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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서막이 오르다, [토지 7 (2부 3권)]
"복수의 서막이 오르다, [토지 7 (2부 3권)]" 내용보기
서희와 길상이 혼인을 했다. 서희가 매달려서 한 혼인이다. 사람들은 길상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시기하기도 하고 조롱하기도 한다. 길상의 마음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길상은 고독했다. 고독한 부부, 고독한 결혼이었다. 한 사나이로서의 자유는 날갯죽지가 부러졌다. 사랑하면서, 살을 저밀듯 짙은 애정이면서, 그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던 애기씨, 최서희가 지금 길상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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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와 길상이 혼인을 했다. 서희가 매달려서 한 혼인이다. 사람들은 길상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시기하기도 하고 조롱하기도 한다. 길상의 마음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길상은 고독했다. 고독한 부부, 고독한 결혼이었다. 한 사나이로서의 자유는 날갯죽지가 부러졌다. 사랑하면서, 살을 저밀듯 짙은 애정이면서, 그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던 애기씨, 최서희가 지금 길상에게는 쓸쓸한 아내다. (…) 그 콧대 센 최서희는 어느 부인네 이상으로 공손했고, 지순하기만 하던 길상은 다분히 거칠어졌는데 그래도 서로 사이에 폭이 남아 있는 것이다.’(121쪽)

 

혜관이 만주지방의 상황을 알아보고자 용정으로 간다고 하니 기화가 따라나선다. 그렇게 해서 어릴 적 함께 생활하던 서희와 길상과 봉순의 재회가 이루어지지만, 서로의 마음은 제 각각이다. 봉순이 왔다는 소리를 들은 서희의 마음이 어지럽다. ‘봉순이… 하인하고 혼인을 했다 해서 최서희가 아닌 거는 아니야. 나는 최서희다! 최 참판댁 유일무이한 핏줄이야. 이곳 사람들은 호기심에 차서 나를 바라본다. 고향사람들은 힐난의 표정으로 내 얼굴을 외면한다. 모두들 나를 격하하려 들고 있다. 봉순이 그 아이는 더욱더 그러하겠구나. 최 참판네 가문이 시궁창에 던져졌다 생각할 게 아니냐? 시녀였던 그 아이가 사모하던 하인이 지금은 내 남편이야.’(98-99쪽)

 

서희를 만난 봉순, 당연히 울음이 터질 줄 알았으나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진다. 서울에서 상현에게 용정소식을 얼핏 들었지만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담담해질 수 있었다. 이미 기생의 길로 접어든 기화의 자존심이었을까? ‘손은 싸늘했다. 기화의 울음은 목구멍에서 아래로 심장으로 내려가 응어리진다. ‘아아, 애기씬 혼인을 했구나. 길상이하고…’ 시새움도 일지 않았고 그리움도 사라진다. 여태껏 만나본 일이 없는 타인이 손을 내밀었다.’(100쪽) 서희, 길상, 봉순 세 사람이 만났다. 회령에서 돌아온 길상이 집에 들어가질 않고 월선네 국밥집에서 하루 종일 술만 마시다가 저녁이 다되어서야 집으로 간다. 색시 같고 누이 같았던 봉순, 사모하고 오래비 같았던 길상, 그 둘을 바라보는 서희. ‘모두 외양은 평이했다. 다같이 하고 싶었던 말을 하지 않았다. 대결도 냉전도 아니었다. 미움은 물론 아니었다. 옛날 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세 사람의 노력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자기감정에 가장 냉혹한 사람은 최서희였다.’(176쪽)

 

 

동학교를 할 것인지, 동학당을 할 것인지 한바탕 잔치를 끝낸 환이. 윤도집의 집을 떠나 혜관에게 가는 대신 평사리로 간다. 최 참판댁을 둘러보고 주막에 앉아 술을 마신다. 마을에서 환이를 알아본 사람들이 지금의 자기들 처지가 구천이로부터 유래되었다며 봉기가 앞장서서 주막으로 몰려온다. 흠씬 두들겨 맞은 몸으로 지리산 춘매 노파를 찾아와 쓰러진 환이. 강쇠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과 마음은 나락으로 떨어지기만 한다.

