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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에서 어머니 역을 맡은 여배우가 최은희이다. 그가 1978년 납북된 경위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책 <최은희의 고백>을 통해 어떻게 회상하는 지 알고 싶어 책을 들었다. 남북이 으르렁거리던 당시 홍콩에서 피랍된 저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을 만났다. 이후 납북된 신상옥도 만났고 북한에서 영화도 만들었다. 198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미국대사관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하기까지 9년 동안의 삶을 저자는 악몽처럼 기억하고 있다. 2006년 사망한 신상옥 감독은 영화배우였던 저자의 두 번째 남편이다. 저자는 촬영감독 김학성과 첫 번째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김학성은 술집 여자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지만 여자는 가출했고 아이는 영양실조로 죽었다. 김학성의 끈질긴 구애로 저자는 결국 살림을 시작했다. 혼인신고는 하지 않아 법적인 부부관계는 아니었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남편 김학성의 구타와 의처증은 저자에게 큰 고통이었다. 1950년 6ㆍ25전쟁 통에 남편과 생이별을 한 후 인민군에 끌려 북으로 가다가 탈출했다. 전쟁 기간 동안 부산에서 살았던 저자는 김학성과 계속 불협화음을 냈다. 전쟁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영화배우 활동을 하던 저자는 김학성과 헤어지고 신상옥 감독을 만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신상옥 감독과의 사랑을 애틋하게 표현하고 있다. 배우로서, 여자로서 따뜻한 배려를 보인 신상옥 감독에게 저자는 처음으로 진실한 사랑을 느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신상옥 감독은 당시 신인여배우 오수미와 연분을 뿌렸다. 아들과 딸까지 낳았다. 이해와 오해가 반복되었고 결국 저자는 신상옥 감독과 이혼했다. 그리고 납북되었다. 북한에서 신상옥 감독과 재회한 저자는 망명 이후 미국과 남한에서 함께 살았다. 임신이 되지 않아 입양한 아들과 딸, 그리고 오수미가 낳은 아들과 딸까지 키웠다. 저자는 세상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여배우였지만 한 여자로서의 길은 평탄치만은 않았다. 광복, 전쟁, 유신, 군사정권 등 근ㆍ현대사의 험난한 여정과 납북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경험하는 등 격동의 세월을 살았다. 그래서 혹자는 그의 삶을 두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산수(傘壽)를 넘긴 저자는 이제 납치되면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나라로 간다고 책에 밝혔다.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저자는 자신의 삶을 글로 남긴 것이 이 책 <최은희의 고백>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고백하고 있다. 배우처럼 극적으로, 그리고 여자처럼 수줍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