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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상 경어는 생략합니다.
** 쓰고 보니 감기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닌지 글이 경박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습니다. 우선 사과부터 드립니다.
production : 실버 픽쳐 / 워너 브라더스
director : 셰인 블랙 Shane Black actor/actress : 로버트 다우니 Jr. / 발 킬머 / 미셀 모나간 place : at home price : 9,200원 (아마) ─────────────────────────────────── □ 이 글에는 전반적인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읽기 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 명백한 스포일러 부분은# 이렇게# 로 처리했습니다. 드래그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20자평 :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바치는 어수선한 헌사 감기 때문에 짧게 쓰자면 하드보일드와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바치는 오마쥬에 시트콤 [프렌즈]의 만담을 가미하고 발 킬머의 게이 연기로 포인트를 준 하이브리드 실험작. 그래도 너무 짧으면 곤란하니까 더하기 [M:I3]의 히로인 미셀 모나간의 착한 몸매. 이 친구도 제시카 비엘 과(科)다. '얼굴은 삼순이, 몸매는 훈훈해요.' 아 훈훈해. 그러므로 최대한 영화에만 집중해서 써보자면, 뭐랄까 - 그래, 느와르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고독, 어둠, 트럭처럼 달려오는 비정한 현실 (그리고 요부) 등을 '최대한 덜 심각한 쪽으로' 희석시키는 데에 모든 힘을 쏟았달까(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사실 영화의 줄거리와 인물들을 자세히 보면 레이먼드 챈들러가 구현한 하드보일드의 조건을 나쁘지 않게 충족시키고 있지만 ① 감독인 셰인 블랙이 각본을 썼던 [리셀 웨폰]의 버디 무비 테이스트와 유머가 거침 없이 뒤섞여 있는데다가, ② 냉소와 위트가 적절히 섞여있던 필립 말로의 입담 대신 시트콤식 만담이 대본을 차지하고 앉아있고, ③ 무엇보다 로버트 다우니 Jr.가 연기한 소심한 좀도둑 해리 록허트와 '실제로 게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게이라이크한 연기를 펼친 발 킬머(사립탐정 '게이' 페리)의 부담스러움이 더해져버려 블랙 코미디에 한 없이 가까운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된 작품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던 '은근히 심각한' 스토리와 인물 설정 때문에 마냥 즐겁게 보기에는 씁쓸함이 남는다. 그러니까 요는 어중간함이다. 달지도 쓰지도 않은 드림 카카오 72% 정도의 애매함이다. 생각해보면 카카오 56%는 달큼밍밍하고 99%는 벼루 먹는 맛이라, 72%가 가장 맛있는데, 그런 식으로 보면 어중간함이 아니라 밸런스가 좋다고 해야할까(...). 하여튼 뭔가 심각하고 쿨한 영화를 기대한 관객은 영화 내내 소심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사건에 휘둘리는 주인공 해리를 보면서 안타까움에 몸부림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이 영화를 접한 사람 - 오로지 로버트 다우니 Jr.와 [007] 팬심을 자극한 제목 때문에 선택한 본인도 포함해서 - 이라면 꽤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미셀 모나간의 아낌없는 노출을 제외하고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공교롭게도 모두 발 킬머 혼신의 게이 연기였다는 것은 영화가 문제일까, 본인이 문제일까. 뭐, 알고 싶진 않지만. 아, 신인 감독(영화판에서는 잔뼈가 굵은 그지만 감독은 처음이니) 특유의 재간이 느껴지는 편집/연출과 나레이션도 무척 참신했다. 결국 이 영화는 '하드보일드에 경배를'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멋으로 달고 나온 잡탕 영화에 불과하나 - 고 묻는다면, 좀 좋게 봐주자고 대답해주고 싶다. 에- 원래 다 애정이 있으니까 이렇게 저렇게 장난도 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병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까 병장이 얼차려를 주는거고, 학생주임 선생님도 넘치는 애정 때문에 학생들에게 빠따를 선사해주시는게 아니냔 말이다. 콧물의 습격에도 불구하고 DVD에 대한 평까지 하자면
*** 룸시어터 환경이나 본인의 삼중막(막눈/막귀/막글)을 생각해보면, 썩 믿음직한 평가가 아님에 유의하시길 화질과 음질은 요즘 영화답게 뛰어난 편이다. 이 영화를 보고, 바로 다음날 유니버셜의 최신 타이틀 [아메리칸 드림즈]를 감상했는데, [키스키스뱅뱅]의 강한 색감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확실히 비교될 정도로 [키스키스뱅뱅]의 AV 퀄리티가 높았다. 다만 수 분 정도의 개그릴(NG장면 모음)과 극장용 예고편이 전부인 서플먼트는 AV에 대한 만족도를 단번에 사그라들게 만들 정도. 워너, 니들 이래도 되냐. 그나마 코멘터리(감독과 두 주연 배우)가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 2007. 04. 11 [소비전대 ~Mad Tea Party]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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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장난감 가게를 털던 해리와 동료는 갑작스레 울린 경보음에 놀라 도망을 친다. 근처에서 경보음을 듣고 나온 사람이 해리의 동료에게 총을 쐈지만, 해리는 슬퍼할 새도 없이 경찰에게 쫓기게 된다. 이리저리 도망치던 와중에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은 오디션이 한창인 곳이었다. 어쩌다 보니 자신이 막 겪은 일과 똑같은 상황의 대사를 읊게 된 해리는 감정에 몰입했고,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사립탐정 역할을 맡게 된다. 해리는 촬영 전까지 연기 도움을 받기 위해 LA의 어느 파티장에서 실제 탐정 게이 페리를 만난다.
