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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강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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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가지고 있었으며,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고구려! 사람들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지 않고 고구려가 통일을 했으면 지금 우리들은 훨씬 넓은 영토에서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해보기도 한다. 그 이유는 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고구려가 큰 영토를 가지고 중국과 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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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가지고 있었으며,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고구려! 사람들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지 않고 고구려가 통일을 했으면 지금 우리들은 훨씬 넓은 영토에서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해보기도 한다. 그 이유는 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고구려가 큰 영토를 가지고 중국과 대등한 관계를 가지고 700년을 존속했다는 것의 밑바탕에는 강력한 군사력이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고구려 군사력의 강점을 행각할 때에 ‘개마무사’를 생각한다. 말의 온몸에 마갑을 입히고 기병에게도 갑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 책에서 이에 대한 대답은 ‘결단코 아니다’라고 말을 하고 있다. 무거운 갑옷과 마갑은 오히려 기동력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며, 여름과 겨울에는 특히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고구려, 전쟁의 나라>(글항아리.2007년)의 부제는 ‘7백 년의 동업과 경쟁’이다. 이 부제에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들어있으며, 그것이 고구려가 강국으로 존재한 이유였다고 보여 진다. 고구려는 중국과의 전쟁에서 결코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또한 이웃나라들과 외교적인 동맹관계를 맺으므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이 바로 고구려가 강대국으로 존속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고구려는 유목국가가 아니었다. 유목을 할 만한 영토가 없었다. 고구려는 수렵국가로 시작을 했던 것이다. 수렵이 유목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라고 하면 유목은 고기를 얻기 위해서 가축을 기르는 것이지만 수렵은 고기를 사냥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고구려는 약탈경제에 기반을 둔 국가였던 것이다. 고구려는 끊임없이 주변 국가들을 침략해 생존을 위한 자원을 획득했던 것이다. 그리고 획득한 자원은 유목민족과 나누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목민족의 군사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유목기병에 대한 부분이다. 즉 북방 유목민족의 군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여부가 중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생존여부가 결정이 되고 있다. 고구려도 말갈이나 거란의 기병을 보유하고 있었다. 고구려는 유목민족인 그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해주면서 그들과 군사적인 동업을 했던 것이다. 유목기병이 전쟁 시에는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유명기병들이 이처럼 고구려나 중국 측 국가에 편재되어 있다가도 그들 가운데 영웅이 나타나면 큰 국가로 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데에 5호16국, 수, 당, 원, 청 등이 바로 유목민족이 세운 나라이다. 그러고 보면 중국의 한족이 세운 나라보다 유목민족이 세운 나라가 중국역사에서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려는 위의 관구검 침략과 같은 시기에 나라가 온통 쑥밭이 된 경우도 있었지만, 금방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덜 완성이 되고 덜 발달되었기 때문에 회복이 빨랐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또한 고구려 성의 존재이유는 사람을 살게 하는 데에 있지 않고, 전시에 기병들의 휴식공간이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다른 책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이 상당히 많다. 그것은 아마 저자인 서영교가 전쟁사를 전공한 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상당히 재미있다. 물론 역사라는 것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에 더 나아가서 마치 소설과 같이 흥미롭게 읽혀지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전쟁사를 전공한 학자답게 상당히 많은 전쟁관련 사료를 준비해서 이 책을 썼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료 해석한 부분을 읽으면 학술서와 같이 딱딱함이 없어 일반인들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한 것이 이 책의 장점으로 보인다.

e****n 2007.11.20.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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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고구려에 대한 시각
"현실적인 고구려에 대한 시각" 내용보기
이 책의 장점은 고구려를 동아시아사의 관점에서 봤다는 데 있다..   고구려를 그냥 내적인 동기에서 성장한 나라가 아닌.. 중국의 유목민족과 한족과의 경쟁에서 커온 나라로 보고 있다..   다른 어떤 고구려사 책에 비해 그래서 현실적이란 인상을 준다..     또한 중국사에서 고구려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왜 중국학자들이 고구려에 대해서 연구하는지 이해하게 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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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은

고구려를 동아시아사의 관점에서 봤다는 데 있다..

