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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지점, [토지 6 (2부 2권)]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지점, [토지 6 (2부 2권)]" 내용보기
6권에서 이야기는 둘로 나뉜다. 하나는 용정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서희 일행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간도로 오지 않고 평사리에 남아있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다시 등장한다.    용정에서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서희와 길상의 관계로 모아진다. 그들 사이가 어떻게 귀결되는지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삶이 바뀌게 될터이다. 서희에게 길상이와 혼인할 것이란 얘기를 듣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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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권에서 이야기는 둘로 나뉜다. 하나는 용정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서희 일행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간도로 오지 않고 평사리에 남아있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다시 등장한다.

 

  용정에서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서희와 길상의 관계로 모아진다. 그들 사이가 어떻게 귀결되는지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삶이 바뀌게 될터이다. 서희에게 길상이와 혼인할 것이란 얘기를 듣고 길을 떠난 상현은 아버지 이동진을 만나 서희를 비난하지만, 이동진은 서희를 두둔하며 상현에게 고향으로 갈 것을 권한다. ‘비로소 상현은 자기 마음 속에 난 상처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절감한다. 서희 마음 한구석에 자기를 향한 한 줄기 사모의 정은 있으려니 하던 희망까지 완전히 난도질당한 것을 깨닫는다.’(49쪽)

 

 

  용정에서 서희를 만난 이동진은 길상을 데리고 김훈장을 찾는다. 최치수와의 정리를 생각해서라도 서희의 혼인문제를 자신이 매듭지어주고 싶어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이동진을 따라왔던 길상은 정신이 아득할 뿐이다. ‘처음 ‘서희가 길상이하고 혼인할 것을 원한다는 얘기였었소’하고 이동진이 꺼내었을 때는 충격이었다. 평소 서희의 마음을 짐작했으면서도 전혀 처음 듣는 놀라움이었다. 밤길에서 허공을 디딜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그리고 격렬해지는 감정에 저도 모르게 손등을 물어뜯은 것이다.’(79쪽)

 

 

  서희가 길상에게 회령에 있는 병원에 가자고 한다. 시종 드는 새침이마저도 떼어 놓고 단둘이 간다. 영문도 모른 채 서희와 함께 회령에 도착한 길상은 여관을 잡는다. 그런데 서희는 길상에게 길상이 살림을 차렸다는 그 여자집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길상은 고개를 들고 서희를 쳐다본다. 분에 못이겨 이글이글 타고 있을 줄 생각한 눈은 의외로 설움에 가득 차 있다. 그런 서희의 눈은 처음 본다.’(95쪽)

 

 

  여관을 나온 길상은 술에 취해 옥이네를 찾고 그날 밤 여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다음날 서희는 오지 않는 길상을 기다리다 혼자서 옥이네를 찾았다. 그곳에서 길상이의 목도리를 발견한 서희, 그녀는 돌아오는 길에 목도리를 하나 산다. 서희가 옥이네를 찾아간 사실을 안 길상은 술에 취해 오만소리를 다 지껄이고 서희는 꺼이꺼이 소리 죽여 울기만 한다. 길상은 서희를 재촉하여 용정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두 남녀는 여관을 나왔고 함께 길을 걸었고 마차에 올랐으나 서로 외면하는 것이었다. 상대편 얼굴보기가 민망하기도 했으나 그보다 역시 아직은 서로의 마음에 풀리지 않은 멍울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분수없이 지껄인 길상이나 체모 잃고 울어버린 서희, 분수없었다고 느끼는 이상, 체모 잃었다고 느끼는 이상, 이들 사이에는 엄연한 거리가 있는 거고 거리를 의식하면 할수록 멍울은 굳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더 깊은 고뇌를 안고 돌아가는 것이다. 흔들리는 마차 속에서 때론 절망이, 때론 희망이 교차하는 마음은 끝없이 방황하면서.’(123쪽)

 

  평사리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축에는 환이가 자리하고 있다. 운봉노인 양재근을 총수로 하여 새로 조직된 동학 별파는 동학의 이념을 높이 든다. 윤도집과 강쇠와 산청 객주집 석포처럼 동학을 했던 사람들도 있고, 평사리 의거를 같이하고 의병이 되었으나 간도로 가지 않고 남았던 관수와 폭도로 몰려 어이없이 죽은 한조의 아들 석이, 그리고 혜관스님도 함께 한다. 물론 그 중심에는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환이가 있다.

