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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트, 정치의 본질과 의미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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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12월 아렌트가 사망했다. 아렌트의 제자인 제롬 콘은 세 권의 유고집을 편찬한다. 《이해의 에세이》(1995)《정치의 약속》(2005)《판단과 책임》(2005)이 그러하다. 《이해의 에세이》는 《전체주의의 기원》이 출간될 때까지의 원고를 정리한 것이고, 《정치의 약속》은 1951년 《전체주의의 기원》의 출간 이후부터 1958년 《인간의 조건》이 쓰일 무렵까지의 정치철학을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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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12월 아렌트가 사망했다. 아렌트의 제자인 제롬 콘은 세 권의 유고집을 편찬한다. 《이해의 에세이》(1995)《정치의 약속》(2005)《판단과 책임》(2005)이 그러하다. 《이해의 에세이》는 《전체주의의 기원》이 출간될 때까지의 원고를 정리한 것이고, 《정치의 약속》은 1951년 《전체주의의 기원》의 출간 이후부터 1958년 《인간의 조건》이 쓰일 무렵까지의 정치철학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남겨진 1950년대 유고들을 중심으로, 주로 서양 정치철학의 전통과의 씨름, 정치의 특징에 대한 발견과 그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는 7편의 글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그리고 《판단과 책임》은 《인간의 조건》 이후에 쓰인 유고들이 주를 이루며 아이히만 재판 이후에 정치적 사유에서 판단에 이르는 사색의 여정, 정치와 윤리의 관계 등을 다룬다.
 

역자 김선욱 교수는 '철인왕 콤플렉스'와 '실천적 보편성'이란 개념을 내세우며 아렌트 정치사상의 맥락을 정리한다. 먼저 철인왕 콤플렉스는 "철학자들이 탁월하게 발휘할 수 있는 이성적 사유를 통해 사회를 규율할 수 있는 원리를 발견해 사회 속에서 지배적 위치를 꾀하려는 철학자의 심리상태를 일컫는 말"인데, "이성적 사유를 통해 윈리를 발견하려는 태도와 이 원리를 통해 지배적 위치를 점하려는 태도 두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에 실천적 보편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정의를 내리지는 않고 있는데 추상적인 규범이나 이념이 아닌 현실세계에 기반한 경험적인 구체적인 보편성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해하면 된다.

 

첫번째 글 <소크라테스>는 1954년 노트르담대학의 강의록이다. 소크라테스의 사상이 소피스트나 플라톤과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밝히면서 서양 정치철학의 전통에 깃든 반정치적 편견을 설명한다. 전통은 자유를 자치와 공적 자유를 넘어선 어떤 목적 혹은 목표와 지속적으로 동일시하고 있다. 아렌트는 사회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명확하게 구별하고 정치적인 것을 계속 강조한다. 이런 시각은 노동운동보다는 시민사회운동으로 기울어져 있다.


두번째 글 <정치사상의 전통>은 정치라는 공적 영역에 있어서 상식, 차이, 평등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상식의 조건은 신의 단일성과는 구별되는 인간의 복수성에 근거하고 있는데, 인간의 복수성은 차이와 평등을 근본조건으로 한다. 인간의 복수성은 아렌트가 정치의 기초로 삼은 근본적인 특성이다.

 

“상식이란 우리의 다른 감각들에서 나오는 특수하고 개성적인 자료들을 우리가 함께 거주하고 공유하고 있는 세계 속에 맞추는 것이다. 이 같은 일반적인 이해 가운데 상식은, 복수성이라는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이 자신의 특수한 감각자료들을 다른 사람들의 공통적인 자료들에 비추어 점검하고 조정하는 것을 가리킨다.”(73쪽)

 

상식을 언급하면서 아렌트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로마인들이 상식을 공적-정치적 일들을 운영하는 데 최고의 기준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로마 공화국의 정치적 삼위일체는 바로 종교, 전통, 권위다. 전통의 종언은 분명 역사의 종언도 아니고 과거의 종언도 아니다. 그러나 전통의 종언은 바로 종교의 쇠퇴와 권위의 종식과 맞물린다.
 

“종교적 신념이 인가하지 않은 권위나 전통은 안전하지 않다. 이해와 판단이라는 전통적 도구의 지원 없이 종교와 권위 양자는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권위가 제도적 종교의 쇠퇴와 연속적 전통의 단절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권위주의적 정치사상의 흐름에서 나타나는 오류이다.”(83쪽)


흥미롭게도 아렌트는 철학이 본질적으로 반전통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아렌트가 철학(관조적 삶)과 정치(정치적 삶)의 갈등과 대립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과 연관된다. 그리고 이는 ‘정치는 필요악’이라는 플라톤의 정치에 대한 경멸에서 비롯되었다. 정치학은 다른 인간들의 공존과 연합을 다룬다.

