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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방황들, [토지 10 (3부 2권)]
"깊어지는 방황들, [토지 10 (3부 2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 3부는 서희가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여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공간 배경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확대되고 서희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지리산 의병, 만주 망명객의 생활 등이 그려진다고 한다. 3부 1권인 [토지 9]권에서 서희는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마무리한다. 한복이 용정에서 형인 거복을 만나고 돌아오
"깊어지는 방황들, [토지 10 (3부 2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 3부는 서희가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여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공간 배경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확대되고 서희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지리산 의병, 만주 망명객의 생활 등이 그려진다고 한다. 3부 1권인 [토지 9]권에서 서희는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마무리한다. 한복이 용정에서 형인 거복을 만나고 돌아오고, 용이는 평사리 최 참판댁에 거처를 잡는다.)

 

 

길상과 서희의 아들 환국이 어느덧 중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다. 길상은 여지껏 소식이 없다. 환국이 소학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순철이가 시비를 걸어온다. 참고 참던 환국은 순철이가 니 아버지는 종이라고 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순철을 깔아 뭉개고 돌로 얼굴을 내리친다. 진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인 순철 집에서 난리가 난다. 서희가 순철이 있는 병원에까지 가서 일을 마무리한다. ‘병원 문을 나선 순간 서희 입에서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거리는 어두웠다. 아주 어두웠다. 강가까지 온 서희는 ‘여보, 당신이 그곳에 남은 뜻을 이제 확실히 알겠소. 하지만 장하지 않아요, 당신 아들 환국이가?’ 찬바람 속에 서서 서희는 오랫동안 흐느껴 울었다.’(345쪽) 환국이 서울에 있는 공립인 K중학에 합격했다. 환국은 임명빈 집에서 지내기로 하고 환국이 서울로 떠나는 날 서희는 직접 데리고 간다. 서울에 있는 동안 서희는 혹 길상이 서울로 올까 기대를 가지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홍이의 방황이 깊어진다. 일본으로 가자는 여관집 망나니 아들 삼석이를 따라 부산까지 왔지만 마음이 바뀌어 부산에 눌러 앉는다. 삼석의 친척이라는 자전거포 집에서 5년여를 보낸 홍이는 진주로 돌아온다. 장이가 일본으로 시집간다고 한다. 장이를 만난 홍이는 같이 도망가자는 말도, 잘가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마음에도 없는 어깃장을 놓고서 돌아온다. 장이에게 줄 신발을 하나 산 홍이는 ‘애틋하고 절절한 마음으로 땅거미 지는 거리를 거닐었다. 장이를 만나 신발을 주리니, 거리를 헤매고 강변을 헤매고 밤이 깊어지는 것을 기다린다. 절절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어떻게 하리라는 생각도 목적도 없이, 그러나 홍이는 강물에 신발을 던져버리고, 옛날 용정서 일본인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책보를 뺏아 강물에 던져버렸듯 던져버리고 밤길을 돌아가는 것이었다.’(161쪽)

 

 

그 해 추석은 풍성했다. 평작을 넘어섰고 평사리에 온 서희가 전곡을 넉넉하게 풀었다. 낮엔 놀이마당이 벌어지고 밤에는 강가에서 오광대가 벌어졌다. 그날 밤 환이가 서희를 찾아와 최참판댁 사당에 숨어들고, 왜병들이 총을 쏘며 마을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한다. 수색이 벌어지지만 아무도 찾지를 못하자 젊은 사람들을 헌병대로 연행해간다. 추석을 맞아 평사리에 와 있던 홍이도 그 중의 하나이다. 헌병대에서 고문을 당하고 폭행을 당하지만 애당초 지리산의병과 이들은 무관했다. 다른 사람들은 풀려나고 홍이는 진주로 넘겨진 끝에 풀려난다.