 

  최참판댁 만석지기 재산을 낼름 차지한 조준구의 횡포는 도를 넘는다.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힌 조준구는 일인과 합작하여 광산을 사들였으나, 그곳은 폐광직전의 광산일 뿐이다. 아직 조준구는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간도로 가기 전 모습을 감추었던 봉순은 진주의 이름난 기생 기화로 살고 있다. 이부사댁 도령 상현으로부터 간도 소식을 들은 봉순 아니 기화는 진주를 뜰 생각을 하고 있다. 장차 조준구는 어찌될지, 봉순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리고 상현은 어찌 하려는지..

 

 

 한편 윤이병을 미끼로 송애를 겁탈한 김두수, 그가 놓는 덫은 무엇일까? 홍이를 월선에게 키우라 맡기고 임이네를 끌고 주갑이와 함께 퉁포슬로 길을 떠난 용이, 그의 앞날은 어찌 될 것인지, 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 다음 권을 손에 잡는다.
k*****1 2019.01.25. 신고 공감 1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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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자락에서 움트는 독립운동의 기운
"지리산 산자락에서 움트는 독립운동의 기운" 내용보기
제 2편 꿈 속의 귀마동 (8~17), 제 3편 지리산 사나이들 ( 1~10)   용이는 홍이를 월선에게 맡기고 임이네를 데리고 떠난다. 뱀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임이네를 싫어하지만 아들 홍이의 에미기에 버릴 수 없으니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그들의 사랑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사람의 도리도 있고, 여의치 않은 환경도 있기에 마음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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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편 꿈 속의 귀마동 (8~17), 제 3편 지리산 사나이들 ( 1~10)

 

 

 용이는 홍이를 월선에게 맡기고 임이네를 데리고 떠난다. 뱀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임이네를 싫어하지만 아들 홍이의 에미기에 버릴 수 없으니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그들의 사랑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사람의 도리도 있고, 여의치 않은 환경도 있기에 마음 가는대로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서희와 길상도 마찬가지였다. 서희는 길상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지만, 길상은 아직도 마음을 잡지 못한다. 절에 버려졌기에 어떤 피가 흐르고 있는 지도 모르고, 처음부터 종의 신분은 아니었지만 최참판댁의 종으로 살아온 것도 맞으니 그런 상황들을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서희와 길상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복잡한 것이 사랑이요,인생이다 싶다. 그들이 결혼은 하는 것으로 알고는 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쳐 결혼에 이를지도 궁금하고,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저렇게 맘이 복잡한데 결혼을한들 결혼 생활이 원만할 수 있을까?

 

 

 김두수는 송장환의 학교에 있던 선생 윤이병을 비열한 방법으로 자기 사람으로 만든 후 첩자로 이용을 한다. 자신이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모습은 감춘 채, 서희와 길상의 주변을 감시하며, 밀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직은 서희네 일행과 정면으로 부딪치지는 않지만, 아버지와의 악연이 있는 그들을 어떻게 대할 지는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상현이 같이 어울리고 있는 서울 사람들을 통해 조준구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데, 농민들을 수탈하여 엄청나게 재산을 불렸고, 일본인과 합작하여 광산산업을 벌리는 등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친일파로서 부귀영화는 누리고 있는 모양인데 그 끝은 어디에 가 닿을까?

