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엄밀한 과학정신과 창조적인 예술정신의 만남
"엄밀한 과학정신과 창조적인 예술정신의 만남" 내용보기
미술을 다른 학문의 관점에서 바라본 서적은 여러 권 나와 있고, 과학과 미술을 결합한 책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완성된 미술품에서 과학적 제재를 도출해내는 형식을 취했다. 그에 반해 <예술과 과학>은 미술품 자체가 아니라 미술과 과학이 상호적으로 영향을 준 역사적 과정을 중점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예술과 과학>보다 <예술과 과학의 만남의 역사>쯤 되는 제목이
"엄밀한 과학정신과 창조적인 예술정신의 만남" 내용보기

미술을 다른 학문의 관점에서 바라본 서적은 여러 권 나와 있고, 과학과 미술을 결합한 책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은 완성된 미술품에서 과학적 제재를 도출해내는 형식을 취했다. 그에 반해 <예술과 과학>은 미술품 자체가 아니라 미술과 과학이 상호적으로 영향을 준 역사적 과정을 중점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예술과 과학>보다 <예술과 과학의 만남의 역사>쯤 되는 제목이 더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을 읽으면서 종종 했을 정도였다.

 

미술은 시각적인 매체이니만큼 '책'에서 다루기에 적합한 제재다. <예술과 과학>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비단 미술 분야만을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음악, 문학 등 다른 분야와 과학의 연계점도 아울러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을 접목한 예술서적이라 해도 미술 계열의 이야기만을 접했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예술은 과학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왔을까. 새로운 안료가 개발되면 사용하고, 새로운 발명품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전부일까. 일전에 읽었던 <미술관에 간 화학자>나 <명화 속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과학 이론이나 과학적 발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미술작품을 파고들었다. 이에 반해 <예술과 과학>에서는 이 둘 사이에서 보다 유기적인 관계를 포착해낸다.

 

그렇다면 과학은 예술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얼핏 생각해보면 어불성설인 것 같다. 미술이야 여러 학문에서 영향을 받았으니만큼 그 중에 과학적 요소가 끼어 있어도 그리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과학은 독자적으로 발달했다는 이미지가 강하지 않은가. 하지만 현대에 새롭게 제시된 과학적 개념 중에서도 예술품이나 예술적 관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경우가 알게 모르게 많았다.

 

여백 없이 무한히 반복되는 패턴을 만들어내는 장식미술은 과학과 예술이 만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만하다. 하지만 과학적인 요소는 딱딱 끊어지는 느낌 때문에 자칫 기계적으로 비치기 쉬웠고, 처음부터 기계적인 느낌을 의도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예술품의 평가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했다. 초현실적이면서 기하학적인 구도로 유명한 화가 에셔가 '화가가 아닌 삽화가'라는 식의 평가를 받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관점만을 견지한다면, 예술과 과학은 언제까지나 평행선을 그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현대예술은, 어떤 의미에서는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구분짓는 것이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두 부문이 긴밀하게 결합했다. 조만간 현대예술이 곧 현대과학이고, 현대과학이 곧 현대예술인 그 무엇인가도 나올지 모른다. 현재로서는 쉬이 상상이 되지 않지만, 역사나 문화가 어디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만 발전해 왔던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오브제'가 나온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p*******1 2009.06.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생하고 풍부한 도판 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책
"생생하고 풍부한 도판 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책" 내용보기
'예술과 과학의 관계'라고 주제를 정한다면 좀 복잡하게 얘기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왜냐하면 '예술'이나 '과학'이 상당히 근대적인 구분(혹은,정의)이기도 하고, 근래에는 그 범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정확히 '예술'이란 게 뭘 의미하는지, '과학'의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하는 지가 모호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D.아도르노
"생생하고 풍부한 도판 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책" 내용보기

'예술과 과학의 관계'라고 주제를 정한다면 좀 복잡하게 얘기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왜냐하면 '예술'이나 '과학'이 상당히 근대적인 구분(혹은,정의)이기도 하고, 근래에는 그 범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정확히 '예술'이란 게 뭘 의미하는지, '과학'의 범위를 어디까지 봐야 하는 지가 모호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D.아도르노가 [미학이론]에서 표현한 말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예술적 생산력이 확장되는데 깊이 관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 과학과 예술은 혼합할 수 없지만 절대적으로 분리할 수도 없다. 즉, 비동일한 카테고리 속에 동일한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예술에 관한한 이제는 아무것도 자명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자명해졌다'는 아도르노의 유명한 말은 지금까지도 유효한 것 같아요.

 

[예술과 과학] 서문에도 비슷한 맥락의 말이 있더군요.

"이 책은 과학과 예술의 공통점인 '창조'의 추구, 혹은 그 창조의 원동력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책은 도판이 워낙에 풍부하고 좋아서 그것 만으로도 볼만했습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과학과 예술의 정신적 연관성 측면에 대한 논증이 많지 않고 백과사전이나 연대기처럼 사실 나열 위주여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책은 특성상 빨리 읽기가 어려워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의 Yes24 소개글을 보니 마치 예술과 과학이 전혀 다른 이질적인 분야인양 써놓았던데 저는 오히려 그 글에 굉장한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 아마 진지한 예술가와 과학자라면 저와 마찬가지의 느낌을 받을 것이라 생각해요. 

-

참고로 '예술'의 의미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김민수의 문화디자인]이라는 책인데, 저는 예전에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또 참고로 오귀스트 로댕의 [예술의 숲]을 보면 아무리 훌륭한 예술가라 해도 사상에 있어서는 시대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표현하는 '마음이 아는 것과 머리가 아는 게 다른 경우'라고 할까요..

b******9 2009.04.20.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