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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의 [토지]를 다시 읽겠다고 생각하며 대장정을 시작하였다. 그저 [토지]만을 읽는다면
하루에 한 권씩만 읽어도 21일이면 충분하겠지만, 그렇게
읽다가는 이번에도 중간에 관둘 것 같아 틈이나는 대로 읽을 작정을 했다. 그렇게 해서 1권을 읽었다. 앞에 몇 권은 몇 번이고 읽었을터인즉 쉽게 진도가 나가리라
생각했지만 그러지를 못했다. 꼬박 일주일이란 시간에 걸쳐 조금씩 조금씩 읽었다. [토지]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다는 것이 꾸준하게 읽기를 방해했지만, 서사에 연연하기보다는 순간순간의 장면이나, 혹은 인물묘사나 상황묘사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읽기를 이어 나갔다. 그렇게 해서 막상 1권을
읽고 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책을 읽으면 반드시 읽은 후기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은 내 나름대로의
독서방법 때문이었다. 매 권을 읽고서 리뷰를 쓸 것인지, 아니면
1부가 끝나면 쓸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전체를 다 읽고서
한꺼번에 쓸 것인지 고민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대하소설을 읽으면서는 매 권마다 쓴 적도 있고, 서너권을 합해서 쓴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때그때 마음 내키는 대로 하자고 마음먹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첫 권을 읽었으니 무언이 되었든 그 느낌은 적어 보기로 했다.
대하소설을 읽을라 치면 가장 힘든 부분은
소설의 초반부에 부딪히는 인물의 이해에 관한 것이다. 책에 몰두하기 시작하여 서너권을 읽게 되면 자연스레
등장하는 인물들을 알아가게 되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초반에는 인물들을 파악하는 것도 힘이 든다. 특히나
[토지]에는 등장하는 인물만도 600명이 넘지 않는가? 이때는 별도의 종이에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도를 적어 나가면서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자면 윤씨부인 밑으로 최치수와 별당아씨를 배치하고
그 밑으로 서희를 적는다. 구천은 별당아씨 옆에 점선으로 연결하고 서희 오른쪽 옆으로는 최참판댁 종들을
적고, 왼쪽으로는 마을 사람들을 적는다. 물론 책을 더 읽어
나가다 보면 그 위치가 바뀌기도 하고 별도의 칸으로 옮겨 적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1권을 다 읽어갈
즈음 김평산과 칠성이와 귀녀를 한 묶음으로 하여 별도로 옮겨 적었다. 물론 사람마다 대하소설을 읽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도 인물들을 제대로 이해하며 마지막까지 읽는데 도움이 된다.
[토지]는 총 5부로
되어있다. 그 중 1부는 1897년
한가위부터 1908년까지 약10년에 걸친 이야기이다. 평사리 지주 최참판댁의 당주인 최치구가 죽고 조준구가 재산을 차지하자 서희는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평사리를
떠나 간도로 가기까지의 이야기로, 4권으로 되어 있다.
