를 비롯해서 동무랑 이웃 모두 즐겁게 아끼면서 어깨동무할 수 있는 마음일 적에 똑똑하게 크는 아이라고 느낍니다. 어른도 그렇지요. 누구를 미워하거나 싫어할 적에는 어떤 살림이 될까요? 즐겁게 노래하면서 일할 적에 즐겁게 노래하는 살림을 가꾸지요. 기쁘게 웃으면서 일할 적에 기쁘게 웃는 삶을 가꾸어요. 세 가지 꿈을 슬기롭게 품는 길을 가만히 그려 봅니다. 내가 그릴 꿈과 아이들이 그릴 꿈을 천천히 헤아려 봅니다. 다 같이 그릴 즐거우면서 멋지고 사랑스러운 꿈을 하나하나 새롭게 마음에 담아 봅니다. 2016.9.4.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어린이문학 비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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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삶으로 007 세 가지 꿈으로
《영리한 공주》 다이애나 콜즈 글 공경희 옮김 비룡소 2002.4.24.
《영리한 공주》는 동화책이다. 책을 많이 읽는 글벗이 읽어 보라고 했다. 거듭 소리내어 읽으면 글쓰기 실마리를 새삼 알아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을 장만하던 2021년 7월 20일을 떠올린다. 그날은 마음이 어수선했다. 어디 가야 하는 날인데, 어디 가는 길에 반쯤 지나서 보니 가방이 없더라. 그냥 이대로 갈까 하다가 차를 돌려 집으로 왔다. 가방을 찾아야겠더라. 더구나 이날부터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분이 휴가를 간다고 하면서 쉬는데, 이분 자리를 채울 일꾼을 미처 찾지 못 했다. 모자라는 일손 걱정에, 집안일 눈치에, 또 제대휴가를 나온다는 아들내미 생각에, 또 나중에 사위가 될 ‘작은딸 남자친구’하고 밥 한 끼 먹기로 한 일에, 온통 뒤죽박죽이었다.
줄거리를 죽 짚어 본다. 아버지인 임금님은 보석만 좋아한다. 딸인 공주가 태어났지만 딸하고 놀 틈을 안 낸다. 아이는 엄마를 일찍 여의었고 아버지가 있는데, 어버이는 어버이로서 아이를 바라보지 않는다. 게다가 임금이란 사람은, 딸이 나이가 어느 만큼 차면 ‘목돈을 받고 시집을 보낼 마음’일 뿐이라, 아이가 뭘 읽고 쓰고 배우지 않기를 바라기까지 했다. 아이는 어버이 손길을 받지 못했지만, 돌봄이(시녀)가 곁에서 돌보고 이끌어 주었다. 글을 읽고 쓸 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고, 바느질을 익히고, 살림을 하나하나 배운다.
책을 덮고서 우리 어버이를 떠올린다. 우리 어머니하고 아버지는 학교를 얼마나 다닐 수 있었을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머니하고 아버지를 어떻게 가르쳤을까? 아이한테 무엇을 가르치는 일이란 무엇이고, 어버이라면 아이한테 무엇을 보여주고 가르쳐야 할까?
《영리한 공주》에 나오는 아이는, 임금님인 아버지가 저를 돌보지 않고 쳐다보지 않더라도 미워하지 않는다. 보석을 받고서 엉뚱한 데에 시집을 보내도 미움이 아니라, 스스로 새길을 열려고 온마음을 기울인다. 아이는 ‘세 가지 꿈(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말에, 보금자리를 정갈하게 치우는 살림길 하나를 바라고, 손수 바느질을 해서 옷살림을 가꾸는 둘을 바라고, 스스로 이야기를 짓고 그림을 담아서 둘레에 환하게 웃음꽃을 피우는 셋을 바란다.
누가 나한테 ‘세 가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물어보면, 나는 어떤 세 가지를 바랄까? 더 많은 돈일까? 글을 써서 얻을 이름일까?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낼 수 있는 튼튼한 몸에서 넘치는 힘일까? 나는 이 책 《영리한 공주》에 나오는 아이처럼, 먼저 스스로 보금자리를 돌보고, 살림을 짓고, 생각을 펴면서 노래하는 꿈을 고르면서 밝힐 수 있을까?
