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귀야행의 작가 이치코 이마의 단편집이라고 하기에 구입했지만 솔직히 그의 다른 단편집 보다는 흡인력이 떨어진다. 백귀야행만을 읽고 이 단편집을 구입한 사람들은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전작들에 비해 좀 못미친다는 것이지 작가만의 판타지와 어딘지 모르게 알듯 모를듯한 으시시함과 신비함은 여전히 작품속에 존재한다. 앞부분에 올 칼라로 된 기모노를 입은 여자아이의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나 유영에 대한 가족의 소동을 그린 내용들이 그렇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단편집의 백미는 바로 뒷편에 있는 작가네 집에서 기르고 있는 문조들의 이야기가 담긴 부록이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문조와 교감을 나누며 생활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백귀야행의 오지로와 오구로의 모습들도 떠오르기도 하고 사랑스런 문조들의 이야기에 너무나도 즐거워진다. 정말이지 이 부록만으로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
| 처음 읽은 Ichiko Ima의 작품은 백귀야행이었다. 사실 처음엔 그녀의 만화에서 느껴지는 담담함과 무난해 보이는 그림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별 생각없이 산 몇 권의 책에 지금 난 완전히 그녀에게 빠져버리고 말았다. 쉽게 감상에 빠져들지 않는 평정심과 어눌하지만 여유를 잃지 않는 유머.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대단히 일상적인 이야기들과 점잖치만 매력있는 그림체는 내가 Ichiko Ima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이 단편집도 별 생각없이 구입한 것이지만 지금은 즐겨 있는 만화책중의 하나이다. 사실 여기 실린 단편들은 그닥 특색이 없지만 그럭저럭 읽은만은 했다. 그러나 뒷 부분에 짧게 실린 문조와의 동거 이야기는 정말 유쾌했으며 작가의 생활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이치고 이마의 팬이라면 한번 읽어보는게 좋을 거 같다. |
| 이마 이치코의 기존 단편집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스타일이랄까 분위기가 비슷한 작품이 몇 있어서요. 표제작 <외딴 섬의="" 아가씨=""> 처럼 작가가 기존에 선보였던 미지의 세계(복식이나 풍경은 어딘가 사막 지방의 것 같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가 몇 편, 조금은 떠들썩하고 어수선한 소란을 그린 <한밤중의 식탁=""> 같은 작품이 몇 편. 이번 단편집에서 그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작가가 기르는 문조들의 이야기인 <아름다운 생물들="">. 문조를 가까이서 본 바가 별로 없는 저로서는 문조가 아름다운지 별로 실감할 수는 없고, 여기 실린 내용대로라면 오히려 엽기적인 생물들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동물들은 당연히 이성애자(?;)이리라고만 생각했던 제 안이하고 무지한 고정관념을 파사삭 깨주는 작품이었죠.아름다운>한밤중의>외딴> |
| 내가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서정적이면서 인간적 내음이 풍기고, 거기다 재미있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이 작품집에서는 기존의 억압을 확 꼬아버려 새로운 쪽으로 느끼게 해 주는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남자라고 해 놓고, 어느새 또 여자란다. 그리고 시력을 잃은 그녀 마을 사람들은 얼굴이 이쁜 니자토를 목소리가 저음이었기에 못생긴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단편 '침묵' (이 내용은 이 단편의 한 부분이다. 줄거리가 아니다!) 15년동안 전화 연락만 해서 친오빠이지만 현재의 얼굴을 알 수 없는 하나. 오빠를 만나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며서 흡혈귀의 집에 같이 사고를 입은 상대편 사람들과 묶는다. 그 상대편 사람 중에 남자가 자신의 오빠란다. 하지만 얼굴을 알 수 없으니 우연히 뉴스에 나오는 도둑 사건을 듣고 그 남자가 도둑이라고 생각하는 '한반중의 식탁' 사촌 마나에 씨의 남편인 타즈야 씨가 죽어 그의 장례식에 가는 사토코. 그녀는 사실 타즈야와 사귀었던 사이었다. (그가 결혼하기 전에 헤어졌지만!) 타즈야의 사진이 없어 유영에 뜬금없이 히로시의 사진을 사용하는 친족들... 하지만 히로시 역시 이 사건과 관련이 되어 있었고... '유영이 없다!' 패전국 '푸른 별의 도시' 공주를 자신의 나라 왕자? 왕?과 혼례시키기 위해 공주가 있는 호수의 섬으로 떠나는 승전국의 병사 오라시아스. 그리고 오라시아스를 안내할 패전국의 예언자 요나. 여기서도 남,여를 뒤바꿔 표현한다. '외딴섬의 아가씨' 그렇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단편들이었다. 의외로 그녀와 함께 생활하는 문조 이야기를 엮은 '아름다운 생물들'이 더 좋았다. 무척이나 재미있다. 그래도 그녀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읽어 보시길... 앗! 그녀는 두건을 입은 중세풍의 이야기를 좋아하나 보다. 이 작품집도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