배우 지망생인 하모니는 집에서 한가롭게 TV를 보던 중, 로봇 탈을 쓰고 집에 쳐들어 온 사람을 응징한 사건으로 뉴스에 출연한다. 해리의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던 제작자가 뉴스를 보다가 하모니를 캐스팅해 LA의 파티에 초대한다. 그리고 그 파티에서 어린 시절 친구이자 해리의 첫사랑 하모니가 재회한다.
영화 초반에는 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오디션에 난입한 좀도둑 해리가 캐스팅되어 사립탐정 역할을 위해 페리에게 도움을 받는다고 하고, 그 이후엔 하모니 역시 집에 들어온 도둑 덕분에 제작자의 눈에 띄었다. 그렇게 만난 해리와 하모니는 오프닝에 등장했던 꼬마들이었다고 밝혀졌다. 낯선 곳에서 오랜만에 마주했지만, 해리에게는 하모니가 첫사랑이었으나 하모니는 해리를 남자로 보질 않았었기에 서로 다른 감정을 가진 재회였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다 해리와 하모니, 페리 세 사람이 살인사건과 엮이게 된다. 해리는 페리가 의뢰받은 일에 수업 차 동행하는데, 상황이 예상 밖으로 흐르더니 급기야는 호수에 빠진 차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한다. 그 시신을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도심으로 싣고 와서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유기했지만, 놀랍게도 해리가 묵고 있는 호텔 화장실에 시신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마침 해리를 찾아온 하모니는 오랫동안 연락을 끊었던 여동생이 죽었다고 말한다. 여동생이 하모니의 집에 찾아와 그녀의 신분증과 신용카드 등을 훔쳐서 달아났다가 죽어서 발견됐는데, 아무래도 살해된 것 같다며 탐정으로 알고 있는 해리에게 사건을 해결하게끔 도와달라고 한다. 영화가 시작된 지 30여 분 만에 두 개의 살인사건으로 혼란스러워졌다. 운전자 없는 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시신이 누군가에 의해 움직여 해리와 페리를 알고 있다는 표시를 냈고, 자살이지만 타살인 것 같은 하모니의 여동생 사건도 있었다.
서로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던 두 사건은 사실 처음부터 단서가 곳곳에 심어져있었다. 하모니가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이 단서가 됐고, 영화 내내 상황을 중계하는 해리의 내레이션에서도 종종 언급되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그냥 흘려넘겼던 부분이라 끝까지 다 보고 난 뒤, 앞으로 돌려 보고서야 생각보다 많은 단서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영화의 초중반까지 전개가 조금은 산만해서 집중이 되질 않아 단서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영화의 중반 이후로는 사건이 조금씩 풀려가면서 역시나 초반에 스쳐 지나갔던 인물과 엮인 비밀이 드러났다. 두 사건이 서로 관련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 관련된 부분이 있었다. 하모니가 읽던 소설과 관련해 두 사건에 접점이 있었고, 믿음을 줘야 할 누군가의 배신은 처음부터 예고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합당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상황을 꼬아놓은 것은 괜찮지만 번잡스럽지 않게, 깔끔하게 보여줬으면 더 재미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와 하모니의 시점을 오가면서 그 사이에 그들의 과거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그리고 로맨스 분위기가 솔솔 풍기던 장면들까지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하는 바람에 산만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이 조금 아쉽다.
15년 전에 제작된 영화라 지금보다 훨씬 젊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는 맛이 있었다. 내게 익숙한 모습과는 달리 깔끔한 모습의 발 킬머가 연기하는 게이 페리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익숙한 미셸 모나한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다. 우아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영화에선 등장하는 장면마다 젊고 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다.
자주 애용하는 영화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목록의 영화 중에서 문득 액션 장르가 보고 싶어서 고른 건데, 사실 액션이라기보다는 범죄, 코미디 쪽에 더 가까웠다. 해리의 재치 있는 말발이 주를 이루며 미궁의 살인사건, 로맨스도 조금 있었던 영화였다. 총을 마구잡이로 쏘거나 타격감 있는 액션을 기대했기 때문에 기대했던 만족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나쁘지 않게 감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