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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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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별과 같은 산나리꽃을 좋아하는 야야, 그 야야의 시간속으로 들어가 야야의 학교에서 봄을 맞이하고 산나리 꽃에 얽힌 아픔과 추억을 조우하면서 난 나 어릴적 기억속 마을을 되짚어 보고 있었다.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이었다. 그냥 뒷산에 올라  친구들과 놀던 기억 동네 마당에서 흙장난 하던기억 자연과 함께했던 순수했던 시간들을 되짚어 보며 그것이 그렇게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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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별과 같은 산나리꽃을 좋아하는 야야, 그 야야의 시간속으로 들어가 야야의 학교에서 봄을 맞이하고 산나리 꽃에 얽힌 아픔과 추억을 조우하면서 난 나 어릴적 기억속 마을을 되짚어 보고 있었다.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들이었다. 그냥 뒷산에 올라  친구들과 놀던 기억 동네 마당에서 흙장난 하던기억 자연과 함께했던 순수했던 시간들을 되짚어 보며 그것이 그렇게 소중한 기억들이 되리라곤 미쳐 생각할수 없었는데 세월이 흘러 아이들의 엄마가 된 지금 나의 정서에 미쳤던 자리는 새삼 커다랗게 느껴지고 있었다.

또한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봄을 맞이한 야야네 학교는 선생님과 함께 지난해에 묻어둔 알뿌리를 파내어 다시 심고 있다. 칸나꽃이 필것인가 다알리아 꽃일까 뿌리만으론 잘 구분이 안된 알뿌리를 땅에 옮겨심으며 기대감에 부푼 아이들의 모습은 따듯한 그림속에 그대로 녹아있었다. 그리고 야야에겐 작년부터 꼭 자신의 앞마당에 옮겨심고 싶은 꽃이 있었다 다홍빛 꽃잎에 깨알같이 박힌 까만점 여름이면 마치 커다란 별이 산자락에 떨어져 내린것 같은 꽃 하지만 어린나이에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지고만 아이들의 한이 서린 애장골에만 피는꽃 그 애장골에 흐드리지게 피어있는 꽃이 왜 그리 예뻐 보이는걸까 ?

엄마와 함께 참빗나무 새순을 따기위해 봄이면 찾아가는 곳 친구들과 산나리꽃을 얻기 위해 찾아갔다 그냥 돌아온 그 봄 이후 야야는 산나리꽃에 대한 외사랑을 그속에 녹아있는 아련한 아픔으로 접어 묻어두고 이제  6학년이 되었다.

다시 맞이한 햇살 부드러운 봄 야야는 여름이되면 흐드러지게 필 산나리꽃을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는 눈물을 찍어내며 건넌마을 순복이의 죽음을 알려주신다.

친구들 따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엣취 뽕 하고 놀리던 그 순복이가 배고픔을 달래줄 국솥에 빠져 죽었다한다. 그래서 말로만 듣던 그 애장골에 들어갔다 한다.

이젠 야야는 산나리꽃을 보면 그 친구 순복이가 생각난다.

별과 같은 다홍빛깔의 그 아름다운 꽃속에 순복이와 어린아이들의 아픔이 녹아있는 애장골의 산나리꽃은 그렇게 야야의 마음 한켠 큰 아련함으로 남겨져있었다.

 

정감있는 사투리에 우리 옛 정서를 느낄수 있었던 야야의 산골마을은 나의 마음 한켠 꼭꼭 쟁겨놓았던 그 감성들을 톡톡 건드려 일깨우고 있었다.

이렇듯 보리의 책을 만나면  결코 잊고 싶지않은 우리 옛 생활모습에서의 감성들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어 참으로 기분이 좋다.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고 느끼게 해주고싶은 정취들이 가득 담겨져있어 보고 또 보고싶어진다.

 

d****0 2007.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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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움이 듬뿍 묻어나는 책.
"정겨움이 듬뿍 묻어나는 책." 내용보기
보리의 책들을 좋아하는 엄마이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엄마의 시선을 확 잡아 당겼다. 책 속의 주인공 야야가 사는 곳보다 더 깊은 산촌에서 자란 나는 이 산나리꽃을 참 좋아한다. 야야의 설명대로 커다란 별처럼 활쫙 벌린 꽃잎이 예쁜 꽃이다. 사투리가 주는 정겨움 또한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즐거움인것 같다. 딸아이는 사투리의 뜻을 물어가며 즐겁게 책 읽기를 했다.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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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의 책들을 좋아하는 엄마이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엄마의 시선을 확 잡아 당겼다.