 

고구려를 그냥 내적인 동기에서 성장한 나라가 아닌..

중국의 유목민족과 한족과의 경쟁에서 커온 나라로 보고 있다..

 

다른 어떤 고구려사 책에 비해 그래서 현실적이란 인상을 준다..

 

 

또한 중국사에서 고구려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왜 중국학자들이 고구려에 대해서 연구하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또한 고구려의 원시성과 실력, 국제정치의 기술 등...디테일한 사료들이 충분히 뒷받침을 준다..

 

민족주의적인 역사책의 범람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게 반갑다...

 

 

p******a 2007.11.05.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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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인 안티, 그리고 깊숙히 자리잡은 사대주의
"의도적인 안티, 그리고 깊숙히 자리잡은 사대주의" 내용보기
평소 역사책을 좋아하는지라 내용의 객관성, 사실성 등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책을 구입해 읽어왔습니다. 읽은 후 느낌도 '그저 그렇네', 아니면 '읽을만 하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크게 두가지 면에서 꼭 리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하나는 작가의 고구려에 대한 의도적인 반감입니다. 물론 작가의 취향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객관성',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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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역사책을 좋아하는지라 내용의 객관성, 사실성 등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책을 구입해 읽어왔습니다. 읽은 후 느낌도 '그저 그렇네', 아니면 '읽을만 하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크게 두가지 면에서 꼭 리뷰를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하나는 작가의 고구려에 대한 의도적인 반감입니다. 물론 작가의 취향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객관성', '사실성'이라는 핑계로 팩트 자체를 의도적으로 폄하해 해독할 때 문제는 달라집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원인이 중국 북방 유목민족과 유사한 종족으로 고구려를 해석하면서 그 역사와 뿌리를 사실상 무정체성으로 오인한 점, 그리고 중국 통일왕조들(또는 신라의 통일)이 이룬 업적에 심취해 결국 그 적들이었던 나라들을 오랑캐화 해버리고만 점입니다.

 

또 하나는 윗 부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작가의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사대주의입니다. 사대주의가 어색한 표현이다면, 대국주의, 또는 큰나라 선호주의 정도? 작가의 의식속에 광개토대왕은 그저 수렵+유목 혼성국가의 수장으로 약탈을 통해 중국을 괴롭히고 명맥을 유지하는 가한(칸) 정도일 뿐이지만, 수문제나 당태종은 중국을 통일하고 세계제국을 이룬 황제이자 천재들입니다.

 

작가는 왜 고구려라는 나라가 60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드넓은 동북아시아를 재패하고, 그 자신이 그토록 신봉하는 세계제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또는 그들을 긴장시켜왔는지 정확한 해석을 내놓지 못합니다. 주변 유목민족에 대한 이이제이방식의 견재론도 흥미로운 식견이지만 그걸 주 원인으로 보기엔 미약합니다.

 

고구려는 한때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을 재패했던 흉노, 동궐, 몽고 등의 어느 유목국가보다도 오래 지속된 나라였으며, 물론 중국본토의 어느 통일 왕조보다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는 국가를 지속 유지할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이 부재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즉, 고구려는 결코 선비족이나 동궐족, 거란족, 말갈족 등 유목국가들을 컨트롤하면서 명맥상 국가를 유지한 체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중국 본토의 한족들도 고구려를 여타의 다른 유목민족과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고구려에 대한 두려움 속에는 군사력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끊임없이 영토를 넓히고, 인구를 흡수하는 확장력, 그리고 그 저변의 생산력과 문화의 힘이 있었습니다. 유목민족이 아무리 굶주림에 대한 원초적인 욕구해결이 최우선 과제였다 하더라도 음식과 잠자리 제공만으로 그들의 진심어린 충성(때에 따라선 전쟁에서 목숨도 버려야하는)을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일례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드라마 '대조영'을 보면 여러 민족들이 등장하는데 거기엔 대조영 휘하의 말갈족도 있습니다. 물론 드라마의 속성을 모르는 바는 아지만 그들은 결코 당장의 편안한 삶 때문에 목숨을 내놓지 않습니다.(아! 작가는 대조영도, 발해도 말갈족 자체로 해석합니다.)

