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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벨라스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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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통해 스페인의 바로크 화가 벨라스케스의 생애와 그림들을 보니 그는 생각보다 권력에 가까이 있었고, 그가 선호한 그림의 소재는 특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덕수궁미술관에 왔던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에서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그가 펠리페 4세의 총애를 받았던 왕궁의 화가였다보니 그 전시에는 왕족의 초상화가 많이 왔었던 것으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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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통해 스페인의 바로크 화가 벨라스케스의 생애와 그림들을 보니 그는 생각보다 권력에 가까이 있었고, 그가 선호한 그림의 소재는 특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덕수궁미술관에 왔던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에서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그가 펠리페 4세의 총애를 받았던 왕궁의 화가였다보니 그 전시에는 왕족의 초상화가 많이 왔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를테면 거시적인 그림들이었던 것이다. 특히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들었던 그의 그림의 특징은 옷감의 무늬와 주름을 세밀하게 묘사했다는 점이었다. 일정 거리에 떨어져서 보면 진짜 옷감처럼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벨라스케스 이후의 고전주의자들은 그의 그림을 싫어했고, 인상주의자들은 좋아했단다. 이 책을 읽은 김에 그 전시 때 사 둔 도록도 꺼내보아야 겠다.(여기 '퍼 온' 그림들은 네이버에서 검색한 것들인데 저작권자가 나타나도록 캡처하려고 노력했다. 저작권 ㄷㄷㄷ;;;)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그림의 특징에 대해 새로운 점을 알게 되었다. 그는 루벤스와 동시대 사람이었으며 이탈리아를 종종 방문하면서 카라바조와 같은 대가들의 그림을 보고, 연구하고, 그것들을 참고해 그림을 그렸다는 점이다. 초상화에 비해 덜 유명한 신화, 성서를 소재로 한 그림은 루벤스 풍의 하얀 얼굴과 발그레한 볼, 풍만한 몸집을 한 인물들이 가득 등장하며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밝은 색감을 보여준다. 윤곽을 희미하게 처리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한 점은 다빈치의 스푸키토 기법을 연상시킨다. 이 책의 저자는 그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자료로 삼은 대가의 그림과 그 결과물인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종종 대조해 보여주는데, 과연 저자의 주장처럼 벨라스케스 특유의 특징이 있다. 인물의 특징을 잘 잡아내어 생생하고 정직하게 표현한 점이 펠리페 4세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도 모른다. 또한 당대에는 스페인의 정물화인 '보데곤'이 유행했다. 서민의 일상을 묘사하되 음식과 기타 사물을 부각시켜 그렸다. 이 장르화를 그린 대표적인 화가가 벨라스케스라고 한다.  

 

벨라스케스 당대의 스페인 궁정에는 특이한 풍습이 있었단다. 왕자와 공주의 곁에 난쟁이를 두어 그들을 보호하게 하거나, 왕 곁에 광대를 두어 그를 웃기게 했던 것이다. 벨라스케스는 아마도 자발적으로 난쟁이와 광대를 그린다. 얼굴이 희고 예쁜 옷을 입은 공주 곁에 못생긴 난쟁이를 그림으로써 공주의 위엄을 부각시키기도 하고, 난쟁이나 광대를 주인공으로 초상화를 그리기도 한다. 손발, 몸통의 길이에 비해 머리와 얼굴이 커서 평범한 사람 같아보이지 않는 그 인물들을 화가가 애정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았다면 너무 과도한 해석일까? 몇 대 위의 조상까지 검증하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겨우 산티아고 기사단에 입단할 수 있었던 미천한 출신의 벨라스케스가 권력의 중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면서 사실은 그들과 어떤 면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마치 "왕의 남자"처럼 실없는 소리를 하며 왕을 웃기는 처지이지만 은연 중에 왕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그들과 그림을 그리는 자신 사이의 동질감.

 

벨라스케스의 그림은 몇 몇 사람들 때문에 더 유명해졌다. 베이컨은 벨라스케스가 그린 많은 초상화 중에서 "인노켄티우스 10세"를 재해석했다. 벨라스케스 그림에서 예민하고 날카로운 표정으로 빨간 망토를 걸치고 권위적으로 앉아있던 인노켄티우스 10세는 베이컨의 그림에서 온 몸으로 그 어떤 폭력적인 에너지를 맞으며 삼차원 프레임의 공간에 갇혀 입을 벌리고 절규한다.

