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는 읽어야 하지만.. 막상 손대기는 두렵던 아르센뤼팽을 다시 읽어봤다. 군대에서 첫 몇권을 읽었는데...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으면서 다시 읽자니 좀 껄끄럽고... 그래서 의식적으로 기피해왔었는데.. 아마 군대에서 [813의 비밀]을 초반 몇십페이지 정도 읽다가 접었을텐데... 다시 읽어보니 전혀 내용이 새로운게 괜찮네... 페이지수는 520페이지. 양장본의 묵직한 중량감.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건 빽빽한 장평과 자간. 흔한 일본 추리소설들과 비교해보니 줄 수가 6~7줄은 차이난다. 27줄. 거기에 더해서 약간 글자가 작은건지 딱 보기에도 꽉찬 느낌. 단순하면서 깔끔한 표지. 짧게짧게 구성된 단락 편집 등. 그야말로 책의 실용성에 철저하게 초점을 맞춘 물건이다. 총 독서시간은..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1시간에 80페이지 정도씩 읽어나갔으니... 6시간 좀 더 걸렸겠군.. 내용은 뭔가 무거운 듯하면서 가벼운 주제다. 호텔에서 웬 명망있는 부자가 살해당한다. 뭔가를 가졌기 때문인듯한데... 증거품이 근처에 떨어졌는데, 그 증거품을 가지러가던 종업원과, 그 증거품을 알고 있는 듯한 부자의 비서도 곧 살해당한다. 르노르망이라는 치안뭐시기가 이에 대해 수색하고... 반대편에선 그 살인의 주범이라 오해받은 뤼팽이 역시 살인자를 잡으려 하고... 대충 1부에서는 르노르망과 뤼팽 간의 범인추격전이 벌어진다. 2부는... 르노르망은 잠시 퇴장하고, 본격적으로 뤼팽이 왜 부자가 살해당했는지부터 시작해서 그가 가진 비밀 등을 추적한다. 뤼팽답게 감옥에 들어갔다가 탈옥도 하고... 변장에 속임수, 완력도 사용해가고. 여차여차해서 비밀의 성으로 접근해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고.. 그 와중에 다시 등장한 살인범의 정체... 뤼팽의 운명은...? 뭐... 대충 이런 느낌인데.. 프랑스, 영국, 독일이 얽힌 뭐시기라는 역사적 어쩌구 하는 주제라면서 무겁게 나가지만, 결국 중요점은 범인의 정체다. 1부에서는 대략 이런 분위기로 흘러갈 거란 사실만 언급해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클라이막스는 역시 살인마의 정체. 아마도 그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30%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맞았다니 반갑긴 하지만... 추리적인 요소는 좀 덜한 편이다. 워낙 의심스런 구석이 많았으니... 수수께끼도 혼자 막 풀어나가고.. 독자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 내용이 재밌어서 읽는거지 추리와는 크게 상관없는 책... 하지만 반전이 각 부별로 존재하니 추리요소가 적다고 실망할 이유는 없다. 더불어 이 책을 사람들이 좋아하는건 뤼팽이라는 캐릭터 때문이겠지. 태생부터가 셜록홈즈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존재인만큼 홈즈와 거의 반대되는 성향을 지닌다. 낭만주의에 도둑. 범죄도 불사하고 목적을 위한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살인은 하지 않는 자기만의 정의를 가진 인물. 독보강호 하는 홈즈에 비해(왓슨은 그저 거들뿐) 군림천하하려는 뤼팽. 여기저기 온갖 부하들을 거느리고 스무스하게 일을 진행시키는 모습이라니. 여자에게 약하고 가끔씩 보이는 약한 모습에 더욱 더 친근감을 느끼는 것이겠지... 괜찮은 소설이다. 500페이지라는 분량에 비해 왜 이렇게 내용이 별거 없어 보이나... 생각해봤더니 작가의 수식과 서술이 약간 장황해서 그런듯하다.. 더불어 뤼팽의 독백이나 갖가지 잡소리도 한 몫 한듯... 그럼에도 재밌다. 까치글망의 뤼팽 전집 20권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샀으면 약간 싸게 살 수 있었겠지만.. 그건 제쳐두고.. 무조건 일생에 걸쳐 3회이상 읽어봐야 할 명작이라 생각한다... 잘 보관해두고 추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 59페이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심을 끈 것은 바로 그 헝겊 안에, 황금상감 장식의 손잡이가 달린 예리한 비수가 싸여 있다는 사실이었다. 칼 여기저기에는 단 몇 시간만에 차례로 살해된 사 남자의 핏자국이 묻어있었다. 이 광대한 호텔 안을 무려 30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부산을 떨며 오가는 가운데, 어느 미지의 손에 의해서 보란듯 저질러진 연쇄살인행각의 흔적 말이다... 에드바르는 그 비수가 죽은 케셀바흐의 것임을 단박에 알아보았다. 그 전날 뤼팽이 나타나기 전부터 주인의 탁자 위에 놓여 있었던 바로 그 칼이었다. ------------------------------------------------------------------------------- |