 

작가는 유라시아 유목민족들의 역사에 대한 전문가입니다.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고구려를 재해석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일부 작은 팩트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국제관계란 필연도 있지만 우연도 있는 법입니다.

 

여러 유목민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습득하기엔 더할나위 없이 쉽고 좋은 책이지만 고구려에 대한 결과론적인 폄하는 재고가 필요할 듯 합니다.

 

 

s***u 2007.11.27.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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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고구려 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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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사학자 중에서 보기 드문 전쟁사학자이자 전쟁 관련 다큐멘터리를 100기가 바이트 이상 소장하고 있다는 저자에 대한 소개. 지금까지의 저자 소개와 다른 듯 해서 눈길을 끌었다. 주인장도 전쟁 관련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300기가 가량 보유하고 있기에 1000기가 바이트가 어느 정도 분량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는 전쟁사학자 혹은 전쟁고고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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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사학자 중에서 보기 드문 전쟁사학자이자 전쟁 관련 다큐멘터리를 100기가 바이트 이상 소장하고 있다는 저자에 대한 소개. 지금까지의 저자 소개와 다른 듯 해서 눈길을 끌었다. 주인장도 전쟁 관련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300기가 가량 보유하고 있기에 1000기가 바이트가 어느 정도 분량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는 전쟁사학자 혹은 전쟁고고학자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전쟁사 혹은 군사사 관련 저서가 아예 출간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공자라 불릴만한 학자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언론의 주목을 상당히 끌며 인터넷 서점 사이에서 적지 않은 광고가 났었다. 당연히 주인장도 출간되자마자 덜컥 사서 읽어봤다.

저자는 일단 고구려의 중장기병에 대한 오해로 운을 떼고 있다. 중장기병이 널리 알려진 것처럼 그리 강력한 병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중장기병에 대한 진실과 오해가 널리 회자되고 있는만큼 다소 진부한 소재가 아니었나 싶었다(물론 한번쯤은 짚고 넘어갔어야 했지). 오히려 중장기병이 왜 그 당시에 갑자기 주목받으며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는지를 전쟁史적인 관점에서 다뤄줬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저자는 고구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법한 중장기병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를 암시하는 듯 했다. '기존의 상식을 뒤엎어버리겠다'는 식의 암시를 말이다. 

책의 제목만 주욱 봐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이번 책에서 고구려와 유목세계의 관계, 고구려의 유목국가적 요소에 주목해 글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선비족과의 지루한 공존과 대립, 삼연과의 관계와 북위와의 대립구도, 돌궐과의 관계 및 수-당과의 전쟁 등 일관되게 유목세계와의 관계를 정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유목세계가 갖는 기병군단의 위력을 고구려와 등치시켜 소개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아니나다를까 저자는 자신이 특히 많이 참고한 책을 머리말에 소개하고 있었는데 노태돈 선생님의『고구려사 연구』와 부락성의『중국통사(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목세계를 다룬 책들이었다. 잠깐 소개하자면 이재성의『고대 동몽고사 연구』, 지배선의『중국동북아세아사 연구-모용왕국사』, 스기야마 마사아키의『유목민이 본 세계사』, 잭 워터포드의『칭기즈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르네 그루쎄의『유라시아 유목제국사』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여기서 저자는 중대한 실수를 한 듯 싶었다. 예전에 지배선 선생님의『고구려 · 백제유민 이야기』를 보면서도 느꼈듯이 저자는 고구려를 유목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듯 했다. 김용만 선생님의『고구려의 발견』에서 '정착형 기마민족'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는 다양한 족속과 다양한 생업경제를 보유한 민족이 살고 있는 국가였다. 즉, 고구려에 있어 유목국가적 요소는 전부가 아닌 일부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마치 유목국가적인 요소가 고구려의 전부인양 언급하고 있다. 고구려가 농경을 중시한다고, 혹은 장창으로 무장한 대기병용 보병부대가 존재한다고 해서 고구려의 역사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고구려에는 기병만 있었던 것도 아니며 반드시 유목세력과의 관계성만 강조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다소 기울어진 시각으로 고구려사를 바라본 것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고구려의 초기 경제활동이 약탈경제였다는 것은 주인장도 인정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자연환경 속에서 고구려인들은 생존해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서 강하게 체력을 기르고 전투기술을 연마하며 잦은 전투 속에서 살아남았던 것이다. 하지만 고구려인들은 평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페르시아까지 벌벌 떨게 만들었던 강력한 군사강국 스파르타와 고구려인은 다르다. 스파르타가 아무리 그리스 문화의 패자라 하더라도 일개 도시국가에 불과했다면 고구려는 훗날 제국으로 발돋움한 국가였다. 유목국가와 같은 약탈경제와 상업활동으로만 국가가 운영되기 힘들다는 소리다. 늘어난 인구와 정착문명을 통해서 고구려는 국경을 유지 혹은 확대하며 영토를 보존해야만 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 고구려에 있어 농경의 중요성을 제외시킨다는 것은 안 될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그 부분을 거의 고려치 않았다. 