어둠을 걷어낸 아이는 말을 타고서 새롭게 배우려는 길에 나선다고 한다. 돈(여행경비)을 챙긴다든지, 짐(여행에 쓸 물품)을 꾸리지 않는다. 그저 가볍게 말에 맨몸으로 타고서 호젓하게 길을 나선다.
크고 날이 잘 드는 칼이 있어야 괴물이나 적군을 물리치면서 나를 지킬 수 있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아버지인 임금님처럼 돈이 철철 넘쳐나더라도 스스로 즐겁게 하루를 누리지 않는 줄 일찌감치 알아보았다는 뜻이리라. 여기에 스스로 하루를 그리고 스스로 이야기를 짓고 글그림으로 펴는 손길이 함께 있구나.
2023.07.30. 숲하루. #숲하루#세가지꿈으로#영리한공주#다이애나콜즈#비룡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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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공주는 결혼하기가 싫었다. 더군다나 공주는 너무 영리해서 많은 왕자들이 왔지만 다들 번번이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쁜 마법사‘복스’가 영리한 공주에게 어려운 임무를 주지만 언제나 성공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공주가 언제나 다른 기사들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협적이지 않고 차분하게 생각하고 이름처럼 영리하게 생각한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는 점은 1.극한의 위기가 왔어도 언제나 긍정적으로,2.언제나 차분하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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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끌린다. '공주가 영리한게 죄야?' '영리하면 안된다고?' 6살 서진이도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웃음 짓는다. 도입부터 6살 서진이의 기대를 품게 만드는 동화책. [영리한 공주] 옛날 아주 부자인 왕이 있었다. 온갖 보석으로 가득 찬 상자와 서랍이 아주 많아, 평생 모은 보물을 보으며 사는 '보물 수집 왕' 왕에게는 외동딸 아레트 한명이 있다. 다행히 공주는 늙은 시녀가 돌봐주었고, 공주는 읽기, 쓰기를 등 배우고, 책읽기를 좋아하면서 영리하게 자랐다. 매력적인 대화법에 대해 배우다가, 공주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서 선생님과 입씨름을 벌이게 되고, 공주의 영리함을 알게 된 왕은 분개하여, 공주가 더 영리해 지기 전에 서둘러 결혼을 시키기로 마음먹는다. "폐하, 큰일 났습니다. 공주님은 정말로 영리하십니다!" "영리하다고? 영리하면 안 돼! 그래가지고 어떻게 남편감을 찾는단 말인가!" 서둘러 공주의 남편감을 시작한 왕은, 쉽게 사윗감을 찾을 수 있을까? 공주와 결혼하겠다고 찾아 온 왕자들은 영리한 공주의 매력을 알아볼리 없고, 어렵게 구혼자 한명이 나타나는데, 그는 바로 '나쁜 마법사!' 였던 것! 나쁜 마법사는 공주와 결혼 하기 위해, 보석을 좋아하는 왕에게 보석이 가득차 있는 상자를 내밀며 거래를 성사시킨다. 나쁜 마법사와 결혼하게 된 아리테 공주는 '어려운 임무 3가지'를 풀어내야만 나쁜 마법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게 되는데.. 과연 아리테 공주는 무사히 나쁜 마법사의 덫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어떤 영리한 방법으로 빠져나오게 될까? 당차고 영리한 아리테 공주의 통쾌한 모험담! 보석을 좋아하는 왕과 그의 외동딸, 영리함이 환영 받지 못하는 아리테 공주. 영리한 공주를 죽이려 구혼자가 된 나쁜 마법사. 나쁜 마법사의 3가지 임무를 풀기 위해 벌어지는 모험이야기. 영리한 공주를 도와주는 주변 인물과 영리한 공주의 성품이 빛나는 여러가지 사건해결 방법 등. 재미 요소가 가득 가득하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사실 6살 아이가 보기에 글밥도 많고, 그림도 없는 흑백 동화책을 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읽어달라고 할까 싶다. 택배로 책이 도착하자 마자 읽어 달래고, 밥먹을 때도 읽어 달래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읽어 달래고, 공원으로 나가서도 이 책을 들고 나가서 읽어 주었다. 