책 속의 주인공 야야가 사는 곳보다 더 깊은 산촌에서 자란 나는

이 산나리꽃을 참 좋아한다.

야야의 설명대로 커다란 별처럼 활쫙 벌린 꽃잎이 예쁜 꽃이다.

사투리가 주는 정겨움 또한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즐거움인것 같다.

딸아이는 사투리의 뜻을 물어가며 즐겁게 책 읽기를 했다.

재미있다며 사투리를 흉내내는 모습도 예쁘다.

 

책을 펼치니 진달레 개나리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시골의

정겨운 모습이 눈에 오롯이 내려 앉는다.

책 여기저기에 향수를 자극하는 낱말들이 넘쳐난다.홑잎이라던지

싸리꽃,뽕밭,애장골등등

 

봄이 되어 야야네반은 작년에 묻어 두었던 칸나 다알리아등의

알부리를 캐서 옮겨 심는다.

하지만 야야는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보다도 선생님이 나누어주신

알뿌리 보다도 더 예쁜 산나리 꽃을 올해에는 꼭 갖고 싶다.

그 예쁜 산나리 꽃은 왜 하필이면 그 무서운 애장골에

그리도 흐드러 지게 피어있담.

유난히 검고 삐죽 삐죽 모난 돌이 많은 애장골.

친구들과 함께 애장골에 용기를 내어 갔건만 꽃도 못 캐고혼비 백산해서 도망왔다.

오빠와 고모가 전해주는 얘기도 무서움만 증폭시킨다.

다른 날과 달리 수건을 풀어 눈두덩을 두드리며 들어오신 엄마에게 동무 차순복의

슬픈 죽음 소식과애장골에 얽힌 사연을 들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엣취뽕 엣취뽕하고 놀린게 후회 스럽기만 하다.

이제 야야는 슬픈 영혼들이 별을 닮은 산나리 꽃으로 피어났다는 것을 알았기에

애장골의 산나리 꽃을 욕심내지 않는다.

애장골의 슬픔과 산나리 꽃에 얽힌 슬픈 이야기를 입맛체로 가난했던 6-70년대를

배경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모든것이 넘쳐나는 요즈음 세대에게 지난 세대를 조금 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 것 같다.

 

야야 이건 뭐야?를 통해 앞부분에 실렸던 낯선 단어들을 들여다 보는 재미 

또한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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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닮은 산나리 꽃
"별을 닮은 산나리 꽃 " 내용보기
순수함이 묻어나오는 책이었다. 책 표지에서부터 왠지 시골의 한 마을이 그려지는... 내 어린시절 자란곳은 산등성이다. 그곳은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고 두려움의 장소이기도 하다. 봄이 되면 친구들과 쑥과 냉이를 캐러 가기도 하고 어린시절 술래잡기 담방구를 하던 곳이다. 산에서의 또 다른 놀이는 바위타기와 뛰어내리기 그리고 하지말았어야 하는 놀이 바로 무덤에서 미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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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함이 묻어나오는 책이었다.

책 표지에서부터 왠지 시골의 한 마을이 그려지는...

내 어린시절 자란곳은 산등성이다. 그곳은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고 두려움의 장소이기도 하다.

봄이 되면 친구들과 쑥과 냉이를 캐러 가기도 하고 어린시절 술래잡기 담방구를 하던 곳이다.

산에서의 또 다른 놀이는 바위타기와 뛰어내리기 그리고 하지말았어야 하는 놀이 바로 무덤에서 미끄럼타기 놀이였다. 그 시절엔 그것이 안되는 일이었는지 왜 몰랐을까?

이 책에는 그와는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쩜 산나리가 왜 피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겟다.

주인공 야야는 학교에서 꽃심기를 한다. 알뿌리를 심는데 그것이 다알리아인지 칸나인지 잘 모른다. 아이들은 그 꽃을 보며 좋아라 하지만 야야는 산속의 산나리가 갖고 싶다.

하지만 산나리가 피는 곳은 바로 죽은 아이들의 돌무덤가 애장골이다.

그곳엔 많은 이야기가 산재해 있다. 바로 죽은 아이들에 대한 두려운 이야기들...

때문에 야야야 친구들은 그곳에 가기를 두려워 한다.

그러던 어느날 야야는 친구들과 산나리를 캐로 애장골로 향한다.