3세기 관구검의 침입을 받아 도성이 초토화되고 4세기 모용씨의 전연에게 다시금 도성이 초토화된다. 그 원인을 저자는 고구려 문명의 원시성에서 찾고 있다. 다시 말해 유목국가적 요소의 하나로서 도시, 성곽, 정착형 경제기반 등이 고구려에 부족했기에 금새 힘을 회복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정말 사실일까? 하지만 그 말은 유목세력은 거대한 성곽도시나 도성을 갖추지 못 했다는 잘못된(?) 상식에 근거한 듯한 단정적인 주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저자는 고구려의 산성을 농성장이 아닌 기병의 격납고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산성을 기병이 운용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본 것이었다. 공성전이 아닌. 그러면서도 저자는 뒷부분에 안시성 전투를 언급하면서 공성전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었다. 아이러니 아닌가. 공성전은 기본적으로 보병이 주축이 되어 진행되는 전쟁 방식이며 기병은 공성전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로마 보병군단의 포위 섬멸전과 공성전이 가장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너무 기병과 유목세계적 요소만 강조한 듯 싶어 아쉽다.

그러다보니 3~4세기에도 고구려가 '원시적'이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던게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저자는 여러 전투 장면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정리하는데 급급해 그에 대한 여러 연구성과를 소개하지 않고 있었다. 비류수가에서 패한 동천왕의 철기에 대한 언급도 그러하거니와(동천왕의 철기도 그렇다. 이는 동시기 다른 국가보다 이른 철기의 등장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저자는 함구하고 있다) 주필산 전투와 안시성 전투에 대한 부분도 그러했다. 물론 저자의 일관된 주장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지만, 다른 연구성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 빠져 있어 설득력이 약해진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고구려 전쟁사에 대한 종합적인 개설서라기 보다는 저자 개인적인 저서로만 그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고구려는 분명 쉼없이 전쟁을 치뤄온 국가였으며 그 전쟁을 통해서 성장하고 단련되어온 국가였다. 그렇다고 성장의 원동력에 전쟁이 전부였던 국가도 아니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부분을 놓친 것 같았다. 마찬가지로 고구려가 초기 수렵 혹은 유목생활을 하며 약탈경제체제를 유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멸망기까지 그러했던 것은 아니었다. 다양성이야말로 제국이 갖는 특징. 그것은 역시 고구려에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 부분 또한 놓친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해석에 자의적인 부분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기존의 다양한 연구성과를 무시(?)할법한 해석도 소개되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분명 저자가 야심차게 준비해서 내놓은 책이지만 비판받을 소지가 크기에 주인장 개인적으로 아쉽다.