 

“단수의 인간은 비정치적이다. 정치란 인간들 사이에서, 즉 단수의 인간 외부에서 생겨난다. 그러므로 참된 정치적 실체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란 인간들 사이에 놓여 있으며, 관계로서 성립된 것 안에서 일어난다.”(134쪽)

 

세번째 글 <몽테스키외에 의한 전통의 수정>에서 몽테스키외의 정치사상을 요약하고 있다. 몽테스키외가 <법의 정신>에서 소개한 세 가지 정부형태와 행위의 원리, 즉 공화정에서는 행위를 고무하는 원리가 덕이고, 군주제에서는 명예이며, 폭정에서는 공포라는 것을 지적한다. 몽테스키외는 덕은 평등에 대한 사랑에서, 명예는 차이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폭정의 공포는 정확히 말해서 행위의 원리가 아니라 공통세계의 반정치적 원리다. 공포란 “가능한 행위의 한계에 내가 도달했을 때 갖는 나의 무력감에 대한 절망”이고, 폭정은 인간의 함께함을 파괴하고 인간을 서로 고립시켜 인간의 복수성을 파괴하게 된다. 그리고 전체주의와 원자폭탄이란 두 경험은 근대적인 정치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촉발시켰다.

 

“만일 권력을 공유하는 평등에 대한 사랑이 덕이라면, 공포는 무기력에서 권력으로 가는 의지이며, 지배하든가 지배 받는가 하는 의지다.”(102쪽)


마지막 글 <정치로의 초대>는 책의 절반이 넘는 분량이다. 아렌트는 그리스적 정치 개념과 로마적 정치 개념의 차이를 설명하며 정치가 도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정치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어떤 의의가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 외에도 권력과 폭력의 문제 및 판단이론의 원형이 되는 생각들을 만날 수 있다.

 

z***a 2012.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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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욜날 배송와주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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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학교교재라서 늦게 올까봐 완전 긴장했는데 수욜날 주문하면서 설마 월요일까지 안올까 했거든요?ㅋㅋ 근데 토욜까지 안오길래 아...안되겠다..했는데 일요일에 배송왔음..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날 배송받아보긴 또 처음..일욜날 15시에 배송될거란 문자봤고 설마했는데 진짜왔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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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학교교재라서 늦게 올까봐 완전 긴장했는데 수욜날 주문하면서 설마 월요일까지 안올까 했거든요?ㅋㅋ 근데 토욜까지 안오길래 아...안되겠다..했는데 일요일에 배송왔음..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날 배송받아보긴 또 처음..일욜날 15시에 배송될거란 문자봤고 설마했는데 진짜왔음ㅋㅋㅋ

b*****7 2010.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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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철학사를 '정치를 왜곡한 역사'라는 프레임으로 도식화
"서구 철학사를 '정치를 왜곡한 역사'라는 프레임으로 도식화" 내용보기
한나 아렌트의 유고집 <정치의 약속(The Promise of Politics)>은 플라톤 이후 서구 철학 전통이 정치를 왜곡해 온 과정을 비판하고, 자유와 다원성에 기반한 정치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한 책이다. 책의 핵심 내용은 플라톤, 마르크스 등 서구 사상가들이 정치를 ‘통치(작업)’의 도구로 변질시켰다고 비판하며, 정치란 인간의 다원성(Plurality)을 바탕으로 함께 행동하고 말하는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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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유고집 <정치의 약속(The Promise of Politics)>은 플라톤 이후 서구 철학 전통이 정치를 왜곡해 온 과정을 비판하고, 자유와 다원성에 기반한 정치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한 책이다. 


책의 핵심 내용은 플라톤, 마르크스 등 서구 사상가들이 정치를 ‘통치(작업)’의 도구로 변질시켰다고 비판하며, 정치란 인간의 다원성(Plurality)을 바탕으로 함께 행동하고 말하는 행위(Action) 그 자체임을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에는 논리적 허구성과 한계가 드러나는데 이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대 그리스의 지나친 이상화 (역사적 왜곡)

아렌트는 노예제와 여성 배제를 기반으로 유지되었던 고대 아테네의 '폴리스(Polis)'를 자유로운 정치 공간의 완벽한 모델로 제시한다. 차별과 압제라는 물적 토대를 은폐하고 정치적 순수성만 찬양하는 논리적 모순을 가지는 부분이다. 


둘째, 정치와 경제(생계)의 작위적 이분법

그녀는 생존, 노동, 경제적 평등의 문제를 '행정적·사적 영역'으로 치부하며 정치의 영역에서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정치에서 복지, 노동권, 부의 분배 같은 경제적 의제야말로 가장 본질적인 정치적 투쟁의 대상이라는 점을 간과한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세째, 정치적 '행위'와 '제도'의 연결고리 부재

아렌트는 시민들이 모여 말하고 시작하는 '행위'의 순간을 예찬하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법적·정치적 제도로 어떻게 안착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제도 없는 행위는 일시적인 축제나 폭동으로 끝나기 십상일 것이다. 


책 전반적으로는 논증적이고 실증적인 언어 대신 ‘기적’, ‘새로운 시작(출생성)’, ‘약속’ 등 종교적·시적 메타포를 자주 사용한다. 이는 독자에게 감동을 주지만, 학문적·정치학적 관점에서는 개념의 명확성을 떨어뜨리고 자의적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서구 철학사(특히 플라톤과 마르크스)를 '정치를 왜곡한 역사'라는 자신의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 그들의 사상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도식적으로 비판하는 서술 경향이 강한 것도 지적받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주장에서 현대적 의미를 찾아 본다면, 전체주의와 도구적 이성으로 파괴된 현대 사회에서, 정치는 지배 구조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다운 자유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공론장'임을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f******n 2026.08.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