돌 사이에 핀 산나리는 쉽게 뽑히질 않는다. 돌멩이들만 잔뜩 있어 나물캐는 칼로 산나리를 캘 수도 없다.

무서운 이야기로 산을 향한 아이들에게는 두려움이 가슴속에 남아 있다.

그러던 중 친구하나가 소리를 지르며 산 아래로 내려간다.

아이들 모두 그 소리에 두려우 산 아래로 내려가고 내려가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누군가 발을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 이야기로 더 두려움에 떨게 되고 야야는 집으로 허겁지겁 달려가서 오빠에게 산나리 캐러 가지 말라고 한다.

오빠와 고모는 자신들도 경험했다며 야야에게 겁을준다.

그날 엄마는 이상한 말을 하신다." 거어 귀신은 있는강 몰라도 한을 많을깨다"

야야는 그 말을 이해 못 했지만 6학년 여름 엄마가 옆마을에 다녀오시면서 울면서 하시는 이야기로 애장골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

야야와 친하지 않았던 키작은 옆반 아이 순복이 알지도 못하면서"엣치뽕"이란 별명으로 놀렸던 아이 그 아이의 죽음에 그 애장골이 두려움의 장소가 아닌 한의 장소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놀렸던 일을 후회하고 왜 애장골에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별과 같은 꽃 산나리가 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속에는 많은 사투리가 등장한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갔는지 모르겠다. 물론 아이들에게 그 사투리는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책 아래 사투리를 번역해 놓아 아이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옛 시절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어 참 좋아한 책이다.

 

b********0 2007.11.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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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가 일품인 재미있고도 슬픈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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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리. 꽃 이름이군요. 책표지에 있는, 붉은 꽃잎과 길게 나온 꽃술을 가진 채 얼굴을 약간 수그리고 있는 꽃. 그 예쁜 꽃이 너무 좋아서 꼭 꺽어오고 싶었던 [산나리]의 주인공 야야는 내내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가 죽으면 묻는 애장골 바로 거기에 피었거든요. 그래도 용기를 내어 친구들과 함께 그 곳으로 가봅니다. 하지만 산나리를 꺽지 못하고 모두 도망쳐오
"사투리가 일품인 재미있고도 슬픈 동화" 내용보기

산나리. 꽃 이름이군요. 책표지에 있는, 붉은 꽃잎과 길게 나온 꽃술을 가진 채 얼굴을 약간 수그리고 있는 꽃. 그 예쁜 꽃이 너무 좋아서 꼭 꺽어오고 싶었던 [산나리]의 주인공 야야는 내내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가 죽으면 묻는 애장골 바로 거기에 피었거든요. 그래도 용기를 내어 친구들과 함께 그 곳으로 가봅니다. 하지만 산나리를 꺽지 못하고 모두 도망쳐오지요. 가는 길도 무서워서 잔뜩 움추리고 있었는데, 누가 자꾸 발목을 잡아당기더라는 친구의 말을 들으니 다시는 가 볼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는 옆 마을에 사는 어느 아이가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주었어요. 야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아마 이 동화의 배경은 꽤 오래 전의 궁핍한 시골마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소박하지만 정겹고 예쁜 마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집 뒷마당이나 밭머리에 서있는 여러 나무의 꽃망울이 동네를 밝혀주고, 아이들은 꽃을 따먹고 다니고, 어른들은 농사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학교에선 선생님과 아이들이 마당에 묻어놓았던 알뿌리를 꺼내 양지바른 곳에 옮겨 심지요. 글로 쓰이고 그림으로 그려진 그 경치가 참 예쁩니다. 특히 사투리를 그대로 옮겨적은 글이 아주 재미있어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는 사투리나 표현은 페이지 아래쪽의 작은 설명글을 읽으면 됩니다. 사투리를 쓰지 않는 독자에겐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재미요소이지요. 또 책의 가장 뒷부분엔 앞의 동화에서 나왔던 시골의 모습을 조금 더 설명하는 도움글이 실렸는데, 이것도 재미있군요. 특히 부뚜막과 아궁이가 있는 '정지(부엌)'는  그림과 함께 보면 더욱 재미있지요. 