하지만 이 책이 그리 잘못된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주인장이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은 2가지였다. 첫째는 북연을 둘러싼 북위와의 대립 과정을 굉장히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다른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부분인데 저자는 북위의 실권을 쥔 풍태후와 장수태왕의 대립구도라는 설정 속에서 북연-북위-고구려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북위의 납비 사건이 보다 잘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고구려와 북위의 국제 관계를 너무 사료 그대로 해석한 면은 좀 성급하지 않았나도 생각해 보았다(이는 훗날 최유의 안원왕 구타 사건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어쨌든, 당시 조공기사만 가득한 북위-고구려 관계사에 대해서 색다른 해석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단, 이 부분이 이 책의 근본적인 주제인 '전쟁'과 그다지 큰 연관이 없다는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구려의 전마 생산과 유목민(6장) 부분은 이 책에서 주인장이 가장 주의깊게 봤던 부분인다. 온달전을 토대로 복원한 고구려 국마 관리 체제가 그러했다. 국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으며 막연히 고구려에도 국마를 생산하는 목장이 있었겠지~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고려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환경이 지나치게 달라지면서 수입산 말이 죽을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단순히 국마(전마)는 훈련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조 송나라에서 고구려에서 말 800필을 수입해갔다는 것도 저자는 환경에 적응된 말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는데 이 역시 주목할만한 견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이런 부분에서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면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아마 이런 해석은 저자가 고구려와 유목세계적인 요소를 강조하지 않았으면 나올 수 없었을 것 같기도 했다. 

어쨌든, 여러 장단점을 갖춘 이 책은 고구려 전쟁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분명 의의가 있다 하겠다. 하지만 너무나 불완전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쉽게 이 책의 견해들을 인용하거나 받아들이는데도 꺼려질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다소 파격적인(?) 주장들을 내놓은 책인만큼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s*****m 2007.11.18. 신고 공감 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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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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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점을 갖고 본 것은 2가지다. 첫 번째는 고구려의 역사를 ‘전쟁’이라는 개념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결론은 가능하다는 것. 중요한 전쟁으로 고구려를 말하는데 흥미롭다. 살수대첩이나 안시성 전투 외의 것들이 많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고구려 왕이 중국 사신에게 맞은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보너스치고는 괜찮았다.   두 번째는 고구려가 다른 민족들을 어떻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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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점을 갖고 본 것은 2가지다. 첫 번째는 고구려의 역사를 ‘전쟁’이라는 개념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결론은 가능하다는 것. 중요한 전쟁으로 고구려를 말하는데 흥미롭다. 살수대첩이나 안시성 전투 외의 것들이 많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고구려 왕이 중국 사신에게 맞은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보너스치고는 괜찮았다.

 

두 번째는 고구려가 다른 민족들을 어떻게 다루었나 하는 문제였다. 이 책은 그 문제를 상당히 냉정하게 다루고 있다. 너무 냉정해서, 고구려인들이 냉혹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의견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문제도 있는 것인데 이것도 그런 것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고구려가 평화를 사랑한 민족이라고 하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된다. ‘주몽’만 봐도 쳐들어가서 정복해야 하는 것이 고구려의 운명이었다. 그것을 직시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달리는 모습이 상상된다. 함성을 지르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고구려를 닮은 힘찬 책!

b****n 2007.11.18.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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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해야만 했던 나라, 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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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른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곤, 고주몽에 의해서 세워졌다는 것, 광개토대왕의 위대한 정복 사업, 정말 오래 살았다는 장수왕,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양만춘의 안시성 싸움, 그리고 연개소문과 멸망. 이 정도가 아닌가 싶다. 드문드문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알고 있다. 고구려라는 나라가 어떻게 어떻게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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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른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곤, 고주몽에 의해서 세워졌다는 것, 광개토대왕의 위대한 정복 사업, 정말 오래 살았다는 장수왕,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양만춘의 안시성 싸움, 그리고 연개소문과 멸망. 이 정도가 아닌가 싶다. 드문드문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알고 있다. 고구려라는 나라가 어떻게 어떻게 세워졌고, 어떻게 버티며 나라의 형태를 만들어갔으며, 어떤 고난을 겪었으며, 그리고 그것을 극복했는지..., ... 우리는 잘 모른다.

