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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알라딘'에도 게재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보라는 이름을 처음부터 다시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자면 역할모델이 필요한데 마침 '아름다운가게'의 5년 성과를 정리하는 박원순 씨의 저서 '프리윌'이 출판됐다. 때에 맞춰 열린 박원순 씨의 북세미나 강연(2007년 12월 17일, 교보문고)의 녹취록과 '프리윌'의 글을 통해 '미래의 진보'를 위한 과제를 정리해 보았다.
1. 영업자 마인드 - 자세를 낮추고 서민의 언어를 쓰라 <박원순 변호사는 2시간 가까운 강연시간 동안 낮은 자세와 유행가 같은 비근한 언어 사용으로 보통사람인 청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은 허황한 구호나 어려운 관념만을 되풀이하며 대중의 외면을 받은 진보 세력들에게는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는 대목이다. 2. 역지사지 - 서민의 처지를 깊이 고민하라 "사람들이 거리에서 굶어 죽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현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경제 이론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강의실 안에서 보호받은 채 모든 해답을 다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게 오만한 일임을 깨달았죠. 나는 가난한 이들을 스승으로 삼겠다고 결심했습니다."<유누스 그라민 은행장의 말, 220쪽에 재인용> <박원순 이사는 대중들과의 스킨십과 세심한 배려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강연이 끝나고 펜 사인회를 할 때는 직업을 물어보고 그에 맞는 문구를 고민해서 정성스레 기록하고 밝은 표정으로 책을 돌려주었다>
3. 아름다운 정체성 - 모순을 피하지 말고 그대로 뚫고 가라 <프리윌>에서 그 사례를 세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특징적인 것을 몇 가지 소개하면, 일반 회사에서 재고품을 최소 가격으로 넘겨주겠다는 속칭 '땡처리' 제안이 왔을 때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한 적이 있었다. 결론은 '거부'였다. 이유는 물건을 싸게 사와 판매한다면 그것은 일반 장사꾼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지점에 도난 사건이 빈번히 발생했다. 하지만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절대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취지와 목적은 그에 걸맞는 아름다운 수단을 통해서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박원순 이사에게 직접 물었다. 아름다운가게라는 몸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허파와도 같은 소중한 존재이며, 사회적 기업의 자랑스러운 모델이지만 '나쁜 공기'가 너무 많아 허탈하다고. 삼성비자금 사건으로 불거진 재벌독재 문제나 노동자 탄압, 무리한 FTA 문제 처리 등 나쁜 공기가 너무 많다고. 박원순 이사는 마치 'BBK 특검 논란'에 대해서 사자후를 던지듯 대답했다. 그의 대답을 결론으로 삼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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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박원순 변호사님을 좋아하는 마음에 그 분이 책을 내셨다는 얘기를 듣고 서점으로 가서 바로 구입하였다. 인권변호사, 참여연대..높은 직책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높은 직책을 낮은 일을 위해 사용하다가 지난 2002년부터 5년동안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분이다. 마침 아름다운가게에서 몇 번 일할 기회가 생겨 알고 있는데, 책을 읽으니 새삼 즐거워졌다. ^^ 어쨌든 좋은 글 잘 읽어서 매우 행복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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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일을 하면서 흔히 접하게 되는 게 사회공헌활동에 관한 내용인데, 기업들마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나눔행사를 하는 모습의 사진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처음 아름다운가게가 안국점에 문을 열였을 때 장사진을 이루었다는 기사도 떠올랐고, 늘 지나다니는 신대방삼거리에 아름다운가게 9호점이 생겨 아주 가끔 들리곤 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기억은 참 유쾌하다. 유쾌함은 기억을 넘어 내 마음속에서도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멋있는 곳,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곳,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하고 싶은 곳으로서... 그 유쾌함은 단지 녹색 이파리의 신선함에서만 나오지는 않는다. 기발한 발상들을 통해 나눔을 유도하는 실천적인 모습과 앞서가는 정신 등 아름다운가게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며 우리사회에 '나눔'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유도한 곳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 아름다운가게의 정신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 프리 윌>에는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소개되어 있다. 비영리 조직에 관한 책들을 보며 이론적으로는 많이 교차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아름다운가게의 원칙은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고 쉽게 이해가 된다. 우리 사회의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아름다운가게의 사례처럼 보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한 걸음 한 걸음 해 나갔으면 좋겠다.
** 좋은 글귀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마음을 변화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4면)
"당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당신을 무엇을 하고 있는가?" (19면)
"프리 윌(free will)이란 자발적인 힘, 자유 의지를 뜻한다. 쉽게 말해 삶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고 자신의 순수 의지로 무엇인가 긍정적인 결과를 성취해내는 마음의 힘이다." (21면)
"평범한 시민들이 나눔에 동참해 생명과 환경을 소중히 하는 생활 속의 변화를 이끌어 내자." (33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바꾸자'는 말을 하기는 쉽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바꾸자'는 말은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말자'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이미 그렇게 굳어지고 진행되어 온 모순된 세상을 바꿔 나가기 위해서는 한 걸음 한 걸음 변화를 실천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60면)
"나는 나의 능력과 특권과 재능과 학식을 가지고 약자들과 가난한 자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63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