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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빠지게 웃고 살짝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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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말로를 존경하는 탐정, 모가미와 그를 줄기차게 쫓아다니면서 일을 방해하는 귀여운 할머니가 펼치는 코믹액션추리물이다. 코믹하기도 하고, 액션도 들어가고, 추리도 해야 하기에 코믹액션추리물이라고 즉흥적으로 말했지만, 난 이 소설을 휴먼소설로 분류하고 싶다.주인공 모가미는 필립 말로를 동경해 탐정이 되기로 했지만 의뢰받는 일은 주로 동물을 찾아주는 일이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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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말로를 존경하는 탐정, 모가미와 그를 줄기차게 쫓아다니면서 일을 방해하는 귀여운 할머니가 펼치는 코믹액션추리물이다. 코믹하기도 하고, 액션도 들어가고, 추리도 해야 하기에 코믹액션추리물이라고 즉흥적으로 말했지만, 난 이 소설을 휴먼소설로 분류하고 싶다.

주인공 모가미는 필립 말로를 동경해 탐정이 되기로 했지만 의뢰받는 일은 주로 동물을 찾아주는 일이다. 그래서 의뢰인들도 대부분 그의 회사를 동물을 찾아 주는 서비스센터로 생각한다.

고양이, 이구아나, 강아지 등을 찾는 그의 솜씨는 가히 전문가적이라 할 수 있고, 진짜 탐정 같은 진지함도 배어난다.

그러던 중 동물 사진 전단지를 뽑을 칼라 프린터를 살까 하다가 그보다는 직원을 한 명 고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다. 살랑살랑한 여직원과의 로맨스를 내심 꿈꾸는 그가 밉지만은 않다.

그런데 다이너마이트 바디로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보고 채용한 여자는 꼬부랑 할머니.

고용 취소!라고 부르짖지만 사소한 이유로 내치지 못하고, 그때부터 그가 가는 곳이면 이상할 만큼 진지한 복장의 할머니가 따라나서게 된다.

그러다 개가 사람을 물어 죽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자기가 애니멀 홈에 맞긴 개의 소행으로 의심을 사게 되자 그의 탐정 본능이 살아난다.

중반부부터는 그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다니는 이야기.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낀 건 숨막히게 전개되는 줄거리 때문이 아니라 종종 드러나는 유머 때문이다.

일단 모가미의 성격이 탐정, 하드보일드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데 재미가 있다.

하드보일드를 표방하는 탐정 치고는 너무 소심하고, 음흉하고, 겁도 많다.

또 감상적이고 동정심 많고 어리바리하기까지하다.

그러면서 어울리지 않게 목에 힘을 주며 필립 말로의 말을 인용하는 부분에서는 키득거릴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이 이렇듯 주관이 뚜렷한 데 비해 존재감이 없기에 더 웃기고, 이야기 곳곳에 나오는 에피소드 들, 등장 인물들의 코믹한 캐릭터들, 동물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특히 동물들이 사라진 사연을 들여다보면 누구든 가슴 뭉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뜬금없는 듯한 대사에서 치고빠지는 묘미를 느끼게 하는 글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데 오기와라 히로시의 다른 소설도 읽고 싶어질 정도로 쉴새없이 재밌는 글빨이었다.

(버스 안에서 노란 표지의 책을 들고 연신 큭큭, 흡, 키득키득거린 사람을 봤다면, 그게 바로 나.)

큰 사건을 해결한 결말보다는 (사실 사건 자체만 놓고 보면 통쾌한 결말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할머니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이 더 극적이었다. 옮긴이가 말했듯 나도 끝 부분에서는 "살짝 울었다."

주인공 모가미는 결코 평탄하거나 유쾌한 삶을 살아온 건 아니다.

가난, 부모의 죽음, 왕따 등 여러 질곡을 겪으면서 살았다는 게 곳곳에 드러난다.

그러나 슬픔에 젖어 있지 않고 자기만의 삶을 찾아나갈 수 있었던 건, 하드보일드를 표방하는 허세 안에 숨겨진 그의 착한 마음씨 때문 아니었을까. 

 
z******7 2007.12.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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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보일드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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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소설책과는 담을 쌓았다. 허구적 세계가 내가 추구하는 현실과 너무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시집도 더 이상 내 독서 대상이 되지 못했고, 그 후로 철학서나 중국 관련 서적, 경제, 경영, 마케팅 등이 주요 열독 대상이었다.   영화나 소설의 경우 항상 '우연'을 피하지 못하지 않는가. 나 역시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지 않을까 한다. 여느 때 처럼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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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소설책과는 담을 쌓았다.

