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마오쩌둥이 집권한 시기에 대약진운동(1958년부터 1960년 사이에 중국 공산당이 추진한 군중운동)을 벌였다. 대약진운동의 하나로 중국 인민들은 참새와 전쟁을 벌였다. 참새가 농작물을 너무 먹어 치운다는 것이 그 까닭이었다. 전쟁은 누가 이겼을까. 처음에는 중국 인민의 승리로 여겼다. 하늘에서 더 이상 날아다니는 참새를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다. 참새가 사라지자 곤충들이 엄청 생겨 참새가 있을 때보다 농작물에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 때문에 수천 만 명 인민이 굶어 죽었다. 중국 인민의 처절한 패배였다. 참새는 인민에게 해로운 게 아니라 유익한 목숨이었다. 참새를 해롭게 여긴 우매한 역사의 사례다.
우리나라라고 하여 대약진운동 시기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 인민도 참새를 해롭겨 여겨 그물로 잡아 죽이고 총으로 쏴서 죽였다. 뿐만 아니라 참새구이를 보양식으로 생각하여 노인이나 몸이 약한 사람에게 잡아 먹였다. 한때 포장마차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안주가 참새구이였다. 참새를 마구 대하는 태도는 어린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나 역시 예와가 아니었다. 알을 훔쳐 놀잇감으로 쓰거나 삶아 먹었고 겨울날 참새를 잡아먹었다. 굴뚝새를 잡은 기억도 있다. 생태에 대한 감각이라고는 없었다.
그림책의 주인공 ‘나’는 어떤가. 새로 이사 온 동네에는 참새가 참 많다. 동네 맨 앞줄에 자리 잡고 있는 주인공의 집에 제일 많다. 참새는 처마 밑을 들락날락하면서 짹짹짹 조잘조잘 시끄럽게 떠든다. 우리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쳐도 소용이 없다. 하루는 동네 아이들이 처마 밑에서 참새 알을 꺼낸다. 예쁜 자갈과 같고 조그만 달걀과 같은, 주근깨가 잔뜩 나 있다. 아이들이 참새 알을 꺼내 노는 것이 부러워 큰맘 먹고 처마 밑에 손을 넣어 본다. 알 대신 잔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참새가 잡힌다. ‘나’는 동생과 새끼 참새를 방으로 데려와 밥알을 먹인다. 그렇지만 새끼 참새는 먹지 않는다. 이불을 뒤집어쓰니 새끼 참새를 보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하다.
‘빨리 내일이 왔으면…….’ 동네 아이들한테 자랑하고 싶었어요. 새끼 참새가 ‘찌찌’하면 나도 “찌찌”, 새끼 참새가 ‘찌’하면 나도 “찌”하면서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주인공은 밤새도록 새끼 참새와 노는 꿈을 꾼다. 행복한 그 시간에 새끼 참새는 얼마나 배고픔과 두려움에 떨었을까. 부모 새는 또 얼마나 애타게 울며 주인공을 원망했을까. 주인공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새끼 참새는 이미 차갑게 식어 방바닥에 쓰러져 있다. 주인공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새끼 참새를 납치하여 죽게 한 것이다. 주인공은 미안한 마음에 차갑게 식은 새끼 참새를 담장 아래 양지쪽에 묻어 준다. 그 곳이 가장 따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참새들에게 다시는 우리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지 못한다. |
|
겨울방학동안 아이에게 읽힐 책을 구입했는데 참새는 그중 한권이다. 엄마인 내가 더 재미있게 읽고 감동 받았다. 잠자기전 두아이에게 들려주는 머리맡의 동화는 감성을 깨우기에 충분하였다. 새로 이사온 집에 참새가 많이 날아왔다.아이는 들락날락 시끄럽게 떠들어 대며 똥을 싸는 참새가 싫었다.어느날 동네 아이들이 몰려와 처마밑에서 참새알을 꺼내가고 꼬마 주인도 참새알을 갖고 싶어 처마 밑에 손을 넣는 순간 참새 알이 아닌 잔털이 보송보송난 참새 새끼를 손에 안게 된다. 아이는 참새에게 밥도 주고 이불을 덮고 같이 자고 나름대로 정성을 쏟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죽어있다.아이는 참새를 땅에 묻어주고 하루종일 참새의 울음소리를 기억한다.