 

이렇게 재미있는 글과 예쁜 그림이 있는 동화이지만, 그냥 웃기만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린 아이들의 영혼이 산나리로 필어났음을 야야는 나중에야 알았거든요. 야야는 잘 몰랐던 친구지만 이름도 한 번 불러주지 않고 별명만 부르며 놀렸던 그 친구의 죽음이 세상을 다르게 보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고 있습니다.

y*****c 2007.11.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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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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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산나리를 옆에서 보고 싶어하는 야야의 이야기다. 매년 봄이 오면 묻어두었는 알뿌리를  심는다. 시골 아이들의 자연학습에 호기심이 간다. 칸나와 다알리아는 알뿌리 식물이었던 기억이 난다. 알뿌리를 묻어두면 새촉이 나고 다음해 봄이 오면 알뿌리를 땅에 심나보다. 예쁜 꽃을 보며 이름 외우기에 급급했는데 이러한 과정을 보게 되니 새롭다.   아주 먼 옛날 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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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산나리를 옆에서 보고 싶어하는 야야의 이야기다.

매년 봄이 오면 묻어두었는 알뿌리를  심는다.

시골 아이들의 자연학습에 호기심이 간다.

칸나와 다알리아는 알뿌리 식물이었던 기억이 난다.

알뿌리를 묻어두면 새촉이 나고 다음해 봄이 오면 알뿌리를 땅에 심나보다.

예쁜 꽃을 보며 이름 외우기에 급급했는데

이러한 과정을 보게 되니 새롭다.

 

아주 먼 옛날 일손이 많이 필요했던 때는 공부대신 농삿일을 거든다.

야야네 교실에서도 이런 풍경이 벌어지나보다.

시골아이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참 정겹다.

사투리를 많이 접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

'나왔는데예' '떨어졌어예''그기 사나?' 순박함이 느껴지는 동화다.

 

산나리를 옆에 두고자 하는 야야는 씨를 받아 심어보기도 하고

뿌리째 캐와 심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산나리가 자라는 곳은 슬픔이 많은 애장골이다.

어린 아이들이 채 피지도 못하고 죽으면 애장골로 간다.

산나리의 큰 별들이 그 아이들의 꿈을 산나리로 보여주나보다.

글쓴이가 자라온 동네 뒷산.

즐겁게 뛰어놀던 곳이지만 잃어버린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동화다.

c*******1 2007.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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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리꽃의 의미에 숙연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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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 들고 기분이 너무 좋다. 단순히 표지만 보고도 내가 생각한 것만큼 좋은 책이라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뭐라고 해야지? 이럴 땐 글솜씨 없는 내가 참으로 싫다. 내 표현이 부족하지만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겨움이 묻어나는 일러스트이다.   책 초입부분의 작고 아담한 시골학교가 또한 아담한 산들에 둘러쌓여 있다. 담도 없는 학교 밖에는 소를 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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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 들고 기분이 너무 좋다.

단순히 표지만 보고도 내가 생각한 것만큼 좋은 책이라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뭐라고 해야지? 이럴 땐 글솜씨 없는 내가 참으로 싫다.

내 표현이 부족하지만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겨움이 묻어나는 일러스트이다.

 

책 초입부분의 작고 아담한 시골학교가 또한 아담한 산들에 둘러쌓여 있다.

담도 없는 학교 밖에는 소를 모는 아저씨도 보인다.

아마 단발머리를 한 헤어스타일로 봐서는 60, 70년대 경상도의 한 작은 학교인 듯 싶다.

아이들의 경상도 사투리가 재미있다.

"선생님예, 요거는 새 촉이 나왔는데예."

"엄머야, 우야노. 촉 한 개가 고마 떨어졌어예."

"가스나, 살살 하지. 그거 인자 죽는다 아이가."

"그래도 심어 놓으믄 안 살겠나? 한번 심어 보자."

아이들과 선생님은 가을에 묻어 놓은 알뿌리를 캐내어 지금 묻고 있다.

 

야야는 옆 동네 곱슬머리 언니 집 담장 너머에서 본 <산나리>에 애를 태웠다.

여름이면 커다란 별이 산자락에 떨어져 내린 것 같았고.. 다홍빛 꽃잎에 깨알같이

박힌 까만 점도 눈이 부셨다. 야야는 그 꽃을 애장골에서 가져다 안마당에 심고 싶었다.

하지만 애장골이 어떤 곳인가?

어린아이가 죽으면 가마니로 둘둘 말아 그냥 돌로 덮어 준다는 곳이다. 거기에 산나리는

해마다 무더기 무더기 피었다.

야야는 친구들과 애장골에 가지만 갑자기 동무가 소리를 지르며 내달리는 바람에 덩달아

삼십육계다.  혼비백산하여 야야와 친구들은 집에 온다.

