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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로 간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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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로 간 예술가들 /저자 박원식/출판 창해/발매 2016.05.19.       적게 벌어 적게 쓰자! 적게 먹고 가느다란 똥을 눠라! 굶어죽을 정도만 아니라면 자족할 줄 아는 것, 감사할 줄 아는 것, 굴욕적이지 아니할 것, 돈이 없어도 당당하고, 자신은 물론 남들에 대한 믿음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 그런 가치들을 중시하는 삶이다.   그냥 줄이고 덜 쓰고 가난해도 괜찮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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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로 간 예술가들

/저자 박원식/출판 창해/발매 2016.05.19.

 

 

 

적게 벌어 적게 쓰자! 적게 먹고 가느다란 똥을 눠라! 굶어죽을 정도만 아니라면 자족할 줄 아는 것, 감사할 줄 아는 것, 굴욕적이지 아니할 것, 돈이 없어도 당당하고, 자신은 물론 남들에 대한 믿음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 그런 가치들을 중시하는 삶이다.

 

그냥 줄이고 덜 쓰고 가난해도 괜찮다. 작가는 작품으로써 저만의 우주를 직조하는 자이다. 목숨을 걸다시피 하여, 바위산에 터널을 뚫는 식의 고생을 통하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게 창작이라는 점에서도 예술 행위의 고귀성을 인정할 만하다.

 

 

P94

"진부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요?"

 

"내 나이 일흔다섯, 충분히 늙었어요.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산다는 거, 별거 아니더군요. 결국은 욕심을 줄이는 일에 달렸어요. 자연을 섬세하게 관조할 수 있다면, 욕망을 순하게 이끄는 힘을 얻을 수 있다면, 날뛰는 욕심을 어느 정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겁니다."

 

 

P333

삶은 도전이며 연속성이다. 내일의 일을 오늘 미리 예단하지 말아라. "난 지금도 가난뱅이야.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지? 해진 옷을 입으면 그만이고, 식빵 한 조각이나 국수를 끓이면 배를 곯지 않아도 돼. 하루 한 끼만 먹으면 절대로 굶어죽지 않아. 내겐 이젠 별다른 욕구가 남아 있지 않아요. 오직 하나 빼고. 작품 말이여. 작품 철학을 말해볼까? 지금 하고 있는 이 작업이 내 생애의 마지막 작품이다, 작품에 임할 때는 가진 재산 전부를 투자한다. 그런 거! 그러니까 난 항상 거지야. 나의 신은 예술이오!"

 

 

P321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나무는요?"

 

'최고의 정원수는 유실수예요. 감나무, 은행나무, 사과나무, 앵두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매화나무 등등 모든 유실수가 최곱니다. 왜냐?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때문이죠. 열매가 맺히니, 그걸 쪼아 먹으려고 새들이 몰려옵니다. 저희 집의 특색은 새들이 굉장히 많다는 건데요. 왜 그런가 하면 유실수 많지, 농약 안 치지, 고스란히 자연숲이기 때문이죠. 새들이 부르는 노래보다 좋은 게 어디 있을까요? 한겨울 눈 내린 감나무에 살포시 앉아 감을 쪼며 노래하는 새를 바라보는 즐거움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P295

수행자가 일부러 가난할 필요는 없지만 모름지기 담담하고 소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중이 노후를 걱정하는 건 깨닫지 못한 증명일 뿐이라는 것, 어디서든 공부하다 죽으면 그만이라는 것, 이게 허허당의 생각이다. 그의 통장 잔액은 늘 바닥이란다. 호텔 회장으로 있는 그의 형이 절을 지어주겠다고 했지만 고사했다.

 

 

P272~273

지금의 거처를 짓기 이전, 그의 집엔 '불편당'이라는 당호가 붙어 있었다. 불편이란 차라리 은전이니, 불편으로써 정신의 집을 삼아 사노라는 통기였을 테지.

 

"불편을 직시하면 참다운 정신세계가 보입니다. 편리와 불편, 이게 극과 극이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편리를 추구한 나머지 감당 못할 지경까지 가 버린 게 아닐까? 선지식들의 삶을 보면, 하나같이 불편 속에서 길을 찾았어요. 평범한 우리네도, 그렇게 살면 평화롭고 안정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은 흔히 불편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려 합니다. 그렇다면 그건 어리석은 짓이란 말인가요?"

 

"쇠를 예로 들어 볼까요? 좋은 쇠가 나오려면, 수없이 많은 담금질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고뇌를 거쳐야 하죠. 육체적 편리함을 줄여야 해요."

 

"불편한 상황 속으로 일부러 들어가는 게 좋다?"

