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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에서 실용적인 정보를 얻는 것은 당연하다. 그게 실용서의 목적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백과사전이나 신문의 단신처럼 딱딱한 정보만 나열 된 실용서는 재미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실용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다. 잡지사 기자들이 쓴 글이어서 그런지 산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른 것 같다. 내가 만약 그 산에 갔다면 이런 이야기들을 건져올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독특하고 진지하고 유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사진이 시원시원하게 들어있어서 눈도 즐겁다.
책을 보며 마음속으로 찜해두었던 산에 어서 가보고 싶다. 올 겨울에는 꼭 덕유산에 다녀와야지, 내년 봄에는 황매산에 가볼까, 여름이 오면 지리산 종주를 다시 한 번 해 보고 싶고, 내년 가을엔 꼭 억새 물결 넘실대는 산에 가봐야지... 이런 생각들이 줄줄 떠오른다.
기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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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에 맞게 갈만한 산을 각 10여 곳 정도 소개함으로써 전체 52곳의 산을 안내해 주고 있다. 책에 나오는 계절따라 간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이미 가 본 산을 들면-화왕산, 월악산, 주왕산, 지리산, 마이산, 경주남산, 대둔산, 마니산, 남해금산, 이상이다. 52곳 중에 9곳이라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갔다고 하는 이 산들은 대부분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남따라 간 곳들이어서 솔직히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이름이 워낙 유명해서 가 봤다 싶은 거지, 그 산들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이다.
월악산은 신혼여행지다. 지금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내가 신혼여행으로 산에 갔다는 것은. 그것도 눈 내리는 겨울 산행을 완전 산행 초보인 내가. 아무 것도 모르고 남편만 따라 간 것이었다. 산 정상에서 해가 저물어 버려 기어서 엉금엉금 다 내려왔을 때는 이미 밤 8시였다. 결혼 다음날이 아니었다면 우리집으로 갔을 것이라고 했던 내 멘트를 남편은 지금도 나를 놀려 먹을 때 사용한다. 뭘 믿고 따라갔느냐고. 이후 다른 사람들을 통해 들었다. 그 산이 보통 산이 아니라고.
책을 넘기고 있자니 자꾸만 내가 갔던 산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는 것이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어쩌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떠오르는 것을. 강화도 마니산과 주왕산은 최근에 다녀온 산들이다. 남편과 내 아이들과 함께 올랐던 산. 그래서 흐뭇한 기억이다. 산에 같이 오를 수 있을 만큼 내 아이들이 자라 주어서.
이 책을 살 때는 이 책 보고 산에 가려는 마음이었다. 책 속의 안내글을 살펴보고 덜 험한 산, 덜 힘든 산, 우리 아이들보다 산을 더 못 타는 나를 위해, 순전히 내 편함을 위해 산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그래서 일차 목적지로 삼은 산이 월출산이다. 책을 사고 계획을 세우고 등산화, 등산복까지 사 놓은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는데도 아직 출발을 못하고 있다. 도무지 우리 네 사람의 일정이 맞지 않는 거다. 최근의 아이들 기말고사까지 우리 가족 산행을 방해하였으니.
올해가 가기 전에 어느 산이든 올라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을 뿌려 보아야 할 텐데. 이번 주말도, 다음 주말도 안 되고, 아, 잘 못 타는 산이지만 그래도 가 보고 싶어지는데. 내가 겨울산을 좋아하는 이유-뱀과 벌레를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가는 그 날까지 이 책만 뒤적이고 있을 것 같다.