 

어느 덧 세월이 흘러 야야도 육 학년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우시는 것이였다.

같은 반도 아니라서 같이 놀일도 없고, 그러니 이름 부를 일도 없었는데... 가끔

지나가면 "엣취 뽕!" 하고 놀렸던 그 순복이가 죽었다는 것이다.

그 순복이를 애장골에 묻었다고 하니 가슴 속이 '펑'하고 터지는 것 같다.

또 여름이 되고.. 어김없이 산나리가 피고... 야야는 이제 그 꽃을 꺾어 올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니 꺾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정겨운 마을의 풍경이며... 소박한 시골사람들을 만나는 듯 하였다.

한번도 시골에서 살아 보지 못한 나는 마치 고향이 있다면 이런 곳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에 매료되었다.

봄이면 친구들과 들로 산으로 나물 캐러 다니고... 여름이면 내로 멱을 감으러 다니고...

가을이면 논으로 새참내가는 엄마 뒤를 졸졸 쫓아 다니고.. 겨울이면 화로에 군고구마 구워먹고...

이런 상상을 불러 일으킬 만큼 그리운 곳이다.

처음에 시골 아이들의 말투에서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았던 기분은 어느새 마지막에는 숙연하게

된다.

 

어린 순복이와 엄마 젖 한번 빨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얼라들.

그 슬픈 영혼들이 애장골 시커먼 돌밭 위에 별을 닮은 산나리 꽃으로 피어난다는 걸...

 

산나리 꽃이 별을 닮은 까닭을 알 것 같다. 슬프고 아릿한 이야기에 가슴이 멍해진다.

l*****2 2007.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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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닮은 산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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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피리 이야기인 세번째 [산나리]을 만났다. 야야의 짧은 단발머리와 검정고무신을 신고 있는 모습이 내가 어렸을 때의 모습을 장관케 한다. 혼자 웃음도 나오면서 경상도 사투리에 나도 모르게 키득키득 거렸다. 작가님의 어릴적 모습이기도 하고, 제가 어렸을 적 법한 일들이 있는 대자연. 요즘 아이들처럼 집안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과 다르게, 우리가 자랄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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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피리 이야기인 세번째 [산나리]을 만났다.

야야의 짧은 단발머리와 검정고무신을 신고 있는 모습이 내가 어렸을 때의 모습을 장관케 한다.

혼자 웃음도 나오면서 경상도 사투리에 나도 모르게 키득키득 거렸다. 작가님의 어릴적 모습이기도 하고, 제가 어렸을 적 법한 일들이 있는 대자연. 요즘 아이들처럼 집안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과 다르게, 우리가 자랄때는 집 밖을 나오면 모든 것이 놀이이고, 장난감들이였다. 뒷 동산에 가면 원두막 놀이며, 뒷 동산에 핀 들풀도 모두 놀이감이였다. 이 책에 나오는 귀신이라는 것도 모두 놀이감이기에 더욱 더 정겹다. 자라면서 겪은 일을 입말로 생생하고 재미나게 쓰신 이야기가 나의 고향과 그리운 고향 친구들이 보고 싶어진다. 항상 친했다가 싸우면서 자란 그 친구들이 이 책을 접하면서 옛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산나리가 피는 시기는 4~5월에 핀다. 주황색에 별모양 같은 다섯 꽃잎에 우리들의 꿈을 피어오르듯이 활짝 핀 산나리가 생각난다.

나 역시 봄에서 겨울까지 그렇게 길이 닳도록 오르락거리며 놀던 그 산 너머에 뒷동산이 그립다..

