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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과 종교에 무지한 나에게 읽기가 참 지루한 책이었다. 책 제목처럼 중세사상사를 개관하고 있는데, 그 중심은 기독교적 사상사라 할 수 있다. 기독교세계가 어떻게 점점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중심의 그리스 철학을 받아들이고 기독교와 조화로운 체계를 구성하고자 하였는지가 이 책의 핵심 내용이라해도 무방하다. 그 진행방향은 점점 철학이 신학에 중요한 자리로 자리하게된다는 점과 중세말의 인문주의 시대에 와서 독자적인 활로를 개척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철학을 비롯한 세속학문이 종교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무수한 신학자 철학자들의 사상에 무지한 나로서는 숨가쁘게 넘어가는 사상사의 속도의 흐름에 망연자실할 정도였다. 그래서 흥미를 갖고 연결된 흐름을 이해하며 읽어낼 수가 없었다. 중세사상사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또 초보자라면, 이 책보다는 일관된 시작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입문서가 더 도움이 될 것같다. 객관적 시각으로 나열하는 숨가쁜 사상가들의 이론의 면모는 나같은 초심자들에게 잘 이해되지도, 의미를 따라가기도 쉽지 않을 것같기 때문이다.
중세사상사 뿐 아니라 서구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중세사상사는 신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간의 갈등과 융합의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