 

용이와 영팔이와 판술네를 보기 위해 통포슬에 온 봉순이를 본 주갑, 임이네가 감추어둔 괴기를 몰래 찾아 먹고 배탈이나 난리를 친다. 먹은 것이 잘못되어 체한 것인지, 봉순이를 보고 난 상사병인지 알 수 없지만 마침 청인 지주집에 와 있던 강의원이 침을 놔주어 정신을 차린다. 다음날 강의원이 떠나자 주갑이 강의원을 따라가겠다고 나선다.

 

김두수의 덫에 걸려 서희일행의 동정을 낱낱이 김두수에게 보고하던 송애, 그녀가 김두수와 만나는 장면을 공노인과 길상에게 들킨다. 길상은 김두수가 거복이 임을 알아보고, 거복이 또한 길상을 알아본다. 송애는 집을 나간다. 귀녀가 낳은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던 강포수, 그가 두메와 함께 용정에 나타난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두메를 학교에 넣기 위해서였다. 헌데, 하필 용정이었다. 서희와 거복과 두메, 한 사람은 탐욕에 눈이 먼 자들에게 피살당한 자의 딸이고, 다른 두 사람은 탐욕에 눈이 멀어 사람을 죽인 죄로 죽은 자들의 아들이다. 한 사람은 아비의 죽음으로 시작된 집안의 몰락을 재건하려 하고, 또 한 사람은 아비의 죽음에 한을 품고 일제의 밀정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어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 틈에 섞인다.

 

상현은 기화가 간도로 가기 전 이미 일본으로 건너갔다. 용정을 둘러보고 온 기화는 서울을 떠나 전주로 가서 소리를 배우겠다고 한다. 한조의 아들 석이는 조준구 집에 종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공노인을 조른다. 서희의 청을 받은 공노인은 서울에서 임역관을 통해 조준구를 만나고 있다. 조준구가 광산을 사기 위해 황노인에게 저당 잡힌 그 땅 문서를 잡기 위해서였다. 빼앗긴 재산과 땅을 모조리 되찾겠다는 서희, 조준구와 그 부인 홍씨를 빈털터리로 만들어 복수하겠다는 서희의 집념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헌데, 환이는 어찌 되는가? 주갑은 왜 강의원을 따라 나섰는가? 서희가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서희와 길상이 사이에 남아 있던 폭은 이제 그 간격이 줄어들 것인가? 2부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그 이야기를 찾아 나서야겠다.

k*****1 2019.02.01. 신고 공감 1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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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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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편 지리산 사나이들 (11~14), 제 4편 용정촌과 서울 (1~15)  구천이 평사리를 찾는다. 그의 등장에 동네 사람들은 최참판댁이 망해서 자신들이 살기가 힘들어졌고,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구천이가 별당아씨를 데리고 달아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그 분노는 구천에 대한 주먹질로 이어졌다. 자신들은 예나 지금이나 열심히 살아가지만, 하루 하루 살아나가는 것이 힘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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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편 지리산 사나이들 (11~14), 제 4편 용정촌과 서울 (1~15)

 

 구천이 평사리를 찾는다. 그의 등장에 동네 사람들은 최참판댁이 망해서 자신들이 살기가 힘들어졌고,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구천이가 별당아씨를 데리고 달아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그 분노는 구천에 대한 주먹질로 이어졌다. 자신들은 예나 지금이나 열심히 살아가지만, 하루 하루 살아나가는 것이 힘든 그들 앞에 나타난 구천은 그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었던듯하다. 원망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 조금은 편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여다 보였다. 구천은 그들의 몰매를 그대로 받아냈다. 마음 속에 있던 짐을 내려놓고 싶었던 걸까?

