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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났지만 남자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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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소설을 많이 썼을 텐데, 제가 아는 건 얼마 안 됩니다. 한문소설도 있겠지만 한글소설도 있지요. 한글로 가장 처음 쓴 소설은 《홍길동전》입니다. 이때가 1618년으로 17세기네요. 한글은 1443년 15세기에 만들었습니다(1446년에 백성한테 널리 알렸습니다). 하나 더 생각할 것은 조선에 언제 소설이 전해졌나일 텐데. 소설이라는 말은 고려시대 이규보가 《백운소설》에 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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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소설을 많이 썼을 텐데, 제가 아는 건 얼마 안 됩니다. 한문소설도 있겠지만 한글소설도 있지요. 한글로 가장 처음 쓴 소설은 《홍길동전》입니다. 이때가 1618년으로 17세기네요. 한글은 1443년 15세기에 만들었습니다(1446년에 백성한테 널리 알렸습니다). 하나 더 생각할 것은 조선에 언제 소설이 전해졌나일 텐데. 소설이라는 말은 고려시대 이규보가 《백운소설》에 시와 시인을 평한 글을 모아 엮어 놓은 책에 처음으로 나왔답니다. 소설이 조선시대에 전해진 게 아니군요. 고려시대에도 있었다니. 아니 이야기라는 건 늘 있었겠네요. 오래전에는 서사시라는 걸 쓰기도 했잖아요. 서양에서 서사시를 썼을 때 한국은 어느 때였는지 잘 모르지만, 중국한테 영향을 많이 받고 소설도 중국에서 들어왔을 것 같아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도 있군요. 한글을 만들고 널리 알렸지만 한글을 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한글소설도 세종이 한글을 만들고 200년이 지나서야 나왔네요. 지금까지 알려진 한국소설 많지 않은 듯합니다. 그때 쓴 한글과 지금 한글은 많이 달라서 지금 사람이 바로 읽기는 힘들겠지만. 앞에서 잘못 말했습니다. 한글소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 말. 고전을 알리는 사람이 있을 텐데 제가 관심을 덜 가져서 모르는 겁니다. 《홍길동전》도 제목과 어떤 이야긴지 알지만 책은 못 읽어봤습니다. 그런 게 한둘이 아니기는 하네요.

우리나라 고전을 읽은 건 거의 처음입니다. 이건 청소년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였습니다. 여기에서 이런 책 많이 냈군요. 이런 게 있다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방한림전》을 쓴 작가는 모르는 듯합니다. 오래전에 쓰인 것에는 작가가 정확하지 않은 게 많기는 하네요.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다루었습니다. 지금이라고 해도 동성결혼을 재료로 소설 쓰기 조심스러울 텐데. 원본과 다른 건 《방한림전》 《낙성전》 《쌍완기봉》이 알려졌습니다. 오래전에는 인쇄보다 책을 베껴써서 많은 사람이 읽었습니다. 그때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졌다고 하네요. 이것 말고도 다른 이야기도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베껴쓰기를 하는 사람이 그걸 하다보니 다르게 써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런 적은 없지만. 그런 마음이 들면 좋을 텐데. 다시 생각하니 아주 없었던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못 써봤지만 제가 만난 책이 다른 것을 쓰게 했을 테니까요.

동성애를 인정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여기 나오는 게 동성애냐 하면 그건 아니예요. 그때라고 동성을 좋아하는 게 없지 않았을 테지만. 궁에서 궁녀가 서로 좋아하면 안 된다는 규칙도 있다고 한 것 같네요. 소설은 조선시대에 쓰인 건데, 배경은 중국입니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그런 건 아닌가 싶습니다. 방관주는 어릴 때부터 남장을 하고 글공부를 하고 시와 글을 썼습니다. 방관주 부모는 늦게 아이를 갖고 아들이기를 바란 마음 때문에 남장을 하게 두고 글공부도 하게 했습니다. 부모는 방관주가 어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뒤에도 방관주는 남장을 하고 과거를 보고장원을 했습니다. 나이가 차면 둘레에서 혼례를 올리라고 하지요. 방관주가 만난 영혜빙은 여자는 왜 평생 남자를 따라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성을 생각한 건 영혜빙이네요. 방관주는 여자 몸이지만 남자로 살려한 거고. 방관주와 영혜빙은 지기로 살기로 합니다. 하늘에서 아들도 내려줍니다.

두 사람은 친구처럼 지내서 다른 사람이 금슬이 좋다고 보았습니다. 방관주는 나랏일도 잘하고 아들 낙성도 과거에 장원을 했습니다. 방관주와 영혜빙은 같은 날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 꿈에 나타난 두 사람은 본래 남자 여자였는데 하늘의 노여움을 사서 둘 다 여자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죽은 다음에는 본래대로 돌아갔다고. 지금은 덜하겠지만 그때 검열에 걸리지 않게 하려고 쓴 안전장치는 아닌가 싶습니다. 여자와 여자가 혼인하는 일에. 제목은 《방한림전》이고 방관주는 여성이지만 남장을 하고 여러 일을 이루는 이야긴데, 영혜빙은 그때 보기 드문 여성이었습니다. 아니 영혜빙과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은 더 있었을지도 모르죠. 이런 이야기가 하나밖에 없다는 게 조금 아쉽네요. 있었지만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은 것일지도.



희선



n***8 2016.09.27. 신고 공감 3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