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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by 한경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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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원작 소설이라는 점에 미혹되어 선택한 책이다. 나이 사십이 되었어도 여전히 연애 기술이 부족한 정완과 열 살 나이에도 제법 사랑 이론에 박식한 정완의 아들 태극의 일기를 번갈아 가며 1인칭 시점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이혼 이후 정완에게 갑작스레 찾아든 두 남자 도영과 오 감독, 그리고 정완의 오랜 친구 선미, 지현, 현주 그녀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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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원작 소설이라는 점에 미혹되어 선택한 책이다. 나이 사십이 되었어도 여전히 연애 기술이 부족한 정완과 열 살 나이에도 제법 사랑 이론에 박식한 정완의 아들 태극의 일기를 번갈아 가며 1인칭 시점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이혼 이후 정완에게 갑작스레 찾아든 두 남자 도영과 오 감독, 그리고 정완의 오랜 친구 선미, 지현, 현주 그녀들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 또한 결코 풋사랑이라 치부할 수 없는 제법 진지한 태극의 사랑까지, 여러 형태로 빚어진 다양한 빛깔의 속사정을 들려준다. 가벼운 호흡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페이지를 더할수록 삶의 더께와 무게감도 더해진다. 여자가 결혼이라는 멍에를 쓴 순간, 익명이었던 타인들은 순식간에 가족으로 엮이고 수많은 의무사항을 지우며 무자비하고 폭력적으로 바뀌기도 한다. 사랑이나 결혼은 우리네 보편적 일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차 없이 고통스럽기도 하고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기도 하며, 황홀과 위험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는 곧 모험이며 평생을 끌고 가는 굴곡진 여정이다. 

 

한 사람은 사랑이고 한 사람은 사랑이 아닌 관계를 너무 많이 봐왔다. 한 사람이 사랑이라고 믿게 만든 것은 전적으로 다른 한 사람의 책임이다. 아니다. 다른 한 사람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 사랑했으니 사랑은 사랑이라고 믿은 한 사람의 책임이다. 이것도 아니다. 사랑은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다. 화학반응도 없이 사랑을 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착각일 뿐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 오가는 몸짓의 신호가 있다면, 눈짓의 신호가 있다면, 그리하여 사랑이라고 믿고 맺은 육체의 결합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상호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은 두 사람 공동의 책임이다. 아니다. 이것 역시 아니다. 사랑엔 언제나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조금 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조금 더 많이 사랑하는 게 힘들어서 결단을 내렸다면 그것은 온전히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의 책임인 것이다. 아니다. 이것 역시 아니다. 사랑을 정의하려 들면 늘 이렇게 어지럽다. 도무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 그게 사랑이다. -P250

 

 

 

 정완에겐 몇 년치의 연봉에 해당하는 돈을 일순간에 벌어들이고도 커피 값조차 지불하려 들지 않는 치졸한 미혼남 오 감독, 결혼에 염증을 느껴 그럴듯한 자유를 붙인 채 연애만 하려고 드는 이혼남 도영. 여자의 입장에서 두 남자는 연애 규범 기준치에 적색등 경고를 수차례 초과한 행태이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인물들이다. 더 놀라운 것은, 세상에 이런 남자들이 쎄고 쎘다는 점이다. 보수적인 낙관론(?)에서 보자면, 연애의 책임과 의무는 곧 결혼이라 믿는 정완의 생각이 평소 내 신념이었던지라 절로 공감이 되었고, ‘작가의 말’에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중생활을 감추기 위해 좌천을 선택한 배우자의 불륜 행각을 목격한 현주, 이혼남과의 결혼으로 두 아이를 한꺼번에 얻은 선미, 자살이라는 비극적 결말까지 몰고간 지현의 힘겨운 사랑이 상대에겐 가족들 생계를 위한 매춘에 불과했으니 그녀들의 사랑 역시 녹록지만은 않다.

 

 동굴 같은 깊은 속을 지닌 태극의 아픔은, 부모의 이혼이라는 선택으로 슬픔의 소굴이 되어버린 재혼한 아빠의 집이다. 한 달에 하루 날을 정해 하룻밤 자고 와야 하는 의무사항이 어린 태극에겐 절망에 가까운 무게였다. 그러고 보면 부모의 이혼은 아이의 성장과정까지 혼란을 야기하고 일상까지 파괴한다는 점에서 최종 심사숙고해야 할 중차대한 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어른들은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죄를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자고로 부모라면, 질 좋은 사랑을 많이 생산해 내고 어른다운 인격이 실려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는 고민과 반성 뒤에 선택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d******7 2014.01.29. 신고 공감 7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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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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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동영상 조각들을 재밌게 보다가 원작이 있는 걸 알았다. 궁금증이 병이 될 정도로 당장 찾아내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들이 있다. 이번엔 그게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였다. 책을 찾아~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눈에 힘 빡~주고 휘젓고다녔다. 포기의 끝에 다다라.. 그냥 한번 들러나 보자~싶던 중고서점에서의 득템은 주말 내내~ 로또를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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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동영상 조각들을 재밌게 보다가 원작이 있는 걸 알았다. 궁금증이 병이 될 정도로 당장 찾아내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들이 있다. 이번엔 그게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였다. 책을 찾아~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눈에 힘 빡~주고 휘젓고다녔다. 포기의 끝에 다다라.. 그냥 한번 들러나 보자~싶던 중고서점에서의 득템은 주말 내내~ 로또를 사야 하나~하는 기분좋은 기대감을 가져다줬다.


책은 구구절절 옳았고, 내 고개는 연신 끄덕거렸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을 때마다 붙이는 포스트잇으로 인해 책의 측면이 살짝 복작복작해보였다. 붙이기 전에 정말 이 글을 오래오래 두고 보고 싶은가~ 몇번이나 고민을 했음에도 꽤 많이 붙여진 포스트잇..^;;


연애가 하고 싶었고, 아들이 갖고 싶어졌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좀 회의적인지라.. 기대도 않고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혼자인 건 외로워서 싫은지라~ 연애가 늘 고팠다. 그리고 오늘 다 읽은 이 책으로 인해 아들도 고파졌다. 