 

 3편에서는 정말 오랜만에 지리산 자락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봉순이는 진주에서 기화라는 기생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이상현으로부터 간도의 소식을 들은 후로 마음이 울적하다. 연모했던 길상의 소식을 전해들었으니 어찌 마음이 편할까? 평사리에서 길상과 함께 조준구 집을 약탈하고 고향을 떠나 의병 노릇을 했던 관수와 석이네 가족도 진주에 살고 있다. 석이는 참으로 허망하게 일본순사들에게 죽임을 당한 한조의 아들이다. 물지게를 나르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는데, 관수의 영향으로 석이는 독립운동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 외에도 두만네, 야무네등 평사리에 살았던 사람들의 등장이 반가웠다. 먹고 살기에 썩 넉넉하지는 않았어도 일본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던 그 때. 그 때를 떠올리니 씁쓸했다. 

 

 구천은 별당아씨가 죽은 후 떠돌아 다니고 있었는데, 피는 속일 수 없는가보다. 연곡사에 있던 혜관 스님, 아버지 김개주와 동학을 했던 사람들, 관수등과 함께 동학, 의병활동을 하고 있다.앞으로 독립운동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게 될듯하다. 서희는 구천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어머니를 뺏어간 원수이면서, 유일한 핏줄이기도 한 구천과의 만남은 이루어질까? 서희는 이동진이 군자금을 대 달라는 청을 거절한 적이 있다. 그들과 엮였다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봐.

그녀의 목표는 고향으로 돌아가 조준구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그런 그녀라면  앞으로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서희는 어떤 길을 가게 될까?

 

 며칠 전 윤동주 시집을 읽으면서 토지를 떠올렸었다. 지금 서희네가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곳이 용정이고, 윤동주 시인의 고향도 용정이었다. 윤동주 시인이 독립운동 혐의를 받고 수감되어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것처럼 앞으로 만날 토지 속에서 그런 아픔을 수없이 만나게 될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내었을까?

 

j*****3 2017.07.16. 신고 공감 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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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명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말이 필요없는 명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내용보기
원래 대하장편소설을 즐겨읽는 편입니다만, 이 소설은 남녀노소를 구분하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교양인이라면 한번쯤은 꼭 완독을 해보시길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엄청난 분량에 놀라 엄두가 안나는 분들도, 일단 5~6권정도를 읽게 되면 뒷부분은 아마 수월하게 넘기실꺼예요~~   우리나라의 역사와, 또 당대의 삶의 일부분을 그대로 잘라 옮긴듯한 느낌입니다. 정말 사람냄새
"말이 필요없는 명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내용보기

원래 대하장편소설을 즐겨읽는 편입니다만,

이 소설은 남녀노소를 구분하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교양인이라면

한번쯤은 꼭 완독을 해보시길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엄청난 분량에 놀라 엄두가 안나는 분들도,

일단 5~6권정도를 읽게 되면 뒷부분은 아마 수월하게 넘기실꺼예요~~

 

우리나라의 역사와, 또 당대의 삶의 일부분을 그대로 잘라 옮긴듯한 느낌입니다.

정말 사람냄새가 제대로 풍기는 소설이랄까요..

세밀한 인간 하나하나의 면모까지도 묘사하되, 큰 흐름또한 놓치지않고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인 스토리죠.

뭐 개인적으로 작중인물인 '서희'같은 캐릭터를 좋아하기도 합니다만 ㅋ

 

어쨋든 청소년분들도 이 책은 청소년 토지보다는 이 책을 완독하기를 권하고싶어요

 

한 번 읽고나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많은 언론이나 매체에서 삼국지를 추앙하듯 떠받들고, 평생에 한번은 읽어야 하느니

떠들어대지만, 제가 봤을땐 우린나라 국민이 평생에 한 번 읽어야 하는 책은 우리나라작가들의 우리나라 냄새가 나는 이런 소설들입니다.

 

결론은, 저는 이 책이 강추라는거죠!!

