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라도 환타지 소설이라하여, 무시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일단 이렇게 들어오셨다는 것은..어느정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겠지요? 그러나 이 책은 환타지의 가벼움을 싫어하시던 분들조차 끌어들일 수 있을만한 무게를 지닌 책입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나면 더이상 이 장르를 가벼이 여기지 않게 될겁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지금의 삶에 만족하시는지..? 하르마탄은 사막에 불어오는 매서운 모래폭풍을 의미합니다. 인생에서도 사막의 모래폭풍처럼 너무도 어렵고 힘든 고난들이 나의 앞길을 막고있다 할지라도 의지만 있다면 이겨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느끼게 합니다. 하르마탄의 주인공인 아샤트는 전통적인 사막민족입니다. 아샤트의 일대기를 그린 이 소설은, 그의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아샤트의 친구 사미드의 사막 통일과정, 잃음과 소중함에 대해...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는 의지의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책 중간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바스테트를 잃어버린 아샤트가 사미드로부터 도망치듯 사막을 떠돌게 되었을 때...어느 사람이 아샤트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겁쟁이라고. 힘든 일로부터 도망친 용기없는 겁쟁이라고. 그렇습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의지는 바로 용기에서 나옵니다.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그것이 혹시 '용기'가 아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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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마탄의 뜻은 - 12월에서 2월에 걸쳐 아프리카 내지에서 서해안으로 부는 건조열풍. 이 소설에서는 다노드 사막에서 불어닥치는 건조 열풍을 말한다. - 무대는 많은 판타지에서 쓰이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 사막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사막이 있는 나라, 혹은 이슬람국가에 대해선 아는게 그다지 없어서 글을 읽을때마다 상상하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작가분이 글을 상당히 잘 쓰신지라 빈약한 지식을 가지고도 어느정도 상상하는건 가능하더군요. 게다가 마법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칼과 총이 주된 무기입니다. 그렇지만 총의 정확도가 상당히 안좋아서인지 무기는 대부분 칼로 해결하더군요. 사막국가라 나무가 소중해서 창은 거의 안나옵니다. 후반부에 잠깐 나오긴 하지만 그다지 활약을 보여주진 않더군요. 시작은 어느 도적단의 두목이 감옥에 갇히고 한 노인을 만나면서 그 노인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시작됩니다. 노인의 이름은 아샤트. 다노드 제국을 건설한 사미드 대제와는 친구사이이며 나라를 만드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재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입니다. 이야기의 초반은 아샤트와 사미드의 장난을 치며 부족을 돌아다니고, 중반은 사미드의 아버지가 암살되면서 주변 부족을 합치고 주위 나라를 점령해가며, 후반은 아샤트와 사미드의 갈등, 사미드의 아버지를 암살한 멤피스 제국과 전쟁을 벌이고 아샤트와 갈등을 해소합니다. 초반은 아래에 간단하게 써놨으니 넘어가고, 중반의 전쟁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중세판타지 세계관의 전쟁을 보면 몇만이 우습게 나오던데, 하르마탄의 중반초반에 사미드 자신의 부족을 도로 찾아올때는 몇백대 몇백, 혹은 조금 스케일이 커지면 몇천대 몇천 정도로 상당히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게다가 주인공인 아샤트의 특이한 방식으로 전쟁을 수행해나가는것을 볼때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후반부 들어가서는 몇십만끼리 싸우기도 합니다만 아군쪽은 10만정도라는 나름대로 현실적인 숫자였습니다. 동맹군은 15만, 적국은 50만 이긴 했지만요. 후반부 들어가서의 아샤트와 사미드의 갈등은 보면서 사미드에게 이건 아니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사막의 완전한 통일을 위해서는 거대제국 멤피스와 결전을 벌여야 하지만 많은 전력차 때문에 사미드와 할둔(삼국지로 치면 제갈공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반대를 하는데, 다노드인과 마라슈인의 민족갈등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해의 씨앗이 되지요. 그렇게 아샤트는 사미드에게서 떠나간 후 여행을 하는데 이 부분은 그다지 느낌이 오는게 없더군요. 부인을 얻기도 하고 용과 싸우기도 하고 아샤트가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만 여기서는 적당히 시간을 보내려는것처럼 보였습니다. 내용진행을 끄는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그것보다는 사미드가 멤피스를 점령하는, 하르마탄 내의 시간을 보내기 위한 부분이었다고 하는게 맞겠군요. 완결까지 보면서 생각난 것이지만 복선 배치가 확실하게 되어있고 배치된 복선도 확실하게 회수하더군요. 양판소에는 1회용 캐릭터라든지 혹은 복선을 배치만 해놓고 회수는 하지 않아서 왜 등장했는지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하르마탄은 확실히 회수를 합니다. 별 의미없이 보였던 등장인물 이라고 해도 연관된 인물이 있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단지 그 숫자가 어느정도 되고, 제가 기억을 하지 못할정도로 비중이 적은 인물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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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로드에 비해서 확실히 발전했다는 게 느껴질 정도다. 이렇게 작품이 바뀌면서 발전하는 게 느껴지는 작가는 두렵다. 그리고 두근댄다. 소설이란 작가의 여행에 독자는 잠시 따라갈 뿐이지만 이 여행이 점점 현실로 느껴질 때 독자는 행복해진다. 그리고 이상혁은 좋은 안내인이다. 아르트레스나 자신의 단편들과도 매우 미약하게 연결을 지으면서 그는 자신의 충실한 팬 층에 대한 답례도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