'엄마 연애 좀 해!'라며 쫓아다니며 시시콜콜 충고를 해주는 책 속의 아들 태극이를 보니, 내게도 그런 아들이 있음.. 지금보다 훨씬 재밌을 것 같다. 뭐.. 그럴려면 정완처럼.. 능력있고, 센스도 있고, 애정표현도 잘하는 멋진 엄마여야겠지만..;;;  

안타깝게도 정완을 꿈꾸기엔 나는 좀.. 게으르고, 무심하며, 무뚝뚝하다.  또 사랑 앞에선 무한 애정을 갈구하는, 애정결핍환자인가 싶은.. 열살의 태극이보다도.. 한참 어리다. 

쳇, 오히려 나같은 어른아이한테 태극이같은 '애어른'이 더더 필요한건데.. 쩝!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싶지만, ㅋ 그러기엔.. 나는 그 어느 것도.. 그다지.. 간절히 원해본 적이 없다. 정말이지 씁쓸하게도..^;;;


 

p.17

온몸이 불에 덴 것 같은 날들이 몇 날이고 이어졌다. 지나칠 만큼 성실했던 상처들이 내 안에 속속들이 자리 잡았다. 그때 세상은 헛헛했다. 하늘은 지독히 푸르렀고 나무들은 견고하게 뿌리를 내려갔다. 흔들리는 것은 나 하나였다. 흔들리는 나를 증명하기 위해 세상을 떠돌 필요는 없었다. 그저 한 곳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했다. 무슨 짓은 번번이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일이 되고 말았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위로받아야 한다는 말을 앞세웠지만 언제나 상처를 주는 것은 사람이었다.

 

p.41

"엄마는 열 살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아봐서 알아.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엄마는 엄마의 열 살과 나의 열 살이 같다고 생각한다. 정말 막무가내다. 나는 남자고 엄마는 여자다. 엄마의 열 살은 고무줄 놀이였지만 나의 열 살은 컴퓨터 게임이다. 엄마가 소꿉놀이를 할 때 나는 검도장에서 고된 연습을 했고 엄마가 할머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시장에 따라다닐 때 나는 혼자 남아서 집을 지켰다. 열 살짜리 소년이 혼자 집을 지키는 마음을 엄마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

 

p.115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나니 목이 칼칼했다. 술 한잔이 그리운 밤, 같이 마실 사람이 없었다. 전화할 사람도.

아, 참 외롭게 살고 있구나, 스스로를 안쓰러워하다 잠들었다.

 

p.200

우리는 작은 일에 쓸데없이 진지해지곤 한다. 사랑보다 큰일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주장일 뿐, 사는 일이 고된 사람에게는 당장 한 달 사는 일이 큰일이 된다. 감기에 걸린 사람은 밤새 기침을 하는 게 큰일이 되기도 하고 시댁에서 치르는 제사가 큰일이 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삶은 도처에 큰일이 펼쳐져 있다.

지나고 보면 다 지나가게 되어 있는 그저 그런 일인 것을 그때마다 호들갑스럽게 큰일로 겪어내다 보면 내 심장이 불쌍하고 내 머리가 불쌍해진다.

담담하게, 있어 왔던 일처럼 행동하는 것이 나를 위해 좋다. 나는 풍랑을 만나는 순간마다 이보다 더 큰 풍랑이 있다고 다음을 기다린다. 작든 크든 풍랑을 만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풍랑이야라고 달려들어 최후의 힘까지 끌어낼 생각이 없다. 진을 빼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p.233

돌이켜 보면 여섯 살 땐 여섯 가지 힘든 일이 있었다. 열 살인 지금은 열 가지 힘든 일이 있다. 이 말은 스무 살이 되면 스무 가지나 힘든 일이 생길 거라는 뜻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 무시무시한 일인 거 같다. 그렇다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나를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호의적이지 않은 생을 이끌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

예원이 일 하나만으로도 나는 지금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들다. 엄마의 연애도, 아빠와의 연락도, 새엄마와 부딪치는 한 달에 한 번의 고역도 힘든 일이긴 하지만 내 슬픔의 직접적인 이유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힘든 일은 열 가지도 넘는다. 문제는 예원이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것들이 다 해결될 것 같다는 것이다. 다른 것들이 해결되지 않아도 예원이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것들이 덩달아 쉬워질 거 같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만큼 나는 생에 대해서 너그럽기로 했다.

 

p.252

우리는 살면서 어떤 식으로든 매일 이별을 한다. 한 시간 만에 이별하기도 하고 열흘 만에 이별하기도 한다. 우리는 수많은 이별을 치러내면서 그 이별이 다음 이별을 생산할 수 있도록 다음 사람을 데려다놓는 것을 보아왔다. 다음 사람은 그다음 사람을 두고 떠났다. 언제나 다음이 있는 것, 이별은 만남의 다른 말일 터다.

태극이 이별을 받아들일 때, 기다리고 있던 다음 순번의 사람이 태극의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은 다시 다른 사람을 세워놓고 이별이라는 이름으로 태극을 떠날 것이다. 그 과정을 태극이 어른스럽게 겪어나가길 나는 바란다. 그것이 곧 어른이 되는 것이고, 마음의 키가 자라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동안 치러내야 할 수많은 일들 가운데 이별이 있다. 반드시 치러야 하는 통과의례처럼 이별은 곳곳에서 무작위로 삶에 틈입해올 것이다. 이별이야말로 살아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별이 끝나는 날 우리의 삶도 끝나는 게 아니겠는가.

 

YES마니아 : 로얄 j*******7 2014.01.22.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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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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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 길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러다 보면 내 꿈을 접어야 하겠다는 자괴에 빠지게하는 책을 만나게 된다. 노벨상을 탈만큼 작품성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베스트셀러반열에 오르지도 않는 작품인데도 그저 형편없는 내 글솜씨가 부끄러워 짐짓 '꿈꾸는건 자유니까 뭐'하면서 슬그머니 꿈을 내려놓고 싶어진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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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 길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책을 많이 읽었다.

그러다 보면 내 꿈을 접어야 하겠다는 자괴에 빠지게하는 책을 만나게 된다.