 

 서희가 맘을 표현했음에도 길상의 마음 속 번뇌만 보여주었을뿐 매듭지어지지 않았던 그들은 결혼을 했고, 후반부에서는 아들까지 얻었다. 하지만, 길상의 마음은 편해보이지 않았고, 그들 사이에는 강줄기 하나가 흐르는 듯하다. 혜관을 따라 용정에 오게된 기화(봉순), 길상, 서희. 반가움도 물론 크지만 묘한 기류가 흐른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다 표현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서로의 마음을 알지만 밖으로 꺼내 놓을 수는 없다. 말이 되어 나오고 나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기화는 서희에게 물었다. 군자금을 대달라는 이동진의 부탁을 왜 거절했느냐고.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해. 이 당에 벼 묻을 생각 추호도 없느니라. 기백, 기천의 돈의 문제겠느냐? 군자금을 내고서 일본 손아귀에 들어간 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얼마가의 군자금, 기천의 사병으로 잃은 나라를 찾겠다? 어리석어, 하물며 남의 땅에서 흠. " -p197~198

 

 나라의 독립보다는 조준구에 대한 복수가 삶의 원동력이 되는 그녀는 공노인과 서울에 있는 임역관의 힘을 빌어 조준구를 무너뜨릴 계획을 차근 차근 진행해 나간다. 욕심에 눈이 멀면 제대로 된 판단은 하기가 어려워지는 모양이다. 서희의 조준구에 대한 복수의 막이 올랐다.

 

 기화는 통술포라는 곳에 살고 있는 용이와 영팔이네를 찾아갔다. 머나먼 낯선 땅에서 만난 기쁨, 슬픔이 어우러진 그들의 모습은 눈에 보이는 듯 아리게 전해져 왔다. 용정에 올 때 고향 가는 기분이었다는 기화에게 고향은 그리운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을 터이다.

 

'나는 누굴 위해 비단 옷을 입었나, 내 가장 내 자식 등을 덮기 위한 길쌈이라면 추야장천 긴긴 밤도 길지 않을 것을.' -p 224

 

 길상과의 인연이 빗나가면서 기생의 길로 들게 된 기화, 평범한 아낙의 삶을 살 수는 없는 그녀의 삶은 어떤 물살을 타게 될까? 김두수는 공노인의 양딸 송애를 이용해 정보를 얻으려 하고, 그것을 눈치 챈 공노인과 길상이 드디어 김두수를 만나게 된다.

 

'인연이란 기기묘묘, 이럴 수 있을까? 김 위관 자손이 최 참판댁 핏줄, 서희가 피신해온 간도에 나타나다니... 장난치고도, 도대체 운명의 실꾸리를 어디다 숨겨놨기에 얽히고 설키고,' -p130

 

사람의 인연이란 참으로 기묘하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평생 만나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하니...길상과 김두수의 만남으로만 끝난 그들의 이야기는 8권에서 어떻게 어어나가질지 궁금하다.

 

7권에서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등장을 하는데, 그 중 반가운 인물이 강포수와 그의 아들 두메다.귀녀의 아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갔던 강포수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열 두살인 두메를 신식 교육을 시키고 싶어서 용정으로 온 강포수, 두메는 홍이의 친한 친구 정호네 집에 맡겨져 학교에 다니게 된다. 또래인 정호, 홍이와 두메가 일제 강점기인 시대의 물살에 어떤 삶을 꾸려나갈지...

 

 그 다음, 강 의원 이란 인물이다. 용이, 영팔이와 잘 지내고 있는 주갑의 갑작스런 배탈(여기도 재밌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로 만나게 된 강 의원 이란 사람의 역할도 가볍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정의로운 남자 주갑은 강 의원을 따라 나선다. 이름을 물어본 주갑에게 성이 강가라고만 알려준 강의원. 조선의 실정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그도 보통 인물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오소리 감투가 둘이라는 말이 있지만 어중간히 눈 밝은 자들이 큰일이라, 결국은 순결한  마음 순박한 열정만이 저어 수만리 장천을 날으는 철새처럼 목적한 곳애 당도할 수 있는 게요. 그리고, 수 만 리 장천같이 왜놈이 망하여 내 당에서 물러가는 날도 멀고 험난하니 우리는 우리 당대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지요. 우리가 싸우다 죽으면 우리의 아들딸들이 독립정신을 이어주어야 하고 양전옥답 물릴 어리석은 생각말고 피땀 나게 자손들을 가르쳐야 하는 게요."

-p248

 

 이동진, 장인걸, 권필응등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의 언쟁들 속에서 청나라,러시아, 일본, 조선의 관계들을 조금씩 듣기는 하지만, 독립운동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지는 않고 있다. 길상과 서희가 독립운동하는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느냐에 따라 크게 부각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여전히 평사리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고, 나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흥미롭다.