그 뒷산을 가기까지 곧 바로 집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았던 학교 뒷동산에 피는 꽃들이 지금은 도시에서 자란 나에게는 단지 기억에서 가물가물 거릴뿐이다. 원두막에서 쉬어가는 어느 오후 토요일에 일부러 도시락을 싸워서 동무들과 함께 먹었던 점심은 꿀 맛이 따로 없다. 내 고향 단양에는 지금도 사진 속에 한 장면과 내 기억에서의 옛 모습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주말에는 앞 도랑에 나가 좁은 논길을 지나서 도착한 개울가에 밀리 빨래를 들고 가지고 온 빨래는 하지 않고 도랑앞에 있는 앞산. 맞은 편에 동네 아이들과 봄이 오면 어김없이 삘기를 뽑아먹었고, 찔레면 오디를 따 먹느라 온 산을 헤집고 다녔던 시골. 여름에는 남의 집에 달려 있는 과실을 따 먹다가 주인한테 들켜서 혼이 나고 혼이나는 것도 모잘라 덜 익은 과일을 따 그 때 당시 부잣집에 속하는 동무가 다 물었던 기억이 난다. 겨울이면 명절에 썰어 둔 떡국을 몰래 먹기도 하고, 논에 나가 썰매를 타고 놀았던 옛날이 그리워 진다. (이 보다 더 많은 놀이와 재미들이 많았지만 이 책을 덮고 옛날추억을 되새김질 하면서 아이들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개구장의 모습과 어른들의 말을 반대로 행동하는 모습들이 추억속의 한 장면이라니... 다시금 옛 고향에 돌아 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 때는 정말 가난이 싫어서 그랬지만 시간이 출쩍 지나가버린 지금은 오히려 옛 추억이 그리워진다.(나이가 먹었긴 먹었는가보다.) 

내가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된 지금에 자식을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을 노력하고 있다. 친구처럼 되보기도 하고 그냥 들어주는 말동무처럼.... 나는 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보라고 아이앞에다 밀어 주고 싶다. 엄마도 자랄때 이렇게 컸어 하고 말이다. 뒷 동산에서 보았던 산나리 꽃은 정말 예뻤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s*********6 2007.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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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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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리 저 볼이 발그레한 어여쁜 아이는 산나리가 저리도 좋은 걸까? 활짝 핀 다홍빛 산나리를 올려다보는 아이, 저 아이의 이름은 야야란다. 야야. 야야는 산나리꽃을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아이.그래서 자기 곁에 두고 키우고 싶어서 산나리꽃이 핀 산을 한참 올려다보기도 하고, 신문지에 크레파스로 산나리꽃을 그리기도 한다. 나도 어릴 때 코스모스가 너무 좋았다. 코스모스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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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리

저 볼이 발그레한 어여쁜 아이는 산나리가 저리도 좋은 걸까? 활짝 핀 다홍빛 산나리를 올려다보는 아이, 저 아이의 이름은 야야란다. 야야.

야야는 산나리꽃을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아이.그래서 자기 곁에 두고 키우고 싶어서 산나리꽃이 핀 산을 한참 올려다보기도 하고, 신문지에 크레파스로 산나리꽃을 그리기도 한다. 나도 어릴 때 코스모스가 너무 좋았다. 코스모스만 보면 냅다 한 한움큼 뽑아서 방이랑 부엌이랑 여기저기 장식해 놓았더랬다. 엄마나 언니한테는 별 것 아닌 꽃이었지만 내게는 그 꽃이 너무도 곱고 귀중했다. 야야를 보면서 어릴 때 내가 떠올랐다. 야야는 산나리 꽃을 우짜든동 한 포기라도 뽑고 싶어서 뒷산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곳은 어린아이가 죽으면 돌로 묻는다는 애장골. 야야는 산나리 꽃 꺾으러 갔다가 겁만 잔뜩 먹고 동무들이랑 마을로 내뺀다.

 죽음이라는 것, 누구에게나 무섭고 견디기 힘든 거지. 어릴 적 우리 동네에서도 동무들이 참 많이도 죽었다. 교통사고가 나기도 하고, 여름에 물에 빠져 죽기도 하고, 그땐 참 많이도 울었는데 한참 지나면 다 까먹고 웃고 떠들고 그랬다. 우리는 많이 울고, 또 많이 웃으면서 죽은 동무들을 잊고 기억하고 그랬다. 돌멩이를 모아서 우리끼리 집 짓는다고 하다가 아. 큰 돌맹이 줍는 거는 그애가 잘 했는데, 하면서 말없이 하늘 한번 쳐다보고 다시 집짓고 그랬다. 죽음이라는 게 무겁고 고통스러운 거지만 어린 우리에게도 죽음이란 거 참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산나리를 읽으면서 내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어릴 적 내 마음들과 동무들과 함께 했던 풍경들이 떠올랐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죽음을 담담하고 그리면서, 애둘지 않고 선명하게 담아냈다. 그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따뜻함이 담뿍 담긴 그림속에 빠져서 야야와 함께 나도 훌쩍 자란 것 같다. 더 자랄 마음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야야 덕분에 일찍 떠난 내 동무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얘기를 건넸다.

