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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듣기를 더 많이 했다. 어릴 때는 노래하기를 좋아하고 악기도 조금 배웠는데. 음악 많이 들었다고 했지만 좋아하는 것만 그랬다. 내가 찾아서 들은 적은 별로 없다. 지금은 그저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주는 걸 조금 듣는다. 음악을 좀더 안다면 좋을 텐데 싶다. 그러면 이런 책 보고 잘 쓸 텐데. 아직도 잘 쓰는 것에 마음을 두다니, 그것보다 잘 읽어야 할 말이 생기는데. 모른다고 해서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니다. 음악은 더 그렇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음악이다. 이 책이 음악 이야기냐 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음악으로 푸는 삶이다. 작가 소개에 미치 앨봄이 음악을 하려고 했다는 말이 있다. 이건 처음 본 것 같다. 예전에도 이런 말 있었는데 내가 못 본 걸까.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진짜 이름은 프란시스코 드 아시스 파스쿠알 프레스토)에 미치 앨봄 자신을 투영하지 않았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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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가 태어나면 그 근처에 있다. 아이가 손을 뻗어 나를 잡으면 그 아이는 음악적으로는 다른 아이보다 뛰어난 사람이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들은 다 나를 움켜 잡았으며 오래전 클래식 음악가들도 베토벤을 비롯해 모짜르트와 그외의 모두들 다 나를 잡았었다. 나는 음악이다.
음악은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그 음악이라는 존재가 한 사람의 일생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는 죽었다. 그런 그를 보면서 음악이라는 존재가 그 사람에게 미쳤던 모든 영향에 관해서 그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세히 말해준다. 한사람의 인생을 따라가는 길이 그리 녹녹치는 않다. 그런 과정들이 이 책의 두께를 말해준다.
미치 앨봄이라는 저자를 들어본 적이 있을것이다. 물론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 제목은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작가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방식이 이 책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읽다보면 그의 글이다라는 느낌이 바로 든다. 방대한 양으로 인해서 주춤한다면 그래도 덤벼보라고 응원해주고 싶다. 팝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음악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솔하며 음악을 모른다 할지라도 한사람의 이야기가 얼마나 스펙터클한지 빠져들기 때문이다.
전쟁 때문에 평화롭지 못하던 시절 스페인에서 태어난 프랭키.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며 들렀던 성당에서 그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는다. 군인들이 누구든지 다 죽이고 성당까지 쳐들어오던 그 급박한 순간에 말이다. 아이를 낳는 것을 도와주던 수녀는 결국 엄마를 버려둔 채로 아이만 데리고 가까스로 도망친다. 아이의 삶은 어떻게 될까.
그 수녀가 끝까지 돌봐주었다면 이런 이야기조차 필요하지 않을지도 있겠다. 아이가 감당이 안 된 수녀는 그 아이가 모세도 아닌데 강에 띄워 보낸다. 우연히 바파라는 공장 사장의 손에 걸린 아이는 그를 아빠로 믿고 따르게 된다. 어려서부터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던 그는 곧 기타를 배우게 된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멋진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에게 일대일로 말이다. 그 음악가와 프랭키의 만남도 운명적인 만남이 아니었을까 그때 당시는 그 누구도 몰랐지만 말이다.
그렇게 음악을 배우게 된 프랭키의 앞날은 누구나 생각하듯 뻔한 이야기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롷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음악이라는 자신이 태어나면서 잡았던 그 보물을 놓지 않았던 아이는 어느곳에 있어도 특출난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해서 유명한 가수들의 이름이 계속 언급된다.
내내 궁금했다. 이 전설의 기타리스트인 프랭키 프레스토가 실존인물일까. 실존하는 인물들과 함께 거론되니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검색을 해본다. 이름을 붙여서도 성을 따로 떼어서도 검색을 해봐도 딱히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없다. 역시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인물이었나보다. 꼭 실존하는 인물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한번쯤 봐왔던 그 유명한 기타리스트 중의 한 명이 아니었을가. 아니 그 모든 기타리스트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합해서 탄생한 것이 프랭키가 아니었을까.