 

<베이컨이 재해석한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

 

푸코는 "말과 사물"에서 벨라스케스를 재발굴했다. '시녀들'이라는 그림에서 벨라스케스가 시도했던 현실과 이미지에 대한 실험 때문이었다. 그 전조는 이미 1434년에 얀 반 에이크가 그린 '조반니 아르놀피니의 결혼'에서 찾을 수 있다. 중세적인 알레고리들이 숨어 있는 이 그림에서 특히 '거울' 속에 이 결혼식의 증인들이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얀 반 에이크의 '조반니 아르놀피니의 결혼' 거울을 확대한 부분>

 

벨라스케스 자신이 1618년에 그린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에는 한 화폭에 두 가지 이야기가 공존한다. 관람자 가까이에 있는 부엌에는 노파와 젊은 여자가 음식을 준비하고, 그림 속 창 너머에는 예수님과 마르타, 마리아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데곤과 성화가 결합된 듯한 이 그림에서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은 우리에게 훨씬 가까이에 있는 노파와 젊은 여자, 그리고 생선 같은 음식 재료들 같아 보인다. 비슷한 예로 1644-48년 경의 '아라크네의 우화(실 잣는 사람들)'에서도 이러한 액자 구성을 찾아볼 수 있다.

 

 

 

1656/57년에 그린 그 유명한 '시녀들(라스 메니나스)'은 구도가 훨씬 복잡하다(그리고 그러고보니 이 그림의 제목도 '펠리페4세 부부', '마르가리타 공주'나 '화가 벨라스케스'가 아니라 '시녀들'이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산티아고 기사단의 십자가 문양을 가슴에 달고 있는 벨라스케스 자신은 과도하게 큰 캔버스에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그 초상화의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정면으로 놓인 거울에 비친 부부인 것 같아 보인다. 나머지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이 부부에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중요한 인물인 것 같다. 아마도 그 부부의 딸일 공주가 그림 정가운데에서 그 부부를 바라보고 있고, 오른쪽에는 난쟁이들이 그려져 있다. 이 책에는 그림에 대한 더 많은 해석과 난점이 제기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여러 가지 점을 생각해본다면, 결국 이 그림은 벨라스케스가 상상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이 그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그가 거울에 비친 반영을 이용한 그림을 그렸다는 점과, 화가인 벨라스케스 자신을 굉장히 중요한 인물처럼 그렸다는 점인 것 같다.    

 

마로니에북스에서 번역 출간해 준 이 시리즈 알차기는 한데, 설명과 그림이 같은 페이지에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한창 설명을 읽다가 '몇 쪽의 무슨 그림'을 찾아보고 다시 설명으로 돌아와야 해서 번거로웠다. 바로 전에 읽은 '베이컨'에 비해 이 책은 잘 읽어졌다. 벨라스케스의 그림이 워낙 매력적인데다가 후대 화가들과 학자들도 재해석을 시도하곤 했으니 좀 더 연구가 잘 되어 있는 것일까? 이 책은 그의 그림에 대해 좀 더 보편적인 시각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1.11.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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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벨라스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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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미술관을 여러 곳 다녀오고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어서 이 책을 구매했어요 las meninas 시녀들에 관한 이해도도 높이고 싶고... (스페인어로 "시녀들"에 관한 도서가 많은 걸 알지만 ㅠㅠ 그건 이해를 못하는 관계로 ㅠㅠ) 그래서 구매한 도선데  너무 번역체 말투가 많아서 이해하기 힘들거나 몰입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기대 많이 하고 구매한 도선데 약간 실망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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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미술관을 여러 곳 다녀오고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어서 이 책을 구매했어요

 

las meninas 시녀들에 관한 이해도도 높이고 싶고...

 

(스페인어로 "시녀들"에 관한 도서가 많은 걸 알지만 ㅠㅠ 그건 이해를 못하는 관계로 ㅠㅠ)

 

그래서 구매한 도선데

 

너무 번역체 말투가 많아서 이해하기 힘들거나 몰입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기대 많이 하고 구매한 도선데 약간 실망이에요 ㅠㅠ

 

그래도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는 점은 좋은데 ㅠㅠ

 

번역체 말투가 좀 아쉽네요.

e******u 2016.11.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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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벨라스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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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프라도 미술관에서 남길만한 뭔가를...하나도 갖고 오지 못했다.    부지런한 척(?)만 하고 살다보니, 이렇게 지나치면...그냥 시녀들,이나 기억하다가 잊혀지겠 싶어서...    부지런하게 교보를 드나들면, 살펴보고 구입한 책이다.(구입은 yes24)    그게 그거다 싶겠지만...사진이 제법 크게 나와있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것보다는 편집이 잘 되어 있다.    화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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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 프라도 미술관에서 남길만한 뭔가를...하나도 갖고 오지 못했다.

 

 부지런한 척(?)만 하고 살다보니, 이렇게 지나치면...그냥 시녀들,이나 기억하다가 잊혀지겠 싶어서...

 

 부지런하게 교보를 드나들면, 살펴보고 구입한 책이다.(구입은 yes24)

 

 그게 그거다 싶겠지만...사진이 제법 크게 나와있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것보다는 편집이 잘 되어 있다.

 

 화가라고는... 너도 나도 좋아하는 고흐 정도만 알고 살았는데, 벨라스케스도 관련 도서를 조금 섭려하고 나면, 한 층의 지식이 쌓일 것 같다.

 

 자, 그림도 좋아해 보자구.^^  

 

 

 

YES마니아 : 로얄 c******m 2010.01.24. 신고 공감 0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