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군대 시절 많은 책을 읽었다. 특히 내 전공에 대한 mind나 감성을 잃지 않기 위해 예술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 이 책은 그 중 한권이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그래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르 코르뷔제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그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정신은 위대하다. 그의 높고 아름다운 이상과 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우리뿐 아닌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그는 이제 위인이다. 하물며 그의 시대에 예술과 건축은 별개가 아니었다. 그의 글들은 사실 건축을 하는 예술가를 향한 것이다. 특히나 나는 이 책을 그의 사상을 가장 선동적이고 명확하게 드러내는 글이라 생각한다. 수많은 삽화와(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에 대한 그의 글들은 20대의 학생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 충분하다. 그는 우리를 선동하고 있고 채찍질 하고 있다. 8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의 학생의 가슴에 소용돌이를 일게 하고 있으니 나는 이 책을 감히 건축관련 서적이 아닌 인문 교양서적으로 분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는 그의 건축, 도시계획에 대한 생각이 지금 우리의 상황과 들어맞지 않을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건축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라는 사람에게는 이 책의 말미에 있는 르 코르뷔제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먼저 읽어 보기 바란다. 거기엔 그의 20대의 감성과 패기가 있고, 그 열정은 21세기의 우리에게도 울림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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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을 향하여’는 근대 건축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기념비적인 저서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기존의 건축에 대한 관념에서 벗어나도록 선동하고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건축과 관련된 이론서들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이론서들과의 차이점을 확연하게 알 수 없기는 하지만 건축에 관한 문외한인 사람들도 읽어보면 어째서 파격적인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색다른 글쓰기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많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있고, 대부분의 내용에서 그림들을 토대로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르 코르뷔지에의 기본적인 입장은 산업사회(근대사회)는 이전의 사회와는 확연히 다른 사회이고, 지금의 대량생산 사회에서는 기존의 건축에 관한 입장을 갖고 있어서는 시대에 뒤쳐질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쳐짐으로 인해서 더 많은 사회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보다 혁명적인 방식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고, 그 자신의 선언과도 같은 내용으로 새로운 건축의 사고방식을 전달하고 있다. 마치 건축에서의 테일러주의 혹은 포드주의자와 같은 느낌이 들고, 건축을 더 이상 거창한 무언가를 짓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시야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혹은 건축의 가장 핵심에 다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 핵심은 ‘쉼’이다. 특히 그는 새로운 도시계획의 필요성과 함께, 도시화와 노동자의 밀집화로 인한 주거(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품들의 대량생산과 같이 주택도 대량생산이 필요하고, 비행기와 자동차, 대형 여객선을 예로 들어 보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건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과 같이 주거(주택)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사회에서는 1900년대 초에 주장한 그의 말에 여전한 설득력이 느껴질 정도이니, 당시로서는 그의 주장(또는 선동)이 매우 파격적이었을 것이고, 그와 더불어 교육제도에 대한 집요한 비판은 커다란 논쟁을 만들어 냈을 것이리라 생각된다. 프랑스 인은 어떤 분야에 있던지 파격적인 글쓰기를 추구하고 있는지 르 코르뷔지에도 매우 독특한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밀어붙이기 보다는 뜀뛰기를 하듯이 빠른 전개를 보여주고 있어서 읽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주장인지 선동인지 혹은 메모들의 묶음인지 헷갈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건축과 관련된 사람들이야 보다 더 그의 의견을 잘 파악할 것 같지만,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그의 글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도 읽게 만드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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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르 코르뷔지에 원제 : Vers une architecture
근대 건축의 3대 거장 중 한 사람으로,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이자 화가이다. 타임지가 뽑은 20세기를 빛낸 100명 가운데 건축가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본명은 샤를 에두아르 잔느레(Charles Eduard Jeanneret). 1887년 스위스의 작은 도시 라쇼드퐁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공예학교를 나왔다. 1965년에 78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330여 개의 크고 작은 건축 · 도시작품을 계획했으며, 이 가운데 100여 작품이 실현되었다. 실현된 작품 중 대표적인 건축물로 사부아 저택, 마르세유의 위니테 다비타시옹, 노트르담 뒤 오 성당, 라투레트 수도원 등이 있다. 또한 미술과 조각에서도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르 코르뷔지에는 건축가일 뿐만 아니라 치열하게 자신의 건축 사상을 정립한 이론가이기도 하다. 근대건축에 대한 논의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비켜갈 수는 없다. 시대정신에 근거한 개혁적 사상과 새로운 건축언어로 고전건축과는 시스템 자체가 전혀 다른 근대 건축의 서장을 연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건축을 향하여]는 르 코르뷔지에가 화가 아메데 오장팡, 시인 폴 데르메와 함께 1920년에 창간한 잡지 [에스프리 누보]에 실렸던 글들을 묶어 1923년에 발간한 책으로 현재까지도 건축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필독서로 읽히고 있다. 