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7%
  • 리뷰 총점8 5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8.0
  • 50대 9.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룽잉타이의 눈으로 하는 작별
"룽잉타이의 눈으로 하는 작별" 내용보기
눈으로 하는 작별은 어떤 것일까, 나는 누군가와 작별할 때 눈을 마주쳤던 적이 있었나, 눈으로 하는 말을 얼마나 잘 들을 수 있었나... 제목을 보곤 여러 생각이 스쳤다. 작가 소개 중 이 문장이 눈에 띄었다. 던 룽잉타이. 무려 장관이나 하신 분이라면, 사람들의 평가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인데 따뜻하고도 능력있다니. 나는 이 한 문장으로 작가에게 호감을 가졌다. 물론 그런 사람
"룽잉타이의 눈으로 하는 작별" 내용보기


눈으로 하는 작별은 어떤 것일까, 나는 누군가와 작별할 때 눈을 마주쳤던 적이 있었나, 눈으로 하는 말을 얼마나 잘 들을 수 있었나... 제목을 보곤 여러 생각이 스쳤다.

작가 소개 중 이 문장이 눈에 띄었다. <가장 따뜻하고 능력있는 장관으로 평가된다>던 룽잉타이. 무려 장관이나 하신 분이라면, 사람들의 평가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인데 따뜻하고도 능력있다니. 나는 이 한 문장으로 작가에게 호감을 가졌다. 물론 그런 사람 싫어할 이 아무도 없겠지만, 그런 사람은 내가 늘 꿈꾸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따뜻한'과 '능력있는'이라는 단어는 흔히 쓰이는 수식어이지만, 함께 쓰이기에는 어렵고 드문 일이기도 하다. 욕심이겠지만 어렵더라도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 그녀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그녀의 에세이들은 다양한 삶의 주제들을 아우른다. 가족, 부모, 자식, 형제, 친구, 사회, 지식인, 전쟁, 식물, 꿈 등등... 이미 오십이 넘은 자신인데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손을 꼭 잡으신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코 끝을 찡하게 한다. 세계 곳곳에 심겨진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 애기장대풀을 이용한다는 이야기는 평화에 대한 그녀의 관심을 여실히 보여준다. 본성인, 외성인에 대한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대만 역사를 찾아보게 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나의 가족이 생각났다가, 이 곳 저 곳 다를 것 없는 폭력이나 권력이 떠올랐다가, 복작복작한 인간들의 사회를 그려보게 된다. 그것들을 길에 난 수풀처럼 마주하고 또 헤치며 걸어가는 한 여자를 상상하게 되었다.

나는 고작 책 한 권으로 그녀를 만났지만,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다음 한 문단으로 그녀를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두 팔 벌려 삶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그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무 살 전에 믿었던 것 가운데, 여전히 믿고 있는 것들이 있다.

나라는 사랑할 수 없어도, 그 땅과 사람은 사랑할 수 있다. 역사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아도, 진실을 되찾으려는 노력은 계속할 수 있다. 문명의 힘이 아무리 미약하다 해도, 우리가 의지할 만한 것은 그래도 문명밖에 없다. 정의가 아무리 의심스럽다고 해도, 그러한 정의라도 가지는 편이 없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이상주의자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되겠지만, 그들이 있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는 하늘과 땅 차이다. 사랑이 속절없이 사라지는 것이라 해도, 반딧불이가 밤하늘에 빛을 뿌리며 날아다니는 이유를 생각하면,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조차 부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은 세상에 없다고 해도, 모래 한 알에도 무한한 우주가 들어 있다면 찰나와 같은 짧은 순간에도 영원한 시간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눈으로하는작별



YES마니아 : 플래티넘 b******1 2016.05.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