음악이라는 분야는 노력도 있어야 하지만 타고난 재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실존 이야기처럼 현실성을 중요시하면서도 그가 가지고 있는 기타의 일곱줄이 파랗게 빛나는 경험을 볼 때면 판타지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한 권의 책. 따스한 봄날 기타선율을 들으며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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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트링 미치 앨봄 장편소설 윤정숙 옮김
전설의 기타리스트에 이야기라고 하고 이야기 사이사이에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롤링 스톤즈 등 실존인물들이 등장해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정말 실존인물일까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한 도입부에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여러번 검색도 했었는데 허구의 인물이다. 그러나 어느 음악가가 들려주던.. 자신의 첫 악기와 마주했었던 그 시절의 그 느낌의 이야기를 이 이야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허구의 인물이지만, 영화화 되어 그의 연주와 노래를 정말 듣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전설의 기타리스트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드는 이야기인데 이야기의 시작은 그의 장례식장에서 시작하는데 화자가 '음악'이라는 게 재미나다.
그리고 이야기 서두에 음악은 스스로 자기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대여물이라고 명시하는 글이 마음을 잡는다. 『나는 프랭키 프레스토의 영혼을 위해 여기 왔어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그가 세상에 나오면서 내게서 떼어간 꽤 커다란 재능을 찾으러 왔죠. 나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대여물이거든요. 나는 프랭키의 재능을 모아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거예요. 언젠가는 여러분의 재능도 그렇게 모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되겠죠.』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잘 갈고 닦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는데, 음치, 박치인 나에게는 왜 눈꼽만큼의 음악적 재능을 나눠주지 않으신 건가요? 라고 묻고 싶어지기도 했다.
조금은 미스테리한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 출생의 비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출생의 비밀 치고는 어마무시한 스케일이다. 불운한 시작이었지만 어쨌든 본인도 아버지도 서로서로 모른채 아버지로 부터 가르침을 받아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된 프랭크.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여러 사람들이 그를 인도해 주는 장면들은 흐뭇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이끌어 주었지만,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업가 기질의 매니저도 등장해서 에잇! 하며 읽기도 했다. 매니저가 등장하면서 자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끌려다니기에만 바쁜 프랭크. 뭐 그 바닥의 일은 잘 모르지만, 대게 비슷한 모양인 것 같다는 느낌은 든다.
모든 걸 버리고 한 사람을 찾아나선 프랭크. 우리 정서 같으면 양부나 스승을 제일 먼저 찾아갔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녀가 그의 영원한 뮤즈라는 걸 증명하듯 주인공은 주구장창 한 여자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와 가정을 꾸리고 멀리 섬에 숨어 살며 좀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되찾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한 순간 사라진 전설적인 기타리스트를 그리 가만히 두지는 않는 게 우리 세상과 비슷하듯.. 그는 자의든 타의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오지만 절대 자신을 드러내는 삶을 살진 않는다는 것.
