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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오스틴, 제인오스틴, 이름을 되뇌어보고 있자면 그녀는 글을 쓰는 모든 여성들의 어떤 로망이 되는 것 같다.
그 유명한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를 지은 여류작가. 최근에는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까지 등장했고, 여성을 억압하는 시대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녀를 키아나 니아틀리가 분해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제인 오스틴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하긴 하지만, 그녀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여기까지가 전부이다. 내가 글을 쓰는 여성들의 로망이라고 한 것도, 그녀의 책 몇권, 영화속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난 정도.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제목마저도 얼마나 제인오스틴 다운가? '제인 오스틴-세상 모든 사랑의 시작과 끝'
책은 그녀의 가계도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이 책은 첫부분을 읽어내려고 하면 사실 조금 지루하다. 그녀의 지인들의 이름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관계가 어떻고, 그 당시 사회가 어땠는지 읽어내려고 하면 이 책이 오스틴에 관한 책이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의심이 생긴다. 그리고, 그 부분을 잘 넘겨내면 이제 제인 오스틴을 제대로 만날 수 있다. 그녀의 삶, 그녀의 환경, 그녀의 사랑, 글, 죽음까지. 책 전반을 지배하는 정서는 이상하게도 '상실과 슬픔'이다. 사랑했던 사람과 결국 함께 하지 못하게 되고, 글을 쓰는 여성으로 여러가지 사회적 비난을 받고, 42살이란 이른 나이에 죽음에 이르는 그녀의 슬픈 삶. 아마도 이런 슬픈 삶이 그녀의 삶의 전반을 지배했기에 그토록 아름답고, 활기차고, 글을 쓰려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쓸 수 있었는가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저 행복하고, 활기찬 작가로만 알았는데 제대로 그녀를 알게 된 느낌이다. 좀 더 가까워진 것 같고, 그녀의 책을 다시 만난다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꺼라는 기대마저도 든다.
내 꿈은 작가이다. 지금은 조금 다른 공부를 하고 있긴 하지만, 결국 내가 진정하고 싶은 것은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은 나의 로망이다. 폭풍우 속에서 빠알간 봉우리를 벌려내는 장미처럼, -그러니까 제인 오스틴처럼- 그렇게 예쁜 글을 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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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인 오스틴은 그 이름만으로도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다. 특히 요즘같이 여성들의 파워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시기에 더욱 그렇다.
흔히 제인 오스틴을 여자 셰익스피어라고 부르기도 한다지만 오히려 그런 수식어는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자유로웠던 한 인간 제인 오스틴에게 실례가 되는 건 아닌지...
많은 이들이 오만과 편견에 열광하지만 정작 그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작가가 창조한 세계를 좀더 잘 이해하려면 먼저 그 작가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제인 오스틴의 실제 삶은 참 흥미진진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오만과 편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 제인의 주위 사람들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다보면 등장인물의 이름만 바뀐 오만과 편견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다.
또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 톰 러프로이에 관한 이야기도 가슴 찡했다. 영화 비커밍 제인을 봐서 그런지 영화 속 장면들이 연상되기도 하고... 소설가 제인 오스틴은 굉장히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지고지순한 순애보적인 인물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인 오스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오만과 편견뿐 아니라 다른 제인 오스틴의 소설도 찾아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창조한 세상은, 그리고 인물들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그녀는 감정과 상상력이 풍부한 여성, 그 모든 갈등과 모순으로 가득한 여성, 그 누구보다도 쉽게 실망하고 쉽게 상처 입을 수 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싸워야 했고 참아야만 했다.
- <제인 오스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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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나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앞에두고 설레임과 반가움에 미소가 가득 머금어진다.
'사랑'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복잡 미묘한 스토리를 그 녀는 꽤 자극적인 소재를 가지고도 멋지게 소화해 내는 훌륭한 작가이기에 제인 오스틴이라는 이름이 나에게는 굉장히 큰 인지도가 상승되어 있다.
아내와 함께 읽었던 '오만과 편견' '엠마'에서도 진정한 이 시대의 작가라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을 수 있었던 훌륭한 작품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우리는 정말 많이 감탄한다.
우리의 삶과 밀접할 수 밖에 없는 결코 동떨어지지 못할 '사랑'이라는 주제를 놓고서 흥미진지 할 수 있는건 제인 오스틴만의 힘이 아닐까.
사실 작품을 접할 때마다 제인의 삶을 다시금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된다.
