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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책이 바로 이 “두근두근 우타코씨” 이다. 작가인 다나베 세이코라는 이름은 낯설었지만 영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에 엄청 감동을 느낀 터여서 너무 너무 기대를 하고 읽었다. (이 영화의 원작작가라는 낚시만 없었어도 기대는 안했을 터…)
열정적이고 재기발랄하고, 조금은 사치스러운 주인공은 77세의 우타코씨.
솔직히 77세라는 나이의 인생이 어떤건지 나는 잘 모른다. 아직도 철딱서니 없다는 말을 듣는 나이이기 때문이겠지만, 드라마를 보며 혹은 길거리에서 지나치며 흘끔흘끔 보아온 노년의 삶은 이런것이겠지..하고 대중적인 편견으로 머리통 한구석에 자리잡아 있을 뿐.
그렇지만 이 책…읽으면서 자꾸 책을 덮고 싶다. 재미가 없어서라기 보다, 내용이 어려워서라기 보다, 공감이 안가서라기보다…자꾸 화가 난다.
우타코씨 주변 대부분의 인물들은 우타코씨의 기준으로 다들 철없고, 속물적이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다.
멍청한 아들딸들(자신의 손자,손녀가 아닌가?)에게 뒷바라지하느라 정신 없다고 비난하며 얼뜨기라 칭하는 큰 며느리.
엄마의 건강을 걱정하기 보다는 치매 걸려 예금증서라도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릴까 걱정스럽다고 대놓고 지져대는 둘째 아들.
요즘 말하는 된장녀의 전형을 보여주는 손녀딸… 멍청함과 교활함이 오버스럽기 이를 때 없는 며느리 삼종세트…
모두가 평범함을 넘어서, 어쩌자고 저런 사람들만 주변에 있을까 안타까움마저 들게 만드는 우타코씨의 주변인물들이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난 ‘웃기지 말라’라고 큰소리로 항의할 것이다.
이렇게 어이없어하는 사이 책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우타코씨가 주도 면밀하고 똑똑한 탐정이 되어 두 집 살림하는 영감의 소행을 밝혀내는 부분은 에피소드를 엮을 게 없어서 이제는 이런일까지 벌이는 구나 싶을 정도로 한숨이 나온다.
그렇다고 명랑하고 쾌활하게 자기 인생을 즐기고자 하시는 우리 주인공의 화려한 노후를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렇게 주위 눈치 안보고 경제적 여유를 톡톡히 누리는 자유스러움이야 말로 내가 부러워 미치는 노후란 말이다.
그러나 우타코씨! 진심으로 한마디 합니다.
두근거리는 연애감정 없이 소소한 일상 속에서 손자,손녀들의 재롱을 삶의 낙으로 즐기시는 평범한 우리 할머니들의 삶을 무시하지 말아주십시오.
오히려 뒤늦게나마 연애감정에 너무 충실해서 노년에 새로운 동반자를 만나 이야기 동무역할을 하던, 섹스파트너를 하든 아직까지 멋진 인생을 꿈꾸는 분들에게 혼자만의 진정한 자유를 모르는 노친네들이라고 비난하지 말아주십시오.
당신에게 당신만의 노후가 있듯이 그분들에게는 그분들만의 노후를 만들어갈 권리가 있는 겁니다.
당신이 쌓은 연륜과 자존감으로 주위 사람들을 폭넓게 포용해주는 아량을 베풀어 주셨으면 하는 씁쓸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나마 이 책을 읽은 시간이 안 읽은 것보다 낫다고 느끼게 해준 그녀의 가르침이라면, ‘손가락질 받을 만한 짓도 인생에서는 필요한 법이다’ 라는 그녀의 통찰력일 것이다.
그래야 살아가면서 모진 인생의 풍랑을 만나도, 왜! 나만!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고 괴로워하게 되더라도 내가 뿌린 씨려니 하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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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은 처녀고 60은 젊은이. 자, 노인이라고 말하고 싶거든 적어도 90은 먹고 오라구! 이 책은 그렇게 주장한다. 젊은 놈들이! 라고 하면 당연히 50대다. 왜냐하면 이 책의 주인공인 우리의 호쾌한 우타코씨는 77세이시니까 말이다. 연애건 뭐건 다 와라. 난 돈도 있고 시간도 있고 미모도 있고 교양마저 있다. 그런 분이다. 그래서 보고 있다보면 사실 우타코씨는 20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77세니까 더 빛나는 것이다. 20세가 이렇게 살아가면 우린 공감 못한다. 비웃어주마! 하지만 도쿄 대공습을 실시간으로 겪었다는 그 말한마디만으로도 우타코씨의 이런 노년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난 후레자식은 아니니까.