허구적 세계가 내가 추구하는 현실과 너무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시집도 더 이상 내 독서 대상이 되지 못했고, 그 후로 철학서나 중국 관련 서적, 경제, 경영, 마케팅 등이 주요 열독 대상이었다.

 

영화나 소설의 경우 항상 '우연'을 피하지 못하지 않는가.

나 역시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지 않을까 한다. 여느 때 처럼 새로 나온 도서 목록을 체크 하던 중 특이하게 여겨지는 제목. 탐정소설이라는 문구를 보고 지나치려 하다가 블랙 코미디라는 문구에서 잠시 멈췄다.

당시 머리 아픈 현실에서 좀 벗어나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 그런 찰나 예전의 나 답지 않게 소설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보통 책보다는 작은 사이즈, 하지만 경제 용어 사전만큼 두꺼웠다. 겉표지는 노란 색에 까만 계란을 그려 놓은.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잠자기 전에도 읽었고, 내용이 고조해 감에 따라 출퇴근 길에도 읽었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매력에 빠지나 보다. 그런 걸 보면 작가들은 참 대단한 사람인 듯 하다.

 

편식하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 듯, 독서도 지식과 양식에 밥을 먹는 것과 같지 않을까.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지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음..책을 읽을 수록 다음엔 어떤 책을 골라야 하는지 걱정이 되는 건

여전히 내가 부족한 게 많다는 증거가 아닐까

d****g 2008.01.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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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재미있는 하드보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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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을 읽고나면 왠지 모르게 유쾌한 기분이 든다. 아니 상쾌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일본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알 수 없는 문화적 차이가 오기와라 작품에서는 덜 하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늘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내가 내리는 일본 소설의 정의라고 한다면 오기와라 작품은 그런게 없다고나 할까. 사실 작품을 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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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을 읽고나면 왠지 모르게 유쾌한 기분이 든다. 아니 상쾌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일본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알 수 없는 문화적 차이가 오기와라 작품에서는 덜 하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늘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내가 내리는 일본 소설의 정의라고 한다면 오기와라 작품은 그런게 없다고나 할까. 사실 작품을 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잘 맞는 작가라고 말하고 싶다.

 

사건에 휘말리는 탐정이 되고싶지만, 동물애호가협회 회장의 고양이를 찾아준 덕에 간간히 잃어버린 동물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아서 생활을 해나가는 사립탐정 슌페이. 그리고 다이너마이트 보디를 가지고 있는 비서가 아닌 난데없이 찾아온 꼬부랑 할머니, 슌페이의 공식 비서 아야 할머니. 이 둘이 펼치는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동물을 찾으러 같이 떠나는 모습과 사무실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닮아있을 것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슌페이는 비록 애완동물 찾아주는 의뢰를 맡아서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가 좋아하는 "필립 말로"처럼 "하드보일드한 삶"을 꿈꾸고 있다. 아직은 제대로 된 의뢰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남들은 기껏 심부름센터, 잡일 하는 사람 정도로 기억해주는게 사실이다. 좀 더 달라지고 싶은 마음에 슌페이는 비서를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멋진 작업환경에서 일하고자 하는 마음에 동네에 벽보를 붙였고 사근사근한 목소리에 다이너마이트 보디를 가진 비서를 뽑게 된다. 그런데 이게 왠걸? 찾아온 손님은 대체 몇 살인지 감을 잡을 수조차 없는 꼬부랑 할머니가 아닌가. 전화 목소리와 완전히 딴판인 이 능구렁이 할머니는 자리를 잡고 그만두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나마 밀린 세금 해결을 위해 장부정리를 맡겨보기로 했는데 이게 왜 이리도 오래 걸리는걸까? 뭔가 이상하다.

 

슌페이 하드보일드한 삶을 꿈꾸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다. 물론 겨우 이런 일을 하기 위해 탐정이 된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 누구보다 동물을 걱정하는 마음에, 그리고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고 일을 맡고 처리해준다. 연약한 마음이 절대로 하드보일드한 삶을 꿈꿀 수 없는 사람.