 

우리나라 고대사학자 가운데 드문 전쟁사 전문가라는 서영교가 쓴 고구려, 전쟁의 나라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 그런 것이다. 우리가 위대하다고 칭하는, 혹은 믿고 싶은 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그렇게 여겨왔구나, 하는 것. 그래서 이 책은 소중한데, 고구려에 대해서 몰랐던 것, 알면서도 그 의미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깨우치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런 것들을 나름대로 몇 가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고구려는 작은 나라였다. 어떤 국가는 한꺼번에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고구려는 그렇지 않았다. 주몽이 부여 왕실을 탈출하여 천신만고 끝에 산골에 작은 나라를 세웠다(처음엔 나라라고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 그 세력을 주목하는 이는 주변의 부족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으리라. 고구려는 수렵 국가였다. 스스로 조달하기보다는 외부와의 싸움과 타협을 통해(주로는 싸움) 필요한 것을 얻어냈고, 세력을 키운 국가였던 것이다. 번듯한 국가의 틀을 갖추는 것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그 과정에서 주변 세력과 끊임없이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2.

고구려가 국가로서 틀을 잡으면서, 아니 잡기 전부터 늘 중국 대륙의 힘센 세력을 의식해야만 했다. 특히 북방 유목민과의 관계가 중요했다. 북방 유목민, 즉 돌궐, 거린, 말갈, 선비 등은 경쟁 상대이기도 했지만, 고구려라는 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세력이었다. 그들이 고구려를 위협하는 중원의 세력을 견제함으로써 고구려는 생존할 수 있었다.

 

3.

광개토왕 직전 고구려는 치욕스러웠다. 백제에게 대패해서 수도를 유린당하고 왕(고국원왕)이 전사하기도 했고, 여러 세력들 틈에서 기를 펴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젊고 지략을 갖추었으며 용맹한 광개토왕이 등장했다. 광개토왕의 업적은 단순히 국와의 자질에만 힘입은 것은 아니었다. 국제 질서가 광개토왕이 활약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 것이다. 이를 보아도 고구려라는 나라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고구려라는 나라 자체의 힘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역시 광개토왕의 전쟁 전략을 놀라운 것이었다).

 

4.

수 양제와 당 태종은 왜 그렇게 고구려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었을까? 수는 여러 차례에 걸친 무리한 대고구려 전쟁으로 말미암아 나라가 망했다. 당 태종도 안시성에서 처절한 실패를 맛보고, 이후 얼마 없어 세상을 떴다. 그 이유 역시도 동아시아 전체의 구도를 봐야만 이해할 수 있다. 수나라나 당나라나 국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북방의 유목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했다. 그런데 고구려는 끊임없이 북망의 유목민을 이용해서 중원의 국가를 괴롭혔다. 그 이유는 앞서도 얘기했듯이 고구려는 그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래서 수와 당은 고구려가 목을 겨누는 가시처럼 여겨졌던 것이고, 그래서 없애고 싶었다. 수와 당의 침공으로부터 고구려가 살아남았던 것은 물론 을지문덕과 양만춘을 비롯한 고구려 장군과 군사들의 힘이 있어서였지만, 거기에 대해 역시 북방 유목민의 움직임이 수와 당을 견제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고구려의 멸망 역시 연개소문의 죽음과 그 아들들의 다툼으로 국가의 질서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북방의 유목민 세력이 약화되면서 당이 고구려 공략에 집중할 수 있었던 까닭도 있다.

 

이 책의 제목이 고구려, 전쟁의 나라이면서 부제가 “7백 년의 동업과 경쟁인 이유가 있다.