자식도 귀찮고 이제는 편하게 쉬고 싶은게 사람 심리지만 그래도 어울려 사는게 좋다고 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우타코씨는 그냥 혼자서 즐기는게 좋다. 조금씩 먹는 미주(美酒)와 맛있는 반찬, 예쁜 옷이면 충분하다. 연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우타코씨 동네는 노년연애에 대해서 엄청나게 붐이 불고 있는 분홍빛 도시니까 말이다. 물론 우타코씨라면 이렇게 혼내실거다.
"어디를 둘러봐도 색정광뿐인 이게 뭐가 좋다는거야!"
네, 죄송합니다. 그래도 멋지지 않습니까. 아하하하하. ... ... 죄송합니다.
그래. 늙었다고 인정하면 늙은거다. 인생이 다 그런거지 뭐. 그냥 우타코씨처럼 젊게 젊게 사는거다. 어떻게 50대 젊은 것들보다 77세 우타코씨가 더 젊게 생각하는건지 신기하긴 하지만, 나도 언젠가 훌훌 털어버리고 인생 사는 때가 오지 않겠나. 와하하하하하하!! 이딴 식으로 급 마무리 하는 것, 그게 차라리 이 책에서는 낫겠다. 주저리 주저리 말하면 우타코씨가 또 한마디 하겠지.
"젊은 놈이 말만 많아!"
..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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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의 우타코씨가 사랑에 빠졌냐고? 아니 첫사랑의 우라베를 그리워하긴 하지만 그저 손수건 동무가 필요할 뿐이다. 손수건 위에 앉아 우아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게지. 자식들이 '유산'이야기를 들먹일때마다 "똥오줌 싸면서 5년이고 10년이고 살다가 갈 것이다"라고 외치는 그녀, 참 당당하게 보여서 좋다.
작년에 홀로 계신 시아버님이 "선을 보고 결혼을 할것이다"는 폭탄선언을 한 뒤로 신랑 큰누님은 결사반대를 하고 나선적이 있다. 자식얼굴 볼 생각말라는 협박과 함께. 솔직히 나도 노인의 사랑, 새로 가족을 이루어 사는 것엔 반대하는 입장이다. 내 부모님 일이어도 아마 그러할 것이다. 친정어머니는 여자가 아닌 우리 형제들의 어머니만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찍 새 반려자를 가지게 되는것은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아버님의 연세가 71세일때라 식구들이 반대를 했으니 우타코씨의 재산이 타인에게 돌아갈까봐 전전긍긍하는 자식들의 마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이 세간의 인심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착하지 못한 내 마음이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라고 변명하는 것 또한 안다. 만약 이것이 나의 일이 되어 버리면?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을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77세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우타코씨, 참 젊게 산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자신을 꾸미는 것 못지 않게 마음이 젊다. 영어를 배우고 서예를 가르칠 정도로 열정적이고 이젠 인생의 황혼길에서 자신의 목에 걸린 '패'인 고생하며 돈을 벌고 자식을 키우며 살아야 하는 '패'는 이제 내려놓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갈 나이라고 생각되기에 희수잔치를 파티로 화려하게 치르는 그녀가 참 멋지다. 이것도 돈이 있으니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자식들에게 그만큼 당당하게 살아왔기에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꼴딱'하고 나도 모르게 죽고 싶은 노인들의 생각, 젊은 나도 죽을때는 자리보전하고 누워 식구들 힘들게 하기 보다 그저 죽는지 모르게 죽고 싶다. 이런 생각들이 특이한 사업으로 발전하여 절에서 '빙그레탕'을 만들어 남녀가 함께 탕에 들어가고 신체를 접촉하여 활기를 불어넣지를 않나 '비익회'에서 적극 노인들을 맺어주는 노력을 하니 이렇듯 사회적 분위기는 활기를 띠고 있다. '사랑'에 대한 열망은 죽을때까지 마르지 않는가 보다. 우타코씨는 이런 것에 초연하다고 해야할까. 아주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변태가 전화해서 "무슨 색깔 팬티를 입었냐?"고 물었을때 무슨일인가 당황하지만 호통을 쳐서 끊어버리게 만드는 우타코씨의 모습은 역시 "깨끗하고 바르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여인으로 보인다.