노벨상을 탈만큼 작품성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베스트셀러반열에 오르지도 않는 작품인데도 그저

형편없는 내 글솜씨가 부끄러워 짐짓 '꿈꾸는건 자유니까 뭐'하면서 슬그머니 꿈을 내려놓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랬다.

 

 

마지막장에 '작가의 말'을 보고서야 왜 그녀의 글 하나하나가 내 가슴을 후벼놓았는지 알게되었다.

그녀의 삶이 경험이 만들어낸 살아있는 글이었기 때문이었구나.

사랑이 내 가슴에 가득차 있을때에도 그 사랑이 훌쩍 떠나버렸을 때에도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 가사가

유독 가슴을 저미는 적이 있다. 단지 3분정도의 노래속에 들어있는 가사가 몽땅 내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던 기억.

한번쯤 누구라도 있을법한 그 기억은 짧지만 강렬한 가사의 절묘함에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 가사를 기가 막히게 써서 작사가상을 받은 작가라고 했다. 나는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그녀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마 이 책속의 주인공 정완이처럼 시나리오 작업을 많이 했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난 그녀의 자전적일지도 모를 이 소설이 참으로 좋다.

 

 

사실 작가에 대한 내 동경들은 숱한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하게 했고 때로는 말고 술로 그들과 소통하면서

작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인간'을 발견하고 때로는 실망하고 때로는 환호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는 이 책의 작가가 '예술의 전당을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재래시장의 물비린내를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라는

말에 내 무모한 동경이 참으로 어리석다고 느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사람이 있듯이 그저 멀리서 작품에서 작가를

동경하는 일들이 훨씬 아름답다고 정리하기로 했다. 난 예술의 전당이 어울리는 작가보다는 감자탕집에 앉아있는 것이

몹시도 어울리는 사람냄새나는 작가를 좋아하기로 했다.

그런 범주에서 내 좋아하는 작가목록에 '한경혜'를 추가하기로 한다.

마흔 이라는 나이는 참...예전에 내가 전혀 도달하지 않을 것 같던 마흔이 멀리 보였을 때 누군가 그랬었다.

마흔은 이미 여자가 아니라고....그저 엄마이고 아내이고 이모이고 외숙모일 뿐..

하지만 6학년 때 만나 마흔에 이른 네 여자들보다 십 몇년을 훌쩍 더 살고 보니 서른 아홉을 넘기는 마지막 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삼십대와 결별하는 그 순간 나는 이제 더 이상 여자가 아니라는 상실감을 느꼈던 것일까.

 

 

 

결혼정보회사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아들하나를 둔 이혼녀 정완.

쿨하게 연애하고 쿨하게 이별하기를 밥 먹듯이 하던 지연.

심리학 교수이면서 여전히 사랑다운 사랑은 젬병인 선미.

잘 나가는 학원강사를 둔 전업 주부 현주.

그저 이웃에 흔하게 볼 수 있을 그런 여자 넷의 삶을 통해본 결혼과 사랑의 의미들.

어찌 되었든 더 이상은 같이 살기 싫어 이혼한 남편의 재혼 소식에 쓸쓸해지는 장면이나 그토록 쿨하게 연애를 즐기던

지연이 농약을 들이키는 장면. 그리고 남편의 바람을 알게 되었지만 헤어져봐야 무슨 득이 있을까 싶어 주저앉는 모습은

바로 내 얘기이기도하고 내 친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이 소설이 소설이 아니고 일기라는게 마음에 들면서도 가슴이 아프다.

열 살 태극의 일기에는 재혼한 아버지와 새엄마때문에 상처받고 적극적으로 엄마에게 남자가 필요하다고 외쳤던 태극이가

엄마의 연애에 불안감을 느끼던 장면들은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몸도 섞고 마음도 섞고 말도 섞고 인생도 섞는 그런 결혼이 꼭 필요한 것일까.

자신에게 남자는 아들뿐이라고 마음을 다잡던 정완이 구속되는 것이 싫어 연애만 하자는 도영을 떠나는 장면은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 결혼보다 어려운 재혼이 싫으면서도 연애만 하자는 남자를 굳이 떠나보내는 이유는 뭘까.

연애의 완성이 꼭 결혼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아님 그저 즐기는 상대로 나를 너무 가벼이 여긴다는 심정때문에?

분명 나도 정완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연애가 꼭 미래를 결혼으로 완성시켜야 한다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안타까웠다.

문득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던 친구들의 사랑과 결혼을 떠올린다. 모두 다른 색깔로 살아가는 친구들 역시 나름의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음력으로 새해 첫날 이 소설이 나에게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요즘 열심히 보고 있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와는 조금 다른 원작이지만 마흔의 여자들에게 사랑과 연애..결혼은 어떤

의미인지 자꾸 되묻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이렇게 글을 맛깔나게, 정직하게, 그리고 실감나게 쓸 수 있는지...그녀의 작품들을

골라 읽어봐야 겠다고 결심했다.

 

이달의 사락 h********5 2014.01.3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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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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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경혜는 유명한 작사가였다. 그 중엔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도 있다. 그 가사에서 그녀는 사랑을 아름다운 구속이라 불렀다. 혼자인 걸 좋아했던 자기에게 어느새 다가와 자신을 완전히 변하게 만든 사랑은.  하지만 그로부터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 나온 이 소설은 사랑이 더이상 아름다운 구속이 아님을 알려준다.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라는 제목은 이 소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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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한경혜는 유명한 작사가였다. 그 중엔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도 있다. 그 가사에서 그녀는 사랑을 아름다운 구속이라 불렀다. 혼자인 걸 좋아했던 자기에게 어느새 다가와 자신을 완전히 변하게 만든 사랑은.