YES마니아 : 로얄 y*********l 2009.0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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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부 2권 - (흩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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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가장 큰 놀라움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봉순이의 소식이었다. 다행히도 봉순이는 살아있었고, 나름 자신의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었다. 궁금한 건 왜 일행과 합류해 간도로 향하지 않았을까 이다. 서희 옆에서는 언제나 2인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길동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봉순은 길동을 버리고, 서희의 곁을 스스로 떠나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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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의 가장 큰 놀라움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봉순이의 소식이었다. 다행히도 봉순이는 살아있었고, 나름 자신의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었다. 궁금한 건 왜 일행과 합류해 간도로 향하지 않았을까 이다. 서희 옆에서는 언제나 2인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길동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봉순은 길동을 버리고, 서희의 곁을 스스로 떠나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모든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생이 되어 있었다.

 

봉순이의 놀라운 등장 다음에 모아진 관심은 이어질 듯 안 이어지는 길동과 서희의 연. 그들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보면서 괜히 내가 다 조마조마했다. 서로 마음이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이들. 하지만 함께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이들은 마음을 열게 된다. 둘의 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했으니 이들에게 더 이상의 방해물은 없었다.

 

신분의 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한발 내밀은 서희. 서희로써는 얼마나 큰 용기를 낸 것일까. 강하고도 강한 자존심을 내놓으면서까지 길상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다는 것은 그녀로썬 정말 큰 용기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높은 신분과 많은 재산, 뛰어난 미모를 가졌음에도 자존심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사랑을 쟁취할 수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리고 남자를 움직이는 건 여자라는 것도.. ^^;;

 

용이와 월선이도 이들처럼 쉬웠으면 좋았으련만. 길동과 서희를 볼수록 안타까워지는 이들이다. 이 두 커플의 가장 큰 차이는 용기가 아니었을까. 스스로 신분이 낮다 여기는 심성 고운 월선은 용이의 사랑을 쟁취할 용기를 낼 수 없었고, 처와 자식이 있는 용이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둘 사이는 끊어지지 않고, 더욱더 끈끈하게 유지되고 있는 걸 보면서 이들이 진작 용기를 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서로 너무 사랑하고 원함에도 이뤄지지 않는 이들. 이들에겐 사랑의 타이밍까지 계속 어긋나버려 이들이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하게 했다.

 

이들의 애틋한 사랑과 마찬가지로 조국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도 애틋해져만 갔다. 그러나 그것도 어디까지나 사람 나름.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게 되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본에 반기를 드는 이들과 현실과 타협하며 일본과 손을 잡는 이들로. 조국이 있었을 땐 그나마 적이 분명했다. 지체 높으신 양반들과 재산을 잔뜩 모은 자들. 하지만 이젠 적이 분명하지가 않았다. 누가 친일파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해야만 했다. 양의 탈을 쓴 늑대 마냥 가면을 쓴 채 다가오는 이들을 쉽게 가려낼 수 없었기에 더 그러했다. 이렇게 일본이 위세를 부리면 부릴수록, 친일파가 판을 치면 칠수록 조국에 관한 애틋함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어쩔 수 없이 이곳저곳에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마음은 똑같았다. 우선 살아야 했다. 단지 그저 나만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친일파가 되어 같은 민족에게 칼을 겨누었고, 조국을 되찾기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민족을 팔아먹는 친일파에게 칼을 겨누게 되었다. 힘을 합쳐도 모자를 때 이것만. 진짜 적을 눈앞에 두고도 서로 대치할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한 민족을 대치시켜놓고 일본은 이들의 대립을 더 심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부를 친일파 사람들에게 주었고, 독립을 부르짖는 사람들은 철저히 고립시켜버렸다.