나의 코스모스와 내 어릴 적 동무들.

g**********r 2007.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린 시절 한번쯤 들었던 오싹한 이야기 속 가슴 아픈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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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시골에 가면 별빛 아래 깜깜한 어둠 속에서 저 뒷산에 아이들이 묻혀 있어 밤에 절대로 혼자 다니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었다. 나를 놀리려는 무서운 말이려니 생각하면서도 그 뒷산을 힐끔힐끔 바라 보곤 했었다. 이 이야기는 그 때의 내 기억과 묘하게 일치한다.   검고 모난 돌이 많은 동네 뒷산은 어린 아이가 죽으면 가마니로 둘둘 말아 돌로 덮어 준다는 애장골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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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시골에 가면 별빛 아래 깜깜한 어둠 속에서 저 뒷산에 아이들이 묻혀 있어 밤에 절대로 혼자 다니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었다. 나를 놀리려는 무서운 말이려니 생각하면서도 그 뒷산을 힐끔힐끔 바라 보곤 했었다. 이 이야기는 그 때의 내 기억과 묘하게 일치한다.

 

검고 모난 돌이 많은 동네 뒷산은 어린 아이가 죽으면 가마니로 둘둘 말아 돌로 덮어 준다는 애장골이다. 그 곳에 야야가 좋아하는 별처럼 예쁜 산나리가 피어있다. 큰 맘 먹고 동무들과 산나리를 캐러 갔던 야야는 으스스한 분위기와 갖가지 소문들로 잔뜩 긴장해있다 놀란 동무를 따라 소스라치게 뛰어 내려온다. 어느 날 야야는 울고 있는 엄마를 본다. 알고 보니 자신이 이름 한번 불러주지 못했던 동무인 순복이가 가난때문에 죽어 그 애장골에 묻힌 것이었다. 태어나자마자 죽은 어린 핏덩이들, 아기를 잃고 미쳐 떠도는 한스런 엄마들의 영혼, 가난때문에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의 가슴아픈 슬픔 등이 떠도는 애장골, 그 영혼들이 바로 산나리꽃으로 피어난다는 사실을 야야는 동무의 죽음을 통해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다.

 

책을 읽고 보니 애장골은 무서운 곳이 아니라 한 많고, 슬픔이 가득한 곳이라는 생각이 새삼든다.

m****n 2009.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멧골짝 조그마한 나리꽃은 (산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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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69 멧골짝 조그마한 나리꽃은― 산나리 박선미 글 이혜란 그림 보리 펴냄, 2007.10.20.  시외버스를 달려 시골을 벗어나면 창밖으로 새삼스러울 것 없는 모습이 죽 이어집니다. 시골을 벗어나는 시외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시골에서 멀어질수록 숲이나 나무가 줄어듭니다. 도시와 가까울수록 숲이며 나무가 거의 사라집니다. 도시로 접어든 시외버스는 숲도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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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는 삶 69


 

멧골짝 조그마한 나리꽃은

― 산나리

 박선미 글

 이혜란 그림

 보리 펴냄, 2007.10.20.



  시외버스를 달려 시골을 벗어나면 창밖으로 새삼스러울 것 없는 모습이 죽 이어집니다. 시골을 벗어나는 시외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시골에서 멀어질수록 숲이나 나무가 줄어듭니다. 도시와 가까울수록 숲이며 나무가 거의 사라집니다. 도시로 접어든 시외버스는 숲도 나무도 도무지 없는 아스팔트길을 달립니다.


  시외버스를 달려 도시를 벗어나면 창밖으로 새로운 모습이 죽 펼쳐집니다. 도시를 벗어나는 시외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이 숲과 저 골짜기 사이를 누빕니다. 비록 이 고속도로가 숲과 멧골과 냇물을 깎고 밀어서 지었어도, 도시를 벗어나서 시골로 돌아가는 길은 포근합니다.



.. 봄이 되었어. 매화가 지고 나면 집 뒷마당이나 밭머리에 한 그루씩 서 있는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동네를 환하게 밝혀 줘 … 유난히 검고 삐죽삐죽 모난 돌이 많은 애장골. 야야는 그 시커먼 돌 틈으로 쏘옥 싹을 내민 산나리를 캐다가 집 안마당에 심어 두고 싶어 해마다 속을 끓였어 ..  (4, 12쪽)



  개화기나 식민지라고 하던 때,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와 상업주의는 이 땅에 온갖 철길과 찻길을 닦았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와 상업주의는 한국에서 나는 모든 것을 일본으로 빼앗으려고 철길과 찻길을 닦았습니다.