 하지만 그로부터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 나온 이 소설은 사랑이 더이상 아름다운 구속이 아님을 알려준다.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라는 제목은 이 소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구속으로부터 그리 멀리 있는 것 같지 않게 여겨질지라도 실은 아니다. 결국 사랑 보다는 자기 홀로 설 수 있게 되는 것이 더 나은 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소설의 형식은 특이하다. 주인공인 엄마와 아들의 일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진행된다. 엄마는 아빠와 헤어져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소설은 아빠의 재혼 소식을 아들이 엄마에게 전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초등학생인 아들은 엄마가 애처롭다. 아빠는 저렇게 새출발을 하는데 엄마는 여전히 홀로이기 때문이다. 아들은 엄마도 얼른 새사람을 만났으면 한다. 자신도 지금 한창 핑크빛 연애에 빠져있는 터라 더욱 그렇다. 그런 마음이 하늘에 가 닿았던 것일까? 우연히 친구의 미용실에 갔다가 만나게 된 한 남자가 연애를 걸어온다. 처음엔 건설 회사 직원정도로 알았으나 알고보니 건설 회사 대표였던 도영은 그러나 작가인 그녀와 성격도, 취향도 참 다른 것이 많은 남자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된 그 사랑은 어느새 엄마 윤정완의 마음에 들어오고 점점 아름다운 구속이 되어간다. 이제 그녀는 잃었던 여자를 되찾는다. 더이상 아들의 엄마로 불리지 않고 '윤정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의 의미는 그것이다. 남편이 아니라 남자다. 연애를 통해 다시금 여자인 자신을 일깨워 그동안 내버려두고 있었던 자아를 되찾는 것. 남자는 그것을 위한 매개물일 뿐이다. 온전히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렛대.


 이혼한 사람들의 대답은 왜 천편일률적인지 모르겠어. '결혼은요?' 하고 물으면 '실패했어요.' 그러는거야. 도저히 같이 살 수 없어서 헤어진 것을 왜 실패했다고 말하는지 난 이해하기 싫어. 이혼하지 않고 사는 게 오히려 실패작이라는 걸 이혼한 사람들은 알 거야. 그런데도 실패했다고 대답하는 거, 그건 세상이 만들어놓은 편견 때문이 아니겠어? 불공평한 거지. 잘못된 결혼을 하는 사람에게 결혼이라는 단어에 매혹되어 '축하해!'라고 말하는 건 당연한 거고, 잘못된 결혼 생활을 접고 제대로 살았던 싱글로 복귀하는 사람에게 이혼이라는 단어에 위축되지 않고 '축하해!'라고 말하는 건왜 당연하지 않은 거지? 난 축하받고 싶어. 내 이혼에 대해."(p. 29)

 

 해서, 여기서 결론을 밝혀 정말 미안하지만, 해피엔딩이 아니다. 돌아온 싱글의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아들의 사랑도 실패한다. 구속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다. 쓰라림만 남겼을 뿐.


 하지만 과연 아무런 교훈도 없었을까? 그렇지 않다. 엄마도, 아들도 비록 상처로 마무리된 사랑이긴 하나 그것을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 그 연애를 통해 비로소 발견하게 된 자신이라는 감정, 생각, 기억등은 어떻게든 지워지지 않는다. 분명 사랑은 그렇게 엄마와 아들 모두를 충족시켜주었다.

 

 사랑. 그것을 왜 우리는 결과로만 가치를 매길까? 성공했다고 해서 사랑이 더 아름다워지는 것도, 실패했다고 해서 더 더러워지는 게 아닌데.

 결과가 어떻게 끝났든 그 사랑을 하던 순간의 우리들은 그래도 세상의 행복을 다 가졌노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사랑은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지 않을까? 헤겔에 따르면 사랑은 그 누구도 대체하지 못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헤겔은 그 사랑을 통해 사람은 비로소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고 하였다. 나는 사랑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우리가 겪었던 사랑의 경험들은 그 하나하나가 다 나를 완성해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도, 사랑에 빠지는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결혼은 그저 옵션으로만 생각해도 상관없다. 연애 그 자체가 중요하고 그 과정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나갈 '나'가 중요한 것이다. 한경혜의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를 읽으면서 난 그런 것을 느꼈다. 진심으로.

 

 일기만큼 자신의 생각이 많이 드러나는 글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소설은 저자 자신의 모습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삼형제로 자란데다 고등학교까지는 남녀공학도 해보지 못한 탓에 더욱 미스터리하게 남아있는 여자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하게 된 듯하다. 하물며 나도 이런데 같은 여자라면, 더구나 비슷한 나이대의 여자(마흔이라는 나이 앞에서 두려움을 느껴본 이들은 더욱)라면 얼마나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은근슬쩍 윤정완의 토로에 자신의 마음을 실어보내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원래 이 책은 2007년에 나왔는데 지금 읽게 된 것은 이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고 해서이다. 저번에 '기황후'를 읽고 드라마의 원작을 읽는 것도 의외로 재밌었기 때문에 들여다 본 것인데 의외로 좋았다. JTBC에서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란 제목으로 월화드라마로 방영된다고 한다. 아마도 주인공 커플을 엄태웅과 유진이 맡게 될 것 같은데 엄태웅은 좀 어울리는 것 같지만 유진은 내가 생각했던 윤정완의 이미지와 좀 달라서 과연 어떻게 묘사될 지 궁금하기도 하다.

 

 요즘 개그 콘서트에 '끝사랑'이란 코너가 있다. 돌아온 싱들들의 로맨스를 개그 소재로 삼고 있는데 거기서도 주로 말하는 게 그거다. 연애를 하는 데 있어 적당한 나이 때라는 게 없다는 것.  주위 사람들 신경 쓸 필요없이 그저 연애하는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것.

 


 

  왠 연애 지상주의냐고 하겠지만, 또 이 소설에서의 연애는 다 실패하지 않았냐고 하겠지만, 글쎄 결과는 신경쓸 것 없다니까. 연애에 실패한다고 해서 그 사랑했던 시간들이 어디로 가 버리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그런 게 없었으면 의미없이 보냈을 시간을 더욱 다채롭게 채워주지 않았던가? 사랑보다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게 되는 경험도 없고 자신의 영혼이 충만하게 되는 경험도 없다. 그러니 연애를 하자. 어떤 나이든, 처지에 관계없이.