 

그렇기에 나만을 위해 산 사람들의 후손은 이때 축적된 부로 그때나 지금이나 떵떵 거리며 살고 있고, 조국을 위해 살았던 사람들의 후손은 조국은 되찾았지만 그때처럼 아직도 힘겹게 살고 있다. 짝사랑으로 끝나버린 독립운동가들의 조국 사랑만큼 안타까운 사랑이 또 있을까. 조국의 광복 말고는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모든 걸 불살랐던 이들. 이들은 원하는 것을 이뤘기에 그것만으로 만족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는.. 그리고 나는 이들의 외기러기 사랑이 안타깝기만 하다. 용이와 월선이의 사랑보다 더..

 

 

 

- 연필과 지우개 -

 

 

 

 

 

제2부

1부의 마지막으로부터 약 2~3년이 경과한 1910년부터 약 7~8년간 간도에 정착한 서희 일행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경술국치 이후 간도 이민현상과 독립운동의 여러 면모, 가치관의 변절 등 당시 간도 한인사회의 삶의 모습이 자세히 묘사된다. 서희는 공 노인의 도움으로 용정에서 대상으로 성장하나, 함께 온 농민들은 외지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 서희와 길상의 혼인, 구시대를 대표하는 김 훈장의 죽음, 이용과 월선의 애끓는 사랑과 월선의 감동적인 마지막 모습, 일본의 밀정이 된 김두수와 길상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가들의 대립 등이 펼쳐진다.

 

s*******r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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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2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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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2권 1부)을 읽으면서, 용정에서의 피폐한 타향살이에 마음이 편치 못했다. 김두수의 등장으로 조마조마 살얼음을 걷는 듯 불안에 휩쓸리기도 하였다. 또한 오매불망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궁금증에 들뜬 채로 6권을 펼쳤다.   6권은 2편(꿈 속의 귀마동)과 3편(지리산사나이들)의 이야기가 반반씩 섞여있다. 그러나 크게는 3개의 공간으로 나뉠 수 있다. 서희와 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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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2권 1부)을 읽으면서, 용정에서의 피폐한 타향살이에 마음이 편치 못했다. 김두수의 등장으로 조마조마 살얼음을 걷는 듯 불안에 휩쓸리기도 하였다. 또한 오매불망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궁금증에 들뜬 채로 6권을 펼쳤다.

 

6권은 2편(꿈 속의 귀마동)과 3편(지리산사나이들)의 이야기가 반반씩 섞여있다. 그러나 크게는 3개의 공간으로 나뉠 수 있다. 서희와 길상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용정(또는 회령)’, 상현이 머무는 ‘서울’ 그리고 기생 기화가 된 ‘봉순’이 있는 진주다. 물론 구례를 중심으로 한 지리산 사나이들의 이야기엔 환이 중심에 있었다. 그렇게 한반도의 북쪽과 남쪽을 훑듯, 공간적 배경이 바뀌면서 다른 많은 인물들이 쏙쏙 등장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환과 봉순의 이야기를 접하며 6여 년간의 지난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여지없이 반가웠다. 그리고 새롭게, 또는 낯선 인물들의 관계 속에 흐름을 놓치게 될까봐 조금은 긴장하기도 하였다.

 

서희를 중심으로 상현과 길상의 대치로 인한 팽팽한 긴장감 뒤로 상현은 떠난 뒤였다. 사실과 진실의 왜곡된 소문이 무성할 때, 서희는 그녀의 성격대로 가감한 선택을 하게 된다. 다른 그 어떤 이야기보다 서희와 길상의 나들이, 회령에서의 사건들에는 눈을 뗄 수없이 숨 가프게 달려야했다. 그 어떤 조건들을 뒤로하고 사랑의 선택에 있어, 서희와 길상의 마음, 그 마음들이 서로 부딪힐 때, 그 어떤 연애소설보다 애간장을 녹이면서 살벌하게 달콤했다. 그들의 마음 속 멍울이 깊어진다고 해도,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긴장감 넘치는 사랑의 줄다리기, 그 팽팽한 ‘밀당’의 현장이 무척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절망과 희망의 교차하는 어색한 분위기에 정신이 팔리고 아쉬워하다가, ‘그러나 이들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왔다.’(123)란 문구에 정신이 번쩍했다. 이야기에 푹 빠져 완전히 휘둘리고 있었다.

