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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그림책 세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 내 호기심을 끌어당긴 건 안도현 시인의 이름이이었다. 시인이 동화를 쓴다면 어떻게 쓸까...
막상 동화책을 넘겼을 때 내가 본 건 만복이의 따뜻한 심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이었다.
'만복이는 풀잎이다'가 자연과 동심을 불러 일으키는 아름다운 정서를 보여주고,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곳'이 아이들에게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이 어딜까 시합을 벌이는 놀이로 쉽게 풀어 교훈성을 주었다면, 이번 '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는 동심과 교훈을 동시에 주는 재미있는 동화였다.
특히 이 동화에서 눈을 떼지 못한 것은 따뜻하고 정감어린 삽화의 영향도 컸지만, 그 삽화들과 함께 시인 안도현님의 동화 세계가 동요를 부르듯이 가볍고 경쾌하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린 시절, 풍금을 치던 예쁜 선생님과 함께 동요를 따라 부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사르락 사르락~ 붕붕~ 햇살을 받아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리는 호박꽃~ 그 속으로 벌들이 찾아드네~
시골 어디쯤에 분교가 있고 그곳에서 뛰어놀 것같은 만복이와 슬기가 벌을 잡으려고 하고, 잘못으로 만복이가 벌에 쏘이게 되고, 그 만복이를 아프지 않게 하려고 된장을 찾는 슬기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요?'라는 질문을 마지막에 던져, 동화를 읽는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도와주는 배려도 잊지 않은 부분을 접하면서 조카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인상깊은구절] -사르락 사르락 호박꽃 속으로 햇살이 쏟아져 내립니다. 햇살을 받아먹으려고, 호박꽃은 더욱 크게 입을 벌립니다. 호박꽃 속으로 벌들이 찾아듭니다. -붕붕붕붕 -붕붕붕붕 꿀을 빨려고 벌들이 쉴새없이 드나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