1권에서 서희는 5살 어린아이이다. 서희의 엄마인 별당아씨는 구천이와 함께 야반 도주한다. 최치수는
1권 후반에 조준구에게 엽총을 구해 달라고 하고 강포수를 찾는다. 문의원의
회상을 통해 구천이 윤씨가 동학장군인 김개주에게 겁탈을 당해 낳은 아이임이 드러난다. 김평산은 칠성이와
최참판 댁 종인 귀녀와 무엇인가 음모를 꾸미고, 용이는 아내인 강청댁 말고 삼거리 주막집 주모인 월선이와
애끓는 사이이다. 저자가 표현해내는 장면장면의 상황묘사와 인물묘사는 책 읽기를 잠시 멈추고 음미하게끔
만든다. 또한 조선말기 신분제사회에서 평민들의 삶의 모습과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데 대한 양반들과 평민들의
시각을 읽을 수가 있다. 개략적으로 알고 있는 줄거리에 살을 붙이는 책읽기가 될 것 같다. 더불어 당시의 시대상을 현재와 함께 비교해가며 나름대로의 독법으로 [토지]를 읽는다. 아마 2권부터는
서사도 서사이지만 저자가 풀어내는 말과 글에서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後記
용이가 월선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하는
절규가 가슴속에서 찬바람이 일게 만든다. ‘니는 내 목구멍에 걸린 까시다. 우찌 그리 못 살았노. 못살고 와 돌아왔노.’ (16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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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박경리 선생의 <토지>는 한국문학의 걸작이자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문제적 소설이라고. 구한말 시절의 경상남도 하동에 소재한 최참판댁과 그 주변의 소작농들의 일상사들로 얼기설기 엮혀 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비록 태어나서 20대 후반까지 부산에서 생활했던 나조차도 원활한 독해가 되지 않았음에도 고향집에 방문한듯이 꽤나 반갑고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반대로 태백산맥의 전라도 사투리하고는 색다른 느낌이었지만 경상도와 전라도의 사투리들의 공통점이자 장점은 실감나는 현장감이 아닌가 한다. 때는 동학란이 일어나고 그 때문에 청일전쟁이 벌어져서 일본이 이기고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러시아와의 건곤일척을 앞두고 있는 구한말 시대에 토지1에서의 가장 큰 이벤트는 머슴과 다름없는 평민과 양반가 며느리의 야반도주이다. 또한 다양한 등장인물들간의 가슴아픈 사연들 , 먹고 살기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하는 우리네 조상들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러한 인간관계를 쫓아가는 즐거움도 토지를 읽어가는 즐거움이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운 것은 소작농들의 고단한 생활상이다. 게다가 지주와 소작농의 역학관계는 오늘날에는 그 단어만 달리 할뿐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는 것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소작농을 고달프게 하는 사회구조 또한 오늘날에서 와서도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다. 100년전 우리들 대부분의 조상들은 소작농이었을터인데 그들은 얼마나 바랬었을까? 자신들의 후손들은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말이다. 내가 비록 컴퓨터로 일을 하고 있지만 논밭을 갈고 있던 소작농들과 하는 일의 본질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비교해보면 100년 후의 후손인 내가 봤을 때 전혀 변함이 없는 이 상황에는 사실 절망감마저 든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역학관계에 다시 한번 놀랬고 저 고난의 시대를 살아갔던 조상들의 삶에서 지혜나 교훈을 얻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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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던 박경리의 '토지' 책 읽는 속도가 느리다보니 양이 많은 대하소설은 읽다가 도중에 중도포기할 듯 싶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올 겨울 둘째 출산 전 첫째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고 자유의 몸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지금 아니면 없을 것만 같아서 큰 맘 먹고 '토지' 21권 전권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먼저 읽고 있던 단행본 책들이 몇권 있어서 마저 읽고 작심하고 읽어야지하며 손에 든 토지 1권!!! 첫권이라 그런건지 작가의 말과 1부~5부까지의 간단한 줄거리가 먼저 소개되어 있어서 방대한 책을 읽기 전 대략의 맥을 잡을 수가 있었다 경상남도 하동 평사리가 소설의 주무대인데다가 일제 강점기로 접어들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이다보니 찰진 경상도 사투리가 간혹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으나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외치며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ㅎㅎ; 1부는 4권까지인데 큰 욕심내지 않고 1부 완독하고 그다음 2부를 봐야지 하는 목표를 세우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유명한 명작인데다가 대하소설이다보니 왠지 어려울 것만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내용이 너무나 재미있고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섞여있는 평사리 주민들의 이야기가 하나 하나 흥미로웠다. 평사리 주민들이 우리 동네 사람들인마냥 정겹기까지 하다.