| 왜 뤼팽이 홈즈에 비해 덜 팔리는 걸까... 그것은 도둑과 탐정에 대한 편견의 문제가 아닐까... 뤼팽과 홈즈를 비교하면 그것이 바로 프랑스적인 것과 영국적인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뤼팽은 유머러스하고 홈즈는 딱딱하고, 뤼팽은 풍자적이고 홈즈는 사실적이고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독일에 대해서는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은 <기암성>과 마찬가지로 역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허구다. 그 허구가 역사를 난도질하는 것이 아니라 뤼팽이라는 인물에 대한 성격을 잘 나타내 주는 하나의 소재로만 사용될 뿐 왜곡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커다란 가치라는 생각이 든다. 뤼팽이 어떤 성격의 인물일까 궁금한 사람은 이 작품을 보면 가장 잘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작인 <기암성>과는 달리 이 작품은 뤼팽이 절망적으로 혼자 펼치는 원맨쇼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그의 이기심, 그의 투지, 그의 기지, 그의 욕심, 그의 도덕관, 그의 자존심, 그의 어리석음, 그의 용의주도함, 그의 애환과 비애를 모두 알 수 있다. 이런 점으로 그의 신비스러운 매력이 반감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뤼팽에 접근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두께에 비해 끝까지 재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마시길.기암성>기암성> |
| 역시나 아르센 뤼팽 시리즈는 최고다,,, 본인이 아르센 뤼팽 시리즈가 완역판으로 출간되고 있다고 들어서 젤 먼서 구입한것이 813의 비밀 이다,,어렸을적 꽤 잼게 읽었던 걸로 기억해서 이번에 완역판으로 나온것을 제대로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결과는 정말 최고였다라는 말밖에 안나온다,,,여태가지 뤼팽처럼 손에 땀을 쥐게(오바-_-)하는 스릴넘치는 소설을 읽어본적은 없다,,,,군대에 있을때 읽었는데 주말에 약 1만장 정도의 복사 할 분량이 있었는데,,,1만장을 복사하면서 813의 비밀이 있어서 후딱 지나갔다,,,,본인의 기억으로는 정신없이 읽다가 복사기에 종이만 채워넣었던 걸로 기억한다,,, 홈즈가 좀 딱딱하게 진행이 된다면 뤼팽의 장점은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는 것이다,, 긴 겨울밤 잠이 안온다면 813의 비밀을 읽어보라,,,,,아침에 일어나서 책방에 뤼팽 다른 시리즈를 사러가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
| 책이 이렇게 좋아보이다니..부비부비를 먼저 시도해보았다. 아무리 양장추세라지만 이리도 깔끔할 수가..시원스런 파란 표지 .. 그리고 그보다 더 시원한 내용이 ^ㅅ^ 뤼팽시리즈의 결정판인 813은 뤼팽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내용이다. 역사적 사실을 잘 버무리는 게 작가 르블랑의 특기이긴 하지만 작가가 원래 하고자한 심리물의 묘미를 여기 뤼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아버지이자 아들인 뤼팽을... 그래서 정작 중요한 813의 비밀의 내용보다는 여기저기 활약하며 종횡무진하는 뤼팽찾기에 더 열을 올렸다. 100여년전의 소설이라니...무게감도 확 하고 느껴진달까... 해석도 잘 되어 있고 완전판이라는 게 더욱 맘에 든다. 소장할 가치 120%!!! |
| 홈즈가 딱딱한 느낌의 논리정연한 추리일색이라면 뤼팽은 모험과 스릴의 연속이다. 813은 그 중에서 최고의 작품이다. 유럽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허구와 사실을 잘 버무려 놓았고 뤼팽의 작품중 가장 뤼팽이 진빠지게 뛰어다녔던 작품이다. 홈즈가 편집증이라면 뤼팽은 뻥쟁이다. 그는 허풍을 거창하게 치고난후 뒤를 수습하는 형이다. 분명 이 내용에는 그런 뤼팽의 모습이 다분히 많이 나온다. 살인마의 등장이 그의 계획을 언제나 어긋나게 만들어서 뤼팽의 잔땀빼는 장면이 속속 등장해서 웃음이 난다. 그리고 여기서는 변장을 많이하고 힌트도 많이 준다. 때문에 뤼팽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고 뤼팽이 사람을 잘 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걸 알게된다. 그의 일의 성공은 언제나 사람을 잘 이용하기 때문이다. 쾌할하고 말많은 이 괴도신사의 다른 작품도 엄청 기대된다. |
| 저는 초등학교 3학년인데, 뤼팽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뤼팽전집을 닥치는 대로 읽어서 다 읽었다고 생각되는데 갑자기 완역본이 나오자 제가 읽지 않는 뤼팽 전집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813의 비밀을 읽어보자 다른 전집에서는 뤼팽은 완전히 전지전능해서(수정마개의 경우 제외) 한번도 실수 한 적이 없었는데, 여기서의 뤼팽은 아주 인간적입니다. 사랑 때문에 끝에 자살하려고까지 합니다. 뤼팽은 한권, 한권 책마다 성격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집이 나오는 즉시 읽을 예정입니다. 재미있는 책을 찾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