 

거친 사내들의 이야기가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지리산 사람들의 이야기 중 단연 으뜸은 ‘석’이었다. 그 많은 인물들 속에서 한조의 아들, 석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한조의 안타까운 죽음은 뇌리에 강하게 박혔고, 주변인물에 지나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가 왠지 모르게 마음을 끌었었다. 하지만 죽음으로 끝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이 새롭게 부각되어 이야기가 펼쳐진다.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아버지, 그 아비를 향해 울부짖는 석이의 모습, 그리고 불행의 거듭되는 피폐한 삶 속 물지게의 무게감만큼이나 삶의 무게가 나의 어깨로 전해지는 듯했다. 그런데 <토지>의 이야기에서 결코 단역일리 없다는 생각에 내 마음 속 빛나는 주연, ‘석이’의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봉순이의 이야기는 스쳐 지났을 뿐이다. 그저 궁금했던 소식이지만 6권에서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더라’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만주로 떠날 때 함께하지 않고 홀로 남은 봉순이의 지난 행보가 여전히 궁금할 뿐인데, 그녀의 이야기는 뜬소문처럼 여러 입을 통해서 전해지는 정도랄까? 그런데 그녀가 진주를 떠나려고 한다. 어떤 사연과 우여곡절이 있는 것인지, 그녀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질 뿐이다.

 

늘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서희와 길상 이외의 많은 인물들이 그려내는 삶, 각 권마다 호기심이 뭉글뭉글 올라와 기대감에 들뜨게 된다. 그 많은 인물들에게 생생한 생명을 불어넣은 작가의 위대한 상상력, 그 창작의 열의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 누구의 삶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명의 경외와 소중함을 절로 느끼게 된다고 할까? 그 누구도 단역도 조연도 아니다. 이야기 속의 다양한 인물들은 주연으로써 충실하게 뇌리에 깊이 박히는 것 같다. 그래서 점점 기대에 기대가 더해져 간다.

 

끊임없이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마냥,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마냥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야기에 그저 동화된다고 할까? 다양한 인물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머물지 않았다. 내 주위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맴돌고 있다. 반갑고도 애달픈 마음들 속에서 애잔함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런가하면, 그들의 삶이 진짜 내 주변 사람들 속에 투영된다. 저마다의 굴곡진 삶의 사연들, 그 속에서 애잔함이 스미며, 왠지 모르게 든든해진다. 서로 어깨를 맞잡고 기대며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야 할 듯, 그게 삶인 듯하다.

d******3 2012.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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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들의 정치학(박경리, 토지 2부 2권을 읽고)
"민초들의 정치학(박경리, 토지 2부 2권을 읽고)" 내용보기
민초들의 정치학 (박경리, 『토지 2부 2권』을 읽고) 두 인물이 있다. 유인승이라는 인사와 조막손이 손가라는 인사가 그들이다.   요릿집에 들어가서 물 마시듯 술을 퍼먹었다는 게 일종의 발작이었고 다음엔 운수 사납게 형사와 맞붙어 용감하게 육탄전까지 벌인게 발작이었고 독립만세를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죽은 안중근을 살려내지 않는다면 모두 다 모가지를 댕강댕강 잘
"민초들의 정치학(박경리, 토지 2부 2권을 읽고)" 내용보기

민초들의 정치학

(박경리, 『토지 2부 2권』을 읽고)

두 인물이 있다. 유인승이라는 인사와 조막손이 손가라는 인사가 그들이다.

