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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실려오는 아련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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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를 아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1인 단독 제작 애니메이션인 '별의 목소리'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7년에 단편 세 편으로 이루어진 극장용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를 공개했다.   그의 주요 테마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첫사랑의 추억을 아련하게 풀어낸 잔잔한 분위기의 이 작품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물론 나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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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를 아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1인 단독 제작 애니메이션인 '별의 목소리'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7년에 단편 세 편으로 이루어진 극장용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를 공개했다.

 

그의 주요 테마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첫사랑의 추억을 아련하게 풀어낸 잔잔한 분위기의 이 작품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물론 나도 개봉 전부터 잔뜩 기대하고 있었고, 꿈에 그리던 국내 개봉이 이루어지자 당장에 달려가서 몇 번이고 봤던 기억이 난다.

 


그의 애니메이션 중 두 편인 '별의 목소리'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카노우 신타에 의해 소설화되었다. 그리고 '초속 5센티미터'.

소설화를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소설이 무려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의 글로 출판된다는 사실을 접하고 굉장히 놀라워했다. 재해석이 아닌 감독이 직접 쓰는 이야기. 과연 어떤 내용이 될 것인가에 엄청 두근두근했었다.

 

서론은 이쯤 해두고, 소설을 본격적으로 읽어 본다.

원서를 읽는 건 익숙해졌지만 역시 다른 나라의 언어라 한글을 읽는 것 만큼 속도가 나지는 않았다.

 


소설이지만 일러스트는 단 한 장,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장면이 속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첫사랑을 남겨두고 돌아서지만 아쉽거나 슬픈 얼굴이 아닌 시원한 미소의 남자주인공이 아름다운 철길을 뒤로 하고 걷는다.

 

소설 자체는 애니메이션과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읽어 보면 애니메이션에서 생략되거나 상징적으로 나타났던 모든 것들을 잡아낼 수 있다. 마치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처럼, 신카이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소설화하는 것은 물론 팬들을 위한 서비스까지 한 셈이다.

 


오랜만의 세로읽기. 원서를 읽을 때는 언제나 두려움 반, 열정 반으로 읽는다. 번역이 아닌 원작 그대로의 느낌이 좋아 외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아직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은 영어와 일본어 정도. 이런 잔잔한 일본소설의 분위기가 마음을 가라앉힌다. 여운을 남기는 신카이 감독의 문체도 마음에 들었다.

 

하얗고 예쁘고 가벼운 한 권의 책이다. 영상과 마찬가지로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어딘가 아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소설이다.

영상을 보고나서 읽는다면 재미와 감동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판 인증을 마지막으로(은근히 집착) 글을 맺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내주기를 기대한다.

k*********1 2009.02.25. 신고 공감 7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