 



l****1 2014.01.3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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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내용보기
예전에 재미있게 봤었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와 제목이 비슷해서 관심이 갔었던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수 있을까?>는 마흔을 앞둔 여교 동창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공감하며 보고 있다.둘도 없이 친했던 친구들이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며 사랑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어 그 나이를 이미 지나온 나인지라 주인공들의 상황에 쏙 빠져들어가고 있는 중이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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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재미있게 봤었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와 제목이 비슷해서 관심이 갔었던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수 있을까?>는 마흔을 앞둔 여교 동창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 공감하며 보고 있다.

둘도 없이 친했던 친구들이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며 사랑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어 그 나이를

이미 지나온 나인지라 주인공들의 상황에 쏙 빠져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이 따로 있다는데,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이다.

아직 드라마가 방영 중이지만 지금까지 본 내용과 책은 조금씩 다른 면이 있지만, 큰 틀은 비슷한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과 작사 작업을 많이 한 작사가라는 것을 알고 더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한때는 노래를 늘 끼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여고 시절엔 이문세, 대학 시절의 끝자락엔 신승훈, 김건모, 김광석 노래에 열광했었고, 그 후엔 브라운

아이즈, 윤건에게 열광했던 적이 있다.

이들의 노래는 곡도 좋았지만 가사도 애잔하고 서정적인 것들이 많아 좋았던 것 같다.

X-세대의 대표주자였던 신은경, 구본승 주연으로 한때 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종합병원> 의 삽입곡 '

혼자만의 사랑' 으로 작사를 시작한 저자는 그 후 김건모, 신승훈, 임창정, 브라운 아이즈, 윤건, 박효신 등과  

작업을 했다니 그가 쓴 노래 가사들이 생각나 그 내공이 느껴졌다.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남편과 이혼 후 아들 태극이와 사는 주인공 정완과 그의 친구인 지현,

선미, 정완의 전 남편, 주변에 있는 남자들인 오감독, 도영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정완과 그의 아들  

태극이가 번갈아가며 일기 형식의 독특한 구성이다.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태극이는 이제 겨우 열살일 뿐이지만 엄마,아빠의 이혼을 겪어서인지 무척 성숙하게

나온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태극이의 말만 봐도...난 왠지 이 말에 가슴이 아팠다.

 

엄마에겐 사내가 필요하다. 이 말은 오해의 소지를 담고 있는 말이다. 분명하게 짚어서 다시 말하겠다 

엄마에겐 남편이 아닌 남자가 필요하다. 남편은 한 번 있었다. 나의 아빠가 엄마의 남편이었다

엄마의 남편이 되는 것은 곧 내게 아빠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아빠는 엄마의 남편이 아니다.  

아빠는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으므로 아빠가 다른 여자와 사는  

게 이상할 건 없다. 아빠가 재혼을 했다고 해서 엄마까지 재혼을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연애를 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게 내 생각의 전부다....

엄마에게 붙어있는 별책부록이자,특별부록자 덤인 자신이 있는데도 엄마는 팔리지 않는 책이기도 하고 물건

이기도한 무엇이 되어버렸다... 

 

늘 일만하는 엄마를 안쓰러워하고 연애하기를 바라는 태극이의 모습을 보고 태극이가 만약에 딸이었으면 이렇게  

그려졌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한번의 결혼 실패로 인해 사랑에 조심스러운 정완에 비해 불같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려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그려 

지는데, 각기 다른 방법으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는 그녀들을 보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 그 나름대로 사랑을 열망하고 그에 따른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20대의 사랑은 환상이다. 30대의 사랑은 외도다. 사람은 40세에 와서야 처음으로 참된 사랑을 알게 된다...는

책 속 괴테의 말처럼 그들은 참된 사랑을 알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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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0 2014.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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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우리의 마음 속에는 늘 사랑이 자란다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우리의 마음 속에는 늘 사랑이 자란다" 내용보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드라마 <우리는 사랑할수 있을까>. 2005년 부활에 나왔던 엄포스 엄태웅이 나온다는 이유로 유심히 보게 되었다. 2회 정도 밖에 보지 못한 드라마이지만 40대의 문턱에 선 여성들의 사랑이야기라 눈길이 갔다. 이 책은 그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드라마와 인물의 구성은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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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보게 된 드라마 <우리는 사랑할수 있을까>. 2005년 부활에 나왔던 엄포스 엄태웅이 나온다는 이유로 유심히 보게 되었다. 2회 정도 밖에 보지 못한 드라마이지만 40대의 문턱에 선 여성들의 사랑이야기라 눈길이 갔다. 이 책은 그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드라마와 인물의 구성은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 책의 저자이다. 드라마 <종합병원>의 주제가 '혼자만의 사랑'으로 작사가의 길에 들어선 뒤 김건모, 신승훈, 임창정, 김종서, 브라운 아이즈 등 내노라하는 가수들과 작업을 한 작사가이다. 지금의 직설적인 표현의 가사들과 달리 예전의 노래들은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그런 감성적인 면이 있어서인지 책의 내용도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 많다.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는 40살의 이혼녀 정완과 그의 아들 10살 태극의 일기형식의 글을 서로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1월 1일 일요일에서 7월 28일 금요일까지 7개월 넘는 두 사람의 일기를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잘 살펴보면 정완의 글에는 예쁜 구두가 보이고 태극의 글에는 축구공이 있다.

 

 

엄마와 단둘이서 사는 미니 가족이 나는 마음에 든다. 행복하다. - 본문 35쪽

 

아빠와 헤어진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태극.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이런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엄아에게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으면 한다. 엄마와 헤어진 후 바로 결혼을 하는 아빠와 달리 일과 자신에게만 매달리는 엄마가 안쓰러운 태극. 이제 겨우 10살인 태극도 결혼까지 생각하는 예원이가 있다. 아직은 어린 아들이지만 남자로서 엄마에게 연애코치까지 하는 애어른 태극이다. 문득 이런 아들 있으면 외롭지도 않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한다면 행동하라. 이것은 스물의 구호일 뿐이다. 그렇다고 마흔의 사랑이 행동하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다. 행동해야 좋을지 어떤지를 저울로 재는 것, 그리하여 모든 계산이 다 끝난 후에 움직이는 것, 그것이 마흔이 사랑하는 방식일 뿐이다. - 본문 73쪽~74쪽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러 모습이 있다. 마흔이라는 이들의 사랑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반면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에 목숨을 걸려고 하는 친구도 있다. 정완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인 남편, 도영, 오감독과 정완의 친구인 선미, 현주, 지현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수 없다. 사랑의 모습에 정답이 있을까. 가끔은 무모해 보이고 어리석은 모습으로도 다가온다. 심지어 어린 태극마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하고 있다. 사랑하는데 있어 나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느 나이든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을 꿈꾼다.