단순히 한 여성의 삶을 대변해 나간다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기에 실제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가지게 되는 여러가지 상상과 질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본 작품에서도 읽는 내내 끊임없는 이해를 필요로 했기에 작품에 몰입하면서도 자꾸 이전의 제인이 생각 나는 것은 왜일까.
이번 작품은 조금은 딱딱하긴 했다.
오스틴 가와 리 가문의 복잡한 가계도를 보니 먼저 현기증이 찾아오긴 한다.
유산상속으로 인한 가족간의 복잡미묘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엔 내가 받아 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듯 보였다.
19세기의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되돌려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당시의 상황과 제인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한다면 작품에 더 쉽게 몰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누구라도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듯 그녀 역시도 현실을 때로는 부수고 싶은 마음도 정말 간절했으리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품 속의 사랑이 깊이 베여있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표현하고 있기에 더없이 많은 사랑 소설보다도 더 큰 기대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감사한다.
현실이라는 고독하고도 외로운 짊을 결국 짊어매야했던 그녀..
사랑을 그토록 갈망하면서도 현실로 돌아 설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삶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제인 오스틴이라는 평범한 사람의 삶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많은 수식어가 붙을 이 작품 역시 더 많은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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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을 얼마전 영화로 아주 인상깊게 보았다. 책으로 대했을 때와는 정말 다른 산뜻하고도 멋진 영화였다. 남자 주인공 다아씨에 완전 빠져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씨의 사랑이 혹여 이뤄지지 않을까봐 내심 마음을 졸이며 계속 영화를 보았고 책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만난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 비커밍 제인이라는 영화를 학수고대했건만 기회가 닿지않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나마 책으로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그녀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써놓은 글이였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흔적을 따라가서 그녀가 되는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아이앤 아버스 책이 떠올랐다. 그땐 생소한 사진작가였던 다이앤 아버스라는 사진작가의 삶을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편지글이나 주위 사람들의 의견들을 조합해서 다큐형식으로 써놓은 책이였다. 전혀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도 얼마나 몰입을 해서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역시 조금이나마 그녀의 작품을 접한 적이 있기에 조금은 더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들의 그녀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흥미로웠다. 그녀의 작품을 읽으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뭉클하면서도 감칠맛 나게 쓰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녀는 그녀의 주위에서 이야기를 엮어나갔던 것이다. 나는 특히 작가들의 삶이 살아 숨쉬는 글을 좋아한다. 오롯한 작가를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제인 오스틴 그녀의 작품을 다시 읽어본다면 아무래도 그 전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이 참 나와 느낌이 맞구나 하는 공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 있다. 그럴땐 작가의 삶이 참으로 궁금하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떤 생활을 하는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작가의 작품이 다시 보인다. 그리고 더욱 애정을 가지고 책들을 접하게 된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다른 작가들에 대한 책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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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제인오스틴을 주제로 한 영화 ‘비커밍제인’이 나왔던 걸로 알고 있다. 오만과 편견을 이미 읽고 나서 그녀에 대해 궁금해 했던 터라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나지 않아서 다음 기회로 미뤄뒀었는데 이번에 그 비커밍제인의 원작인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제인오스틴의 작품으로는 대표작인 오만과 편견 외에도 엠마, 맨스필드 파크, 센스 앤 센서빌리티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오만과 편견 한 권밖에 읽어보지 못했다. 단 한권의 책으로 작가에 대해서 궁금해 할 정도로 나를 사로잡아 버린 제인오스틴!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첫째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당시 남자들이 독식하고 있었던 예술분야(미술이라든지 조각, 문학)에서 작품을 냈고, 지금까지도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움(?) 내지는 뿌듯함(?)을 가지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건데 더 많은 여성작가들이 문학 분야에 활동했었다면 그 당시 여성들의 감성이나 상황들을 지금 느껴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처음에 책을 받아들고 꽤나 두툼한 책의 무게에 놀랬다. 평소에 책 읽을 시간이 나지 않아 지하철에서 이동시간에 짬을 내어 읽는 편인데 너무 무거워서 가지고 다닐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이 두꺼운 만큼 그녀의 인생이 얇은 책으로 담기에는 할 이야기가 많았던 건가 싶기도 했다. 