호감이 가는 노인과 여행을 가고 싶지만 기력이 없어 쓰러지던지 며느리에게 일이 생겨 손자들을 떠 안고 나타나는 모습은 주위에서 그녀의 사랑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안타깝다고 해야할까. 나도 우타코씨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사람과 잘되기를 바랬었다. 그녀라면 사회의 통념을 깨부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기에. 77세 노인의 이야기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들. 마음은 오히려 중년 못지 않게 열정적이니 이런 모습이 아직 난 낯설게 다가온다. 평범한 소시민의 삶이 더 와 닿지 않을까 생각되니 역시 돈 많은 사람들에 대한 질시와 부러움은 내 맘속에도 녹아있나 보다.
무례하게 말을 하는 세 아들의 모습은 마음 밑바닥에는 재산을 노리긴 하지만 진정으로 어머니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툭툭 던지듯 어리광을 피우지만 그 모습에 오히려 내 마음이 따뜻해져 오는 것이다. 솔직하니까, 자신이 갖고 있는 마음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더 인간답게 다가오니까 말이다. 우타코씨가 100세 장수하여 더 오래사셨으면 좋겠다. 가족들과 투닥거리면서 그렇게 열정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볼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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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 너무 좋아서 원작자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사가 1928년생이라니 정말 생각도 못했다. 역시 문화훈장을 받은 국민작가는 그만한 역량이 있는 것이리라. 일상 속에서 남녀의 심리를 너무나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필치는 이 소설 <두근두근 우타코 씨>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우타코 씨의 ‘설렘’을 따라서 오랜만에 내 마음도 ‘두근두근’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우타코 씨는 77세로 희수를 맞이한 노부인이지만 더없이 즐겁고 활기찬 생활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요즘 엿가락처럼 축축 늘어진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반성해본다.
주변에 비슷한 성향의 여자들이 많아서인지 더욱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패전 뒤 시댁인 야마모토家의 가게를 재건하기 위해 앞장서서 혼란을 수습하고 회사를 억척스럽게 키운 우타코 여사는 이제 경영 일선에서는 은퇴했지만 인생에 있어서는 여러모로 바쁘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고베의 맨션에서 홍차와 토스트, 오믈렛과 함께 즐기는 아침식사 시간의 행복, 고급술을 반주 삼아 가볍게 먹는 저녁 시간의 여유, 서예교실의 제자들, 영어회화 클럽의 친구들, 늘 안부를 챙기는 옛 직원들, 가끔 관람하는 다카라즈카...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의 생활이지만 외로울 시간이라곤 없다. 폼 잡기 좋아하는 장남, 잔소리꾼 둘째, 공처가 막내, 세 아들내외와 다투는 것도 일상의 활력이다. ‘깨끗하게, 바르게, 아름답게’라는 생활신조를 갖고 우아하게 살아가는 부족함 없는 생활이지만 우타코 씨는 가끔씩 “왜냐?!”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뭐냐, 할망구는 파티를 해서는 안 된다, 이거냐?” 조용히 요릿집에서 축하나 하자는 자식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희수(喜壽) 파티를 화려하게 마친 우타코 씨. 차동무나 반려자를 찾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와는 달리 자유로운 독립생활을 추구하는 여사는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다. “혼자 힘으로 살란 말이다. 의연하게!” 옛 풍습이 점점 사라지고 각박해진 사회를 아쉬워하지만 유연한 사고를 지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그저 당당하고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 “자연을 따라 자연체로 살자”는 그녀의 가치관처럼 한치 앞을 예견할 수 없는 세상, 각자 타고난 대로 살아갈 일이다. “바동대지 말고 천천히 인생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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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베 세이코>는 우리나라에서 그리 많이 알려진 작가가 아니다 그래도 책을 조금 읽는 편이라고 생각했던 내게 그녀는 너무나도 낯선 일본작가였다 그녀의 단편 중 하나인데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어도 배우고 다른 취미 생활도 하며 그들은 절대 불쌍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물며 버림을 받는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씩씩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이야기가 거의 없다 희생으로 둘러싸여 한으로 승화된 그런이야기들만이 있다 드라마에서도 중년의 이야기는 있어도 노년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과거를 돌아보되 후회와 한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한 힘으로 보고 미래를 보되 죽을 날을 기다리며 순응하는것이아니라 남은 인생에 자신의 열정을 불태울줄 아는 그런 할머니의 이야기가 그립다
그녀의 다른 책들도 많이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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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설레는 주말을 맞이하며 소녀적 감성을 자극하는 표지에 기분좋게 책갈피를 넘기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우타코. 일흔일곱의 우타코씨와 함께하는 좌충우돌 일상사를 엿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콩닥콩닥 두근거리는 그녀의 심장소리를 함께 느끼며 그녀의 열정을 함께 나누며 일곱편의 에피소드를 읽어내려갔다.