  오늘날 경제개발 한국에서는 도시와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와 철길과 하늘길을 끝없이 다시 놓고 새로 놓으며 더 놓습니다. 도시와 도시가 더 커지기를 바라는 뜻이며, 시골은 차츰 작아지기를 바라는 뜻입니다. 왜 그러할까요? 시골이 작아져야 도시가 커지니까요. 시골 들과 숲을 도시가 잡아먹어야 도시가 커지니까요.


  모든 찻길과 철길과 하늘길은 오직 도시와 도시를 이을 뜻입니다. 시골과 시골을 이으려고 찻길이나 철길이나 하늘길을 놓는 일은 없습니다. 시골과 시골을 잇는 길을 놓는다면, 도시에서 관광이나 여행을 온 사람들이 다니기 좋도록 하려는 뜻입니다.



.. 애장골 옆으로 참빗나무가 더러 자라고 있었어. 참빗나무에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날 것같이 반짝거리는 새 잎이 돋아나면, 동네 사람들은 그 홀잎 나물을 훑으러 가 ..  (36쪽)



  박선미 님이 글을 쓰고 이혜란 님이 그림을 넣은 《산나리꽃》(보리,2007)을 시외버스를 달리는 길에 읽습니다. 고흥을 벗어나 보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읽습니다. 박선미 님은 이녁이 어릴 적에 그토록 캐서 장독 언저리에 심고팠던 산나리꽃과 얽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야기 끝을 좀 어영부영 흐릿흐릿 맺습니다. 마지막 줄을 읽다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무언가 더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가 있을 텐데, 알맹이를 빠뜨린 듯합니다. 깊은 멧골에서 자라는 나리꽃과 얽힌 이야기이든, 박선미 님이 어릴 적에 놀렸던 동무와 얽힌 이야기이든, 박선미 님과 동무들이 자라던 시골마을과 얽힌 이야기이든, 끝에서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가 하나 빠집니다.


  그림에서도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그림을 보면 열 살 남짓 조그마한 가시내가 어린 동생을 포대기로 업은 모습이 나오는데, 영 잘못 그렸습니다. 포대기가 허리 아래에서 엉덩이에 느슨하게 걸쳐졌고, 갓난쟁이는 어설프게 가시내 등판에 붙습니다. 포대기가 저렇게 느슨하다면 등에 업힌 아기는 머리가 뒤로 폭 꺾여요. 게다가 포대기에서 떨어집니다. 포대기로 아기를 업으려면 바짝 조입니다. 포대기가 느슨히 풀리면 이내 끈을 단단히 조이지요.



.. 야야는 그걸 보지도 듣지도 못했으면서 지나가는 그 아이 등에다 대고 ‘엣취 뽕’이라고 놀려댔어. 그런데 순복이는 한 번도 그게 아니라고,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는 적도 없어. 아무 말도 없이 고개만 푹 숙이고 쫓기듯이 지나가기만 하는 거야 ..  (44쪽)



  올여름, 나는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워 골짝마실을 자주 다녔습니다. 자전거를 몰고 가파른 멧길을 오르는 일은 무척 고됩니다. 그러나 네 살 작은아이는 아직 멧길을 오르기에는 다리힘이 부칩니다. 이듬해에 다섯 살이 된다면 작은아이도 씩씩하게 멧길을 오르면서 골짝마실을 다닐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름 내내 골짝마실을 하면서 말갛게 피어난 나리꽃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고운 나리꽃입니다. 멧골에서 피니 멧나리꽃이에요.


  멧나리꽃을 보고 문득 생각했어요. 이 아이를 캐서 우리 집 마당에 옮겨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렇지만, 이튿날도 다음날도 골짝마실을 하면서 호미나 꽃삽을 안 챙깁니다. 그저 마실을 할 적마다 빙그레 웃음지으면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열 송이 스무 송이 백 송이쯤 피어나면 그즈음 살며시 한 포기를 옮기자고 생각했어요.


  한참 멧나리꽃을 누리면서 골짝마실을 하던 어느 날, 아이들과 내가 즐겁게 만나던 멧나리꽃이 사라집니다. 꽃도 줄기도 뿌리도 잎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디로 갔을까. 언제나 골짜기 한켠에서 곱다라니 꽃내음을 나누어 주던 멧나리꽃은 어디로 갔을까요. 4347.10.2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어린이문학 비평)

이달의 사락 h*******e 2014.10.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