 

살아가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간혹 불쑥불쑥 찾아올때가 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는 것조차 죄의식을 느끼는 삶이기에 가끔은 남몰래 마음속의 일탈을 꿈꿔보기도 한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일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남이 하면 스캔들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말한다. 현실에서는 다른 색으로 변하는 사랑이지만 아직도 마음 속의 환상이 남아있어서인지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귀기울기게 된다.

n******e 2014.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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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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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일과 연애했다. 일과 결혼했고 외로움과 연애했다. 엄마의 하루들과 나의 하루들은 잘도 쌓여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바라던 일이 생겼다.   엄마에게 남자가 생겼다. 축하해야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 아래가 아려왔다."   저자의 자전적 스토리인듯한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혼 후 열살된 남자 아이와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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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일과 연애했다. 일과 결혼했고 외로움과 연애했다.

엄마의 하루들과 나의 하루들은 잘도 쌓여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바라던 일이 생겼다.

 

엄마에게 남자가 생겼다.

축하해야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 아래가 아려왔다."

 

저자의 자전적 스토리인듯한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혼 후 열살된 남자 아이와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사는 아들 태극이가 번갈아 가며 일기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웅다웅 살다가 정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부부관계를 유지하다가 자식들 다 결혼시키고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를 보더라도 이혼한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다.

가끔은 생각해 본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모순이 있는것은 아닌가.

 

이 책의 주인공은 처녀 시절 연애를 하면 무조건 결혼을 해야 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현실에 마주하여 지쳐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즐기는 결혼생활은 힘들다는 결론을 낸다.

이혼 후에 그녀에게 찾아 오는 남자들은 인생을 즐기라고 한다.

찌질남 스타일의 감독, 이혼 후의 삶을 마음껏 즐기고자 하는 건설회사 CEO. 두 사람 모두 그녀가 원하는 남자들은 아니다.

그들에게 이혼한 여자는 연애의 대상일 뿐이다.

 

남자와 연애를 하고 일에 빠져 살면서 그녀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아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책에 나오는 아들 태극이는 10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의젓하다. 그 아이 역시 같은 학교에 여자 아이에 대한 사랑의 감정으로 고민을 한다.

 

남녀간의 사랑, 정답은 없는거 같다.

단, 결혼 후에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막중한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그것은 결혼을 짐으로 생각을 할지 아니면 가족을 위해 당연히 살아가야 하는 하나의 부분이라고 생각할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다.

결혼은 남녀간의 감정문제로만으로도 해결안되는 모순도 있다. 경제력 문제 등도 중요하다.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는 혼자 있으면 외롭고 친구를 사귀자니 연애 감정에 빠져들기는 싫고 이것 저것도 할 수 없는 현대의 싱글맘들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사람 대신 일과의 연애를 택하고 아이를 위해 여자보다는 엄마가 되어야 하는 갈등의 삶을 느낄수 있다.

 

 

g*****k 2014.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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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 한경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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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제목에서만으로도 참 오묘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작가의 이름을 보면서 무슨 작품을 썼던 분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첫장을 보면서 깜짝 놀랐었다. 정말 유명한 작품들의 주제가들을 다루셨던 작가님이셨을 줄이야..그리고는 이 책은 소설가로써 한경혜 작가님이 쓴 두번째 소설이였다는 거에서 다 읽고 나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쨋튼 문학적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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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제목에서만으로도 참 오묘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작가의 이름을 보면서 무슨 작품을 썼던 분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첫장을 보면서 깜짝 놀랐었다. 
정말 유명한 작품들의 주제가들을 다루셨던 작가님이셨을 줄이야..
그리고는 이 책은 소설가로써 한경혜 작가님이 쓴 두번째 소설이였다는 거에서 다 읽고 나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쨋튼 문학적인 감각이란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이번에 시작되는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던 책인데, 
더 흥미로운건 이 책은 일반 소설이 아닌 일기 형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였다. 
더군다나 혼자만이 아닌, 마흔살 엄마와 열살 아들.. 두 사람의 일기로 이어져 나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궁금해지는 책이였다. 

책의 시작에서 아들인 태극은 말하고 있다. 
엄마에게는 사내가 필요하다. 라고..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를 말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열살짜리 남자애가 할 수 있는 생각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었다. 
남편이 아닌 남자가 있는건 중요하다고 말하며 아빠의 재혼 소식을 듣고는 엄마에게 연애를 하라고 말하는 소리를 지르는 아들이라니. 
그리고 자신은 아이가 아니라 남자라고 말하는 귀여운 열살 꼬마 남자아이라니..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태극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엄마를 위하는 마음이 정말 크듯이 자신이 소유하고 싶은 마음 역시 어쩔 수 없는 어린 아들의 입장. 
자신이 사랑을 하면서 여자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결국 이해할 수 없는게 여자라고 말하는 귀여운 사내아이. 
드라마 포스터가 성인 남녀 커플만 찍은걸로 봐서는 아이에게 초점이 맞춰지지 않은 것 같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나에게 주인공은 열살 아들인 태극이였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고 엄마와 같이 살고 있는 태극. 
어른스러운 척을 다 하고 있는 태극은 지금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으로 너무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고, 
재혼하는 아빠와 다르게 일과 자신에게만 매달려 있는 엄마가 안타까워서 엄마가 연애를 하길 요구한다. 

