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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의 제목을 굳이 바꿔 쓴 것은, 한국판 제목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실 한국판 제목 그대로가 주된 주제이지만, 실제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원서의 제목이 바로 이 리뷰의 제목이다. 개인적으로 좀더 많이 팔기 위한 출판사의 계략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어째서 한중일 삼국의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를 비방하며 우파 성향을 띄는가에 대한 분석을 나름대로의 시각에서 하고 있다. 문체나 수준은 교양서로 보기엔 좀 어려울 정도지만, 결국에는 '한중일 인터넷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는 사회 유동화로 인한 미래 불안으로, 젊은이들은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비방하게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물론 이 한 줄 요약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문제는 삼국의 젊은이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한중일 삼국의 사회적 모순과 시대적 배경이 그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이 점에는 나도 심히 동감하는 바이다.
다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전문적인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일본인이 분석한 내용이므로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나름대로 객관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책이 편중된 관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굳이 따지자면 사회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거시적 관점을 택하고 있다-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중일 공히 비슷한 문제, 즉 급격한 산업화와 전쟁 등이 원인이 되어 경제 발전과 사회 유동화를 겪었고 그에 따라 젊은 층의 고용 문제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원인과 상황은 각자 어느 정도 다르지만, 인터넷상에서 세 나라의 젊은이들이 서로 비방하는 것은 결국엔 이에 기반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저자는 인터넷에서 세 나라의 젊은이들이 싸우는 것 자체보다는, 그 원인에 무게를 두고 있기에 읽을수록 한국판 제목이 참 아쉽게 생각된다.
독특한 관점과 분석은 과연 젊은 학자만이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고, 단순한 장난처럼 보이는 인터넷에서의 다른 나라 비방하기가 이런 사회적 문제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깊이 깨닫게 해 주었다. 나는 사회 운동이나 관련 문제에 그다지 관심은 없으나, 이 책으로 인해 보다 시야가 넓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제목에는 신경쓰지 말고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가볍게 읽기엔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다는 점이 단점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읽으려고 했다가 바로 접어 버린 이들이 주변에 많았기에 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