하동이 어느 지역일까 막연히 생각하며 글을 읽다보니 지리산이 언급되어 그 근처이겠거니 생각했었다. 1권 마지막 페이지에 이렇게 하동 일대 지도가 나오니 더 확실하게 이해가 간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지점에 있는 경상남도 땅이였다. 이제 포스팅을 마치고 마시다 남은 커피 한 잔과 함께 2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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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과 친구를 해야 했기에 장편 소설 중에서 친구를 골라보기로 했다. 아직까지 읽지 못한 책이 많아서 고르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 그 많은 친구들 중 내가 고른 건 <토지>. 박경리 작가의 타계 소식을 접한 뒤부터 읽어야지.. 하고는 여태 못 읽었던 터라 기쁜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익숙한 첫 몇 장을 넘긴 뒤부터는 영 진도를 나갈 수가 없었다. 내용은 흥미로웠지만, 너무나 많은 사투리와 옛말들이 나의 이해를 방해했기 때문에. 중간에 몇 번이나 손을 놓으려 했지만, 이번만큼은 끝까지 읽어보자는 의지로 겨우 붙들 수 있었다. 그렇게 인내의 시간을 보내자, 책장을 넘기기는 점점 수월해졌다. 그리고 때마침 즐겨보던 TV 프로의 배경이 하동의 최참판댁이었던 것. 작지만 그건 내가 책을 계속 읽는데 큰 힘이 되었다. 소설이긴 하지만 책 속의 배경이 된 곳을 TV를 통해서 나마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책을 다 읽기 전까지 난 최치수나 그의 딸 서희가 이 책의 주인공인 줄 알았다. 하지만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었다. 하동의 땅을 밟고 있는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 토지에서 살았을 사람 한 명, 한 명이. 그들의 삶은 지금 우리의 삶보다 단순했지만 그들의 삶도 쉽지만은 않았다. 혈통으로 인해 양반과 평민으로 나뉘는 사회에서 그들은 그들의 출생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야만 했다. 그리고 세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던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와 다른 주어진 삶을 살아야 했다. 양반은 양반대로 평민은 평민대로.
우리도 깊이 살펴보면 걱정 없는 가족 없고, 고민 없는 사람 없다지만, 토지에서 만난 가족들과 사람들은 각기 다른 걱정과 고민거리들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해결되지 않는 걱정과 고민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들의 가슴에 한이 되었다. 한을 품고 그 한을 견디지 못한 이들은 아무도 몰래 하동의 땅을 떠났고, 그들을 그리워하며 남겨진 몇몇은 더 깊은 한을 품게 되었다. 과연 그들의 한은 과연 어떻게 해야 풀리게 될까.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어버려 엄마 품이 그립기만 한 서희, 남편도 자식도 없이 겨우 하루하루 연명해가는 간난 할멈, 사랑하는 여인을 가슴에만 품어야 하는 용이, 몸도 마음도 떠나버린 남편을 곁에 두고 질투에 눈이 멀어버린 강청댁, 사랑하기에 떠나야만 하는 월선이, 남편 없는 서러움을 당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막딸네, 벌어다주는 것 없이 손지검만 하며 해대는 남편도 품고 사는 함안댁... 이들의 한은 어떻게 풀어질까..?