 

 

김훈장의 딸 점아기가 시집을 가서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보았다. 친정에 온 점아기는 홍이를 자신의 큰 딸 보영의 혼사로 점 찍는다. 홍이가 상민이라며 점아기의 시집에서는 불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홍이가 보영의 집에서 친영을 하던 날 비가 쏟아지고 혼례청에 있던 장닭이 죽는다. ‘촛불을 불어 끄고 어둠속에서 옷을 벗어 던진 홍이는 이불 속으로 기어든다. 반듯하게 누워서 캄캄해 보이지 않는 천장을 바라본다. 전신이 쑤실 만큼 피곤했으나 잠은 좀처럼 올 것 같지가 않았다. 아버지의 누리팅팅 하게 부은 듯한 얼굴이 눈 앞에 떠오른다. 아버지가 무엇을 소망하였는가, 홍이는 갑자기 목이 메이는 것을 느낀다. 혼인날 첫날 밤이 이렇게 쓸쓸하고 서러운 것은 비탓이 아니다. 바람 탓이 아니다. 신부 탓도 아니다. 막연한 앞날 탓인지 모른다. 닭이 두번째 운다. 빗소리, 바람소리, 천둥소리, 거짓말같이 사방은 조용하다, 무덤같이 조용하다.’(242쪽) 홍이는 일어나 보영을 이불안으로 끌어들인다. 다음날 보영은 평사리로 와서 혼례를 치르고 신혼집을 차린다. 임이네는 오지 않는다. 혹 홍이의 혼사에 자신의 돈이 들어갈까 우려해서다.

 

 

임이네는 결핵성 복막염으로 진주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의사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가족들에게 말하지만, 임이네는 자신을 살려내라고 병원에서조차 막무가내다. 홍이는 처가 곳 통영에서 화물차 운전수를 하고 있다. 보영이 병원에서 임이네를 간호하고 홍이는 통영의 차고에서 묵는다. 시집간 장이가 친정에 왔다. 진주에서 머물다 통영의 시고모댁에 온 장이는 저녁마다 홍이를 찾아온다. 어느 날 밤, 장이가 홍이를 찾아와 있는데 갑자기 장이 시고모와 사촌 시동생들이 몰려와 장이와 홍이에게 몰매를 퍼붓고 장이를 끌고 간다. 한바탕 시끌벅적했다. 보영이 홍이에게 진주로 이사 가서 살자고 말한다. 임이네는 그때까지 숨이 붙어 있었다.

 

 

상현의 방황 또한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뭉뭉한 공기와 열기, 담배연기, 술 냄새, 나락과도 같은 자포자기가 팽배해 있는 분위기, 그것은 상현에겐 언제나 아편과도 같은 망실의 쾌감이다. 작년 삼월 달, 노령 연추에서 오십 구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부친을 잊을 수 있었고, 명희가 조용하와 결혼한 그 충격적 사건도 잊을 수 있었고, 잔인하게 버린 기화도 잊을 수 있었고, 공방을 지키며 시모를 모시고 아이들을 기르는 아내도 잊을 수 있었고, 세상일 모두를 잊을 수 있었다.’(295-296쪽) 그래서 찾은 기생집인데 그곳에서 산호수를 만나고 그녀에게서 기화가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산호수를 죽일듯이 하고는 뛰쳐나간 상현이 쓰러진다. 산호수의 집에서 일주일 넘게 앓아 눕는다.

 

 

3부 2권에서는 세대가 바뀌어 간다. 평사리에서 최 참판댁을 중심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늙고, 하나, 둘 세상을 떠난다. 그들의 아들, 딸들이 이제 주역으로 등장한다. 시간이 흐르면 어차피 만물은 바뀌게 마련이다. 사람들의 삶 또한 여기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게다. 이동진이 죽고 이상현이, 임역관이 죽고 임명빈과 임명희가, 길상과 서희와 함께 이야기를 이어나 갈 것이다. 그리고 용이의 아들 홍이, 두만 아비의 아들 두만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며 그 아비자리를 이어갈 것이다. 3부 3권으로 넘어간다.