유쾌함이 가득했던 시간이 흐르고 일흔일곱이란 고령의 연세지만 아직 청춘이라고 연애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우타코 할머니를 바라보며 나 지신의 노후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고령화 사회로 평균 수명은 늘어가는데 앞으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떻게 건강하게 살아갈지 냉정하게 생각해보았다.
엉뚱하기도 하지만 자기 주관이 뚜렸한 우타코씨 삶을 보며 나도 그녀의 나이가 되었을 때 그녀처럼 당당하게 사랑하고 인생을 마음껏 즐기며 살고 싶어졌다. 소녀같은 감성과 철없어 보이는 행동에 웃음짓게 하면서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자신의 나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혼자가 되어서도 그녀처럼 우아하게 인생을 즐기며 소외되지 않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어떻게 살아야할까 그녀의 삶에 비추어 현실적으로 생각해본다. 우선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내 몸이 건강해야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해야할 것이고 젊은 시절, 바로 지금 준비해야하는 것이다.
노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지만 무엇보다 우타코씨와 그녀의 가족, 특히 며느리들과 함께하며 겪는 그녀의 인생사를 키득거리며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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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우타코씨라는 제목이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던 책이다. 사람의 두근거림은 평생 갈것이라고 믿고 있는 나였기에 특히나 책에서 표현했던 여러가지 수많은 당번들.. 여러모로 느낀점이 참많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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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TV에서 서른이 넘은 내또래 사람을 볼때면 헉..하고 놀랄때가 있다. 그 사람이 너무 나이들어 보여 내 나이가 벌써 저렇게 중후하게 보일 나인가싶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내가 저렇게 보일까 싶은 공포감에 눈을 감아버리고 싶어진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란 어려워서 상태가 좋았을때의 모습만 내모습이라 인정하고 간혹 나이들어 보이는 모습은 애써 사진빨과 컨디션을 탓하며 외면하곤한다. 실상 내모습은 TV속에 비치는 그사람과 다르지 않을테지만 내마음은 여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가보다. 아마도 환갑이 되고 일흔이 되어도 마찬가지일테지..
'두근두근 우타코씨'는 77살의 우타코씨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소제목이 있는 드라마처럼 7단원의 이야기들이 끊어진듯 이어져있다. 서예교실 선생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우타코씨(할머니라하면 우타코씨가 싫어하실거다^^)는 '혼자라도 괜찮다'고 씩씩하게 외친다. 젊어서 연약하고 병든 남편을 대신해 사업을 일으키고 나이든 지금은 싱글을 즐기며 우아하게 살지만 때로는 첫사랑의 손자를 보고 첫사랑을 떠올리며 설레기도 하고 아들3형제, 며느리와 한치도 지지않는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우연히 맞선을 보게되지만 말이 통하는 가끔 차마실 '차 동무'를 구하는 우타코씨와는 이상이 다른 사람과 만나 언짢아지기도 하고 말이통하는 사람과 온천여행을 계획하지만 손자들을 대동하고 나온 모습에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재혼을 하지만 우타코씨는 그냥 설렘만을 즐길뿐 남편따위는 필요없다고 주장하지만 치매에 걸린 아내를 돌보는 노인을 만나고는 부부란 괜찮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살짝 고백한다.
우타코씨는 고생이라는 건 누구한테나 당번처럼 돌아오는 당번제인데 태어나면 바로 희미한님(초월자인지 누군지 모르는 커다란 존재)이 '당번'패를 목에 걸어준다고 한다. '남편과 사별 당번'이라든지 '깐깐한 시어머니한테 시집살이 하는 당번'이라든지.... 그런 모든 '생고생 당번'을 완수한 지금이야말로 '골든 에이지'라고 당당히 말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당번 패를 걸고 있으니,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않는 게 좋아. 당번제니까 어차피 돌고 도는 거 아닌가.' 얼마나 번뜩이는 발상인가...누구나 당번제처럼 고생을 하는거고 목에 걸린 당번패를 묵묵히 끝내고 하나씩 빼놓는다고 생각하니 힘든일도 견딜 힘이 날것같다. 이성을 만나고 설레이고 사랑하고 이별하고...젊은 사람들에게만 적용될것같은 말들이지만 나이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란걸 작가는 말하고싶었던게 아닐까... 거울에 비친 모습이 늙어감을 한탄할게 아니라 마음이 늙어가지 않게 긴장하고 살아야겠다. 평생을 두근거림으로 살 수 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