그 다음부턴 집에 참새가 와서 시끄럽게 떠들고 똥을 싸도 아이는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지 않게 된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아이에게 느낌을 말하라고 했더니 참새가 불쌍해요,그래서 저는 참새를 아껴줄거예요라고 말한다. 요즘아이들은 TV나 모든게임이나 폭력에 많이 노출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그들의 언어생활도 아이답지 않게 거칠고 저학년임에도 마음이 메말라 있다는 느낌들이 들때가 있는데 이참새 책을 읽으면서 우리아이의 감성을 깨우고 동물도 돌봐야 하고 사랑해야 할 대상임을 일깨울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인상깊은구절] 손바닥 위에서 떨던 새끼 참새가 ''''찌찌''''하고 울던 새끼 참새가 하루종일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
|
먼저, 이 책을 우리 아이에게 세 번만 읽어주면 쉽게 잠이 든다는...그래서 고마웠다는 강조를 해야 겠다. 울긋불긋,더러는 음침하기도 한 유화로 그려진 외국 창작동화가 꺼려져서 고른 책이다. 첫 장부터 초가집 그림이 정겨운 이 동화는 연필로 그린 것처럼 부드러운 선과 색채에 걸맞는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맘에 든다. 환상이나 즐거움 또는 교훈이 들어 있는 동화도 많지만 아이에게 안타까움이나 슬픔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이런 이야기가 아이의 감성을 실하게 살찌우지 않을까 싶어 아이와 함께 자주 이 책을 편다. 집에 동화책이 많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도 참 좋아하는 책이고...특히, 참새가 찌찌--하면 아이도 같이 찌찌--한다. [인상깊은구절] 우리 집에는 더 많은 참새들이 드나들었어요. 짹짹짹 조잘재잘 더 시끄럽고, 더 많은 참새 똥이 떨어졌어요. 그래도 나는 처마에 대고 "우리 집에서 나가!"하고 소리치지 못했어요. |
|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 그림들. 책을 펴는 순간 최면에 걸리듯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먼 시간을 거슬러 오르며 회오리바람처럼 휘몰아치는 그리움에 진저리를 쳤다. 그랬지. 동구 밖, 당산 옆 모퉁이에 키 작은 우리 집을 맨 앞으로 해서 누런댁네, 미내댁네, 자동댁네, 그리고 중천댁네 집이 동쪽을 향해 나란히 서 있었다. 창백한 빛이 옆 동네에 잠시 머물다가 딸 부자네 우리 집 봉창을 기웃거리기도 전에 당산 앞 아름드리 소나무에서는 참새들의 수다가 한참이었지. 이제 조금만 있으면 참새들의 수다 보다 몇 배 더 시끄러운 엄마의 아침 잠 깨우기가 시작될텐데... 열어 젖힌 문도 모자라 이불까지 거두어 버린 엄마의 횡포에 꿀 같은 잠을 빼앗기고 나면 고놈의 참새가 왜 그리 얄미웠는지... 당산 큰 아름드리 소나무와 우리 집 흙 담벼락을 포르르 포르르 방정맞게 오르내리는 참새들의 수다가 유난히도 시끄럽던 날 나는 아버지를 조르기 시작했다. "아부지 저 참새 좀 잡아줘."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시며 헛간에서 짚으로 만들어진 삼태기를 가져오셨다. 그리고 나서 삼태기에 긴 새끼줄을 묶어 참새가 자주 오르내리는 곳에 막대기를 받쳐 세워두고 토방에 앉아있는 나와 내 동생들 손에 새끼줄을 쥐어 주셨다.
"삼태기 밑에 참새가 좋아하는 먹이를 뿌려놓았응께 쪼끔있다 참새가 올 것이다. 그라먼 그때 이 줄을 가만히 잡아댕기거라" 하시며 들로 나가셨다. 우리들은 토방에 앉아 참새가 삼태기 밑으로 내려오기를 숨죽이며 기다렸다. 드디어 여러마리의 참새들이 총총총 마당을 오가며 먹이를 먹기 시작했다. ''제발! 삼태기 밑으로 가서 먹이 좀 먹어라'' 하고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지만 이런 우리들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참새들은 삼태기 주위만을 맴돌기 일쑤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참새 한 마리가 삼태기 밑으로 총총 뛰어갔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땀이 밴 새끼줄을 잡아당겼다. 주위에 놀란 참새들이 당산 아름드리 소나무위로 날아가고 우리들은 사립문 앞 삼태기가 있는 곳을 향해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삼태기 밑에서는 분명 참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우리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뭉글뭉글한 촉감, 늘 귀찮을 만큼 내 주위를 맴돌던 참새였지만 가까이서 본 참새는 정말이지 생전 처음 본 것처럼 낯설어 보였다. 우리는 그날 질리도록 그것을 가지고 놀았고 그 날 이후 나는 날아다니는 새를 잡고 싶은 욕망은 깨끗이 접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로 내나이 마흔. 책을 덮으며 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30년 전, 그 깨복쟁이 친구들을 찾기 위해 오래된 수첩을 뒤적거렸다. [인상깊은구절] "우리에게 참새가 있는 걸 알면 동네 아이들이 부러워하겠지?", ''빨리 내일이 왔으면......'' 동네 아이들한테 자랑하고 싶었어요 |
|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38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
| 마을 맨 앞쪽에 자리 잡은 아이의 집엔 참새들의 짹짹 소리가 떠날 날이 없다. 집 이곳 저곳에 자리 잡은 참새 둥지는 동네 아이들의 재미난 놀이감이다. 따듯하고 작고 까만점이 콕콕 박혀 있는 참새알.. 아이두 참새알을 하나 가져볼 요량으로 뒤진 참새 둥지에서 얻은 갓태어난 새끼 참새. 처음 보는 새끼 참새는 당연히 이들에게 귀엽고 갖고 싶은 존재. 방 구석에 새끼 참새를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구 밥알두 먹여보구.. 그러나 이제 갖세상에 나온 아기 참새는 그 다음날 문앞에서 차갑게 변해 버렸다. 집앞 양지에 참새를 묻고 오는 아이에게 짹짹거리는 참새는 분명 어제와 달랐을 터이다. 이런 동화를 읽고 있노라면 자연을 통해 배우는 것들이 참 많구나. 우리가 사는 이곳은 편리함이라는 댓가로 참 많은 것을 놓치구 있구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