 

j*****3 2017.07.22.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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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2부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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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권(2부 2권)의 이야기를 아주 신나게 읽었다. 그렇기에 7권(2부 3권)으로 이어지는 뒷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어 냉큼 펼쳐들었다. 7권은 ‘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봉순과 혜관스님의 용정으로의 여정, 그리고 드디어 서희, 길상과 봉순이 한 자리에서 해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간의 그리움을 토해낼 수 없는 처지에서 오는 애잔함에 온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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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권(2부 2권)의 이야기를 아주 신나게 읽었다. 그렇기에 7권(2부 3권)으로 이어지는 뒷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어 냉큼 펼쳐들었다. 7권은 ‘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봉순과 혜관스님의 용정으로의 여정, 그리고 드디어 서희, 길상과 봉순이 한 자리에서 해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간의 그리움을 토해낼 수 없는 처지에서 오는 애잔함에 온몸이 뭉클했다. 그리움을 삼킬 수밖에 없는 마음들 속에 그들의 얽히고설키는 애증이 담백하게 그려져 눈을 뗄 수 없었다.

 

다시금 진주에서 서울, 용정, 하얼빈 그리고 다시 서울로 이야기의 무대가 이동한다. 서희,길상, 그리고 봉순의 해후 이외에도, 용정을 중심으로 그간의 등장인물들이 한데로 모이고 있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서로 무심히 스쳤을 인연의 고리가, 흩여졌던 인연들이 한 곳으로 모이고 있는 와중에 단연 으뜸은 강 포수와 아들(두메)의 등장이었다. 어미의 기질을 타고난 듯 묘사되었지만 총명하게 그려지는 두메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두메와 서희의 악연의 고리가 어떤 이야기로 풀어질지 호기심을 갖게 된다.

 

많은 등장인물들, 그들 나름의 고통을 토로하는 시간이었다. 저마다의 가슴 시린 사연들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서희와 길상은 고독한 부부를 자처하고, 길상에 대한 증오에서 시작된 송애는 더할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버렸다.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 마디로 ‘고생을 낙으로 삼고 살아야지’(246)라는 말로 정리가 되었다. ‘고생을 낙으로 삼는 마음가짐’이 아니라면 하룬들 어떻게 부지할 수 있겠냐는 이야기에 마음속 어떤 응어리들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후련함만큼이나 큰 위로가 되었다.

또한 윤이병의 무참한 최후를 통해 김두수의 악행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을 뿐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김두수, 거복과 서희의 끈질긴 악연은 어떤 이야기로 전개 될지 조바심을 치게 되지만, 길상과 거복의 만남에서 이야기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서희가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그저 바람결처럼 귓가를 스쳐 지났다. 그런데 드디어 웅크리고 있던 서희가 발돋움을 시작하였다. 공 노인을 위시하여 조준구를 향한 복수의 서막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잠시의 숨고르기 시간, 그리곤 더 신나는 질주가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다.

 

7권은 여러 공간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시간의 공백으로 많은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채웠다.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저 조금 실타래를 풀어놓은 정도, 박진감 넘치고 팽팽한 긴장감으로 압도했던 이야기는 다소 낮은 어조의 읆조림처럼 차분하게 다가온다. 많은 이야기가 그저 고개를 살짝 들었을 뿐. 아무래도 7권은 태풍의 눈인 듯하다. 바로 격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시나마 고요할 수 있는 시간! 하지만 온갖 운명의 거센 회오리바람이 바로 기척에서 울리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짜릿함에 전율한다. 8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지 기대와 호기심은 더욱 고조될 뿐이다.