- 연필과 지우개 -
제1부 줄거리
1897년 한가위부터 1908년까지 약 10년간, 경남 하동의 평사리를 무대로 하여 5대째 대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최참판댁과 그 소작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1860년대부터 시작된 동학운동, 개항과 일본의 세력강화, 갑오개혁 등이 <토지> 전체의 구체적인 전사가 된다. 동학 장군 김개주와 윤씨 부인에 얽힌 비밀이 차차 풀려나가면서, 신분문제와 이기적 욕망에 사로잡혀 귀녀와 평산 등이 최치수를 살해하며, 전염병의 창궐과 대흉년, 조준구의 계략으로 결국 최 참판댁이 몰락한다. 서희는 조준구의 세력에 맞섰던 마을사람들과 함께 간도로 이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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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던 지난 겨울, 평사리를 다녀왔었다. 소설 <토지>를 읽지 않은 채, 대략적인 내용이야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드라마를 본 적이 있었지만, 소설 속 배경이 되는 평사리의 푸르름은 온데간데 없이 겨울의 스산함만 가득하고 최 참판댁의 모습은 그저 드라마 세트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소설을 읽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 감흥없이, 그렇게 찬바람 속 적막함을 느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적막함 속 무엇이 가슴에 깊이 파고들었던 것인지 <토지>를 펼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미 나는 토지에 빠져들어 헤어날 길이 잃었다. 드라마 속 몇 장면이 어떤 중요한 역사적 사건처럼 잊히지 않고 불시에 이미지는 되살아난다. 그 드라마 속 이미지와 따사로운 햇볕 속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던 겨울, 평사리, 최참판댁으로의 짧은 여행이 내 머릿속 깊이 각인되었나 보다. 기존의 이미지와 소설 속 이야기가 하나로 어우러졌다. 눈에 익혀둔 최참판댁의 풍경이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면서 금세 홀딱 빠져버렸다. 왜 사람들이 <토지>하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토지>의 마력에 휩쓸려버렸다. 허구 속 이야기는 이젠 더 이상 허구가 아니었다. 우리 안에 진실로, 사실로써 실재가 돼버린 듯하다. 기나긴 <토지>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었다. 겨우 이야기의 서막을 열었을 뿐임에도 그 기대감에 들떴다. 앞으로의 여정이 꽤나 벅차지만, 그 기대와 흥분을 어쩔 수가 없다. 구천와 별당아씨의 이야기, 윤씨부인과 최치수, 그리고 서희, 봉순이와 길상이를 비롯한 많은 마을 사람들, 최참판댁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꾸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구구절절 어떤 이야기를 토해낼지, 앞으로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온몸이 들썩거렸다. <토지 1부 1권>에서는 특히 용이와 월선이, 그리고 강청댁의 이야기가 별스럽게 가장 흥미로웠다. 이들의 애끓는 사랑이 어떤 전개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이제 2권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어떤 궁금증과 호기심을 키울지, ‘살인 교사’, ‘분노의 추적’, ‘사람 사냥’ 등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략적인 이야기를 알기에 가슴은 더욱 두근거리고, 그저 두려움 속에서도 결코 눈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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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일테야!” 어린시절 보았던 드라마 <토지> 속 어린 서희가 서릿발같은 표정으로 내뱉던 이 말은 아직도 기억난다. 꽤 열심히 드라마를 봤던 것 같은데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이 부분뿐인걸 보면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나보다. 아니면 워낙에 명장면인지라 두고두고 회자되었기에 기억하는건지도 모르겠다. <토지> 한국작가가 남긴 이 오롯한 역사적인 대작을 앞에 두고 있자면 저절로 주눅부터 든다. 그 안에 녹아있는 한많은 민족의 기록을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겁부터 난다. 완간 소식을 들은 그 순간부터 <토지>는 인생의 숙제가 되었다. 꼭 풀어야할 매듭같이도 느껴졌다. 그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노인들이 항시하는 말처럼 “ 내 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 되었다.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때가 왔다.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것이다. 지금 또 미루면 그 때는 정말 죽기 전 따위는 없을 것 같았다. 전 21권. 