때론 실망도 하고 절망스러운 감정이 느껴지는 때도 있지만, 책을 읽는동안 첫 기타를 마주하던 때의 설레임을 노래하던 가수의 모습이 떠올라 마지막 책을 덮을 때까지 따뜻한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으로 손에서 책이 놓아지지 않았다. 500페이지가 넘은 장편소설이지만, 역시 미치 앨봄이란 생각이 들만큼 단어들의 잔잔한 흐름이 바다같은 넓은 가슴으로 한 남자의 인생을 따뜻하게 보듬는 느낌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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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직 스트링 】 미치 앨봄 / 아르테(북이십일)
“나는 상을 받으러 왔어요. 그는 저기 관 속에 있지요. 사실 그는 이미 내 것이에요. 하지만 훌륭한 음악가는 마지막 음까지 연주를 이어가야 하죠. 이 사람의 멜로디는 끝났지만 마지막 음절들을 덧붙이기 위해 조문객들이 멀리서 찾아왔어요.” 그는 누구인가? 그리고 상당히 음악적인 문장이다. 멜로디, 음절 그리고 코다가 이어진다. 그러면서 화자는 스스로 죽음의 사자는 절대 아니라고 한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최후의 심판관도 아니라고 한다. 나쁜 사람과도 좋은 사람과도 함께 한다는 이 존재감은 무엇인가? 스스로 신분을 밝힌다. 화자는 ‘음악’이다. “모든 사람은 음악적이죠. 아니면 왜 신이 뛰는 심장을 주었겠어요?” 맞는 말이다. 음악은 제 아무리 성질이 포악한 사람의 마음도 잠시나마 누그러뜨려준다. 물론 그 음악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음악이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은 많고도 많지만(바흐, 모차르트, 조빔, 루이 암스트롱, 에릭 클랩턴, 필립 글래스, 프린스 등등) 특별히 이 책의 주인공인 프랭키 프레스토에 초점을 맞춘다. 한때 유명한 로큰롤 스타였지만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기이한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페스티벌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 앞에서 그가 연주 중에 죽는 모습을 지켜봤다. 프랭키 포레스토에겐 미안하지만, 음악가로서는 인상적인 최후를 남긴 셈이다. 그를 아끼는 그의 팬들은 그의 마지막 연주 모습만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음악은 프랭키의 탄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니까 그의 탄생 때부터 함께 했다는 이야기다. 스페인의 내전이 극에 달한 시기, 살해와 파괴가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때, 성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는 광분이 만연하던 때 그는 성당 깊숙한 곳에 위치한 비밀의 방에서 태어났다. 출생 자체가 이미 그의 삶의 여정을 예고하듯이 안에서는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밖에서는 천둥이 분노의 심포니를 울려대는 곳에서 그는 작은 손을 움켜쥐고 이 세상에 나왔다.
프랭키의 장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그는 생전에 374개의 밴드와 공연했다. 조문객들도 상당할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심하게 고생한 덕분에 선물을 받았다, 그의 삶을 바꾸는 기타줄이었다. 여섯 개의 기타줄. 여섯 명의 생명. 첫 번째 조문객은 재즈 트럼펫 주자 마커스 벨그레이브이다. 실존인물이다. 가상의 인물과 실존인물이 뒤섞여서 등장한다. 그리고 모두 돌아가며 프랭키를 회상한다. 실존 인물들 중 뮤지션만 소개해도 상당하다. 솔로 아티스트 달린 러브, 작사 작곡가 버트 바카락, 기타리스트 로저 맥귄, 그래미상 수상자 가수 겸 영화배우 토니 베넷, 그룹 키스의 원년 멤버 폴 스탠리, 트럼펫 연주자 윈튼 마살리스, 미국의 싱어송 라이터 잉그리드 마이클슨, 재즈 기타리스트 존 피자렐리 등등이다.
희한한 것은 실존 아티스트들 거의가 현재도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가상의 인물 프랭키 프레스토의 삶에 자신들의 진짜 삶을 끼워 넣을 수 있었을까? 물론 이 책의 지은이 미치 앨봄은 그 모든 사람들 각자에게 이 책에 그들의 목소리(스토리)를 실을 수 있게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프랭키 프레스토는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준 어떤 존재감이리라.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음악의 신(神)’? 이 책을 어떻게 분류할까?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음악 인생이야기? 아니다. 이 책은 문학적으로도 충분한 구성을 갖췄다. 음악이 흐르는 멋진 소설이다.