 

d******3 2012.06.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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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부 3권 - (서로 적이 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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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캐릭터간의 관계를 만들어내고, 캐릭터의 미래를 만들어내고. 작가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가 생겨나고 캐릭터가 없어지고 했다. 책 안에서 작가는 신이나 마찬가지였다. 모든 걸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내는 신. 나는 가끔 내 자신에 대한 것도 잘 모르겠는데, 작가는 캐릭터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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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캐릭터간의 관계를 만들어내고, 캐릭터의 미래를 만들어내고. 작가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가 생겨나고 캐릭터가 없어지고 했다. 책 안에서 작가는 신이나 마찬가지였다. 모든 걸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내는 신. 나는 가끔 내 자신에 대한 것도 잘 모르겠는데, 작가는 캐릭터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각 인간들의 심리 변화와 변하지 않는 본성을 어쩜 그리 잘 알고 있는 걸까. 신기하기만 하다.

 

점점 성장해 가는 캐릭터들을 따라 각 캐릭터들마다 그 모습이나 그들의 환경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저 하루 먹을 양식을 걱정하고,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 하고, 신분 사회를 억울해 하던 이들이 이제는 평생 먹고 살 일을 걱정하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하고, 국가 정세를 분해하고 있었다. 나라를 잃은 서러움은 이들을 성장시켰다.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고, 내 가정만큼이나 내 나라, 내 조국이 귀중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조국의 울타리 안에서 내 땅을 갖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임 또한 말이다.

 

하지만 나라야 잃든 말든 내 뱃속만 채우면 되는 사람들도 있었다. 많은 이들이 내 목숨, 내 가정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주머니, 내 살림을 부풀리기 위해 자진해서 왜적의 편에 서서 같은 나라 사람들을 적으로 삼았다. 왜적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 역시 그걸 이용해 부를 키워갔다. 그뿐 아니라,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이들을 왜적들에게 팔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도 왜적들에게 팔기까지 했다.

 

밖의 적만 상대하기도 힘든 시기에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은 안의 적까지 상대하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힘을 써야 했다. 결국엔 착한 사람이 이길 거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힘겹게 나라를 위해 싸우는 이들을 지켜보자니 가슴이 아팠다. 학교에서 역사 시간에나 배웠던 우리의 역사가 담겨 있었지만,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학교에서 배웠던 건 몇 년도에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영향을 끼쳤냐 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소설 속에는 그러한 객관적인 사실보다 그 시대를 살았을 사람들의 실상이 담겨 있었다. 나라를 뺏기고 나라 없이 살아갈 땅도 없이 안팎의 적들과 싸우며 살아가는 이들. 그들의 삶은 절실했고 애절했다.

 

<토지>는 소설을 넘어서 우리의 역사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 연필과 지우개 -

 

 

 

 

 

제2부

1부의 마지막으로부터 약 2~3년이 경과한 1910년부터 약 7~8년간 간도에 정착한 서희 일행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경술국치 이후 간도 이민현상과 독립운동의 여러 면모, 가치관의 변절 등 당시 간도 한인사회의 삶의 모습이 자세히 묘사된다. 서희는 공 노인의 도움으로 용정에서 대상으로 성장하나, 함께 온 농민들은 외지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 서희와 길상의 혼인, 구시대를 대표하는 김 훈장의 죽음, 이용과 월선의 애끓는 사랑과 월선의 감동적인 마지막 모습, 일본의 밀정이 된 김두수와 길상을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가들의 대립 등이 펼쳐진다.

 

s*******r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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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사람아!(박경리, 토지 2부 3권을 읽고)
"사람아! 사람아!(박경리, 토지 2부 3권을 읽고)" 내용보기
사람아! 사람아! (박경리, 『토지 2부 3권』을 읽고)   요 근래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책 읽기를 소홀히 한 것 같다. 올 초에 토지를 잡고, 나는 읽는 족족 그것에 대한 감상평을 글로 남겼다. 이제 7권째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것을 왜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는지도 모르겠다. 긴 여정을 시작하며, 전생의 업보, 세월은 수상하나, 숨을 고르는 시간,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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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사람아!

