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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들려주는 '느림의 미학'
"아이에게 들려주는 '느림의 미학'" 내용보기
요즈음 '게으름의 미덕'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낯설지 않다. 현대의 '발전'과 '발달'의 패러다임은 인간을 부품화 시키고 삶에 대한 사고방식 자체를 변화시켜 어떻게든 바쁘게 살아야만 의미 있게 사는 것이란 환상 속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바쁨의 중독'은 '인간성 상실'이란 위기를 초래한다. 점점 강퍅해지고 메말라 가는 현대인에게 경종이라도 울리려는 듯 근래의 서점가에는 때아
"아이에게 들려주는 '느림의 미학'" 내용보기
요즈음 '게으름의 미덕'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낯설지 않다. 현대의 '발전'과 '발달'의 패러다임은 인간을 부품화 시키고 삶에 대한 사고방식 자체를 변화시켜 어떻게든 바쁘게 살아야만 의미 있게 사는 것이란 환상 속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바쁨의 중독'은 '인간성 상실'이란 위기를 초래한다. 점점 강퍅해지고 메말라 가는 현대인에게 경종이라도 울리려는 듯 근래의 서점가에는 때아닌 '느림'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벼운, 또 때로는 무거운 톤으로 들려주는 느림의 미학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한다. 주위를 돌아볼 만한 틈도 없이 바쁘게만 살아 온 지난날을 반성하고 삶의 의미를 재조명해 보자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러한 서적들이 '인간성 회복'이란 주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청거북 두 마리(강정규 글, 국민서관 펴냄)'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느림의 미학' 사전이라고 하면 좋을까? 총 12편의 단편동화로 묶인 이 책은 각기 다른 소재, 주제를 택하고 있기는 하지만 글들은 모두 '인간성 회복'이란 커다란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하루에 4, 5개의 학원을 전전하고 여유 시간엔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느라 인간 관계의 부재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과 타자와의 어울림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운다. 이 동화집의 글은 크게 세 가지의 주제로 묶을 수 있다. 첫째, 자연 사랑이다. '아빠와 함께 춤을'에서 주인공 '나'와 동생 '태완'인 엉뚱한 실수로 간혹 웃음을 사긴 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이다. '나'는 미꾸라지를 잡아서 사이다병에 넣어 가지고 뛰어가는 경기를 하는 도중 운동장에 떨어진 미꾸라지가 불쌍해서 그것들을 집어서 다시 양동이에 넣어주다 경기가 끝나는 것도 모른 채 주위의 면박을 사기도 하고 동생 태완이 또한 외갓집에서 잡아온 개구리를 엄마 개구리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고집을 피우는 통에 밤중에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외갓집으로 가는 소동을 피우기도 한다. '청거북 두 마리'는 이사 간 이웃의 청거북을 키우게 된 이야기로 평소에 내성적이고 움직이는 것은 절대 그리지 않던 형이 거북이에게 묵묵히 애정을 쏟기 시작하면서 가족과 세상을 향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려보이고 있다. '아기게 두 마리'에서는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아기 게를 한 마리 얻은 가족이 그 아기 게를 고향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버스를 갈아타고 소래포구로 향한다는 이야기다. 지갑을 잃어버려서 모처럼의 휴일에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하고 되돌아오다가 작은 게 한 마리 때문에 돈을 구해 다시 발길을 돌린다는 이야기... '우리 강아지'는 강아지를 제 아이 대하듯 지극정성으로 돌보다가 아내의 임신으로 할 수 없이 다른 집에 맡겨 부부가 짬을 내서 강아지들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수록된 '화분, 그리고 어항'은 아버지를 잃고 실의에 빠진 가족이 물고기를 키우게 되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희망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들은 모두 생명의 고귀함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지를 잔잔히 그려내고 있다. 둘째는 가족사랑이다. 집안일로 바쁜 어른들 때문에 심심해진 기명이가 이웃 아저씨를 따라 삼촌을 찾아 나섰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길을 잃어 헤매다 지친 몰골로 가족의 품에 안긴다는 '기명이의 외출', 학교에서 늦은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을 늘 등잔불을 밝히며 버스 정류장에 서 계셨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등잔을 만드는 할아버지의 그리움이 애잔한 '등불', 성적으로만 평가되는 학교 제도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도태되려는 아들의 방황 을 감싸 안고 '풀무 학교'라는 시험도 없고 자연과 친화하여 살아갈 수 있는 학교로 전학을 시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다시 건강해진 아들의 졸업식을 담고 있는 '거꾸로 가는 학교'가 그렇다. 가족간의 화해와 사랑이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새삼스런 자각을 갖게 한다. 마지막 이웃사랑. 자신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닐까하는 스스로의 질문 앞에서 행복을 나누기 위한 일환으로 장기 기증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엄마의 숭고함을 이야기하는 '촛불', 열차 안에서 만난 병든 딸과 늙은 어머니에게 보내는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인 '마음으로 여는 길'. 자선남비 옆에서 시주 받은 돈을 모두 자선남비 안에 털어 넣고 발길을 돌리던 스님의 모습이 전편을 훈훈하게 했던 '스님과 사관님', 이는 '가족이기주의'에 물들어 있는 현대인에게 이웃과 나누어 가지는 사랑이야말로 더할 수 없는 행복이며 가치 있는 일이란 것을 깨닫게 한다. '청거북 두 마리', 이 단편 동화집은 경쟁의 악다구니 속에서 자칫 잃기 쉬운 사랑이란 감정을 전면에 부각시켜 빠름의 속도를 조금 줄이고 느긋하게 세상을 걷다 보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를 향한 사랑, 우리의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랑이 얼마나 많은 지, 그런 것들을 거두어 가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의미 있는 것인 지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삶의 풍경이 되어 펼치는, 따뜻한 아랫목 같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아이들은 자꾸만 달려와 양동이 속의 미꾸라지를 움켜잡아 꺼내다 놓치고, 나는 거기 쪼그리고 앉은 채 빙빙 돌며 파득대는 미꾸라지를 집어서 양동이에 담고, 만국기는 펄럭이고, 사람들은 손뼉을 치고, 형 누나들은 청백으로 갈라진 채 소리소리 응원가를 부르고...