미치 앨봄은 책만 쓴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음악가 ‘프랭키 프레스토’의 인생을 섬세하고 절묘하게 담은 음반을 같이 탄생시켰다. 신개념 “북 사운드트랙”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책에 등장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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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앨봄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사실 나는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 독자이지만《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8년의 동행》등 기억을 떠올려보니 이미 읽은 미치 앨봄의 소설이 꽤나 많다. 어쩌면 내게 '믿고 보는 작가'라고 생각되는 작가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치 앨봄의 소설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 책《매직 스트링》을 선택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뒷표지에 있는 추천사가 이 책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음악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내심 기대하며 책장을 펼쳤다. 미치 앨봄은 대중문학계의 베이브 루스다. _<타임> 위대한 음악에 대한 위대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_호다 코트브('투데이쇼' 진행자)
이 소설의 시작은 독특했다. 누군가의 장례식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그는 저기 관 속에 있지요. 사실 그는 이미 내 것이에요."라고 말하는 존재는 누구일까? 조금은 두려운 생각도 들고 궁금해진다. "혹시 내 말에 놀랐나요? 그러면 안 되는데. 나는 죽음이 아니에요." 화자는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차차 밝히는 그는 인간이 아니라 '음악'이다. 나는 음악이에요. 나는 프랭키 프레스토의 영혼을 위해 여기 왔어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그가 세상에 나오면서 내게서 떼어간 꽤 커다란 재능을 찾으러 왔죠. 나는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대여물이거든요. 나는 프랭키의 재능을 모아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거예요. 언젠가는 여러분의 재능도 그렇게 모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되겠죠. 여러분이 처음 듣는 멜로디에 흘긋 고개를 들거나 드럼 소리에 발을 두드리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모든 사람은 음악적이죠. 아니면 왜 신이 뛰는 심장을 주었겠어요? (10쪽)
매직 스트링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음악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첫 시작부터 음악의 시선으로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를 들려주며, 그의 죽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듀크 엘링턴…… 음악계의 모든 스타들보다 찬란하게 빛났던 프랭키 프레스토의 화려한 일대기가 지금 펼쳐진다! 이 책을 읽다보니 너무도 생생해서 실존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나만 모르던 기타리스트인가 의심되어 검색을 해보았더니 그런 인물은 없었다. 소설을 읽다가 소설 속 인물을 만나보고 싶고 궁금해서 더 알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하게 된다는 것은 그만큼 생동감있게 묘사했을 때에 가능한 일이다. 소설 자체는 있을법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허구임에도, 꼭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키보드를 치고 말았다. 책장을 넘기면서 점점 이야깃속으로 빠져들다가 아예 현실처럼 생각하게 된다는 점은 미치 앨봄의 소설의 장점이다. 읽는 이의 몰입도를 뛰어나게 한다. 어느덧 등장 인물이 궁금해져 그에 대해 더 알려고 하고, 독자의 상상을 더해 소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음악과 조문객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첫 시작은 독특했으나 낯선 느낌에 집중력이 흩어진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생소한 이야기가 점점 연결되며 등장 인물의 매력에 빠져든다. 현실감 있게 접근하게 된다. 음악을 상상하며 읽는 것도 소설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였다. 영화로 제작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두꺼운 소설이지만, 결국은 끝까지 독자를 끌고가는 힘이 있어서 역시 미치 앨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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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기타리스트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천재라는 존재가 그렇듯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하느라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버린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여자와 약이 등장하고 성격이 날카로워 주변인을 다치게 만드는 모습들이 그동안 우리가 만나온 천재였으니. 매직 스트링에 등장하는 천재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는 뭔가 다르다. 물론 그도 다른 이들처럼 술과 여자를 가까이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온전히 마음을 준 것은 아니었다. 그의 온전한 사랑은 음악과 오로라 뿐이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의 새 장편소설 매직스트링은 초록창 친구에게 질문을 하게 했다. 검색어 : 프랭키 프레스토..... 결과는 허무했다. 미치 앨봄의 장편 소설에서 소설이라는 장르를 애써 무시한 벌이다. 검색결과는 매직스트링이 전부였다. 그렇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는 미치 앨봄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실존인물인 탓에 절로 검색질에 동반하게 했다. 혹 이 사람의 연주가 있다면 그 연주를 들으며 책을 읽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음악가를 검색해 음악이 듣고 싶어질 정도로 책 속에 나오는 프랭키 프레스토는 매력적이었다.
