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이 dvd의 화질이나 음질은 기대를 아예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김광석을 아는데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것 같습니다. 특히 머리를 짧게 깍고 나와 박학기, 장필순과 함께 부르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은' 은 김광석의 삶에 대한 치열하다 못해 초췌해보이기까지하는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요즘 가수들에게는 좀체로 느낄 수 없는 삶의 진정성을 노래하는 가수 김광석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냥 기타 하나와 하모니카, 그리고 자신의 노래로만 진행되는 그의 공연은 이벤트로 가득한 요즘의 공연과는 비교할 수 없이 촌스럽지만 그의 노래에는 사람을 경건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의 공연은 일종의 예배같습니다. 사람을 인생과 맞닥뜨리게 만듭니다. 화질이고 음질이고 가격이고 따질게 아닙니다. 김광석을 보고 듣는 다는데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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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선배 집에 갔다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구석에 쳐 박혀 있는 김광석의 DVD판을 발견했다. 수백개의 DVD를 하릴없이 쳐다보다가 이것을 발견했을때의 그 흥분과 설렘이란...바로 선배에게 허락을 얻고 <김광석 라이브 DVD>를 보았다. 지금까지 그의 음반들을 테잎으로나 씨디로 다 소유하고 모두 들어보았지만 이렇게 생생하게 (비록 DVD이지만) 라이브로 시청하기는 처음이었다. 가슴에 진한 감동과 짠함이 몰려오는 건 왜일까?
나는 아직도 그의 비보 소식 접했던 날을 잊지 못한다. 친구들과 밤을 세우며 포카 놀이에 빠져 있던 이십대 초반의 어느 추운 겨울 날, 새벽녘에야 다들 넉다운 되어 꿈나라로 빠져들 때, 조간 신문으로 날아온 신문기사에서 그의 소식을 접하고선 한동안 내내 그 충격에서 멍하니 지냈던 내 젊은 날이 있었다.
그는 대학시절 친구에게서 받은, 기독교학생 청년회에서 나온 '젊은 예수'라는 책에 실렸던 '못생긴 내얼굴'을 부르다가 울기도하고,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르며 울기도 했었던 가슴 따뜻하고 사람의 진솔한 삶을 진심으로 가슴으로 노래하고 울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내게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가수이었다. 공교롭게도 서른 셋이라는 같은 나이에 예수는 인류를 위해 죽었다고 하는데 내 예상에 그는 세상에 절망하여 죽은 듯 싶다.
공연장에서 그가 고백했다는 따뜻한 사람냄새 가득했던 그의 말이 내내 잊혀지지 않았다. "문명이 발달해 갈수록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있어요. 그 상처는 누군가 반드시 보듬어 안아야만 해요. 제 노래가 힘겨운 삶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비상구가 되었으면 해요." 아~ 김광석... 왜 이 모진 세상을 이기지 못했누~! 외롭게 혼자서 처절하게 눈물흘리고 다시 세상에서 희망을 노래하지 왜...왜... 왜...
DVD로 그의 무언가 알 수 없는 쓸쓸한 눈빛을 읽고 멘트 중에 뜨문뜨문 당시 그의 심경을 읽을 수 있는 말들에 가슴 안타까움을 느끼는 건, 김광석을 이 시대의 진정한 가수로 인정하는 나같은 김광석 마니아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서글픈 발견' 일 것이다. 비록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겨 놓고 간 많은 노래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별이 되어 위로가 되어주고 눈물이 되어주고 희망이 되어 줄 것을 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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