 

요릿집에 들어가서 물 마시듯 술을 퍼먹었다는 게 일종의 발작이었고 다음엔 운수 사납게 형사와 맞붙어 용감하게 육탄전까지 벌인게 발작이었고 독립만세를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죽은 안중근을 살려내지 않는다면 모두 다 모가지를 댕강댕강 잘라 죽여버리겠다고 악을 쓴 것도 발작이었다. (p.251)

 

"아 세상에 저러크름 무식혀 무신 일을 헌당가? 우물 안의 개구리여, 개구리. 손자병법에도 적을 알고 나를 알라 혔는디 이건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몰러? 허는 이야그가 산채에 숨어 살면서 고갯마루 지키다가 장꾼들 벗겨먹는 도적떼."(p.382)

 

전자는 유인승의 프로필이고 후자는 손가의 말이다. 일제의 군홧발이 빼앗긴 들판을 가로지를 때 일생 유생이며 선비이며를 뽐냈던 자들은 충동적이고, 일자무식으로 억압당했던 상놈네들은 회의라는 것을 한다. 상놈네들의 회의랄게 양반네들의 탁상공론과는 다르게 말로 표현하는 것도 아니고 설사 말로 표현한다고 할지라도 육두문자, 혹은 어느 고서에서 들음직한 말을 섞어가며 사용한다. 조선의 백성으로서 둘은 같은 입장이고, 이때만큼은 평등하다. 최선책이 없으면 차선책이고 그 차선책을 최선책이 되게끔 수정 보완하게 하는게 문제 해결의 궁극적인 방법이다. 기껏 신중론을 내세웠던 지배층은 울분을 이기지 못해 끝내 해결을 술 먹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고, 우둔한 자는 움직일 길을 계획하고 힘쓰다 죽음을 맞이한다. 말하자면 그들의 죽음 역시 평등하다. 그러나 역사에서는 '상놈들'을 더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양반은 머리로 식민지를 받아들였고, 상놈은 몸으로 식민지를 받아들인데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잔에 물이 넘치는데 그걸 마시거나 비울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을 붓는 것은 어리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제 옷 젖은 걸 깨닫고 화를 내 봤자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유인승의 경우가 그러했다. 하지만 나는 유인승을 나무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손가편을 두둔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양분하여 표현하자면 내 취향은 행동파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어찌 됐든 이들은 당시의 민초다. 일제 초기의 모습이며, 이들은 시간이 흐를 수록 변화된다. 행동했던 자들은 북으로 북으로, 신중했던 자들은 변절을 하거나 행동파에게 독립 자금을 대주는 쪽으로. 이들의 개인사를 보았을 때, 조심스러우면서도 나는 친일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모두가 독립운동을 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 자금줄을 대주는 역할을 해야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어디에서 돈을 벌어 그들에게 대준단 말인가. 신무기 앞에서 대나무로 싸우던 그들에게 같은 무기를 주고 헐거운 옷이지만 그 옷을 대주고, 음식을 줄 공급책 말이다. 전쟁은 단순한 사람과 사람과의 싸움이 아니다. 거기에는 환경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밀복검하고서라도 친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중산층이 있었다. 그들을 지금에 와서 옳지 못하다고 심판할 수 있을까? 좀 더 읽어보면서 이들은 또 어떤 생각으로 일제시대를 버티며 살아가는지 살펴 봐야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2010.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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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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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내의 심적 갈등이 초반에 흐른다   부모의 얼굴도 모른채 절에서 자란 길상 최참판댁으로 오게 되면서 서희의 곁을 지키게 된다 고향도 아닌 외지에서 점점 주인과 종이라는 신분의 두께가 얄팍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의 갈등 언제까지나 종노릇인가 싶어 확 떠나버릴까도 생각하지만 평사리에서 조준구를 없애기 뒤해 난리를 일으켰을때도 오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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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내의 심적 갈등이 초반에 흐른다

 

부모의 얼굴도 모른채 절에서 자란 길상

최참판댁으로 오게 되면서 서희의 곁을 지키게 된다

고향도 아닌 외지에서 점점 주인과 종이라는 신분의 두께가 얄팍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의 갈등

