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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이기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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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 고통의 극복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쓴 작품 '아우를 위하여(황석영 글, 다림 출판)'는 리엉리즘 작가 황석영의 단편 4작품을 모아 중학생이 읽기 좋게 재편집한 책이다. 스케치와 원하는 색을 따로 그린 후 합성한 판화식 기법을 사용한 그림은 자칫 무거운 주제의 딱딱한 내용을 경쾌하게 살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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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 고통의 극복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쓴 작품 '아우를 위하여(황석영 글, 다림 출판)'는 리엉리즘 작가 황석영의 단편 4작품을 모아 중학생이 읽기 좋게 재편집한 책이다. 스케치와 원하는 색을 따로 그린 후 합성한 판화식 기법을 사용한 그림은 자칫 무거운 주제의 딱딱한 내용을 경쾌하게 살려주고 있다. '아우를 위하여'는 군대 간 동생을 위로하기 위해 써내려간 형의 글로 빈창고나 들판에서 수업해야 했던 6.25 직후, 형의 학창시절이 배경이다.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사업에만 열심이고, 새로 전학 온 이영래를 주축으로 학급일이 좌지우지된다. 마치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처럼. 하지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위(선생님)로부터의 개혁이라면 아우를 위하여는 아래(김수남)로부터의 개혁이라 말할 수 있다. 수남이가 폭력을 휘두르는 영래에 저항하게 된 배경은 한 교생선생님의 가르침에서 비롯되었다. 무서운 것에 대항하는 방법은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준다. '지붕 위의 전투'는 전깃줄에 감전되어 괴로워하는 노인과 아이를 구하는 절뚝발이 바보군인 이야기다. 고문관(상이군인)이 절뚝발이가 된 것은 전쟁 때문이었다. 자기도 상처받은 사람인데 그는 바보처럼 위기 상황에 처한 약자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진다. 아무도 뛰어들지 못한 상황에서, 아무도 그에게 부탁한 사람도 없건만. 그건 진정한 영웅의 행동이었다. 나는 고문관에게 경례를 붙이며 '특무상사'라고 고쳐부른다. 지금 이 세대에도 이런 진정한 영웅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랑의 실천이 필요하다. '남매'는 곡마단에서 재주를 부리는 고아원 출신 소녀와 남동생 이야기다. 곡마단 단장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소녀를 다른 곳으로 팔려고 하고, 이를 눈치챈 소녀가 일부러 그네에서 떨어진다는 내용이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부모를 잃고 가난하게 살아야했던 그 시절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고, 따뜻한 남매간의 사랑과 희생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입석 부근'은 작가가 18세에 쓴 작품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친구들과 함께 암벽을 오르던 영훈이가 뒤쳐진 한 친구 기욱이를 위해 선두를 포기한 채 뒤로 돌아가 그를 도와 함께 산을 오른다는 내용이다. '나는 외로운 낙오자인 기욱이를 생각했다. 희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의 갈등이 녹아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영훈이는 진정한 승리자가 된 것이다. 암벽만이 아닌 그의 욕심과 갈등까지도 정복했기에. 어려운 시절, 가난한 농민과 노동자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황석영의 소설은 청소년 독자에게 자기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예상치 못한 상황들과 어려움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렇게 살아온 시절도 있었구나... 하지만 고통 가운데서도 사랑과 용기로 상황을 이기는 글의 맺음은 독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준다. 내신 점수 때문에 옆자리 친구까지 경쟁자가 되어야하고, 일등만이 목표가 된 이 세대 아이들에게 주인공들의 모습은 큰 자극이자 치료약이 될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j***a 2005.11.16.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