그리고 그날 다 읽었다^^ 처음엔 글밥이 많아서 읽어주기 귀찮은? 면도 없지 않았지만, 나도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이 궁금해서' 계속 읽어 줄 수 밖에 없었던, 영리한 아리테 공주 이야기! 한 챕터를 읽을때마다 서진이도 아리테 공주의 영리함과 선함을 알고, 질문에 대답도 잘해주었다. 이 동화책의 모든 줄거리를 전부 이해할 정도로 스토리가 정말 탄탄하다. 어른이 읽어도, 6살 아이가 읽어도, 초등학생이 읽어도 정말 재미있는 동화책으로 추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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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사랑·꿈을 배우렴 [내 사랑 1000권] 6. 다이애나 콜즈 《영리한 공주》 한때 《슬기로운 공주》라는 이름으로 나온 적이 있던 다이애나 콜즈 님 어린이문학은 2002년부터 《영리한 공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슬기롭다’하고 ‘영리하다’는 결이 다른 낱말입니다. 하나는 한국말이고, 다른 하나는 한자말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슬기롭다’는 한자말 ‘지혜’하고 맞닿아요. 한자말 ‘영리’는 한국말 ‘똑똑하다’하고 맞닿지요. 어린이문학 《영리한 공주》에 나오는 공주는 여느 공주도 그냥 공주도 아닙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님한테서 태어났기에 몸은 공주입니다만, 이 아이는 책으로뿐 아니라 살림살이와 온갖 삶을 두루 배워요. 더구나 스스로 배웁니다. 머리로만 똑똑한 아이가 아니라 몸으로도 바지런하면서 살뜰합니다. 마음으로도 너그러우면서 따스해요. 착하면서 참답고 고운 마음이 두루 어우러지기에, 이 아이는 똑똑하다(영리하다)기보다는 슬기롭다(지혜롭다)고 해야 알맞아요. 자,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해요. 슬기로움하고 똑똑함은 무엇이 다를까요? 슬기로움은 두려움이나 무서움이 없습니다. 슬기로움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슬기로움은 웃음하고 노래를 스스로 길어올립니다. 슬기로움은 올바른 길을 사뿐사뿐 홀가분하게 걸어요. 슬기로움은 늘 사랑을 바탕으로 삶을 헤아려서 사람을 보듬는 손길이라고 할 만하지요. 저는 우리 아이들한테 슬기랑 사랑이랑 꿈을 배우라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슬기랑 사랑이랑 꿈을 배우기를 바라기 앞서, 어른이자 어버이인 저부터 스스로 슬기랑 사랑이랑 꿈을 헤아리면서 배우려 합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교과서나 시험문제를 배우기보다는 슬기랑 사랑이랑 꿈을 배우고 싶었어요. 더 이름난 대학교에 들어가는 길이 아니라, 즐겁게 어깨동무하는 길을 바랐어요. 더 돈을 잘 버는 길이 아니라, 기쁘게 노래하며 살뜰히 보금자리와 숲을 가꿀 줄 아는 길을 걷고 싶었어요. 슬기로운 사람으로 살면서 사랑스러운 생각이 샘솟기를 바랐어요. 자그마한 어린이문학 한 권이 이러한 대목을 차곡차곡 짚으니 참으로 아름답구나 하면서 거듭거듭 읽습니다. 2017.6.14.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넋) ![]() |
| 오봉초 4학년 최 상철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아레트 공주는 일반 공주와는 달리 무척 영리하다. 그림도 잘 그리고, 바느질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어 지혜롭다. 그래서 많은 왕자가 공주와의 결혼을 싫어했다. 어느날, 복스라는 사람이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제가 공주와 결혼하겠습니다. 대신에 공주가 제가 내는 세가지 과제를 풀지 못하면 목을 베도 되겠다는 증명서를 써주실수 있을 런지요?" 왕은 왠지 꺼림칙 했지만, 보석을 무척 좋아하고 사랑해서 복스가 가져온 보석에 이끌려 결국 그래도 좋다고 했다. 아레트 공주는 시녀에게 자신이 마녀라는 것을 듣고,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반지를 얻었다. 그리고 그 복스라는 자가 마법사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공주는 복스의 성에 가자마자 지하실에 갇혔지만 지하실에서 오히려 행복한 생활을 누리며 마법사가 내는 세가지 과제를 척척해낸다. 