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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키치스러운 표지에 적나라한 제목이 반드시 눈길 한번 줘야 할 것 같은 책이다. ㅎ 마케팅에서 섹슈얼리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아보겠다는 고상한 의미로 책을 펼쳐들었지만, 저자는 첫 문장에서부터 내 가식을 깨놨다. "당신이 이 책을 산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이 당신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음... 사실 그랬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때는 책을 읽다가 저 멀리 구석에 박혀 있는 '섹'(스) '키'(스) 자만 봐도 눈이 번쩍 뜨이곤 했다. 글자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섹슈얼리티이거늘, 고객의 관심을 끌려고 억만금을 쏟아 붓는 마케터들이 섹슈얼리티를 놓칠 리 없다. 이 책은 그런 마케터들이 어떻게 성적 매력을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보다 성에 훨씬 개방적인 서구사회의 사례들로 구성돼 있어서 약간 수위가 높은 구석도 있지만, 성에 관련된 사회 트렌드를 해석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내용은 새겨들을 만하다. 또 젠더 마케팅이나 전화 마케팅 같은 실용적인 기법들도 충실히 소개돼 있다. 책 자체가 섹슈얼마케팅을 해보고자 함인지 중간에 이미지 사례들도 들어가 있는데, 이걸 보고 있자니 성에 대한 우리나라의 논의도 조금은 솔직하고 대담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점점 첨단을 달리는 요즘의 마케팅 기법들도, 결국은 본능을 좌지우지하는 마케팅에는 당할 재간이 없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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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이전부터 다소 불안 요소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여러 명이 쓰다보면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글의 깊이가 얕을 수 있으며, 이 책 또한 그러하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저자들은 (일부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 챕터도 물론 존재하지만) 대체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맛만 보여주는 수준에서 마무리 지을 뿐이고, 결국 대개의 챕터는 의미 있는 실천적 대안보다는 '섹슈얼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수준에서 그치는 느낌이다.
별반 의미없는 커뮤니케이션 원론적인 또는 마케팅 원론적인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억지로 섹슈얼 마케팅과 연결시켜놓은 챕터들에서는, 이러한 챕터의 저자들은 사실 섹슈얼 마케팅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는 가운데 그저 자신의 평소 생각하는 바를 책 제목에 맞춰주었을 뿐이라는 의문도 들었다.
마치 상당수의 마케팅 행위가 섹시함과 연결된 것인 양 말문을 꺼내지만, 막상 예시로 들만한 것은 후터스와 플레이보이, 자동차 광고 정도에 불과하다는 인상도 책의 곳곳에서 보여진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의외로 많은 챕터가 고객과 직접 만나는 상황에 대한 것이라는 것도 도움이 덜 되는 부분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섹시한 부분은 그 제목과 겉표지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