그의 엄마인 정완은 글을 쓰는걸 직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미용실을 하는 친구 지현의 가게를 봐주고 있다가 갑자기와서 머리를 잘라달라고 하는 도영의 요구를 이기지 못한고는 머리를 잘라준다.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는 정완과 도영. 
그리고 작업을 하다가 술을 한잔 하면서 술기운에 원나잇을 하게 되면서 같이 만나게 되는 오감독과의 인연. 
이렇게 두 사람과의 인연을 비밀리에 이어가고 있는 정완의 모습이 그려진다. 

태극은 엄마가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조금의 코칭도 해주지만 
정작 자신이 하라고 했을 때는 언제고 질투도 느껴져서 방해도 하곤 한다. 
그러다 아빠가 재혼을 한 새엄마가 자신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상황을 겪고 상처를 받은 태극. 
그런 태극이 받은 상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결국 열살짜리 애는 애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많이 드러낸다. 

이 책을 보면서 참 울컥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사랑이란게 나이와 상관없이 살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는것... 에서도 많이 느껴지는게 있었고, 
이혼이란걸로 인해서 아이가 느껴야하는 슬픔 상실감은 아무리 씩씩한 아이라도 어쩔 수 없는 것도 많이 느꼈고, 
자신이 원하는건 딱 여기까지, 남도 이만큼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기심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었다. 

사람사는 이야기로 한편의 책이 완성되었다는게 참 따뜻함도 느낄 수 있었고, 
드라마로 어떻게 그려져있을찌도 궁금해지며 보고싶어지게 하는 원작이였다. 
c****i 2014.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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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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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는 엄마와 아이가 각자 일기 형식으로 일상을 써내려가는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입니다. 베스트셀러 작사가 한경혜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있는 이 소설은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가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부모의 이혼 후 엄마와 둘이 사는 10살 남자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주인공 정완은 이혼 후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아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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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는 엄마와 아이가 각자 일기 형식으로 일상을 써내려가는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입니다. 베스트셀러 작사가 한경혜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있는 이 소설은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가 살아가는 이야기이며 부모의 이혼 후 엄마와 둘이 사는 10살 남자아이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주인공 정완은 이혼 후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아들과 함께 삽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이혼녀라고 하지 않고 룸메이트(아들 태극)가 있는 싱글이라고 합니다. 아들은 1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아빠와 만남을 가지는데, 아빠가 10살 어린 여자와 재혼한 후에는 아빠와 함께 하는 것조차 즐겁지가 않죠. 엄마도 빨리 연애해서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막상 엄마가 남자를 만나게 되자 늘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웠던 아이도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혼녀에게 갑자기 찾아 온 두 가지 사랑, 열 살 아들의 나름 심각한 사랑, 재혼하고도 아내를 구속하려는 전남편의 이기적인 사랑, 이혼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의 색다른 사랑, 국제결혼한 친구의 자유분방한 사랑, 영리한 친구의 순박한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7개월간 쓰여진 엄마와 아들의 일기에 담겨 있습니다.

 

드라마 원작소설이라는 점과 제목에서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똬악!!! 예상대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가독성이 좋아서 금방 휙휙 잘 넘어갔습니다. 드라마로 보는 이 책은 어떨지 무척 궁금하고요. 소설은 이혼녀로 10살된 아들과 둘이 살고 있는 정완의 이야기이며, 일기형식을 빌어서 아들과 그녀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면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들의 여러 빛깔의 사랑과 10살 아들의 나름 심각한 사랑, 그리고 그녀에게 한번에 찾아온 두 남자와의 사랑이야기로 내내 사랑을 이야기 하지만, 신기하게도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삶에서 사랑은 빠질 수 없기 때문일 있지만, 어쩌면 책에 등장하는 7가지의 사랑들이 모두 있을 법한 이야기라 그런지도 모르죠. 처음엔 가볍게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은연 중에 생각이 많아지고 책을 덥고 나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

 

지나고 보면 다 지나가게 되어 있는 그저 그런 일인 것을 그때마다 호들갑스럽게 큰 일로 겪어내다 보면 내 심장이 불쌍하고 내 머리가 불쌍해진다.

담담하게, 있어왔던 일처럼 행동하는 것이 나를 위해 좋다. 나는 풍랑을 만나는 순간마다 이보다 더 큰 풍랑이 있다고 다음을 기다린다. 작든 크든 풍랑을 만날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 풍랑이야라고 달려들어 최후의 힘까지 끌어낼 생각이 없다. 진을 빼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P.200)

 

내 인생이 내 것이라고 해서 함부로 써선 안 되는데... 나는 너무 함부로 쓰는 것 같다. 내 생에게 미안하다. (P.225)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모든 여성들이 ‘엄마’로서의 ‘나’보다 ‘여자’로서의 ‘나’가 우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바라보는 엄마의 사랑과 연애, 그리고 아이에게 닥친 첫사랑의 열병과 다시 찾아온 또 다른 사랑. 그리고 다른 여러 사랑들... 이 책 덕분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마구마구 스쳐지나갔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스스로 내린거니 해피엔딩이라고 해야겠지만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책과는 또 다른 결말을 낼지... 궁금합니다. 한번에 몰아서 봐볼까보다~~~

b******2 2014.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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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하면서도 잔잔하기에 발칙하다고만 비난할 수 없는,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아련하면서도 잔잔하기에 발칙하다고만 비난할 수 없는,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내용보기
아르's Review             제목만 보고서는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나이가 꽤나 들었지만 엄마에게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감히 할 수조차 없을 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엄마가 혼자라는 전제에도 말이다. 이기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나에게 있어서 엄마에게 또 다른 남자란, 왠지 생각만 해도 어
"아련하면서도 잔잔하기에 발칙하다고만 비난할 수 없는, 엄마에겐 남자가 필요해" 내용보기

 

아르's Review

 

 

      

 제목만 보고서는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나이가 꽤나 들었지만 엄마에게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감히 할 수조차 없을 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엄마가 혼자라는 전제에도 말이다. 이기적일지는 모르겠지만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나에게 있어서 엄마에게 또 다른 남자란, 왠지 생각만 해도 어울리지 않으며 그려지지 않는 장면이니 말이다.