(박경리, 『토지 2부 3권』을 읽고)

 

요 근래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책 읽기를 소홀히 한 것 같다. 올 초에 토지를 잡고, 나는 읽는 족족 그것에 대한 감상평을 글로 남겼다. 이제 7권째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것을 왜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는지도 모르겠다. 긴 여정을 시작하며, 전생의 업보, 세월은 수상하나, 숨을 고르는 시간,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 민초들의 정치학 이라는 궁상맞은 제목을 달고 글을 썼다. 하지만 이때쯤이면 그동안 읽었던 토지가 어땠고, 이것이 내게 어떻게 다가 왔는지. 정리해 보는 것도 뜻 깊을 것 같아,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한껏 늦장을 좀 부려 보려고 한다. 어차피 오를 거라면 쉬어간다고 산 봉우리 없어질 것도 아니고……

 

처음 토지를 접했을 때는 허망함이었다. 왜 이렇게 작가는 많은 사람을 죽였는가?

 

두 번째는 사람과의 인과 관계였다. 그것은 단순한 현세의 이해타산도 있었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소홀했던 과거 인연에 대한 갚음도 있었다.

 

세 번째와 다섯 번째는 그 인연을 둘러싼 현재의 세계관이었다.

 

네 번째는 인간 관계에서 변하는 마음이었다. 이것은 이성으로서 해갈할 수 없는 감성적 차원이면서 동시에 막막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했다.

 

그리고 여섯 번째에서 양반과 상놈으로 나뉘어지는 당시의 신분적 차이, 그 입장에서 말하는 후한말 정치 식견을 봤다.

아울러 보면 오늘 본 7권 역시 사람이었고, 그것은 끈질긴 서사에서 우러나오는 대비였다. 처음 본 허망함이 조준구가 몰락되어가는 삶에서 다시 느껴졌고. 그것은 장인걸의 취기 어린 말이 이동진을 깨닫게 하는 데서 정치적 식견이 조금씩 모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민족이니, 애국애족이니의 거창한 말 보다, 부모 형제 처자식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 그것은 결코 종속적인(양반-상놈)인 관계가 아니라, 조선인이라는 대등한 입장에서 이해해야할 단계가 된 것이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꾼의 등장이다. 그것은 일본 소설을 번역하여 당시 신문물을 알기 쉽게 민중에게 알린다는 취지 였다. 이것에 대한 갑론 을박이 있었지만, 이런 생각 자체가 유교적 관념으로 지배받았던 당시의 공자왈 맹자왈 보다는 현실적적이었으며, 개명의 참된 뜻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평산리 - 용정에서 다시, 평산리 - 용정- 진주 로 나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공간의 확장(조선 전역), 좁은 의미에서 보자면 서희의 복수가 서서히 이뤄지고, 독자는 앞서 보여준 허망함을 곧 서희도 느끼게 되고, 다른 어떤 캐릭터보다 처절하게 느낄 것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들이 유명하다고 해서 나도 덩달아 유명함을 아는체 할 필요는 없다. 인물에서 인물로의 전환. 배경에서 다른 배경으로 전환이 급진적이며, 때로는 감상적인 서술이 부담 되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서 읽고 느껴야 할 것은 바로 다양한 사람에 대한 이해도이다. 이것은 집요하게 관찰해야하며 또한 글을 보고 아는체 하는 관념이 아니다. 살갗을 맞물리고, 그 살갗에서 아픔을 느꼈던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 같았다. 천편일률적으로 기교만이 왕성한 글을 보다가, 혹은 소설가는 피가 차가워야 한다는 어느 평론가의 말을 듣다가, 이글을 보자, 나는 그들에게 감히 틀렸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이야기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사람을 더 보고 싶기에, 애초에 왜 읽기 시작한지 모르겠다는 말을 수정하고자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2010.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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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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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군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환이 (구천이) 자신이 별당아씨와 함께 야반도주를 했던 그 최참판댁에 다시 찾아온다 자학을 하듯이 그들앞에 나타난 그 그들의 몰매을 맞으며 별당아씨에 대한 그리움, 제대로 불러보지도 바라보지도 못했던 어머니의 존재 윤씨부인에 대한 미련을 그렇게 나타낸다   간도로 이주하는 중에 서로 놓치게 된 봉순이 지금은 기생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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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군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환이 (구천이)

자신이 별당아씨와 함께 야반도주를 했던 그 최참판댁에 다시 찾아온다

자학을 하듯이 그들앞에 나타난 그

그들의 몰매을 맞으며 별당아씨에 대한 그리움, 제대로 불러보지도 바라보지도 못했던 어머니의 존재 윤씨부인에 대한 미련을 그렇게 나타낸다

 