이야기는 두가지로 분류된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가 기이하게 죽은 뒤 그에게 재능을 주었던 "음악"이 그가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던 프랭키 프레스토의 삶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의 죽음을 듣고 장례식에 모인 유명인사들이 전하는 프랭키 프레스토에 대한 회고담이다. 화자가 형체가 없는 음악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그래서 더 객관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를 검색창에 두드리게 했던 유명인사들의 인터뷰, 물론 내가 아는 이름이라야 폴 스탠리 밖에 없었지만 그냥 느낌 상으로도 인터뷰어들이 모두 실천인물임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만들어낸 인물들이다. 달린 러브, 버트 바카락, 로저 맥퀸, 라일 로벳, 폴 스탠리, 토니 베넷, 웬튼 마살리스, 잉그리드 마이클슨, 존 피자렐리 등의 인물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삶의 일부를 프랭키와의 만남으로 채우는 것을 허락받았다고 한다. 그 열정도 대단하다. 하늘에서 어느날 뚝 떨어진 글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스페인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탄생한 프란치스코가 양부 바파의 손에서 자라다가 음악선생 엘 마에스트로를 만난다. 그에게 프란시스코는 음악 자체를 배우기도 하지만 음악을 배움에 있어서의 자세도 함께 배운다. 프랭키가 음악을 연주하는 내내 엘 마에스트로의 잔소리같은 말들은 프랭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곱씹혀지고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직원의 거짓투고로 양부 바파가 시위군에 끌러가고 프란시스코는 미국으로 떠난다. 엘비스의 대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그는 스타덤에 오른다. 스페인에서 만났던 오로라를 찾았지만 자신이 꿈꾸었던 프랭키의 모습에서 벗어나자 그에게 이별을 고한다. 오랜 방황을 끝내고 오로라가 돌아왔을 때 그는 자신의 선택을 분명히 한다, 음악보다 오로라임을 그녀와 함께 키우는 카이임을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음악이란 것이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는 존재인지, 음악의 재능을 물려받은 이의 모습을 통해 그 과정 속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마지막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우리에게 전혀주고 있다. 음악에 음자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도 기타리스트의 솔로곡을 찾아헤맬 정도로 프랭키 프레스토는 매력적이고 멋진 음악가였다.
비록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인물이지만 충분히 만족스런 기분이라 읽는 내내 가슴 한 쪽이 온화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 멋진 시간을 선사해준 프랭키에게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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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손가락 끝으로 콕 찌르는 정도의 작은 영향이라도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방향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그런 시각에서, 음악이나 미술, 예체능을 잘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본인이 잘 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계속함으로 특별한 누군가에게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긍정적인 영향이어야 한다는 게 포인트지만.) <매직 스트링>은 '음악'이 프랭키 프레스토라는 전설의 기타리스트 - 음악가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음악이라는 재능을 움켜쥐었는지, 얄궂은 운명 속에서 어떻게 그 음악적 재능을 꽃피웠는지, 잠시지만 명성과 부로 눈을 돌렸다가 얼마나 힘들게 다시 음악으로 되돌아왔는지, 어떻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희망을 주었는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그의 인생을 음악의 눈으로 좇고 있다 보면, 전혀 음악적이지 않은 나의 심장도 뛰는 것 같았다.
전설의 기타리스트의 장례식 준비가 한창일 때 '음악'이 나타나 그의 일생을 이야기한다. '음악'의 입을 통해, 중간중간 장례식을 찾아온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어떤 '밴드'에 들어갔었는지 듣게 된다. 스승으로 만나게 된 아버지, 죽을 때까지 그를 지키는 수녀, 우연히 만나게 되는 수많은 전설의 음악가들, 마법의 기타 줄, 이런 허구적인 요소가 가득임에도, 이 인물이 실제 인물이 아닐까 검색해보게 되는 것은 우리 한켠에서 이런 운명은 타고날 수 있는 것이라, 있을 수 있는 것이라 믿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천재적인 음악가의 뒤에는 이런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고 믿고 싶기 때문일지도.
어머니의 배 속에서 나오는 순간 무지개에 섞인 밝은 색조의 음악적 재능을 나는 움켜잡지 못해서 ( 왜 못봤을까?!!), 혹은 누군가 아직 커튼을 들어 올려주지 못해서(더 늦기 전에 좀 올려주시지...), 슬프지만 난 뛰는 심장을 가졌음에도 음악적이진 않다. (ㅠㅠ) 그래서 음악이 들려주는 삶의 밴드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더욱더 '와...'하는 경이감을 느꼈던 것 같다. 예술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들, 수없이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 꼭 예술가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누구나 명심해야 하는 말들을 음악의 입으로 듣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반드시 음악 분야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만큼 피나는 노력을 하면 예술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음악, 사랑하는 가족, 잠시 한눈을 팔았더라도 결국 다시 그들의 곁으로 돌아가 마지막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어느 시점이 되면 삶은 자녀들에게 남겨줄 유산이 된다는 말이 와 닿았던 그의 마지막 무대. 그가 거쳐갔던 수많은 밴드들. 그의 연주 비디오만 보고도 그를 따르게 되었던 많은 젊은 기타리스트들. 힘들었지만 그와 함께했던 든든한 밴드들 덕분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나는 딸에게 어떤 유산을 남겨주게 될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조금 더 삶에 충실하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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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음악적이죠.