자신이 불리하면 어느때고 안들리는 척을 한다. 구식 원피스를 입고 출동을 외치며 도시락을 싸들고 슌페이를 쫓아다니는 귀여운 할머니 아야. 슌페이는 그런 할머리를 보며 늘 고개를 내젓지만, 글쎄. 과연 정말 슌페이가 할머니를 싫어할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개성적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정말 평범하다.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캐릭터, 그리고 어쩌면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 구조이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큰 사건까지도 조금만 오랫동안 또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기와라 작품 속에서는 그게 굉장히 특별하게 만들어진다. 멋들어지게 포장하려 노력한 것 같진 않지만 그 속에서 재미와 조금의 감동까지 보너스로 따라오니 말이다.

 

사랑 이야기는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친할머니 손자지간 같은 그 두사람의 투닥거림에서 참 따뜻함이 느껴진다. 즐겁고 유쾌하고, 또 그 안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또 한 명 생길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YES마니아 : 골드 c******4 2007.12.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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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하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내용보기
하드보일드(Hardboiled), 내가 이 단어를 맨 처음 접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였다. 참 알 수 없는 단어였다. 단순히 직역을 하면 "열심히 끊인" 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것을 문학적으로 풀이하면 "냉혹 혹은 비정"이 된다. 열심히 끊였다면 분명 "열정"이 되어야 하는데 정말 아이러니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멋진 단어라고 생각은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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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Hardboiled), 내가 이 단어를 맨 처음 접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였다. 참 알 수 없는 단어였다. 단순히 직역을 하면 "열심히 끊인" 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것을 문학적으로 풀이하면 "냉혹 혹은 비정"이 된다. 열심히 끊였다면 분명 "열정"이 되어야 하는데 정말 아이러니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멋진 단어라고 생각은 했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점점 "하드보일드"해지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사립탐정, 이보다 더 하드보일드와 어울리는 직업이 있을까? 물론 <명탐점 코난>에 나오는 유명한 탐정처럼 코믹한 사람도 있지만, 분명 탐정에게는 "비정하고 냉혹한 현실에도 감상에 빠지지 않는 하드보일드"가 필요하다.

페이는 영화 속 말로처럼 하드보일드의 삶을 꿈꾸는 서른 셋의 사립탐정이다. 그러나 그에게 들어오는 일은 전혀 하드보일드하지 않다. 고양이, 개, 이구아나를 찾아달라는 일이 대부분이며 그의 단골 손님은 칠칠치 못한 동물병원 의사다. 그래도 수입은 나름 짭짤하다. 그는 좀 더 멋진 탐정 생활을 하기 위해 제임스 본드 옆에 있는 늘씬한 아가씨를 꿈꾸며 비서를 모집한다. 해변가에서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는 사진을 동봉한 지원자, 그는 전화로 그녀를 바로 채용하지만 다음날 그를 찾아온 사람은 꼬부랑 할머니 '아야'였다. 아무리 봐도 60세 이하로는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자기에는 온갖 자격증과 경력이 있다며 한번 써보라고 들이댄다. 한 며칠 임시 채용할고 했으나 뜻하지 않은 의뢰 덕분에 그들은 환상의 커플이 된다.

 

오기와라 히로시, 그와는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두번 모두 상당히 유쾌한 만남이었다. 그러나 유쾌함만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남다른 소재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쓴다.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는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홍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번 책은 그들의 필요에 의해서 예쁘게 키워지다가 버려지는 애완동물과 아무것도 의지할 곳이 없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더이상 키울 수 없게 되어 버려지는 애완동물이나 더이상 사회적인 효용이 없어 방치되는 아야 할머니나 같은 처지가 아닐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존재를 보듬어 주는 페이 같은 사람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고 가볍고 유쾌하지만 절대 웃고만 넘길 수 없는 이야기를 쓰는 오기와라 히로시, 다음에는 어떤 소재를 가지고 우리 앞에 등장할지 기대된다.

 

"하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부드럽지 않으면 살 자격이 없고." _페이 (p. 153)

 

★ (p314:마지막 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이건 뭘까? 오타인가?