뒷이야기 상상해서 쓰기- 마법사가 죽고 아레트가 그 성을 통치하게 되었고, 아레트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암말과 꼬마 뱀과 함께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물론 성은 지하실에서 자신을 돌봐주셨던 엠플 아주머니와 자신을 도와준 시녀에게 맡겼다. 아레트 공주는 짐을 한보따리 챙겼다. 거기에는 마법의 루비와 온갖 식량이 담겨있으며, 영원한 물은 아레트가 들고 있었다. 그녀가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바로 자신의 고향인 왕의 궁전이였다. 공주는 그곳에서 왕을 만났다. 왕은 공주가 왔다고 하자 절대로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고, 공주가 자신에게 복수하려 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공주는 참다못해 꼬마 뱀을 보내기로 하였다. 그 계획은 경비병이 모두 잠은 밤이었다. 뱀은 몰래 왕의 침실로 가서 왕을 깨웠다. "저기, 얼른 일어나세요!" 그러자 왕은 그소리에 놀라 깨고 하마터면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를 뻔했지만 체면을 위해 참았다. 왕은 입을 열었다. "도대체 그대는 누구이고, 여기에 찾아온 까닭은 무엇때문인가?" 그러자 꼬마뱀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레트 공주님의 친구예요. 지금 얼른 공주를 맞아들이세요. 안그러면 물어 죽일테예요," 물론 독이 없으니 거짓말을 한 셈이지만 어느정도 효력이 있었다. 왕은 당장 아침이 되자마자 공주를 불러들였다. 공주는 전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왕 앞에 나타났다. "아바마마, 아레트 공주이옵니다. 아주 비싼 보석에 팔아넘긴 폐하의 딸이옵니다." 그 말에 폐하는 얼굴이 굳어졌고, 왕좌에서 일어나 말했다. "여봐라! 저 발칙한 년을 당장 내쫓거라!" 공주와 그녀의 일행은 모두 쫓겨났다. 그래도 왕은 나와서 말했다. "다시는 찾아오지 말거라. 알겠느냐?" 그때 왕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말에게 매달린 자루였다. 그 안에서 빨간 빛이 번쩍번쩍 났다. "한가지 물어볼 것이 있도다. 저 자루속에 든 것은 무엇인가?" 그러자 공주는 입을 열었다. "우리의 식량과 마법의 루비 뿐이옵니다." 왕은 루비란 말에 눈이 번쩍 떠졌다. 왕은 욕심이 생겨서 살살 구슬렸다. "흐음, 하루쯤은 머물러도 될 것 같은데 머무르고 가겠느냐?" 그렇지만 공주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얼른 암말을 타고서 달렸다. 그리고, 공주는 생각했다. ''아무리 아버지라지만 저같은 인물을 만나면 크게 위험할 것이야. 진정으로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만 돕겠어.'' 공주의 뒤에는 벌써 공주의 보물에 눈길이 간 기사들이 쫓고있다. 물론 점점 거리가 벌어지지만 말이다. 그렇게, 공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달리고 또 달린다. 지칠줄 모르는 암말은 지금도 계속 피해 달려나가고 있다. |
| 이 책의 주인공인 공주는 '영리해서' 왕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청혼하러 온 사람들을 화나게 만든다. 왕은 공주 또는 여자는 착하고, 이쁘고, 남자에게 공손하고, 순종하는 여성상을 지녀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또한 자식보다 보물을 더 귀중하게 생각한다. 애들에게 이 부분을 읽어주면서 "이게 말이나 되니!"라며 분개했는데, 애들도 공감했다. 한편 공주는 나쁜 마법사의 성에 갖히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지만 큰 도움없이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분명 그 시대에서는 매우 특이하고 영리한 공주이긴 한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느낀 것은 그렇다고 '종이봉지 공주'에 나오는 공주만큼 진취적이고 용감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을 키우는 엄마라서 고정적인 성의 이미지를 담은 명작보다는 이런 류의 책을 선호하는 편인데, 주제는 마음에 들었지만 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