아니면 왜 신이 뛰는
심장을 주었겠어요?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누군가의 삶은
깊은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기도 한다. 어차피 삶은 다 그렇게 채워지는 것이라는 당연한 결론에 이르러서야 내 인생도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토닥이곤 한다. 때로는 기적이나 마법 같은 것이 있어서 짠~ 하고 삶이 한순간에 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힘든 순간에 극적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만약 인생에도 그런 마법과도 같은
공식이 존재한다면 고통도 슬픔도 견딜만하지 않을까. 현실에서 그런 마법 같은 순간이 있을 리도 없겠지만 있다고 해도 그것이 그냥 마법으로
끝나버린다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매직 스트링>, 여섯 개 마법의 줄에 얽힌 신비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사람은
음악적이다!! 아니면 왜 신이 뛰는 심장을 주었겠어요??' 하지만 훌륭한 음악가는 마지막 음까지 연주를 이어간다. 한 사람의 멜로디는 끝났지만
이야기는 계속된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며, 가끔은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면서.
"재능은 뼛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에요. 입술에도, 폐에도 손에도 들어 있지 않아요. 난 음악이라고요. 음악은 인간의 영혼과 연결되어 있고 말이 필요 없는 언어지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그리고 여러분의 연주는 항상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죠. 가끔은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_본문
550쪽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감동을 주었던 작가 미치 앨봄의 소설속 이야기이다.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의 삶의 역정과 위대한 사랑을 통해, 한 뼘 더 감동적으로 인생의 정의에
다가간다. 소설의 화자인 음악은 인간의 영혼과 연결되어 삶을 드라마틱하게 연주하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훌륭한 음악가는 연주를 이어가는 법이니까.
이 음악이 들려주는 영혼은 천재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이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와 어린 시절 우연히 얻은 여섯 개의 기타줄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섯 개의 기타줄은 어떤 이의 운명에 관여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살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파랗게 빛을 내는 신비한 마법의 기타줄, 바로 삶을 바꾸는 기타줄이다. 그 이야기 안에 숨은 비밀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밴드에 들어간다는 것. 가족이라는 밴드, 친구라는 밴드, 사회라는 밴드... 삶은 나 혼자 하는 솔로 연주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교향곡이라고
말한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키 프레스토가
있던 밴드는 전쟁과 독재와 아픔이 지배했던 시대에 속했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게 버림받아야 했고, 스페인 내전으로 고향을 떠나 여기저기
떠돌아야 했던 운명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쫓아 이곳저곳을 여행해야 했고, 외톨이였고, 가난과 싸워야 했고, 고독과 싸워야 했다. 하지만 그가
연주하는 삶은 한 편의 영화처럼 뭉클하고 짠하고 슬프고 감동적이다. 인생은 각자의 힘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안에서 비로소 마법은 시작된다. 그 마법은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고 가족을 만들고 한
세계를 만든다. 존재는 그 자체로 음악이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많은 사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프레스토가
5개월 동안 3만 580킬로미터를 항해한 후 돌아와 깨달은 것처럼.
"오랜만에 프랭키는 밤새 푹
잘 수 있게 되었어요. 그는 바파 루비오의 꿈을 꾸었어요. 그들은 종이봉투에 담기 오렌지를 함께 까먹었죠. 꿈에서 늙은 햄프턴은 그의 작은
주방에서 프랭키에게 돼지고기 스튜를 만들어주었어요. 심지어 고아원의 수녀들과도 미사를 드린 뒤에 식사를 했어요. 그는 이 세상에 한 아이를
살아남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했는지를 깨달았어요." _본문 475쪽
음악과 삶은 많이 닮아 있는 듯하다.