 

2007/12/24 by 뒷북소녀.

h*******0 2007.1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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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따뜻한 하드보일드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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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에그 - 오기와라 히로시   하드보일드를 꿈꾸는 33살의 꿈꾸는 탐정  모가미. 까까머리 중학생때 우연히 만나게된 필립 말로란 탐정에 정열적으로 반해버려 그길로 내 인생의 길은 오로지 탐정뿐이다! 를 울부짖는 열혈청년이다.   하드보일드를 지향해서 언제나 피가 낭자한 현장에서 냉정하게 사건을 관찰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만. 실제론 그저 가출한 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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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에그 - 오기와라 히로시

 

하드보일드를 꿈꾸는 33살의 꿈꾸는 탐정  모가미.

까까머리 중학생때 우연히 만나게된 필립 말로란 탐정에 정열적으로 반해버려 그길로 내 인생의 길은 오로지 탐정뿐이다! 를 울부짖는 열혈청년이다.

 

하드보일드를 지향해서 언제나 피가 낭자한 현장에서 냉정하게 사건을 관찰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만.

실제론 그저 가출한 개나 고양이 혹은 이구아나 따위를 찾아주는 그저그런 탐정일뿐이다.

 

탐정일을 하고 싶어 젊었을때부터 다니던 영어교재영업판매원을 그만두고 주방장이 장사가 망해서 주방에서 목을매 자살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레스토랑을 빌려 주거공간겸 사무실로 쓰고있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그날도 꿈꾸는 탐정 모가미씨는 초록색 이구아나를 찾아달라는 접수를 받게되고,

이구아나를 찾는다는 광고지를 만들면서 비서모집광고도 함께 만들어 동네 구석구석(이를테면 비서광고지는 여성전용 맨션이나 기숙사근처)에 붙이러 다니며 초록색 이구아나를 찾아 해맨다.

 

그나저나 모가미씨의 하드보일드함이란 대체 어떤 것이었을까?

그저 쭉쭉빵빵 나이스바디의 젊디 젊은 비서? 그건 하드보일드가 아니라 그저 핫 인것같은데...

아무튼 나이스바디를 찾기 위해선....모가미씨는 좀더 냉정하게 비서 면접을 봐야만 했다.

 

목소리와 사진만으로 (나이스바디의 사진) 좋습니다.당신으로 결정됐습니다!라니...

그러니 나이많은 할머님이 오셔도 모가미씨는 할말이 없는거지뭐...

그렇게 얼렁뚱땅 탐정사무소에 취직한 이 할머님이 또 장난이 아니시다.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변하게하는건 기본이고 각종 회계사 자격증과 운전면허에 주산자격증 못하는게 없는 만능우먼이셨던 것이다.!!

 

할머니를 비서로 채용한뒤에도 개와 고양이를 찾아나서야 하는 모가미씨.

이젠 나름 노하우가 쌓인 모가미씨가 어느날 꼬맹이라고 불리우는 썰매개를 찾아달라는 내용의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개찾는데도 모자라 아예 할머님을 엎고 다니며 수사를 하는 탐정.

무언가 하드보일드와 상당히 거리가있어보인다.

 

모기미씨는 꼬맹이를 어렵게 찾았지만.. 꼬맹이의 주인은 야반도주를 해버리고..

차마 꼬맹이를 5일만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키는 보호센터에 차마 보내지못해서

가까이 알고 지내던 동물보호센터에 직접 개를 데려다 주는 착한 탐정..

 

꼬맹이의 새집. 그리고 가출 그후 벌어진 살인사건...

 

인생은 하드보일드를 울부짖던 모기미씨는 처음 본 시체에 냉정하게 관찰은 커녕 위액마저 모두 토해버리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역시.. 모기미씨는 하드보일드를 지향하기엔 너무 순하다.

 

시체를 발견한후 꼬맹이짓일거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모가미씨는 진짜 범인(견?)을 찾기 위해 온숲이며 동네를 돌아다니는 과정이 험난하기만하다.

그리고 할머니와의 이별이.. 슬프기만 했다..

 

진정한 하드보일드함이 어떤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모기미씨처럼 속은 여린데.. 하드보일드를 지향하는게. 꼭 완숙달걀스럽기는하다.

 

할머니에게 언젠가 모가미씨가 이런 이야기한다.

 

"하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부드럽지 않으면 살 자격이 없고,말로의 말이야."

