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저자인 존 키건은 전쟁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위대한 지휘관들을 살펴 봄으로써 리더십에 대한 탐구를 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가 선정한 "리더십의 본보기"로써의 지휘관들은 바로 불세출의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과, 유럽의 패자 나폴레옹을 쓰러뜨린 영국의 구원자 웰링턴 공작, 남북전쟁을 북군의 승리로 이끈 그랜트 장군이었다. 이 세 사람의 위대한 지휘관들은 서로 다른 모습의 리더십을 가지고 자신의 군대를 승리로 이끌었다. 키건은 바로 이들의 상이한 태도와 개성있는 리더십의 모습을 탐구함으로써 올바른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자 했던 것이다. 키건이 여기에 대조군으로 설정한 인물이 바로 히틀러였다. 그는 히틀러의 리더십을 "거짓된 것"으로 규정하고, 올바른 리더십을 지닌 인물의 중요성과, 거짓된 리더십의 비참한 말로를 비교하여 진정한 리더십의 참된 방향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는 먼저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알렉산더가 살았던 시대에 요구되었던 리더십의 덕목에 대해서 살펴보고, 알렉산더의 성장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알렉산더가 어떻게 그 시대 대중들이 요구하고 있었던 리더의 모습으로 자라나고, 대중들에게 그것을 보여주어 마케도니아를 대 제국으로 이끌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알렉산더의 시대는 "영웅의 시대"였다. 그리스 신화의 위대한 영웅들과 신들은 아직도 인간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따라서 리더는 곧 위대한 영웅의 현신(現身)이어야 했다. "위대한 영웅"을 원하던 대중들에게 알렉산더는 "진정한 영웅" 으로서의 자신을 당당하게 보여 주었다. 대중은 그에게 열광했고, 그의 재능과 특성은 당대가 요구하고 있던 리더십과 맞아떨어져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두 번째 장은 영국의 구원자 웰링턴 공작에 대해 말한다. 그는 알렉산더와 같은 영웅적 위대함을 지닌 리더는 아니었다. 웰링턴의 시대는 만능의 영웅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의 시대에서 요구되었던 리더의 모습은 "치밀하고 성실하며 빈틈없는 리더"였다. "반(反)영웅" 웰링턴은 바로 그런 인물이었다. 그는 영웅이 아니어서,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는 완벽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뛰어난 일선 지휘관들을 선발하여, 전술의 세밀한 운용을 맡김으로써 효과적인 대군의 통솔을 노렸다. 그러나 결코 겁쟁이가 아니었던 그는, 알렉산더처럼 전장의 맨 앞에서 피흘려 싸우지 않았다 해도 언제나 전장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결코 후방에서 안전한 지휘를 꾀하지 않았고, 대군을 통솔함에 있어서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하는 솔선 수범을 잊지 않았다. 그것은 그를 키운 영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개념에 따른 교육 덕분이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웰링턴의 시대는 프랑스가 혁명 이후 군사독재로 빠져들던 시대였고, 영국의 민중은 군사독재자가 아닌 문민 정부에 의해 통제받는 정규군의 사령관을 원하고 있었다. 점잖고, 너그러운 품성과 철저한 성실성을 지닌, 또한 "국가에 대한 의무"에 군인으로서의 사명을 걸고 있던 웰링턴 공작은 그 시대가 요구하던 리더였고, 그는 나폴레옹을 쓰러뜨림으로써 시대와 민중의 기대에 부응했다. 세 번째 장은 남북전쟁 당시 링컨이 가장 신뢰하던 장군으로 북군의 승리를 이끌어 낸 그랜트 장군의 장이다. 키건은 보통 사람 그랜트, 자신이 나서기보다는 참모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커다란 그릇으로서의 그랜트를 바라보고 있다. 그랜트의 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었을까. 기술의 발전은 소총 한 자루로 수백미터 밖의 적을 살상할 수 있게 했고, 이것은 그랜트로 하여금 웰링턴처럼 전장 한가운데에 있을 수는 없게 했다. 알렉산더처럼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래서 그가 병사들의 신망을 얻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그 스스로 한 사람의 병사가 된 것이었다. 그는 필요 이상으로 지위를 강조하지 않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지 않았다. 언제나 겸손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병사들에게 친밀한 존경심을 갖도록 해 주었고, 이것으로써 "비(非)영웅"이었던 그의 리더십은 당대 미국 사회가 요구하던 점과 일치한다. 그는 영웅으로 나서려 한 적이 없으며, 철저하게 한 사람의 군인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러한 비영웅적 리더십이 그에게 위대한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구시대의 유산인 "리더 또는 초인으로서 영웅이 되려는 욕망"은 아직도 뿌리깊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욕망은 20세기에 비참한 재앙으로 현실화된다. 바로 히틀러의 등장과 2차 세계대전이다. 히틀러는 그 자신 특별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이 알렉산더 대왕처럼 위대한 정복자이며, 독일 민족의 구세주라고 여겼다. 그의 허세와 배짱은 대중들에게 위대한 영웅의 면모처럼 비춰졌으며, 리더를 잘못 선택한 독일은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어쩌면 당대 독일에 필요했던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내부의 모순을 외부로의 전쟁 표출을 통해 해결하려는 자가 아니라, 1차대전으로 피폐해진 독일 내부의 갈등을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영웅의 시대"는 끝났으니까. 키건은 마지막으로 "오늘날 리더는 더 이상의 영웅의 역할은 없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끝을 맺고 있다. 그렇다. 영웅의 시대는 갔다. 자신을 위대하다고 믿고 영웅적인 정복에 나서려고 착각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핵 시대인 오늘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저지르고 말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리더십을 통찰하고 그에 따른 올바른 리더십의 상을 제시한다. 그러나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우리는 어떤 리더를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또한 스스로 리더가 되었을 때, 어떤 리더가 될 것인가? 진정 올바른 리더가 되고 싶다면 여러 리더들을 벤치마킹하여 시대가 요구하는 올바른 리더십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리더들을 모방하려는 것으로는 위험하다. 이미 알렉산더를 어설피 모방한 히틀러의 전례가 있지 않은가. 리더십의 연구는 그래서 중요하다. 올바른 리더의 탄생과, 올바른 리더의 선택을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