주말마다 가 보라고, 그래서 1년을 채우라고 52개의 산을 소개하고 있는 모양인데, 초보에게는 유용하겠으나 조금이라도 산에 대해 안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시시한 책인 모양이다. 나는 이 책이 좋다고 여겨졌으나 남편은 그다지 새로운 게 없노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산에 대한 잡지를 평소에 보는 사람들에게는 시시할 것이고, 어느 산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는지 갈 때마다 매번 인터넷에 물어 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라면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보고 다녀오면 책의 내용처럼 아마도 직접 쓰고 싶어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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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아름다운 길을 걸을 때 누군가 더욱 그리워질 것이다 차갑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고운 단풍과 낙엽이 덮인 아름다운 길이 있었다 아름다운 길을 걷는 행복이 붉은 카펫 위를 걸어 보지는 못 했지만 이보다 더 행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름다움에 넋을 빼고 주춤 거리며 팔공산 길을 걷고 또 걷고... 이럴때 따뜻한 손 맞잡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더욱 좋을까? 아름다운 팔공산도로를 걸으며 문득 생각이 들더군. 모든 생명을 살게 하는 흙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생각의 언저리에 있지만 되돌아 보니 햇빛과 나무. 물에 대하여 생각은 했지만.... 흙은 고마움 보다는 더러움으로 피애야 하는 무엇으로 여겨질 때가 많은 듯 아름다운 꽃을 보며 감탄할 때도 그 꽃을 키운 흙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느 하나의 작용으로 생명이 사는것은 아니니 나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하나처럼 사랑하고 고마워 하며 살아야 겠다 정성들여 찍은 좋은 사진을 보며 고맙게 생각한다오 흐르는 세월은 속일 수 없어 인물사진은 잘 않찍을려고 하는데... 햇살이 좋고 동료들이 좋고 , 팔공산 막걸 리가 좋아....하하하 너스레한 몰골 이지만 그래도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좋구려.. 참으로 감사하오. 건강하시고 12월4일저녁에 고마움의 한잔을 드리리다.... 시월 / R. Frost (로버트 프로스트) 오, 고요하고 부드러운 시월의 아침이여, 너의 잎새들은 곱게 단풍이 들어 곧 떨어질 듯하구나 만일 내일의 바람이 매섭다면 너의 잎새는 모두 떨어지고 말겠지 까마귀들이 숲에서 울고 내일이면 무리 지어 날아가겠지 오, 고요하고 부드러운 시월의 아침이여 오늘은 천천히 전개하여라 하루가 덜 짧아 보이도록 하라 속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의 마음을 마음껏 속여 보아라 새벽에 한 잎 정오에 한 잎씩 떨어뜨려라 한 잎은 이 나무, 한 잎는 저 나무에서 자욱한 안개로 해돋이를 늦추고 이 땅을 자줏빛으로 흘리게 하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미 서리에 말라버린 포도나무 잎새를 위해서라도 주렁주렁한 포도송이 상하지 않게 담을 따라 열린 포도송이를 위해서라도 이젠 야생화를 볼 수있는 계절도 끝나고 입동을 지나지만 산에 가는 즐거움, 살아가는 즐거움... 우리서로 즐거운 생각으로 살아가야지....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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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청계산에 다녀왔다. 동네 사람들에게는 뒷산일정도로 시설이 잘 되어있고, 길도 잘 나있다고 하던데. 나와 같이 갔던 친구에게는 정말 힘든 코스였다. 거의 10분 올라가고 10분 쉬고...계단 100개 올라가고 5분쉬고 이정도였으니.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서 정상을 밟은 기분은 이루말할 수 없이 좋았다. 앞으로 주말에는 꼭 등산을 해야지 마음먹었을 정도였다. 그 뒤로 일주일간 온몸이 근육통에 시달리긴했지만...
이 책은 봄/여름/가을/겨울 각각 방문하면 좋을 산들을 소개해준다. 우리에게 친숙한 서울 근교의 산부터, 저 멀리 지리산, 한라산까지 매주 한곳씩 52 곳을 소개해준다. 이 책을 보고 일단, 가까운 관악산이나 북한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꼭 한라산까지 가보자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단순히 산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난이도, 코스, 시간, 숙박정보, 맛집 등등 다양한 정보를 사진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하여, 보기만해도 산에 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신나는 책이었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 아직 근처 뒷산에 1~2시간 산책 수준으로 걷는게 다이지만, 좀 더 체력이 붙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여기 나오는 산 한곳 한곳을 꼭 정복하고 싶다. 사시사철 아름답게 변화하는 산의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고 겁이 나거나, 험하다는 생각보다는 정말 아릅다구나, 가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동안 익숙하지 않던 산행에 든든한 동반자를 구해놓은 기분이다. 올 겨울 열심히 체력을 길러놔야지~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