 

"내가 나를 유배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쇠의 담금질처럼, 감옥에 들어가는 것처럼, 내가 나를 불편 속에 몰아넣어야 해요. 물질에 길들여진 편리가 궁극적인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오직 물질을 얻기 위해 모두가 광분하는 이 지독한 경쟁 사회가 정상일까요? 불편하더라도, 덜 낭비하고 덜 각축하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기꺼이 불편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왜 사느냐,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이런 문제와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불편 속으로 간다는 건 결국 자연에 순응하는 일입니다. 그게 되면 극렬한 고통 속에서도 길이 열릴 거예요. 대자연이 주는 삶의 이치를 알아차리고, 그것으로 불편을 넘어 최대의 환희를 맛보게 한 매개체죠.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온갖 외로움, 고독, 절망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나서야, 그리고 그걸 제압하고 나서야 뭔가 비로소 깨달음이 오는 거겠죠. 불편을 감내하며 길러진 자생력으로 어느덧 자유로울 수 있었어요. 다만 물욕에 휩쓸리다 보면 낭패를 보게 마련이라는 것, 그게 조화로운 삶이라는 것, 그런 걸 또렷이 알뿐이죠. 편리를 추구하는 욕망, 그 헛된 고삐를 자연으로 돌려야 합니다.

 

 

 

 

산골로 간 예술가들(박원식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a 2021.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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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로 간 예술가들 /저자 박원식/출판 창해/발매 2016.05.19.     P52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세상이란 어떤 것이지?"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죠.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진부한 걸 저는 못 견디겠서요. 가끔 젊은이들을 만나면 정말 자신이 행복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해요. 돈을 버는 게 재미있다면 그런 일을 하는 게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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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로 간 예술가들

/저자 박원식/출판 창해/발매 2016.05.19.

 

 

P52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세상이란 어떤 것이지?"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죠.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진부한 걸 저는 못 견디겠서요. 가끔 젊은이들을 만나면 정말 자신이 행복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해요. 돈을 버는 게 재미있다면 그런 일을 하는 게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힘들고 괴롭다면 바꿔야죠."

 

 

P102~103

"가장 좋은 건 두 가지죠. 하나는 '가난한 밥상'. 아내가 일주일에 이삼일 때쯤 서울에서 내려와 반찬을 만들어두고 가는데, 혼자 물에 밥 말마 먹는 식사, 혼자 먹는 가난한 식사가 참 좋습니다. 또 하나는 '쓸쓸한 배회'예요. 산도 오르고 호수도 서성이고, 그런 시간엔 나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 할 만합니다. 도시에서 얻기 어려운..."

 

 

P309

"제겐요, 무모한 낙관이 있어요. 저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어요. 지금은 덤으로 삽니다. 그런데 행복해요. 왜냐면 문학이라는 걸 하고 있어서. 이곳 생활은 매우 단조롭습니다. 쓰고 읽고, 쓰고 읽고, 그런 일과의 연속이죠. 온종일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새벽 네 시면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요. 여기 내려오고 4년 사이 그전보다 더 많은 시들을 썼어요."

 

 

P4

 

자연으로 이주한 사연은 다채롭다. 도법자연이라, 모든 이치가 자연을 따른다는 소식에 이끌려 자연과 동맹을 맺은 결과로서의 산골살이가 있는가 하면, 도연명처럼 귀거래사 읊으며 고향 산촌으로 귀환해 산림처사로 은둔하는 경우도 있다.

 

 

산다는 일은 실로 가소로운 곡예일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을 교사나 동행으로 삶을 궁구하는 예술가들의 성과물은, 물신이라는 주님에게 길들여진 욕망 기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삶의 대안과 상상력을 열어주기도 한다.

 

시도 때로는 허영의 산물이다. 허장성세, 모래밭에 쌓은 성과도 같은 어리석음이라 할까, 집착이라 할까, 사람은 여하튼 인생을 자유롭게 살 필요가 있다. 식욕, 색욕, 물욕, 권력욕을 버리지 않고 자유로울 순 없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다스려지지 않는 게 명예욕이다.

 

"마지막까지 다스려지지 않는 게 명예욕이더라고. 백 년 후 단 한 사람에게라도 지지 받고 싶은 욕망. 이게 엄청난 명예욕이죠. 미안하지만 절간의 스님들도 벗어나지 못했을걸."

 

 

"삶의 지혜요?"

 

"그저, 막가는 것이지. 예전엔 눈치를 봐가며 대충 사교하고, 듣기에 좋은 말을 하고, 처세처럼 술을 마시고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오가고, 만날 사람 만나고 안 만날 사람 안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싫은 일은 안 하고, 그렇게 살아요. 그래서 나이든다는 것조차 즐거워요. 사람을 열받게 하고 타락시키는 세 가지 요소가 있어요. 건강, 시간, !"

 

이제부터는 자동차 없이 살아가련다. 모두들 미친 듯이 질주하는 세상의 속도 숭배에 멀미와 현기증이 느껴진다. 굳이 쏜살같이 달릴 일이 뭐냐? 세월아 네월아, 보챌 것 없는 완보가 참신하지 않느냐? 그쯤의 생각을 하며 산다.

 

차가 없어도 갈 곳은 다 간다. 자전거가 발이다. 낡은 자전거의 페달을 밟아 세상의 모든 시간과 풍경을 통과한다.

 

 

 

 

산골로 간 예술가들(박원식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a 2021.06.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