| 뤼팽시리즈는 너무나 유명하다. 뤼팽이 누구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하지만 뤼팽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우리나라에서 뤼팽 완역본이 최초로 간행된지 겨우 3개월이다. 뤼팽을 아는 사람 중 몇명이 완역본을 읽었을까? 완역본 조차 읽지 않은 사람이 뤼팽을 알 수 있다는 걸까? 뤼팽을 안다는 사람에게 물어본다. "뤼팽은 사랑과 모험과 돈 중에 무엇을 선택할것인가?"라고. 대부분의 사람이 돈 혹은 모험을 택한다고 대답하지만, 실제 소설속에서 뤼팽이 적어낸 정답은 몇번이고 사랑이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자신의 전재산을 국가에 기부한 적도 있고, 스스로 체포된 적도 있었으며, 활동을 접으려 한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뤼팽 시리즈는 단순히 머리좋은 도둑이 나와서 악당의 돈을 훔치며 의적이랍시고 설치고 돌아다니는 그런 아동용 소설이 아니다. 물론 뤼팽이 머리가 좋고 의협심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홍길동처럼 악당한테서만 도둑질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그가 원하는 물건을 훔친다, 의적이라고 하기엔 분명 어폐가 있다. 게다가 뤼팽은 로맨티스트이며 수다쟁이에다 허풍쟁이이다. 누가 뤼팽보고 완벽한 인간이라고 그랬나? 뤼팽은 실수를 꽤 많이 하는 편이다. 그는 결코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최근에 읽은 813은 정말이지 굉장한 소설이었다. 전작들의 몇배로 스케일이 커졌으며, 구성이 치밀해졌다. 마지막의 반전도 볼만하다. 그 뤼팽이 속았다니... 전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바로 전의 작품 기암성에서 뤼팽은 거의 신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면, 813에서 뤼팽은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실수로 인해 무고한 사람을 사형당하게 만들고, 실수로 범인을 죽이고 만다.(뤼팽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 범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뤼팽은 절망하며 자살을 시도한다. 일단 출간된 완역본 중에는 가장 슬픈 시리즈이다. (뤼팽의 사랑은 언제나 슬프다. 자신의 험한 운명에 그의 연인이 휘말리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실패했기에 그는 도둑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가 성공했다면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은 사라지고, 되 퐁 펠덴츠 공작의 장인이자 실질적인 대공령의 지배자 뤼팽이 탄생했을테니까. 그러나 뤼팽은 처참하게 실패하였고 때문에 다행히도 다음 시리즈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그 실패가 다행스럽지만, 813후반부에서 뤼팽은 너무 처참하게 망가진다. 딸에게 자신이 아버지라고 말할수도 없는 너무나 불쌍한 사람. 지금까지 알고 있던 뤼팽 외에 또다른 뤼팽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리고 뤼팽의 그 전지전능한 모습에 식상한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뤼팽, 그도 인간이었다. 책 상태에 대해 덧붙이자면 타출판사에 비해, 번역이나 표지가 아주 좋았다. |
| 가벼운 마음으로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 '아르센 뤼팽의 고백' 등을 이미 보았다면, 주저없이 813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813은 단연 뤼팽 시리즈 중에서도 최대의 걸작이다- 그 치밀한 구성과 역사적 고증, 인간 뤼팽으로서의 모습, 장대한 스케일이 하나로 뒤엉켜 잠시도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다. 이 책의 최대 묘미는 거듭되는 반전에 있을 것이다. 모리스 르블랑은 독자가 안심하고 있을 바로 그 순간을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상투적인 반전을 벗어난 예측 불가능의 반전들은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도 계속해 이어진다. 읽을 분들을 위해서 내용은 언급할 수가 없지만...결말이 참 슬프다. 책장을 다 덮고 난 뒤에도 마음이 왠지 아리도록. 여타 추리소설과는 달리 813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뤼팽의 무너짐… 물론 반전은 에필로그에까지 이어지지만 말이다. 한가지 조언하고 싶은게 있다면, 막바로 813을 읽지는 마시라는 거다. 이 반전은 사건에서의 반전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뤼팽의 미묘한 캐릭터에 대해 사전에 아는 바가 없다면 반전의 묘미는 그만큼 줄어들고 만다. 반드시 813을 읽기에 앞서 다른 뤼팽 시리즈를 몇 권 읽기를 권한다.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1권)', '아르센 뤼팽의 고백(6권)', '기암성(3권)' 정도가 좋을 것 같다. |