대장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토지 1권은 말 그대로 시작이었다. 이야기는 평사리 한가위 풍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질곡의 세월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을 보여준다. 시간은 흘러가다 다시 뒤돌아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흘러간다. 인물들이 한명씩 등장하고, 그들에게 성격, 말투, 몸짓을 부여하여 생생한 이웃이 되게 한다. 일제 강점하의 시간. 왜인들과 그들에게 빌붙어 한 몫 챙기려는 사람들, 양반의 수탈, 힘든 시간 속에서도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는 농민들. 그 시간 안에는 역사가 녹아 있었다. 사람들과 시간을 묘사하는 작가의 말투는 단호하고, 그러면서도 정감넘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긴장되고 조마조마하다. 마치 시한폭탄이 터지기전, 폭탄을 응시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이런 긴장감이 21권까지 이어진다면 그것도 두렵기만 하다. 그래도, 1권을 읽고나니 왠지 잘했다고, 나를 칭찬해주고 싶어진다. 역시, <토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생에 한번은 꼭 읽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2권. 서희의 아버지 최지수가 갑작스레 인간 사냥을 나선다고 한다. 도대체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 인물인지 아직 가늠되지 않는다. 얼른 2권을 펼쳐들어야겠다. 이 책은 소설 이외 아무것도 아니다. 한 인간이 하고 많은 분노에 몸을 태우다가 스러지는 순간순간의 잔해다. 잿더미다. 독자는 이 소설에서 울부짖음도 통곡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소설일 따름. 허구일 뿐이라는 얘기다. 진실은 참으로 멀고 먼 곳에 있었으며 언어는 덧없는 허상이었을 뿐이라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진실은 내 심장 속 깊은 곳에 유폐되어 영원히 침묵한다는 얘기도 되겠다. (토지 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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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읽기를 다시 시작한다 누가 말한 것 처럼 긴 여정이 될 듯 하다 그러나 예전에 읽었던 것 처럼 이야기에 빠져 정신없이 읽기보다는 이제 한권한권의 의미를 곱씹으며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다
약 2,3년 전에 여름 휴가를 섬진강을 따라 내려간 적이 있었다 그때 들렀던 하동 평사리의 최참판댁 너무 더웠던 때라 힘이 들었지만 집에서 바라본 광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집안 곳곳을 돌아보며 소설속의 인물들과 상황을 떠올려 보았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읽었던 토지의 기억은 간도로 이주하기 전 최참판댁의 몰락이 내게는 더 큰 재미였는지 간도로 떠나기전의 이야기가 토지의 전체적인 내용이고 그 이후는 후반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1부 4권까지가 최참판댁의 몰락이고 2부부터 간도로의 이주 이후 이야기였다 그러고 보니 책을 읽고 드라마로 여러번 보았던 내용이 오버랩되고 드라마속의 주인공이었던 배우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초반 평사리에서의 많은 인물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암시 어려운 시기였지만 아직은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그들의 생활냄새가 물씬 풍기는 하동 평사리 배경의 1부이야기가 제일 재미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윤씨부인, 서희, 최치수, 봉순이와 길상이 그리고 그들의 머슴들과 종 그리고 땅을 부쳐먹고 살아가는 마을의 농부들 각각의 이야기들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욕망과 탐욕의 인간군상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
아리랑의 경우 암울했던 시대를 민초들을 통해서 이야기했다면 토지의 경우는 암울했던 시대 그들의 삶에 좀 더 밀착해 그들의 이야기를 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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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예스24이벤트 기간이라 과거에 읽었던 책중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 책을 짚고 있던중 내가 왜 토지를 뺏을까 자탄한다. 내가 읽은 토지는 전16권짜리였고 대학을 졸업한 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내가 왜 진작에 이런 필독서를 안 읽었을까를 곱씹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살속에 은근히 스며드는 한국인의 정서가 느껴지고 다 읽은후에는 이제야 한국인이 되었구나란 느낌이 든다. 