첫 장을 펼치니 나오는 건 대 가족의 가계도! 그리고 본문으로 들어가자 왠 등장인물들이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지루하기도 했고 딱딱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지하철용에서 가볍게 읽기에는 무리인 것 같아 집에서 조용한 시간에 집중하고 읽기로 마음 먹었다. 시끄럽고 혼란스런 공간에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읽기에는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 오만과 편견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되는 책인 듯 하여, 그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일 것 같아서 말랑말랑하고 감성적인 책일거라 짐작하고 있었는데 담담한 문체로 써내려가는 전기문 형식이었다.(나만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술술 읽혀 내려가는 소설형식이 아니라 사실을 근거로 해서 묘사하는 작품이었다. 작가인 존 스펜스가(제인 오스틴에만 집중하다 보니 작가를 잊고 있었다!) 오스틴 가문에서 주고받은 편지들은 물론이고 세계도처에서 흩어져 있는 방대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꼼꼼하게 분석하여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허구의 인물 제인오스틴이 아니라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실제로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 사랑 때문에 슬퍼했고, 결국 우리들 곁에서 떠난 한 사람. 제인 오스틴의 초상화같은 작품이었다. 비커밍제인 영화처럼 말랑말랑한 로맨스소설을 기대하고 책을 집어 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인오스틴의 작품 중 하나라도 읽었고, 제인오스틴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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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예술가나 작가의 생애에 관심을 가지는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들의 삶을 읽는 다는 것은 작품속에 그려진 겉모양이나 줄거리뿐만 아니라 작품 그 자체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오만과 편견> <엠마> <센스 앤 센서빌리티>의 천재적 작가 제인 오스틴의 전기다. 그녀의 작품속 주제는 늘 사랑이었다. 인간이 예술과 문학이라는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사랑'이라는 단어만큼 '사랑'받았던 주제가 있었던가. 사랑은 기쁨이기도 하면서 슬픔이며, 행복이기도 하고 분노와 좌절이기도 하다. 사랑은 곧 인간이고 삶 자체다.
우선 제인 오스틴을 만난다는 반가운 마음만 앞섰다는 것을 인정한다. 책의 앞부분에 복잡한 가계도가 배치된 것을 확인 하는 순간부터 약간의 부담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원한 것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인데 그녀를 알기위해서는 수많은 친족과 가족, 이웃들의 이야기까지 들어주어야 하니... 주인공을 인물들이 언급될때마다 일일이 확인하면서 읽어야 하는 점도 힘들었지만 소설적 요소를 완전 배제한 전기적 접근 자체가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 즈음에서 시야를 조금 더 넓게 가져보기로 했다. 18세기 영국 사회의 모습을 알아가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자 책 읽기가 한결 편해졌다. 우선은 책의 첫 부분이 유산을 배분받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집안 어른이 돌아가시면 얼마만큼의 유산을 물려 받느냐가 한 어린 아이의 일생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무척 낯설게 다가왔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좀더 많은 유산을 받기를 바랬고, 대부같은 후원자를 찾아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로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였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싫어했던 것으로 보이는 제인도 유산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했다. 검은색 레이스 조각을 훔쳤다는 누명을 썼던 한 부인은 중범죄로 분류되어 구속되었는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교수형에 처해지거나 14년의 오스트레일리아 유배형이 선고될 위기에 처해졌다고 한다. 결국 무죄판결을 받아 풀려났지만 그런 점도 당시의 사회를 잘 보여주는 기준이 되고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제인이 살았던 시대의 여성들의 모습이었다.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유산을 배분받을 때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사회적 활동에도 제약이 따랐음은 물론이다. 당시 많은 여성들은 결혼을 통해 자신의 안정된 삶을 보장받기를 원했는데 지참금이 신부로서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점이 씁쓸하다. 지참금이 없거나 기타 사유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독립하지 못했던 여성들은 결국 남은 생을 남자 형제에게 기대어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결혼한 여성의 경우도 잦은 출산과 육아, 자녀 교육등의 힘겨운 짐을 감내하여야만 했는데 실제로 아기를 낳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18세기 영국 여인들의 삶이 같은 세기를 살았던 한국 여인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이 언듯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제인이 작품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작품 하나하나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보면, 어떤 작품을 쓸 무렵 제인과 제인의 주변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이 작품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작품의 배경이나 캐릭터의 설정 심지어는 등장인물의 이름조차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의 작품들은 대부분 특정 인물을 위해 헌정되었다. 그렇다면 제인의 작품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일까. 단연코 제인이 사랑했던 남자 톰 러프로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어떠한 오만과 편견도 이겨냄을 보여주었던 작품 속 주인공은 어쩌면 제인 자신의 모습이었으리라.