 

서영교는 고구려라는 나라를 그리면서 우리 선조의 위대한 제국, 이런 식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 국가가 성립하고, 유지되고, 고난을 겪고, 또 이겨내고, 발전하고, 망하는 과정에서 자체의 동력과 외부의 영향을 고루 고려하면서 전체적으로 보고 있고, 그렇게 전하고 있다. 그래서 고구려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사, 중국 주변부의 역사도 상당 부분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그래서 비슷비슷한 민족과 세력의 이름, 지도자의 이름 들은 넘어야 할 벽 같기는 하다). 역시 넓은 시각이 깊은 관점을 낳는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23.09.0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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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의 진실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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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본질은 무엇일까. 요즘 같을 때 보면 역사란 것이 다소 헤픈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나 보고 실실실 웃는 그런 사람을 우리는 헤프다고 한다. 역사도 해석하기 나름으로 그 의미가 달라지곤 한다. 그 차이가 너무 현격해서 해석된 역사상들의 경쟁구도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기도 하고 역사라는 것의 진실성에 회의를 품고 결국 역사를 혐오하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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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본질은 무엇일까. 요즘 같을 때 보면 역사란 것이 다소 헤픈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나 보고 실실실 웃는 그런 사람을 우리는 헤프다고 한다. 역사도 해석하기 나름으로 그 의미가 달라지곤 한다. 그 차이가 너무 현격해서 해석된 역사상들의 경쟁구도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기도 하고 역사라는 것의 진실성에 회의를 품고 결국 역사를 혐오하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고대사로 갈수록 심해진다. 이른바 소설쓴다는 말이 딱 여기에 해당된다. 나는 왜곡이라는 단어 이전에 현재의 우리가 과거에 대해 느끼는 공감각들이 얼마나 시대의 간격을 고려하고 존중한 것인지 의심이 든다. 단순하고 의도적인 왜곡이라면 잘못된 근거를 밝히면 되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감각으로 만들어낸 과거의 모습들은 혼미하고 그 경계의 끝과 시작이 어디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어떻게 역사를 보는 정직한 감각을 기를 수 있을까. 역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그 감각들이 단단해지고 다채로워질 수 있는 맞는 단추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내리게 되는 결론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먹는 것, 자는 것, 사랑하는 것, 화내는 것, 질투하는 것, 기뻐하는 것, 공포심을 느끼는 것 바로 이런 것이 인간의 가장 1차적인 본능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본능이라 하면 먹고싸는 것만 떠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의 본능은 매우 다차원적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본능에 충실하게 역사를 바라봐도 결코 시각이 단순화되지 않는다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전쟁이라는 장르는 역사에 다가가는 제1의 간선도로라고 할만하다. 전쟁은 인간의 본능이 가식을 버리고 힘을 겨루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가식적인 것이다. 현재와 반대되는 것, 현실을 미화하는 것이 바로 문화이다. 척박한 현실에서 위대한 천국을 그려내는 예술가의 혼은 존경할 만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당시의 현실은 아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고 무얼 느끼는가. 고흐의 보리밭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김정희의 세한도나 말의 부랄을 까는 풍속화 같은 것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가. 바로 현실과 가상이 미묘하게 습합되어 종합된 예술가의 내면풍경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러한 예술적 감흥을 어떤 우월한 이데올로기와 연결시켜서 고대사회의 일차원적 사회구조 속으로 침투시키는 경향이 있다.

 

<고구려, 전쟁의 나라>는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은 고구려에 대한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의 기본적인 인식은 매우 건강하다. 그리고 역사를 느끼는 구체적인 감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저자의 관점들은 사실 서구의 역사서술의 장면들에서 끌어온 것이 많다. 전부 창발적인 것은 아니다. 르네 그루쎄나 노태돈 교수 같은 분들이 전부 밝혀놓은 것을 잘 조합해내었다. 왜 그런가. 고구려만이 유목민과의 동업과 경쟁구도를 가진 것은 아니다. 로마도 그랬고 중국 본토의 제국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로마나 중국의 역사는 예전부터 그렇게 봐왔는데, 고구려만 그렇게 보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저자는 어쩌면 당연한 걸 말했을 뿐인데 그러한 시각은 우리에게 너무나 새롭게 다가온다. 그만큼 우리가 고구려라는 나라를 객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오지 않았다는 걸 의미하진 않을까.