언제까지나 종노릇인가 싶어 확 떠나버릴까도 생각하지만

평사리에서 조준구를 없애기 뒤해 난리를 일으켰을때도 오로지 서희를 위해 토지문서를 찾아헤매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한다

서희의 심중을 알게 된 후 더욱 갈등을 하게 되지만

결국 마차가 전복되는 사건으로 말미암아 서희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길상 결국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젊은 시절 연인인 월선과 맺어지지 못하고 조강지처였던 강청댁만저 병으로 잃은 후

월선의 부재속에서 방황하던중 인연을 맺게 된 임이네 그리고 얻게 된 홍이

월선의 국밥집에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임이네

이런 지옥같은 상황을 끝내고 싶어 가족을 데리고 월선을 떠나려는 결심을 하는 용이

그래서 더 모질게 월선을 대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고 다음날을 또 기약하게 된다

 

그런 와중의 고향땅에서는

외세의 압박과 그보다 더한 조준구의 행패로 평사리는 거의 활기를 잃은 마을이 되었고 그곳에서 그나마 연명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등장한다

자기 땅 마저도 무지로 인해 다 빼앗기고

그나마 부쳐먹을 땅이라도 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민초들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에게도 그들의 자손들이 커 나가면서 가난속의 봄을 느끼게 해준다.

관수와 정한조의 아들 석이

그리고 진주에서 기생이 된 봉순이

혜관스님과 환이를 중심으로 하는 동학당의 활동

동학당이니 의병이니 결국 핍박 받는 민중들을 위한 그들의 활동이건만

그 안에서 또 뜻이 나뉘고 의병이라는 허울하에 힘없는 자들을 다시 한번 울게하는 화적떼도 등장하게 된다

 

어수선한 시국

이제 다시 등장하는 옛적 사람들

이 사람이 언제 나왔더라 1부를 생각하며 다시한번 보게 된다

워낙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0.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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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2부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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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버릴테다"    서희는 방바닥에 주질러 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어릴때처럼, 기가 넘어서 숨이 껄떡 넘어갈 것 같다. 언제나 서희는 그랬었다. 슬퍼서 우는 일은 없었다. 분해서 우는 것이다. 다만 어릴때와 다르다면 치마꼬리를 꽉 물고 울음 소리가 새나지 않게 우는 것뿐이다.    "난 길상이하고 도망갈 생각까지 했단 말이야. 다 버리고 달아나도 좋다는 생각을 했단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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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여 버릴테다"

 

 서희는 방바닥에 주질러 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어릴때처럼, 기가 넘어서 숨이 껄떡 넘어갈 것 같다. 언제나 서희는 그랬었다. 슬퍼서 우는 일은 없었다. 분해서 우는 것이다. 다만 어릴때와 다르다면 치마꼬리를 꽉 물고 울음 소리가 새나지 않게 우는 것뿐이다.

 

 "난 길상이하고 도망갈 생각까지 했단 말이야. 다 버리고 달아나도 좋다는 생각을 했단 말이야."  <122쪽>


 

 길상이한테 목도리를 던져주며 발악하는 서희와, 어디로 떠나면서 월선에게 홍이를 맡기는 용이

 

 앞 부분만 빼놓고..나머지는 어찌나 안 읽히던지.--;;

 

 토지고 부동산이고...누가 읽는다면, 서늘한 가을이나 겨울에 읽으라고 권해야겠다.

 그닥 산뜻한 스토리도 아니고, 날도 더워서 정신차리기도 힘든 이 마당에... 등장 인물 하나 하나가 다들 사연이 있고 배배 꼬인것 같아서, 뭐..별로 애정이 가는 인물이 솔직히없다.

 

 아니다. 차라리 맛이가긴 매 한 가지 인듯 싶은데, 뒷부분에 나오는 구천이가 조금 괜찮아 보인다.

YES마니아 : 로얄 c******m 2010.07.12. 신고 공감 0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