 우리가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 드라마를 채널 돌리면서 잠깐 보았던 터라 내용을 잘 모르고 있어 이런 저런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꽤나 인기 있는 드라마라고 한다. 케이블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3%대의 시청률이 나온다고 하니, 과연 원작 드라마는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제목만큼이나 대담한 것들인지 등등 기대를 안고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남편과 이혼 후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정완과 그녀의 아들인 태극이의 일기 형식의 에세이가 번갈아 자리하고 있다. 열 살이라는 나이기 믿기지 않을 만큼이나 성숙한 태극이는 프롤로그의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히 그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과연 어떠할지, 사실 정완의 시점도 시점이지만 아이의 시점이 어떠할 지 더욱 궁금해지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는데, 서글프면서도 또 그 이야기들이 이해가 되는 것은 이미 이 이야기에 빠져들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탄 일 것이다. .

엄마에겐 사내가 필요하다. 이 말은 오해의 소지를 담고 있는 말이다. 분명하게 짚어서 다시 말하겠다. 엄마에겐 남편이 아닌 남자가 필요하다. 남편은 한 번 있었다. 나의 아빠가 엄마의 남편이었다. 엄마의 남편이 되는 것은 곧 내게 아빠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아빠는 엄마의 남편이 아니다. 아빠는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으므로 아빠가 다른 여자와 사는 게 이상할 건 없다. 아빠가 재혼을 했다고 해서 엄마까지 재혼을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연애를 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게 내 생각의 전부다. –본문

 누구나 끝을 생각하고서 시작을 꿈꾸지는 않는다. 누군가와 연애를 꿈꾸며 결혼이라는 달콤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꿈꿀 것이며 한 가정의 주인이 된 남녀가 함께 이뤄나갈 파란하고 아름다운 날들을 바라기 마련이다. 정완 역시도 그러한 삶을 꿈꿔왔다. 사랑하는 이와 집에서 도란도란 사는 꿈을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동화 속의 그것과는 다르게 점점 그녀를 옥죄어 왔으며 그리하여 그녀는 결국 이혼이라는 카드를 꺼내게 된다.

 물론 몇 집 걸러 한 집은 이혼을 한다는 요즘의 세태를 듣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 사회 속에서 이혼한 여자로서 산다는 것은 만만치 않는 현실을 부딪혀야만 했다. 재혼 정보 회사에서조차 가입이 불가능한 정완은 그럼에도 또 다시 내일을 꿈꾸고 다시금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그려보고 있다.

 이혼한 사람들의 대답은 왜 이렇게 천편일률적인지 모르겠어. '결혼은요?' 하고 물으면 '실패했어요.' 그러는 거야도저히 같이 살 수 없어서 헤어진 것을 왜 실패했다고 말하는지 난 이해하기 싫어. 이혼하지 않고 사는 게 오히려 실패작이라는 걸 이혼한 사람들은 알 거야. 그런데도 실패했다고 대답하는 거, 그건 세상이 만들어 놓은 편견 때문 아니겠어? 불공평한 거지. 잘못된 결혼을 하는 사람에게 결혼이라는 단어에 매혹되어 축하해라고 말하는 건 당연한 거고, 잘못된 결혼 생활을 접고 제대로 살았던 싱글로 복귀하는 사람에게 이혼이라는 단어에 위축되지 않고 축하해라고 말하는 건 왜 당연하지 않은 거지? –본문

 태극 역시 자신의 주변의 여자아이들에게 마음을 나누는 모습에서 그 순간순간의 축복을 오롯이 느끼기도 하고 때론 그 관계에 있어서 상처를 받기도 하다. 열 살이라는 나이에 있어서는 누군가를 만나고 좋아하고 그러다 아픔을 받기도 하는 이 일련의 과정이 다분히 자연스러운 것들이다. 아프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와 동일 선상에 있는 마흔의 나이에 있는 정완을 비롯한 그녀의 친구들인 지현과 현주, 선미 또한 여전히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그들은 고군분투를 하고 있었다.

 스무살의 사랑은 진흙탕인줄 알면서도 무조건 달리는 경주마의 모습이었다면 마흔의 사랑은 자꾸 주춤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아직 마흔이라는 나이에 당도해 보지도 그렇다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보지도 못하였기에 그녀의 이야기를 오롯이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련하게 그녀들의 이야기가 점점 가슴속으로 스며들어오는 느낌이다.

 평이한 삶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말하던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이들의 삶 어디에도 우리가 꿈꾸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불륜이기는 하나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믿었던 지현에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하고 냉정한 배신이었고 남편의 외도와 시댁의 압박 속에 현주는 가슴에 멍만 안고 돌아서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정완 역시 이미 다른 여자와 재혼한 전 남편을 뒤로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시도하고는 있으나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백마탄 왕자와는 거리가 먼, 자유로운 영혼의 남자들뿐이다.

나이 사십에 사랑 때문에 운다. 나는 이 말이 마음에 든다. 나이 오십에 사랑 때문에 운다. 나이 육십에 사랑 때문에 운다. 그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그 말에 설렌다. –본문

다소 씁쓸한 대목들도 있기는 하나 우리네 인생이 다 그렇지 않은가. 생각하는 대로 되지도 않을 뿐더러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굴곡 많은 길이 우리의 앞에 펼쳐져 있다. 쌉싸름한 초콜릿이 있다고는 하나 그 어디엔가 있을 또 달콤한 내일을 위해, 그녀들을 다시 또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나날이 오래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삶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사람에 대해, 사랑에 대해 익숙해지지 않는다. 노련해지지도 않는다. 아직도 치기 어린 감상에 젖어 있다. 살아 있는 동안 나는 여자다. 엄마로서의 나보다 여자로서의 내가 우월하다. 그러므로 여자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감상을 누릴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본문

 나이라는 숫자에 발목이 잡혀 안돼, 라는 것이 아닌 그 다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녀들의 삶에 빛이 도래하길 바라면서 이 드라마는 또 어떻게 이 결말을 그려나가게 될지 찾아봐야겠다.

 

 

아르's 추천목록

 

딸기를 으깨며 / 다나베 세이코저

 

 

 

독서 기간 : 2014.01.26~01.28

 

by 아르  

 



p********1 2014.01.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