"멍구?"

"필립 말로, 나랑 같은 탐정이야."

"피리 부는 멍구?"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드보일드의 명언이야."

할머니와는 관계없는 세계지. 영어야. 직역하자면 완숙 계란.

 

"뭐야, 삶은 계란을  좋아했군."

"아니라니까!"

 

사실 책을 읽는 내내 하드보일드 에그가 왜 하드보일드 에그인지 도통 이해할수없었지만.

서평을 쓰기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차분히 생각해보니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완숙 계란

 

속은 한없이 부드럽지만 겉은 딱딱한..

딱 모기미씨의 속마음과 하드보일드 지향적인 마음이 적절히 버무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꼭 비교하자면 모기미씨의 속마음이 완숙 계란인것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하드보일드 에그인걸까..

 

뒤죽박죽 엉터리 서평이지만..

모가미씨의 완숙 계란 하드보일드 에그는 계속 생각이 날것같다.

 

하드보일드하게 인생을 냉정하고 쿨하게 살아가고 싶어하는 나에게..

모가미씨의 따뜻한 하드보일드는 그저 차갑고 냉정하게살아가는게 꼭 하드보일드가 아니라는걸 말해준다.

세상엔 모가미씨처럼 따뜻한 하드보일드를 보여주는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할머니와 모가미씨의 엉뚱한 인연.

그리고 그속의 따뜻한 완숙계란같은 하드보일드..

 

재미도 있고, 스토리도 있고, 감동도 있는 하드보일드 에그.

 

하드보일드를 지향하는 이시대의 차가운 청춘들에게..

따뜻한 하드보일드가 존재한다는걸 알려주는 책이다.

l******k 2007.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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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에그』 탐정나부랭이의 탐정되는 고난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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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란 작가의 작품은 『사이좋은 비둘기파』라는 책 한권만 접해보았다.심지어 이 책도 시리즈 물이라는 데 전작은 읽어보지도 못했다. 그 책 이후로 무려 2년 가까이가 흐른 지금 『하드보일드 에그』를 읽은 건데 아마 이후에도 특별한 이유없이는 찾아보지 않을 것 같다. 작품이 재미가 없다거나 가독성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대략 440 페이지의 두께감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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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라 히로시란 작가의 작품은 『사이좋은 비둘기파』라는 책 한권만 접해보았다.
심지어 이 책도 시리즈 물이라는 데 전작은 읽어보지도 못했다. 그 책 이후로 무려 2년 가까이가 흐른 지금 『하드보일드 에그』를 읽은 건데 아마 이후에도 특별한 이유없이는 찾아보지 않을 것 같다. 작품이 재미가 없다거나 가독성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대략 440 페이지의 두께감인데도 불구하고 읽는 데 힘이 든 느낌은 없고, 꽤나 신선한 캐릭터들의 등장과 반전 결말은 소름끼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살짝 의문이 든다. 가독성이 뛰어난 데도 읽히지가 않는 기묘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겠다. (아직까지도 미스테리다. 나는 무척 재미나게 읽고 술술 넘긴 것 같은 데 몇 분 전이나 페이지가 변함이 없었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다.)
 
『하드보일드 에그』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랍 말로' 책을 읽으며 탐정의 꿈을 꿔온 서른 셋의 탐정 슌페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출판사에 근무해 영어회화 교재를 팔다가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탐정이 되기로 결심하고는 회사를 박차고 나와 사무소를 차린다. 줄곧 동경하는 하드보일드의 삶을 꿈꾸던 그이지만 실제 그의 사무소에 의뢰가 오는 것은 집 나간 동물 찾기 정도다. 조금은 색다른 변화를 주기 위해 탐정 소설에서 항상 탐정의 곁을 지키는 미녀 비서를 뽑기로 한 슌페이는 이력서만 보고 90이 다 된 듯한 가타기리 아야를 비서로 뽑는다. 어떻게든 쫓아내고 싶지만 몇 개의 사건이 얽히듯이 커져만 가고, 결국 살인사건을 해결해야될 처지가 된 슌페이.
소설은 그저 소설 속의 말로만을 생각하며 탐정에 대한 환상을 키워온 찌질이 초보 탐정 슌페이의 성장 스토리다. 처음엔 그저 동물 찾기 전문 탐정이었던 그의 앞에 떡하니 시체를 놓아두고 슌페이는 처음 보는 시체에 헛구역질을 하며 괴로워한다.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 치고는 묘하게 어딘가 어설픈 탐정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추리실력과 운이 뒤받침되어 사실에 접근하기 시작하는 슌페이를 보면서 조금은 대견 스럽기도 하고 결말에 다다랐을 때 그가 받은 충격에 걱정스러워진다. 뭔가 내가 그를 키워낸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그의 곁에 있는 비서 아야는 모든지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행동을 보인다. 그리고 대체로 탐정이 어설프면 비서라도 뭔가 야무지거나 할머니라는 버프로 이것저것 다 잘할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첫 등장 이후 첫 활약을 하는 장면에서 마냥 기다렸으나 조금도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는다. 그저 80넘은 할머니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게 우스꽝스럽다. 그러면서도 막판에 한가지 비장의 수단은 갖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 것도 모르는 찌질이 초보 탐정과 80넘은, 미이라 같은 할머니 비서라는, 어디 일이나 할 수 있겠나 싶은 조합의 추리물이다.
 