 

내가 볼 때는 고구려를 한민족의 적자이자 장자로 놓고 수사학적인 만족을 누리려는 그런 시각 자체를 버리고 동아시아 고대사의 역사를 문명권적인 시각에서 재구축하는 작업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첫발을 뗀 이 논쟁적인 책의 등장에 내가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s*********e 2007.11.27.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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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고구려의 모습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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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 대한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서장에서 부터 중장기병의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이 책은 '뭔가 다르다'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준다.   특히 고구려의 국마(國馬)에 대한 언급이나 고구려와 국제정세를 세밀하게 엮어낸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저자가 애초에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인 '왜 수와 당은 고구려를 그토록 멸하려 했는가?'라는 의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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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 대한 책들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서장에서 부터 중장기병의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면서 이 책은 '뭔가 다르다'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준다.

 

특히 고구려의 국마(國馬)에 대한 언급이나 고구려와 국제정세를 세밀하게 엮어낸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저자가 애초에 이 책을 저술하게 된 동기인 '왜 수와 당은 고구려를 그토록 멸하려 했는가?'라는 의문은 해소시키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

 

우리의 고대사관련 당대 사료들을 모두 모아봐야 무릎높이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삼국의 모두 모아야 그 정도이니 고구려 한 나라를 놓고서는 오죽하겠는가? 그런 빈약한 사료에서 이렇게나 당대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묘사해낸 저자이 열정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저자가 지금 저술하고 있다는 저작이 기대된다.

k****2 2007.11.25.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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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 하지만 30%모자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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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 대한 새로운 시각 고구려의 주변을 돌아볼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시각의 책이다 중국과 고구려의 위상에 가려져 있던 주변   민족과 나라들이 동북아 정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줘 고맙다 하지만 저자의   고구려에 대한 인식은 참으로 얕은것 같다 책전반에 걸쳐 고구려   문명에 대한 저자의 인식이 참으로 안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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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 대한 새로운 시각 고구려의 주변을 돌아볼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시각의 책이다 중국과 고구려의 위상에 가려져 있던 주변

 

민족과 나라들이 동북아 정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화두를 우리에게 던져줘 고맙다 하지만 저자의

 

고구려에 대한 인식은 참으로 얕은것 같다 책전반에 걸쳐 고구려

 

문명에 대한 저자의 인식이 참으로 안탑깝게 느껴진다 고구려

 

열풍에 기대어 민족주의 시각으로 고구려를 과대포장하는것도

 

문제지만 고구려에 대한 깊은 연구없이 어설픈 지식으로 고구려700

 

년 문명을 함부로 논하는것은 우리역사에서 가장 치열한 역사를

 

살다간 고구려인들에 대한 실례가 아닐까

k*****8 2007.11.12. 신고 공감 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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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에 대한 환상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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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구려 역사에 대한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등 고구려역사에 대한 예찬이 아주 극에 달하고 있지요..하지만 실제로 고구려라는 나라가 그렇게 화려하고 멋있기만 했을까요?  저자는 그것에 대해 사실 그대로 보려고 한 것 같습니다..현재 우리의 시각은 조선의 모습으로 우리의 과거를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요?    환상에 빠져 밖으로 나오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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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고구려 역사에 대한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등 고구려역사에 대한 예찬이 아주 극에 달하고 있지요..하지만 실제로 고구려라는 나라가 그렇게 화려하고 멋있기만 했을까요?

 저자는 그것에 대해 사실 그대로 보려고 한 것 같습니다..현재 우리의 시각은 조선의 모습으로 우리의 과거를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요?

 

 환상에 빠져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는 것은 패배자의 모습입니다. 전쟁 하나를 주제로 고구려사 전체를 다루는 것도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전쟁은 투기이고, 기세입니다. 이 책에서 고대 한국인의 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z*******2 2007.11.12.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