r********7 2001.04.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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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사랑이라 하는가 - 청거북 두 마리
"무엇을 사랑이라 하는가 - 청거북 두 마리" 내용보기
강정규 선생님의 작품이다. 요즘 책 답지 않게 허름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아니 가슴 저리게 읽을 수 있는 동화이다. 강 선생님의 직접적인 가정 생활들이 동화 속에 많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12편의 단편은, 모두 우리에게 무엇을 사랑이라 부르는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아니, 가
"무엇을 사랑이라 하는가 - 청거북 두 마리" 내용보기
강정규 선생님의 작품이다. 요즘 책 답지 않게 허름한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아니 가슴 저리게 읽을 수 있는 동화이다. 강 선생님의 직접적인 가정 생활들이 동화 속에 많이 녹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12편의 단편은, 모두 우리에게 무엇을 사랑이라 부르는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아니,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한다. 가슴으로, 마음으로 그리고 두 손으로 느끼게 한다. 오래된 시절의 이야기들이어서 자칫 요즘의 어린이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재미없어 할 수도 있겠지만 동화의 전편을 흐르는 따뜻한 사랑과 감동에는 녹아들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초등 3학년인 딸 아이가 재미있다고 한다.) 첫작품 서커스 천국에서는 옛날 어린 시절, 동네에 서커스가 오면 공짜로 구경하기 위해 머리를 짜 내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깃발을 들고 행진하여 공짜표를 얻게 된 주인공이 배고픔에 지쳐 서커스는 하나도 보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져 버리는 장면에서는 웃음과 함께 잔잔한 아픔도 같이 배여 나온다. 나머지 작품들은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화톳불 옆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막이 열리기도 전인데 졸음이 왔습니다. 하루 종일 굶고, 깃발을 들고 다니는 통에 기진맥진한 데다가, 허둥지둥 저녁밥을 퍼먹고는 불가에 앉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먼 곳에서 나팔 소리, 불 소리가 둥둥둥 들리고, 사람들의 박수소리도 들려 왔습니다. 그러나 나는 잠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녀석, 이젠 아예 드러눕는군."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나는 천막 밖에서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아이들과 함께 벌벌 떨고 서 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2004.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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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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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6학년이던 주인공은 아파트 복도에 버려진 청거북 2마리를 키우게된다. 매일 물도 갈아주고 밥도 주면서 정성스럽게 키운다. 하지만 그때만 그랬지 점점 관심을 소홀히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공의 오빠가 관심을 가졌다. 얼마나 잘해줬는지 오빠만 오면 목을 쭉 빼고 쳐다보았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군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머리를 미장원에서 깎고 나서 가족
"아름다운 세상" 내용보기
초등학교6학년이던 주인공은 아파트 복도에 버려진 청거북 2마리를 키우게된다. 매일 물도 갈아주고 밥도 주면서 정성스럽게 키운다. 하지만 그때만 그랬지 점점 관심을 소홀히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공의 오빠가 관심을 가졌다. 얼마나 잘해줬는지 오빠만 오면 목을 쭉 빼고 쳐다보았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군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머리를 미장원에서 깎고 나서 가족들과 청거북 이한테 인사를 하는데 마음이 찡하였다. 그 오빠는 마지막으로 주인공에게 청거북을 잘 돌봐주라고 한다. 세월이 흘러 그 오빠가 제대할 때가 되었다. 청거북은 많이 커서 손바닥만큼이나 됐다. 다시 가족이모여 행복하게 살았다. 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활달한 성격이지만 그 오빠는 그렇지 안고 소심해서 집이 매일 어두웠는데 청거북 두 마리 때문에 집안이 활기가 넘치는 것을 보니깐 정말 다행스럽다고 느꼈다. 우리 집도 언제나 화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도들 었다. '청거북 두 마리' 말고도 여러 가지 이야기도 많았다 '작은 게' '스님과 자선냄비'등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 책처럼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d******s 2003.07.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