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빈슈타인...볼 때마다 매너 좋은 영국인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주가 시작되기 전에 항상 굵은 시거를 태우던 그를 생각하게 되면 마치 과거의 흑백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기분좋은 '안락' 혹은 안식을 느끼게 한다. 마치 기뻤던 과거를 떠올리는 듯이... 요즘은 쇼팽을 생각할 때 포고렐리치나 부닌,프랑수아 등등을 떠올릴 테지만 나는 단연 루빈슈타인이 먼저 떠오른다. 클래식을 듣지 않았을 때 이지만 커다란 검은판에, 종이 옆이 다 헤진 낡은 도이치 그라모폰 판 프렐류드는 봤던 당시 나의 기억에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그 뒤로 종종 추억에 휩싸여 거의 조건 반사적으로 루빈슈타인의 광팬이 되 버린 나는, 그의 사후에 콜렉션이 나온걸 정말 축복 받았다 생각한다. 얄팍한 상술이라 해도 나는 행복하다. 깔끔한 양장 케이스에 사진도 몇장이나마 싣고 있으니 3류 매니아로서는 기쁠 따름이다. 맘 같아서는 컬렉션 다 사고(;)싶지만 사정상 한장한장 모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 별다른 파장을 일으키지 않은 그로서는 어쩌면 소심했던 쇼팽과 맞아 떨어지는 코드가 있었으리라... 비교적 딱딱한 베토벤 소나타의 해석에 비하면 쇼팽은 굉장히 부드럽다. 소나타에서 보여주던 절도 있는 타건보다는 봄 햇살 비치는 창가에서 피아노를 치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다. 야상곡(夜想曲)이건만 한가로운 낮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타건은 주인의 성격을 반영한다는데 ...감히 짐작건데 그의 온화한 성격에서 나온것이리라...신경질적인 모습을 상상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온화한 미소의 주인공. 원로하면서 그 온후함이 두터워져 그의 타건을 한층 부드러게 만드는게 아닐까? 전체적 해석은 무난하다. 아쉬케나지보다는 음색이 아주 약간 어둡고 아르헤리치보다는 무겁다. 이어폰을 꼽고 숲을 거닐때 들고 가고 싶은 CD한3장만 뽑으라면 가지고 가고 싶은것 중에 하나이다. 정말로 한번 들으면서 미음완보를 해본다면 찌든일상에서 조금이나마 생활의 활력을 되찾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
| 루빈슈타인의 연주에선 여유가 느껴진다. 내가 쇼팽의 음반을 처음 접한 것은 폴리니의 것인데, 폴리니의 음악은 완벽하게 구사하는 치밀함과 어디 하나 나쁘다고 평할 수 없는 그런 것을 구사한다면, 루빈슈타인의 연주에서는 다소 그런 막귀지만 뭔가 찾아내려고 하는 내 날카로운 심성을 부드럽게 누그려뜨려 주는 것 같다. 그의 연주를 뒷받침하는 시디의 자켓(항상 나는 이것을 중요시한다.)을 둘러보며, 그의 맛에 빠져들 때 쯤이면, 된장같은 그의 연주는 절정을 달린다. 사실 녹턴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한 10개 정도의 곡을 찾아서 들어보고, 나머지를 들어왔던 것이 내 클래식 음반 감상의 방법이었는데, 이번 루빈슈타인의 음반은 그냥 시디가 나오게 냅뒀다. 차라리, 녹턴 악보를 가져다 놓고, 귀와 눈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큰 기쁨이라 생각했기에....수입 레이블이라 어느 정도 가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지갑을 위해서 좋지만 일단 사고 나면 모든 생각은 사라진다. 그게 이러한 음반의 매력일 것이다. 루빈슈타인이란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음반이다. 녹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들어보면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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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쯤인가? 조성우가 쇼팽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면서 나 같은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도 호기심에 유튜브를 통해 쇼팽의 곡들을 몇곡 찾아 듣게 되었다. 그러다 이런 저런 연관검색을 통해 루빈스타인을 알게 되었고 이 앨범도 만나게 된다. 거장이란 권위에 눌려 듣기 보다 그냥 편하게 듣다보면, 아! 하고 깊은 충만감을 느끼게 된다. 그냥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