시대를 풍미하고 음악이 오래도록 남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노래가 이어지고 불러진다는 것은 아마도 노래가 우리 삶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매직 스트링>이 특별한 이유가 마법과도 같은 이야기에 감동을 하고, 우리 삶과도 너무나 닮은 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마음을 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음표 안에서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삶을 노래한다. 하여 고통이나 슬픔마저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고통으로 삶은 이어지고 창조되고 삶은 계속된다. 모든 것이 다 이어져 있는 것이다. 음악계의 저명한 스타들이 이야기 속에
이어져 있고, 저자의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서 프랭키
프레스토는 그럴듯한 음악가로 탄생하였다.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말할 수 없는 삶이, 슬프다고만 할 수 없는 이야기가 그의 삶을 노래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모든 사람은 음악적이고, 우리에게도 뛰는 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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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기타리스트 프랭크 프레스토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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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치 앨봄의 소설을 탐독한 적이 있다.『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을 읽고는 좋아서『단 하루만 더』,『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찾아서 읽었다. 역시 좋았다. 그리고는 신간 소식을 듣지 못해 잊고 있었는데,『매직 스트링』으로 다시 만났다. 전작들처럼,『매직 스트링』역시 죽음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상을 받으러 왔어요. 그는 저기 관 속에 있지요. 사실 그는 이미 내 것이에요. 하지만 훌륭한 음악가는 마지막 음까지 연주를 이어가야 하죠. 이 사람의 멜로디는 끝났지만 마지막 음절들을 덧붙이기 위해 조문객들이 멀리서 찾아왔어요. 코다(한 악곡이나 악장, 또는 악곡 가운데 큰 단락의 끝에 끝맺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하여 덧붙이는 악구-옮긴이) 같은 것들을 덧붙이기 위해서 말이죠. 그럼 함께 들어볼까요? 천국은 기다려줄 거예요. -p. 9
그, 한때 유명한 로큰롤 스타였지만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기이한 프랭키 프레스토는 죽었지만, 나, 음악은 남아 프랭키 프레스토의 삶을 들려준다. 음악이 화자라서 그런지 묘사도 남다르다.
비가 나무망치처럼 지붕을 두드렸어요. 천둥은 팀파니 드럼이었죠. 아래층의 침입자들이 식당에 불을 지르면서 불꽃이 수백 개의 캐스터네츠처럼 탁탁 소리를 냈어요. 성당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몇몇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애원했지만 잔혹한 사람들은 더 나지막이 고함을 치며 명령을 내렸죠. 낮은 목소리, 높은 목소리, 탁탁 타오르는 불길, 격렬한 바람, 모든 것을 두드리는 비, 굉음을 내는 천둥이 분노의 심포니를 만들어 냈어요. 프랭키 프레스토가 태어났죠. -p. 15
분노의 심포니 속에서 태어난 프랭키 프레스토.. 그의 삶 역시 다채롭다. 음악, 그리고 그가 속해 있었던 밴드 사람들의 증언으로 그의 삶이 드러나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보는 이를 빠져들게 만든다. 마지막에는 반전도 있어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사건들을 필연으로 만든다.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구별이 힘들 정도로 상상력과 현실의 세계가 교차한다. 보면서 역시 미치 앨봄이구나, 싶었다.
난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떠나기 전에 한 가지 고백을 해야겠어요. 재능은 뻣속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에요. 입술에도, 폐에도, 손에도 들어 있지 않아요. 난 음악이라고요. 음악은 인간의 영혼과 연결되어 있고 말이 필요 없는 언어지요.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어느 밴드에든 들어가죠. 그리고 여러분의 연주는 항상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죠. 가끔은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p. 549~ 550
이 책은 중반까지 연결을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그 영향은 책을 덮고 난 이후까지 이어진다. 음악과 기억 사이의 강렬한 유대, 사랑과 용서 등 생각할 거리를 안겨 준다. 매직 스트링, 제목처럼 마법의 줄이 튕기는 듯한 소설이었다. 마지막 프랭키의 ‘라그리마’, 눈물의 연주까지 들으면 마음속에 울리는 감정의 울림까지 들을 수 있다. 음악은 드디어 쉴 수 있게 되었다고 하지만, 독자들의 심장은 여전히 뛴다. 미치 앨봄, 역시 대단한 작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