책은 시종일관 19세기말부터 당대에 이르기까지 지나간 양식(les styles)들을 재소비하거나 복제하는 수준의 복고주의로부터 완전히 결별을 선언하고 기계주의 시대 새로운 형태언어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 지를 명쾌한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그가 주목했던 새로운 형태언어는 건축역사가 보여주는 기하학적 3대 요소들(볼륨, 표면, 평면)로 환원하고, 기능과 효율에 최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엔지니어 미학에 근간을 두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에게 새로운 건축은 아래 몇몇 파라그래프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눈은 빛 속에서 형태를 보기 위해 만들어졌다. 입방체, 원추형, 구형, 원통형 또는 피라미드형은 빛에 의해 그 모양이 잘 드러나는 위대한 기본 형태들이다.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모호함이 없는 간결성과 명확함이다. 이 때문에 이 기본 형태들은 아름다운 형태, 가장 아름다운 형태다. 어린아이부터 미개인, 형이상학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여기에 동의한다. 이것은 조형예술의 조건 그 자체다. 엔지니어는 자연의 법칙에서 도출한 수학적 계산을 활용하여 건축을 한다. 이들의 작품은 우리에게 조화를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엔지니어의 미학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는 방정식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심미안이 개입되는 것이다. ...엔지니어는 경제의 법칙에 고무되고 수학적 계산의 통제를 받으면서 우리로 하여금 보편적인 법칙과 조화를 이루게 해준다. 그는 조화를 성취한다. 건축가는 형태의 배치를 통해 정신의 순수한 창조물인 질서를 실현한다. 그는 형태를 통해 조형적 감동을 불러일으키면서 우리의 감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가 창조하는 관계들은 우리의 내부에 깊은 공명을 일으키며, 우리 세계의 척도와 일치되게 느껴지는 질서의 척도를 우리에게 제공하며, 우리의 마음과 이해의 각종 움직임을 결정한다. 그때 우리는 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새로운 형태언어를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필로티)과 옥상 정원, 개방된 평면, 가로로 긴 창, 자유롭게 구성된 정면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로 명쾌하게 정리하고 근대 건축의 새로운 풍경을 구체적으로 선보였다. 이 책은 자신의 건축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시대적 조건에서부터 형태언어의 논리적 귀결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가이드북에 다름 아니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추가로 보아야 할 대표적인 저서로는 『도시계획』(1925), 『오늘날의 장식예술』(1925)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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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향하여/르 코르뷔지에/이관석/동녁/2002 르 코르뷔지에(필명, 샤를르 에두아르 잔느레 1887-1965) 라고 하면 인구과밀지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집합주거단지 특히 아파트를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은 무미건조하고 똑같은 상자 건축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그 당시로는 산업 혁명으로 인해 공장재로 생산된 규격 건축 자재들로 빠른 시일 내에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건축 방식이었을 테지요. 이 책은 1차 세계 대전이 끝난지 불과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1920년 부터 몇년간 <에스프리 누보>라고 하는 잡지에 실렸던 원고들을 모은 것이라고 하며 실제 이 잡지의 공동 창간자가 잔느레였다고. 1923년 초판이 나온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출판되는 책이고, 이 책의 영향이 상당했던 지라 이후 잔느레는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저자는 엔지니아 미학과 건축을 서두에 내세우고 건축가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건축의 요소들 즉 불륨, 표면, 평면, 조정선 등등에 대해 설명하고 건축이 대중들이 접근할 수 없는 값비싼 재료들로 힘겹게 오래 걸려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을 지양하고 여객선과 비행기 자동차와 같이 만들어질 수 있으면 이들과 같은 기계로서의 건축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건축물들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회의적이진 않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을 비롯하여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미학을 추구했던 건축물들에 대해서는 극찬을 하고 있고, 미켈란젤로가 설계 했던 베드로 성당이 원안과 달리 실제 건축된 것에 대해서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죠.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 19세기 후반의 이도저도 아닌 건축 양식 특히 앙시엥 레짐의 온상이라고 할 만한 빈 스타일의 실용성은 결여되고 장식성만 부각되어 이로인해 건축비가 지나치게 비싸 일반 사람들을 위한 주택 건축이 답보상태에 있는 것을 철저하게 비판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과학과 공학 즉 엔지니어 스타일의 미학을 도용하여 건축을 지을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모더니즘이라고 불리는 그의 건축 양식이 유행?하던 시대에서 한참 지나 포스트 모더니즘, 해체주의 등등 건축 역시 다변화되었지만, 여전히 그의 스타일은 힘이 셉니다. 막연히 전후 복구의 필요성에 도시 거주자들이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의 폭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주장을 했을 거라고 생각습니다만, 책 속에 지하에 모든 파이프 망과 도로들을 넣고 지상에서는 사람들이 걷고 뛰는 공간을 만들자는 제안을 그 시대에 이미 했던 것이나, 도시 내 주거공간에서 텃밭 가꾸기로는 현실적인 수요를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 비효율적임을 이미 간파하고 차라리 전문 농업인을 고용해서 가꾸는 것이 낫다고 한 것이나, 무엇보다 보통 사람들이 건축가들에게 자신의 건강과 생활의 안락을 위해서 실용적이고 편리한 주택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 등 등등... 참으로 100년 전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참신하더라는. 어쨌거나 르 코르뷔지에 덕분에 제가 이렇게 아파트에서 게으르게 살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짝 감사한 마음도 생기네요. 고전주의 건축물을 잠깐 시간 여행으로 즐기기게 좋지만 저 역시 어쩔 수 없이 동의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제가 살 집은 역시 기능적이고 편안한 게 최고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