『하드보일드 에그』은 거의 끝날 무렵까지도 크게 분위기가 고조되지 않는다. 조금 분위기가 고조될 것 같으면 비서 아야를 비롯하여 주변 인물의 행동이나 모습으로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유머러스함으로 바꾼다. 그렇게 하하호호 하며 읽고 등장인물들도 긴박함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데, 마지막 모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자마자 분위기는 역변한다. 엄청난 반전은 아니지만 중후반까지도 그저 넘어갔던 사실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소름끼친다. 정말 어디 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과 주변 캐릭터의 매력이 장난 아니다. 사건 조금은 생소할 수 있지만 애완동물(강아지, 고양이, 도마뱀 등 다양한 종류)을 기르는 사람이 많아지는 요즘, 심심치 않게 뉴스 등에서 나오고 있는 일을 다루고 잇어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다. 물론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인 것 같다.
사건을 해결한 후, 조금은 성장한 듯한 슌페이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아마 큰 일 없는 한 다시 동물 찾기에 여념이 없을 것 같지만) 앞서 추천하긴 어렵다곤 했지만 정말 너무도 현실적인 탐정 추리 소설을 읽고 싶다면 한 번쯤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a********k 2016.07.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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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r just a half-boiled e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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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책을 읽으며 키득키득 웃었다. 어설픈 동물수색(?) 전문 탐정과 철없는 44년생(1944년일까?) 할머니와의 엎치락뒤치락 에피소드 ... 이런 유쾌한 소설을 보는게 얼마만일까? 그저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만 생각해서 뒤에 그런 반전이 숨어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도끼 추격전이 벌어지는 짧은 순간에는 그 장면이 저절로 머리에 그려지며 오싹하기까지 했다. 애완동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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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책을 읽으며 키득키득 웃었다. 어설픈 동물수색(?) 전문 탐정과 철없는 44년생(1944년일까?) 할머니와의 엎치락뒤치락 에피소드 ... 이런 유쾌한 소설을 보는게 얼마만일까? 그저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만 생각해서 뒤에 그런 반전이 숨어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도끼 추격전이 벌어지는 짧은 순간에는 그 장면이 저절로 머리에 그려지며 오싹하기까지 했다. 애완동물을 물건 다루듯이 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까지 곁들이는 센스는 부록~

마지막 부분에 가서 약간 센치해 지기는 하지만 억지 눈물을 요구하는 한국 코미디 영화와는 그 느낌이 틀리다. 충분히 예상한 결말이긴 했지만 식상하지는 않다. 탐정소설로서의 수준은 만화 명탐정 코난 정도일 뿐이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YES마니아 : 로얄 j******m 2010.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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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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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표지의 하드보일드 에그! 약간 시니컬한 말투의 하드보일드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립탐정 모가미는  챈들러 소설 속의 '말로 탐정'이 되기를 희망한다.   (실제로는 애완동물 찾아주기가 80%를 차지하고 남들은 잡일을 도맡아 한다고 표현한다)   이사를 가야하는 가족이 키우던 개, 꼬맹이를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힘들게 찾아내지만 그 가족은 이사를 가버린 후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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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표지의 하드보일드 에그!

