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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한 줄의 성찰 김민 시집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
"010 한 줄의 성찰 김민 시집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 내용보기
한 편의 시는 한 장의 사진과 닮았다 포착하는 사물의 순간이 그러하다 “한 행에 담긴 의미의 분광(分光)들이 만만찮은 저력으로 바삐 움직인다”는 문학평론가 김종회 씨(경희대 교수)도 발문에서 '빛'과 그것을 보는 살아있는 눈을 강조한다   한 줄로 쓴 시, 한 줄의 통찰도 좋으나  왜 그런지 한 줄의 성찰이 더 어울리지 않나.   거기에다가 32,52,75,93면에서 같은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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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는 한 장의 사진과 닮았다 포착하는 사물의 순간이 그러하다

“한 행에 담긴 의미의 분광(分光)들이 만만찮은 저력으로 바삐 움직인다”는

문학평론가 김종회 씨(경희대 교수)도 발문에서 '빛'과 그것을 보는 살아있는 눈을 강조한다

 

한 줄로 쓴 시, 한 줄의 통찰도 좋으나 

왜 그런지 한 줄의 성찰이 더 어울리지 않나.

 

거기에다가 32,52,75,93면에서 같은 제목의, 어순만 바꾼 시들을 배치해놓았다.  

 

발자국/왜 당신은 이곳에 서 있는 거요 32
발자국/당신은 왜 이곳에 서 있는 거요 52
발자국/당신은 이곳에 왜 서 있는 거요 75
발자국/당신은 이곳에 서 있는 거요 왜 93

 

제목을 포함 '거울'이라는 시어가 들어간 시는 모두 세 편이다. 워낙 엄정하게 시어를 고르고 과도한 절제를 일삼아 쓴 시들이니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거울

언뜻 내 눈가에 달무리 어립니다

33면

 

착각

그대 떠나가는 모습 거울에 비춰 보면 다가오는 듯 보일까

42면

사막

낙타들 거울 모서리에 걸려 있는 그림자 뜯어 먹고

78면

 

33면의 거울은 시집 앞 부분에 실린 자화상의 연작편 같다. 

42면은 일상의 거울이지만 바람이 담긴 마음의 거울이다

78면의 거울은 사막이 거대한 거울이 된다

 

같은 유리지만 때론 거울이 되고 때론 창이 되는 것처럼 거울을 통해 나를 보고 세상을 보고 내 마음을 본다.

그저 특이한 시집이라고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겉치레 시어들의 남발, 울림이 거의 없는 자위적인 시들의 범람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그의 <自序>에서 처럼 그의 시편들은 내장이 꺼내지고 겨울 혹한을 견디며 얼었다 풀어졌다는 반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성찰, 시시포스가 반복되는 일상에서 반복되지 않는 것을 고르고 골라낸 결과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가슴 속 검푸른 저수지에서 목어(木魚)를 낚았습니다

배를 갈라 보니 카르마를 잔뜩 배고 있었습니다

알을 끄집어내고 처마 밑에 매달아 두었습니다

잘 말랐나 하고 공양주 보살이 만져 보고 갑니다

f******p 2013.0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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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나무늘보》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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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나무늘보》김민     신촌 헌책방에서 구입한 보물 +_+ 이 시집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시집 중 가장 '특이한' 시집이다. 모든 시가 한 줄로 끝나기 때문! 시의 압축성과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김민 시인 +_+         아유, 이거 손 좀 많이 봐야 되겠는데요   - 15p <자화상 5> 본문     자화상을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 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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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나무늘보》김민

 

 

신촌 헌책방에서 구입한 보물 +_+

이 시집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시집 중 가장 '특이한' 시집이다.

모든 시가 한 줄로 끝나기 때문!

시의 압축성과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김민 시인 +_+

 


 

 

 

아유, 이거 손 좀 많이 봐야 되겠는데요

 

- 15p <자화상 5> 본문

 

 

자화상을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 낼 수 있는 시인이 또 있을까?

 


 

 

 

어떤 보이지 않는 눈에 우리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을까

 

- 16p <자벌레> 본문

 

 

이 시를 읽는 데 갑자기 영화 <맨인블랙>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은하계가 작은 유리구슬 속에 담겨 있고~ 그 유리구슬을 가지고 노는 외계인이 탁 떠오르는 시였다.

 


 

 

 

나에게는 소쩍새 우는 동안만 봄이었다

 

- 48p <봄바람 불어도> 본문

 

 

크, 봄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카르마의 힘으로 돌아오는 연어들

 

 

- 60p <집으로 가는 길> 본문

 

 

카르마는 불교 용어로

업, 윤회, 인과응보라는 뜻이다.

 

카르마의 힘으로 돌아오는 연어들!

시의 제목과 시 본문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집을 이룬 듯 하다.

 


 

 

 

심장에 어혈

 

- 91p <인디언식 이름 지어 보기> 본문

 

 

이렇게 모든 시가 한 줄로 이루어져 있다.

여백이 많고, 울림이 많은 시집이다.

 


 

 

신촌 헌책방을 쭈~욱 돌다가

'아름다운 가게'에서 2천원에 구입한 책이다.

 

책을 펴는 순간 아, 이 책이다! 싶었다.

모든 시가 한 줄로만 이루어진 시집 +_+

기분 좋은 만남이었고, 기분 좋은 시집이었다.

 

소장 용으로 특히 좋은 책이다.

 

 

2012년 12월 20일 다 읽음 : D

 

s*****6 2013.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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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나무늘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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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앞만 보고 걸어가다가 미쳐 바라보지 못한 곳에서 별을 하나 주워든 느낌이다. 무언가 비틀어대고 뒤틀리게 만들어야지 시가 되는 것 같은, 이 시대의 시집들 속에서 '아! 지겨워 저 말놀이!' 지겨움을 토하고 있던 나에게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는 단 한줄로 긴장하게 하고 웃게도 하고 먼 곳을 천천히, 아름답게 또는 아프게 바라보게 하는 시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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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앞만 보고 걸어가다가

미쳐 바라보지 못한 곳에서

별을 하나 주워든 느낌이다.

무언가 비틀어대고

뒤틀리게 만들어야지 시가 되는 것 같은,

이 시대의 시집들 속에서

'아! 지겨워 저 말놀이!'

지겨움을 토하고 있던 나에게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는

단 한줄로 긴장하게 하고

웃게도 하고

먼 곳을 천천히,

아름답게 또는 아프게

바라보게 하는 시집이다.

하늘 길에서 만난

별 하나가 천천히 걸어 간다.

d***h 2008.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