제인은 거의 모든 작품에서 '사랑'을 주제로 로맨틱한 소설들을 썼음에도 자신은 사랑하는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제인이 원했던 것은 남편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결혼에 목 매지 않으면서 독립적인 존재로, 진정한 소설가가 되어 작품 활동을 계속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제인은 평범한 여인과는 다른 당차다고 해야할지 뭔가 특별함이 있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제인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준 힘은 바로 '열정'이었다. 18세기의 여류작가가 오늘날에와서 그녀의 작품이 아닌 '제인 오스틴'으로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또한 현대여성들이 변화된 가치를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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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전기를 읽는다는 것은 항상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게 되는 듯하다. 유명인의 사생활은 항상 화제를 물고 다니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시대의 이슈가 되지만, 정작 본인의 사생활이 언론에 노출되어 적나라한 모습으로 세상 위에 펼쳐질 때 본인들의 불쾌함은 오죽할까.「Becoming Jane Austen」을 읽으며 불연 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지인들과 주고받았던 고인의 편지들과 유서의 내용까지 속속들이 들추어내어 생활사를 폭로할 때는 나도 모르게 괜한 사죄의 마음이 들곤 한다. 특히 이번 책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제인 오스틴의 삶을 유추하 나갈 때 반드시 필요한 문서들의 내용들을 읽으면서 이상하게도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200년 전에 이미 고인이 된 작가의 사생활을 침해하면서까지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은 나쁜 의도로서가 아닌 순수한 팬들과 독자의 교감이라는 입장일 뿐이라는 면죄부를 쓰고 시작해야겠다. 상상했던 것 마큼 파란만장하다거나 격정적인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이번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친근하게 느끼게 된 제인 오스틴의 생애는 역시나 그녀다웠다.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오로지 결혼을 통해서만 발전할 수 있었던 그 시절, 제인 오스틴 역시 자신만의 꿈을 실현하면서 인생을 개척해 나갔다. 능률적인 움직임과 현실적이면서도 조금은 감상적인 그녀의 성품이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잃어가며 헌신 할 때, 그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유추하고 있을 가능성뿐이라지만, 일생을 통틀어 단 한번 운명을 쥐고 뒤흔들었던 사랑을 만나면서 모든 혼사를 거부하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가는 당찬 여성. 당시로서는 전무하다 싶을 정도의 자아 개척정신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제인 오스틴이 창조해낸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본인 역시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얼고 있었던 것이다.
세기에 걸친 오스틴 가문의 계보는 지극히 단조롭고 평범한 듯하지만, 언제나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가 발생했음이 분명하다. 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패밀리라는 개념 자체가 삶의 전부일 수밖에 없었던 19세기 영국에서는 개인의 자유조차 가족이라는 구속 속에 영원히 귀결된 듯 보인다. 특히나 여성들이라는 신분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이 삶의 전부인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게 되는 부딪힘의 문제들. 그리고 사랑이라는 돈독한 울타리 속에서 하나 되는 화합 역시 그들에겐 생명처럼 존재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 역시 일평생을 가족들, 친척들 사이에서 방황하고 희망을 얻으며 작품 속에 투영시킨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고, 오빠 헨리와 사촌 엘리자를 모델로 삼아 직접 소설까지 집필하게 된다. 그녀의 세계에서는 모든 이들이 세상의 중심이고, 이야기의 소재였으며, 삶의 이유인 듯 보였다.
지금까지 읽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으로는 「오만과 편견」이 유일한데, 앞으로 만나게 될 그녀의 작품은 더욱 더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그녀가 사랑했던 근사한 남자, 끝내는 이루어지지 못했던 비운의 사랑 ‘톰 러프로이’와 그녀의 오빠들, 언니, 사촌들, 조카들, 모두가 조금씩 나름의 위치로 그녀의 작품 속에 자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연상 연하, 재혼, 사촌 지간의 결혼으로 유명했던 오빠 헨리와 엘리자의 러브 스토리가 무척 흥미로웠다. 「맨스필드 파크」를 읽는다면 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만나봐야 할 그녀의 작품이 너무도 기대된다. 현대 여성보다 더욱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18섹시 영국 사회에서, 떨리는 로맨스와 여성이라는 지위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온갖 형태의 좌절과 고통, 언제나 수반되는 사랑이라는 갈증. 복잡하게 전개되는 소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이유는, 어느 소설에서든 주인공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소설 속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환상이라는 일탈 속에 자신을 던진다. 그리고 이번에는 제인 오스틴, 그녀가 주인공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겪는 비틀어진 삶의 신호도, 그녀 나름대로의 철학과 소신을 바탕으로 신 여성의 이미지를 창조해 나갔다. 만들어진 이유보다 만들어지는 과정이 때론 중요하며, 그녀는 무엇보다 그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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