약간 시니컬한 말투의 하드보일드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립탐정 모가미는 

챈들러 소설 속의 '말로 탐정'이 되기를 희망한다.  

(실제로는 애완동물 찾아주기가 80%를 차지하고 남들은 잡일을 도맡아 한다고 표현한다)

 

이사를 가야하는 가족이 키우던 개, 꼬맹이를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힘들게 찾아내지만 그 가족은 이사를 가버린 후이다.

그래서 모가미의 짝사랑인 그녀, 쇼코가 남편과 사는 '동물들의 집'에 꼬맹이를 키워달라고 맡긴다.

 

그런데 꼬맹이가 그곳에서 도망을 치고, 근처 산속에서 쇼코의 아버지가 개에게 참혹하게 물려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모가미는 자신이 말로 탐정처럼, 피로 얼룩진 사건에 뛰어들게 되었음을 직감한다.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이너마이트 바디'를 가진 줄 알고 채용했던  과거가 의심스러운 할머니 비서가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탐정과 토닥거리며 정을 쌓아간다.

 

쇼코를 위해, 또 누명을 쓴 꼬맹이를 위해 쇼코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꼭 잡아주고 싶던 모가미는

결국 위험을 무릅쓰고  마약판매 조직원의 집에 침투, 쇼코의 아버지를 죽인 것 같은 개들의 이빨 자국을 떠오는데 성공하지만

나오기 전 그 집에서 쇼코의 남편이 그 사건에 관계가 있음을 알아챈다.

 

조용히 쇼코의 남편에게 자수할 것을 권하지만,

모가미의 사랑, 재밌고 청순한 외모의 쇼코까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한 쇼코가 사실을 알아챈 자신을 죽이려고 도끼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모습에 두려움과 함께

허망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마다 자신의 옆에서 기지를 발휘한 할머니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역시 여자는 다이너마이트 바디나 청순한 외모가 전부가 아닌것이다.

 

다시 예전의 동물찾아주기 의뢰를 받아가며 살아가는 모가미에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전해듣는다.

모가미는 그 후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고 할머니가 가족도 없이 외롭게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 둘은 서로의 외로움을 한명은 시니컬함으로, 한명은 과장된 표현으로 감추고 있었을 뿐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오랜만의 추리 소설같지 않은 추리 소설 이었지만,

깜짝 놀랄 반전도 있었고, 내 주변에 이런 탐정하나는 꼭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며

소박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써내려간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쇼코의 변화에 깜짝 놀라 솔직히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모가미 탐정~ 말로 탐정처럼 여자에게 인기 있는 사람은 안되더라도

인간미 넘치는 소박한 우리의 이웃이다 ^^

a****l 2007.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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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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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말로가 누굴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책. 주인공은 소설 속 사립탐정 필립 말로를 꿈꾸는 서른세살의 모가미 슌페이. 하지만 현실은 소설과는 너무 다르다. 하드한 삶을 원하지만 전혀 하드하지않은 자신의 일상들. 영어교재를 팔다 그만두고 사립탐정 사무소를 차렸지만 고작 들어오는 일은 가출한 애완동물을 찾아달라는 의례뿐이다. 지루한 일상에 지친 주인공은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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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말로가 누굴까? 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책.

주인공은 소설 속 사립탐정 필립 말로를 꿈꾸는 서른세살의 모가미 슌페이.

하지만 현실은 소설과는 너무 다르다. 하드한 삶을 원하지만 전혀 하드하지않은 자신의 일상들.

영어교재를 팔다 그만두고 사립탐정 사무소를 차렸지만 고작 들어오는 일은 가출한 애완동물을 찾아달라는 의례뿐이다. 지루한 일상에 지친 주인공은 다이나마이트 보디의 로맨스가 가능한 비서를 채용하기로 마음먹고 전단지를 붙인다. 젊은 여자의 사진을 보고 전화로 비서를 바로 채용하는데 그 주인공은 아야라는 팔십을 넘은것같은 할머니.

어찌하다보니 두사람은 콤비가된다. 그리고 일도 제법 처리하고...

 

중간중간 정말 현실같은 소설때문에 피식피식 웃게된다.

소설이라면 주인공을 멋있게 써줘도 괜찮을텐데 찾던 실종견에게 엉덩이를 물리고 싸움에선 얻어 터지고 시체를보자 위액을 쏟아낸다. 그래서 더 친근한 주인공.