간도로 이주하는 중에 서로 놓치게 된 봉순이

지금은 기생이 되었지만 혜관스님과 함께 서희 일행을 만나러 간도로 동행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반가운 이들과 재회를 하게 된다

이미 서희는 길상과 혼인을 한 후였고 태기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들의 사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화젯거리였고 본인들도 그것을 극복하기에는 어려운 처지여서 서로의 고독을 견뎌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그들을 찾아온 봉순

반가운 마음과 함께 지금의 각자의 상황에 대한 내심을 표현하기 어려운 그들의 미묘한 심적 갈등이 그려진다

하지만

한치의 구부러짐도 없이 오로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보이는 서희를 보며 봉순은 어릴적 엄마를 데리고 오라고 투정을 부리던 고집 센 서희를 다시 보게 되고 그렇게 옛모습을 기억하며 역시 서희는 변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그렇게 옛 고향사람들 월선,용이,영팔이, 판술네를 만나며

자신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가족도 없이 살아가는 처지를 한탄하며 슬퍼한다

결국 다시 진주로 돌아가 명창의 꿈을 이루려한다

 

 

한편 귀녀의 죽음이후 그녀의 아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갔던 강포수가

그 아들 두메를 데리고 용정에 나타나고

계속되는 김두수(거복)의 밀정노릇은 더욱 악랄하고 간사해져간다

그의 꼬임에 넘어간 송애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앞잡이 노릇을 하다가 집을 나가게 되고 평사리의 인연이 용정으로 이어지면서 그들의 운명을 어떻게 얽혀나가게 될지 자못 흥미 진진해진다

 

결국 조준구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 폐광 직적인 탄광을 사들이느라 토지를 처분하게 되고 그 과정에 공노인이 개입을 해 서희는 자신의 땅을 점점 확보해나가기 시작한다.

고향으로 돌아갈 날 만을 기다리는 그녀는 이제 서서희 조준구의 목을 조이면서 그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1.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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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2부 3권)]
"[토지 7 (2부 3권)]" 내용보기
"옹졸한 사내니까, 그런 말 아니했을 리 없지.  허나 눈썹 하나 까딱할 최서희 겠느냐? 실속 한 푼 없는 주제 이마빡에 핏대 세우는 무리들한테 동조할 나 아니니라. 그랬을 양이면, 그리 심약한 최서희였었다면 벌써 옛날 최 참판네 내당에서 목을 매었을걸?  - 198쪽        내가 조금 유치했을 때...  나의 전공도서, 영어사전, 'vocabulary 22000' 같은 책 앞에   "
"[토지 7 (2부 3권)]" 내용보기

"옹졸한 사내니까, 그런 말 아니했을 리 없지.

 허나 눈썹 하나 까딱할 최서희 겠느냐? 실속 한 푼 없는 주제 이마빡에 핏대 세우는 무리들한테 동조할 나 아니니라. 그랬을 양이면, 그리 심약한 최서희였었다면 벌써 옛날 최 참판네 내당에서 목을 매었을걸?  - 198쪽

 


 

 

 내가 조금 유치했을 때...

 나의 전공도서, 영어사전, 'vocabulary 22000' 같은 책 앞에

 

"나의 성공은 나를 비웃던 사람에 대한 최대한의 복수"라는 말을 제일 앞장에 써두곤 했다.

 

 그렇게 복수(?)하듯이 책을 보면...뭐가 되도 될 줄 알았다.

 

 세월이 흘러서 되돌아보니, 그렇게 뭔가 다짐을 하고, 칼을 갈면서(?) 살아야했던 20대가 서글퍼 진다. 돈도 없고, 빽도 없으면..오기라도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나보다. 오기까진 좋은데...그 유치함은 어쩌려고...--;;

 

 

 가뭄에 콩나듯이 종종 등장하는 최서희가 입을 열 때마다, 넘쳐나는 복수 정신과 그것을 극복하고자하는의지,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그저 신경질적인 과민반응의 여자가 떠오른다.

 

 

 인생은 단 한 번이고...    

YES마니아 : 로얄 c******m 2010.07.20. 신고 공감 0 댓글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