|
아르센 뤼팽 시리즈의 대표작으로 꼽는 소설 중에 "813"이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813"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 보자면, 아르센 뤼팽이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자 진범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러다가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수수께끼에 휘말리게 되고, 그걸 파헤치다 보니 국제적인 음모에도 연결되어서, 여러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이 소개 되는 가운데 뤼팽이 모험을 한다는 것입니다. 813이라는 것은 수수께끼를 풀고 유산을 손에 넘을 수 있는 비밀이 담겨 있다는 암호 숫자입니다. 이 책은 범죄를 둘러싼 쫓고 쫓기는 모험을 다루면서, 숨겨진 사실이 “너는 감당하지 못할 엄청난 비밀이야!”라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계속 궁금하게 만들면서 이어지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은 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많이 쓰는 형태라서,100년전 소설에 이런 것들이 잘 갖춰진 면이 재밌어 보였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정말 뤼팽 시리즈의 대표작, 걸작으로 꼽아 보기에는 약간은 모자란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명망이나 방대한 분량을 생각하면 더 아쉬웠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본래 2부작으로 나위어 있었던 각 부분부분의 결말 반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크게 두 가지 반전이 나오는데, 하나는 뤼팽쪽의 반전이고 다른 하나는 악당쪽의 반전입니다. 둘 다 충격적인 반전을 하나 터뜨려야겠는데... 싶어서 확 터뜨려버린 느낌으로, 보면 약간 신기하기는 한데, 그렇다고 그 반전이 이야기의 중심을 관통한다든가 복선과 잘 이어져서 기막힌 느낌을 준다든가하는 것이 없습니다. 반전 덕분에 앞뒤 상황이 더 박진감있게 변하게 되었다든가한 것도 아니라, 그저 “범죄물이라면 의외의 반전 하나는 있어야 끝이 좀 덜 허하지” 싶어서 확 때려 넣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꽤 긴 분량을 써서 여러 국면을 다루는 이야기면서도, 깊게 이야기에 빠져 들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뤼팽하면 생각할만한 “범죄의 천재”라는 감흥이 잘 살아나는 대목도 많지는 않았습니다. 뤼팽 같이 도둑이지만 멋부리는 괴상한 인물다운 면이 적고, 오히려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의리있고 용감한 정의의 영웅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또 다른 것으로는, 그야말로 할리우드 영화처럼 “과거를 지우고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로 정체성을 바꾼 사람” 으로 다시 태어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아까웠습니다. 이 인물은 등장이 그럴듯해서, 어떻게 될까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실망스럽게도 사건의 중심에서 대활약할 것처럼 분량을 많이 들여 등장한 것에 비해서는 이 인물의 활약도 무척 적고 맥없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장점을 찾아 보자면, 뤼팽이 잡히기도 하고 죽을 뻔하기도 하고 탈출하기도 하고 출생의 비밀도 나오고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는 것들이 다채롭게 펼쳐지기 때문에 한 도막 한 도막 따라가면서 읽어 가는데 큰 힘 안들이고 부드럽게 줄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일단 생각 납니다. 그래도 전체 분량이 길고 줄거리에 뜸을 들이는 부분이 몇 있기 때문에 약간씩 속도가 떨어질 때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외에는, 이 이야기에서 드러날 “어마어마한 비밀”이라는 것이 굉장히 19세기 유럽 사회에 걸맞는 형태라 지금 보면 예스러운 맛이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주 살떨리는 거대한 비밀처럼 묘사하는 내용입니다만, 지금 비슷한 비밀이 드러나 봐야 얼마나 가볍게 다뤄질까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