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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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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재즈에 대한 개념을 갖고 찾아듣기 시작한 것은 GRP, 카시오페아, 밥 제임스, 척 맨지오니 등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퓨전 계열의 음악이었다. 퓨전은 정통 재즈라 할 수는 없지만 분명 나를 재즈에 가깝게 인도해준 음악이다. 스무살이 넘은 어느 날 듣는 것으론 성이 차지 않아 재즈 역사와 개론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재즈의 양도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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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재즈에 대한 개념을 갖고 찾아듣기 시작한 것은 GRP, 카시오페아, 밥 제임스, 척 맨지오니 등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퓨전 계열의 음악이었다. 퓨전은 정통 재즈라 할 수는 없지만 분명 나를 재즈에 가깝게 인도해준 음악이다. 스무살이 넘은 어느 날 듣는 것으론 성이 차지 않아 재즈 역사와 개론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재즈의 양도 엄청났고 그에 따른 생소한 뮤지션들과 용어들이 낯설기만 했다. 순간 과연 이것이 재즈를 느끼고 즐기는데 정말 필요한 것일까,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러면서도 재즈 관련 서적을 꾸준히 접하게 되는데 번역판으로 나온 제임스 링컨 콜리어, 루시엥 말송부터 국내의 김현준, 이종학, 황덕호 등 재즈 전문가들의 책과 이런저런 책까지 읽고 재즈를 접하면서 나름대로 '재즈 즐기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 그 중엔 '마코토&하루키'의 재즈 에세이도 있었다. 이따금 음악에 관한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느꼈겠지만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소리라는 추상적인 것에서 이미지를 끌어내거나 구체화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때문에 맘에 들지 않거나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억지로 끌어냈을땐 스스로 글이 '너저분'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의 신선한 모델로 와 닿은 것이 '마코토&하루키'의 '재즈 에세이'다. '와다 마코토'란 인물은 전혀 생소했고, 하루키는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키가 젊은 시절부터 재즈 마니아였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과연 재즈에 대한 소설가의 시각이나 표현은 어떨까, 그에 대한 것이 사뭇 궁금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와다 마코토'의 그림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로 꾸며진 '재즈 에세이'엔 총 26명의 유명 재즈 뮤지션이 등장한다. 두 사람은 재즈 전문가는 아니지만 마니아로서 자신들의 글과 그림을 뮤지션에 대한 인상과 이미지를 탁월하게 묘사한다. 책에서 이들의 공통점은 현학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글이나 그림 모두 약간 비운 듯, 여유롭고 수수한 인상이어서 부담 없이 보고 읽을 수 있다. 글과 그림은 어렵지 않지만 적어도 A급 재즈 뮤지션의 기본적인 정보와 용어 정도는 숙지하고 있어야 에세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m*****t 2003.03.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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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씨의 더욱 유려해진 재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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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년 전의 재즈 라이브 공연을 보거나 음반을 듣고 있으면 재즈뮤지션들이 꽤 열악한 상황에서 연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라한 클럽에서 손님 몇을 앞에 두고 연주하고, 연주 도중에 관객이 잡담하는 소리도 생생하게 들리기도 하고, 연주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회자'가 불쑥 끼어 들어 신나게 떠들어대기도 하고, 열띤 연주가 끝난 후의 미적지근한 박수소리를 듣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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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년 전의 재즈 라이브 공연을 보거나 음반을 듣고 있으면 재즈뮤지션들이 꽤 열악한 상황에서 연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라한 클럽에서 손님 몇을 앞에 두고 연주하고, 연주 도중에 관객이 잡담하는 소리도 생생하게 들리기도 하고, 연주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회자'가 불쑥 끼어 들어 신나게 떠들어대기도 하고, 열띤 연주가 끝난 후의 미적지근한 박수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연주자들은 집중해서 연주에 몰입하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개인적이면서 널널한 분위기가 재즈의 매력 같기도 합니다. 댄스뮤직으로 시작한 대중음악이니 그럴 법도 하겠는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재즈 콘서트는 클래식 콘서트만큼이나 엄숙한 분위기를 띄는 것 같습니다. 아마 윈턴 마살리스가 일본인들은 재즈의 진수를 알 수 없다고 한 말로 화제를 일으켰던 걸로 기억되는데, 흑인의 고통을 달래고 위로하려고 시작된 음악인 재즈를 돈 많은 일본인들은 이해 못한다는 의미로 한 말 같습니다. 그런 의미라면 과거의 재즈뮤지션과 현재의 재즈뮤지션도 같을 수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재즈에세이' 1편이 상당한 호평을 받아서 후속으로 나온 책이라는데, 1편과 마찬가지로 옛 시절의 재즈뮤지션 26명에 대한 글과 그림이 있습니다. 1편에서 다루어진 뮤지션들 거의 대부분이 재즈사에 한 획을 그었던 초메이저급 뮤지션들이었다면, 이 책에 소개된 뮤지션들은 소니 롤린스나 오넷 콜맨 같은 거인들도 있지만, 비교적 낮은 지명도의 수수한 뮤지션들도 있습니다. 1편의 표지 모델인 듀크 엘링턴과 이 책 표지의 호레이스 실버가 그런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재즈사에서 없어서 안 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일가를 이루었던 뮤지션들에 대해 무라카미 씨는 자신의 개인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분석도 보이면서 두 페이지 안에서 다루고 있는데, 1편에서의 문장도 대단했지만 이 책에서 작가의 문장은 정말 화려하고 유려합니다. 글을 읽고 있으면 뮤지션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기도 하고, 26명의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싶은 기분이 팍팍 들게 만듭니다. 재즈에세이 1편에서는 '콜트레인과 롤린스가 빠진 대신 빅스와 티가든이 있다'를 미덕으로 내세웠었는데, 이 책에서 롤린스는 포함되었고-무라카미 씨가 미국에서 롤린스 씨의 라이브를 보고 새삼 감동했다는 글은 '일상의 여백'에도 있더군요-, 콜트레인은 또 제외되고 말았습니다. 책에 실린 뮤지션 선정은 그림을 그린 와다 씨가 하셨다지만, '노르웨이의 숲'에서 와타나베의 '음악이라면 콜트레인을 들어야 한다'하는 치들을 경멸했던 감정이 무라카미 씨에게도 조금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새러 본이나 아트 테이텀 같은 거장들이 빠진 것도 참 아쉽군요. 혹시 3편 기획을 위해 아껴둔 걸까요. 제대로 듣지도 않고 쓴 것이 확실해 보이는 라이센스 시디의 해설이나, 거의 무의미한 내용이 반복되고 있는 국내의 몇몇 재즈서적들을 보면 실망스러운데, '재즈에세이'는 작가의 재즈에 대한 지식의 깊이가 느껴지고, 재즈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들어있는 글들이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번역출간한 출판사는 바뀌었지만 책의 형태는 1편과 거의 똑같은데, 가격은 올랐지만 하드커버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뮤지션 이름의 글자체는 열림원에서 나온 1편보다 멋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b***1 2003.01.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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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ㅣ8/31]또하나의 재즈 에세이_무라카미 하루키
"[책ㅣ8/31]또하나의 재즈 에세이_무라카미 하루키" 내용보기
꽤 오래된 책이다. 2002년? 무라카미 하루키가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나는 재즈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이 작가의 책은 내 손에 확 붙지 않거나 상황에 따라 이 책을 읽지 못하고 넘겨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도서관 대출책의 경우)그래서 이제서야!하루키의 다른 유명한 책들보다 정말 특이하게도 재즈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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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된 책이다. 2002년?