한국인이라면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가 어떤것인지 느끼고 싶다면 필독하시라.. 테레비젼의 드라마 토지는 내용이 너무 간략하게 압축되어 있어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이 없이 그저그런 내용으로 받아들여지고 따분한 느낌마저 들게한다. 책의 감동은 영원히 갈 것이다. 자식들에게도 필독하게 만들고 싶은책 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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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을 시작하며 (박경리, 토지1부 1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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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내 인생을 어느 한가지의 책,영화,음악에 비약하기에는 모진 풍파를 격었기 때문에 한가지 만으로는 안되겠다.. 어렸을때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글쎄 내인생을 바꿔놓은 책,영회,음악이라기 보다는 내 인생의 친구,연인,선생님,도우미,상담사,정신과의사 정도는 된다고 할까 그정도는 되야지.. 고 2학년때 국어책에 나온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아마 1권의 첫째 부분인가 할것이다.기억이 가물가물...아무튼 난 그 완벽한 짜임새와 글속에 숨어있는 진실들,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비유와,은유들을 보면서 이 장대한 이야기를 꼭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속에 보고,듣고,느끼리라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그때에는 개정판이 나와있지 않았기 때문에 15권 토지 전권을 천천히 마음속에 아로새기면 읽어 나갔다.일제시대의 그 긴 아픔과 고통의 시간들을 많은 인물들과 많은 엇갈림,사랑,조국애,인간들간의 관계들을 한국인의 정서인 한으로 표현하고,내가 마치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생생한 표현들은 책속에 빠져서 해어나오지를 못하게끔 만들었었다.그 아름다운 표현들은 작가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그 끝없는 사랑을 단지 직접 적인 표현이 아닌 그 방대한 분량과 인물들에게 투영함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내가 더욱 나라를 사랑하게 되는 그런 기폭제라고 해야 하나? 멋진 표현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나라를 더욱사랑하고 나라와 나를 더욱 결속 시켜주는 그 무엇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토지를 꼭 읽어봐야 한다.특히 우리나라가 싫어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우리나라가 싫다고 외치는 분들,외국을 동경하는 분들에세 강한 추천을 하고 싶다. 내가 우리나라를 사랑하지만 외국에 대해 배타적이지는 않다.뭐 그렇다고 포용력이 좋다고도 할수는 없지만 그리고 일본은 정말 좋아하지도 않지만(토지를 읽어보라...우리나라는 일본에게 36년간 지배를 당했다,다들알겠지만..) 그렇다고 미치도록 싫어하는 것도 아니어서 어쩌다 손에 잡힌 일본문학(정말 어쩌다가다.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은 팍팍한 내 삷을 어느정도는 유연하게 해주었다. 일본문학은 뭐랄까.. 좀 단순하고 달콤하고 반짝반짝하고, 부드럽고,평하다고 해야할까?.. 내 개인 소견으로는 우리나라 문학은 기교가 아름답고, 정열적이고,복잡하고, 진중하고,비유와 은유를 많이 쓰지만,일본문학은 (내 소견이다. 오해하지 마시길...)읽기가 편하다.뭔가 분홍빛의 느낌으로 책을 읽는거 같다고 해야하나.. 쉽게 터득이 된다고 해야하나..(오해하지 마시길 그렇다고 우리나라 문학이 쉽게 터득이 안된다는 뜻이 아니다.)내가 그렇게 많이 산거는 아니지만 그리고 누구나 다 힘들도 어려운 삶들을 살지만, 나는 고독했다.힘들고.울고 싶지만 울지 않는 시간들은 외롭웠다.그런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들은 일본문학이 약간은 즐겁고 행복하게 해 주었다고 해야 할까.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은 그런 나의 외로움에 외로움을 더해주는 이야기였지만, 그렇지만, 나는 그 외로움을 책을 읽는 동안은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게 되는 현상을 느꼈다.에쿠니 가오리 책은 우울하다.차가운 우울함이랄까.(이건 내 의견이다,오해하지 마시길)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으면 우울함으로 변해진다. 하지만 고독하고 외로운 마을으로 읽게 되면 그 아픔이 행복한,즐거운 아픔으로 승화된다고 해야할까. 적어도 나는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느겼다. 심심하고 나른하고,권태로운 일상들은 에쿠니 가오리 소설들로 채워지고 나도 어느정도 그녀의 문체들과 표현들에 영향을 받게 이르렀다. 점심시간이 끝나간다.바쁜일상이다. 아직도 쓸 내용이 많지만 이제 이별을 고할시간... 별 내용이 없지만 일어주신분이 있다면 감사하고. 이런 이야기를 종종 쓸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