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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Parapluies de Cherbourg 음악과 함께 알지도 못하는 단어들이 뜨는 가운데, 이 단어가 보이면, 항구도시의 풍경과 함께 시작된 음악의 설레임이 기대감으로 그 폭이 더 확대된다. 가을에 보면, 괜찮은 영화. 가끔씩 비오는 날씨에, 하늘은 좋고, 좋은 음악과 멋진 풍경을 함께 보고 싶어서. 뮤지컬 영화답게 현음악과 관악의 조화, 타악기의 여유. 모든 대사의 리드미컬한 높낮이까지. 음악과 대사의 느낌, 배우의 언어가 다른 일을 하다가도 멈추게 한다. 중간에 끊기도 아깝게. 1957년을 배경으로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스타일의 시간적 거리감, 배경이 주는 ‘옛날’ 느낌이 없다.
쥬느비에브와 기의 사랑과 헤어짐 이야기. 17세 소녀와 지금이라면 로맨스의 당사자가 될 쥬느비에브의 엄마와의 갈등도 치열하지만 아름답게 그려 ‘모녀가 과연 싸우는 건가?’ 할 정도다. 메인 테마 음악이 주는 감동은 처음과 마지막을 잡아주고, 보석상에서 무시를 당할 때 흐르는 음악은 초반인데도 긴장감을 준다.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도 엄마와 보석 중개상 까사르의 대화 음악은 사랑스럽고, 카를을 기다릴 때의 모녀의 대화에 흐르는 음악은 다툼을 즐겁게 하는 이 영화 전반적인 흐름과 닮아 있다. 진부한 이야기이고 세트가 주는 배경의 경직성도 눈에 띄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 덕분에 볼 때마다 새로운 영화. 옛날 이야기지만, 귀와 눈을 사로잡는 영화. “당신 없이 살 수 없어. 당신 가면 죽을 거야. 내가 숨겨주고 지켜줄게. 내 사랑, 떠나지 말아.” “안 되는 거 잘 알잖아. 우린 헤어지지 않아. 내 사랑, 가야만 해. 난 당신 생각만 할 거라는 거 당신도 알잖아. 당신은 날 기다려 줄 테고.” “2년...못해. 못 할 것 같아...홀로 된다는 게 너무 두려워.” 그리고, “무나 무...”와 “쥬뗌...”이 기억에 남는 영화. 그리고, 까뜨린느 드뇌브라는 배우의 젊은 시절을 보게 되는 시간. 한국 드라마라면, 프랑소와즈들의 이야기로 부모세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이야기를 그렸겠지만, 처음에 아름답게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시크하지만, 서로의 가정을 챙기는 모습으로 ‘각각’ 따뜻하게 그려진다. 프랑스와 알제리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를 보여주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사랑을 말하지만, 그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
| 이 영화에서 내가 마음이 아프게 본 장면은, 기가 전선으로 떠나면서, 까뜨린느드뇌브가 정말로 가슴아프게 그남자보고 가지말라고 하는 장면이다. 이번에 다시 보니, 그 장면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 예전에 TV에서 그 장면을 볼 때는 얼마나 그 장면이 길어 보였는지.. 그 이별이 얼마나 길었는지.. 그 남자가 군대를 탈영하면 어쩔려고 그러나 할 정도고 그녀는 그에게 매달려 떠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사정과 끝난 전쟁, 그녀의 결혼, 기의 방황과 정착.. 마지막 장면에서, "그 주유소 주인이 기임을 알아챈 그녀는 용솟음치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으나 두 사람은 따뜻한 시선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행복을 빌면서 조용히 작별을 한다"라고 DVD소개에는 씌여있다. 다시 보았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본 장면에서는. 예전의 뜨겁고 운명적이었던 사랑을 지나, 다만, 그런 적이 있었던 사람들의 마주침으로 보였다. 내가 아는 이는 차마 그렇겠느냐고.. 그 속에 뜨거움을 감추고 그렇게 덤덤하게 스치는 거라고 얘기했지만. 내가 볼 때는 그것이 아니었다. 차마, 실망스러운. 만나지 않았어야 할 피천득의 세 번째 만남인가. ... 어쩌면 내가 나이를 조금 더 먹으면 또 다르게 보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몇 번은 더 보아야 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