 

무라카미 하루키가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나는 재즈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이 작가의 책은 내 손에 확 붙지 않거나

상황에 따라 이 책을 읽지 못하고 넘겨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도서관 대출책의 경우)

그래서 이제서야!

하루키의 다른 유명한 책들보다 

정말 특이하게도 재즈에 관련된 이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하루키는 자신이 재즈바를 운영했을 정도로

재즈를 사랑하고 관심도 무척 많은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만 읽어봐도 그가 단순히 재즈에 대해 운운하는 정도가 아니라

재즈에 대한 애정이, 재즈연주가들에 대한 애착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충격적인 것은

이 책에서 나온 25명 정도의 연주자 중에 익숙한 사람은 고작 2명뿐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재즈피아노쪽으로 편중되어 좋아하지만,

그래도 2명뿐이라는 것은

나의 재즈에 대한 무지함과 그의 엄청난 재즈애호가란 사실을 동시에(?) 알게 해주었다.

 

연주자들 한사람한사람 보게 되면 

대체로 연주자들의 음반사진이 흑백인 걸로 보아서 

하루키의 젊은 시절을 그야말로 함께 한

그에게는 재즈가 우리의 대중음악과도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도 싶다.

 

이 책을 보면서 연주자들의 연주를 하나하나 찾아서 플레이 시켜들으며

연주자들에 관련된 글을 읽었다.

작가의 깊은 생각과 재즈에 대한 통찰이

나에겐 솔직히 관념적인 것 같아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나 또한 오랫만에 재즈를 듣기도 했고

새롭게 알게된 연주자들의 음악을 알게 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마치 재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동네 오라버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듯

편안하기도 했다.

또한 연주자 한명 한명에 대해 쏟아내는 글들에서

작가의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히 책에 담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재즈연주자들에 대한 유명한 작가의 소개라는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하지만,

그에 곁들이 재즈연주자들의 그림은 연주자들을 한층 익숙하고 애틋하게 느껴지게 한다.

이 그림이 없었더라면 많이 아쉬울 것 같을 정도로

나는 연주자들의 그림 하나하나를 보면서

연주자들의 특징을 마코토씨가 그 나름의 시각과 감성으로 잘 표현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재즈연주자들의 그림을 부탁하여 액자로 걸고 싶을 정도로

색감도 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이고, 연주자의 표정과 행동이 잘 포착되었다.

연주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솔직히 사진못지 않게 소장하고 싶은 그림들이다.

 

재즈를 좋아하는 분들이 알고 싶은 분들이

음악과 함께 편안하게 넘겨읽으면 좋을 책이다.:)

 

 

 

 

 

 

s********7 2017.08.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