거기에 항상 끼는 또 다른 주인공 아야. 할머니의 이야기는 허풍인지 실제인지 알수없다. 그래서 슌페이는 한귀로듣고 한귀로 흘리는데...

 

재미도있었고 반전도있었고 슬픔도있었다.

여러가지 나물을 썩어선 맛있는 비빔밥이되듯이 어울리지않는듯 썩인 두 주인공과 이야기는 한편의 소설을 완성시켰다. 그것도 꽤 재미있고 교훈적으로.

전혀 말로같진않았지만(사실 난 말로는 모른다) 그래도 멋있었다. 나름으로~

 

"하드하지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부드럽지않으면 살 가치가없고..."

딱 이말에 맞는 소설이었다. 하드하게 살려하지만 부드럽게 살고있는...

끝에 조금 먹먹하고 짠했지만 그래도 슌페이는 괜찮은것같아 같이 웃게된다.

s***8 2007.1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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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인간적인 주인공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박진감 넘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인간적인 주인공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내용보기
인생을 하드하게 살고픈 30대 탐정이 있다. 명색이 탐정이긴 하지만, 보통은 행방불명된 동물들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매사 열정적으로 동물을 찾아주던 그는 사무실에서 보조역할을 할 숙녀 한명을 채용하게 되는데, 이력서에 동봉된 사진과 전화 목소리만으로 채용을 승낙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으며 지긋한 나이를 자랑하는 할머니 한 분이 등장한
"박진감 넘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인간적인 주인공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내용보기

인생을 하드하게 살고픈 30대 탐정이 있다. 명색이 탐정이긴 하지만, 보통은 행방불명된 동물들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매사 열정적으로 동물을 찾아주던 그는 사무실에서 보조역할을 할 숙녀 한명을 채용하게 되는데, 이력서에 동봉된 사진과 전화 목소리만으로 채용을 승낙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으며 지긋한 나이를 자랑하는 할머니 한 분이 등장한다. 결국 그렇게 그들의 팀이 결성되었다.
이쯤되면 누구나 예상할수 있듯이, 삐걱거리는 팀이긴 해도, 서로가 필요한 순간에 짠~하고 등장하고는 가슴 한켠에 찐한 감동 한줄기를 선사하는 팀플레이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들의 팀플레이는 소소한 동물 찾기에서 시작되었는데, 어느 순간 야쿠자 조직과 살인사건,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부부등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한편의 영화를 보듯이 박진감 넘치게 쫓고 쫓기고, 추리하는 내용이 전개되고, 위험 천만한 고비까지 넘기게 된다. 결국 마지막에 그들은 진한 동지애를 느끼고, 서로가 무척 부조화스럽지만, 잘 맞는 팀이었음을 깨닫게 되는것으로 마무리된다.

 

 

누구나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가끔은 허풍으로, 또 가끔은 작은 거짓말이 만들어낸 커다란 거짓말로 자신을 애써 포장하며 산다. 스스로의 불행한 삶을 말해버리는 순간 왠지 초라한 자신만 남을것 같고, 서글픈 현실에 굴복해 버릴것만 같은 예감 때문일까.
할머니는 애초 남편과 자식, 며느리와 살지 않았고, 자식은 한살때 하늘나라로 갔다고 한다. 자신이 다니던 병원의 친절한 의사를 아들로, 사회 봉사 차원에서 집을 방문해주던 아가씨를 며느리로 상상하며 탐정에게 말하곤 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 속에서 할머니 스스로가 행복했다면, 살아갈 에너지를 얻었다면 천만다행이다.
나이가 들수록 고독이라는 녀석이 얼마나 잔인하고 깊숙히 삶에 스며드는지를 누구보다 할머니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애써 고독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애써 명랑한척 하면서 삶의 마지막에는 시원하게 액션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처럼 통쾌함도 맛보았을 것이다.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뭔가 흔하지 않은 느낌, 경쾌하면서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무언가를 느꼈다. 스토리상의 박진감과 더불어, 인간적인 주인공들의 우정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다.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것같다. 그들의 유머러스한 대화를 그대로 담아낸 맛깔스러운 영화 한편을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다.

d*******1 2007.12.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