k*****1 2019.02.18. 신고 공감 1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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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의 삶이 힘겹다
"모든 사람들의 삶이 힘겹다" 내용보기
제 2편 분노의 파도 (6~16), 제 3편 붉은 구름바다 (1~10)   이번 권애서는 유독 이상현과 임명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임명희는 오빠 임명빈을 통해 알게된 상현을 사랑했지만, 조용하란 사람과 결혼을 했다. 일본에 유학 다녀온 신여성으로서 그녀를 통해 신여성들의 고뇌를 보여주고 있었다. 남편의 사랑은 받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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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편 분노의 파도 (6~16), 제 3편 붉은 구름바다 (1~10)

 

 

이번 권애서는 유독 이상현과 임명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임명희는 오빠 임명빈을 통해 알게된 상현을 사랑했지만, 조용하란 사람과 결혼을 했다. 일본에 유학 다녀온 신여성으로서 그녀를 통해 신여성들의 고뇌를 보여주고 있었다. 남편의 사랑은 받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고, 마지막 장에서 선교사인 미스 헤이워드를 통해 종교에 심취하게 될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상현은 소설을 쓰고, 신문사에 기고도 하지만 술로써 맘을 달래고 있다. 아버지 이동진처럼 독립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시대를 반영하는 소설을 쓰는 것도 아니기에 서의돈과 계속적으로 마찰이 생겼다. 아직도 그는 방황을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동진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떠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나라를 위해서 뭔가를 할 마음을 드디어 가지게 된것인지... 제발, 이상현이 정신 차린 모습을 보고 싶다.

 

 기화는 이상현의 안식처 노릇을 하고 있었지만, 결국 기화도 버렸다. 하지만, 이후 기화가 자신의 딸을 낳았음을 알게된다. 묘한 인연이다. 그 당시 신분제도라는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자본의 논리가 등장을 하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내려온 신분제도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터. 양반과 기생 사이에서 태어난 그 아이의 삶도 쉽지 않을듯하다. 주요한 인물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관수도 백정의 사위가 되면서 아들이 학교 입학을 거부 당했다. 두만이는 진주에서 돈을 많이 벌어 행세 깨나 하고 있지만, 평사리 있을 당시 노비 집안이었다는 컴플렉스 때문에 하동 사람을 배척함으로써 관수와 계속 부딫힌다. 이젠 자본이 신분제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권력을 가진자, 가지지 못한 자. 자본을 가진 자 ,가지지 못한 자. 그 경계는 분명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인간은 평등하다라고 할 수 있을까?

 

 용이의 아들 홍이는 동네 처녀 장이와의 인연을 잇지는 못하고, 보연이와 결혼을 했다. 보연은 평사리 김생원의 손녀로 양반과 상민의 결합인 것이다. 김생원이라 하면 살림은 없었지만, 선비로서의 도를 지키려 했던 꼿꼿한 양반이었다. 조준구의 집을 습격한 후, 길상이,용이, 윤보등과 함께 의병활동을 했었고 그들과 함께 용정에서 생활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이었다 그의 딸 점아기는 용이와 홍이의 성품을 보고 신분을 넘는 결혼을 시켰다. 홍이는 보연과 정을 나누며 잘 살고 있었는데, 장이의 등장으로 모진 바람을 한번 맞았다. 그의 아버지 용이처럼 여자들과의 관계때문에 인생 힘들어지지는 않았으면 싶었다. 

 

 서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녀는 추석에 동네사람들에게 많이 베품으로써 예전 최참판댁의 위상을 이어나갔고, 독립군의 흔적을 찾아 들이닥친 일본 헌병의 기를 눌렀고, 아들 환국을 위한 모성을 발휘한다.  진주로 내려온 후 길상을 한번도 만난 적 없는 그녀는 그를 그리워하고,  환국에게 아버지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말로 그의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환국은 벌써 중학생이 되어 서울의 명문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는데, 항상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환국이도 이야기의 중심으로 나오고 있었다.

 

 저 앞 권의 기억 속에 있던 사람들이 불려나왔다. 형편이 어려워 섬에 딸을 시집 보내고 마음 고생하는 야무네를 통해 절절한 모성을 느낄 수 있었다. 10권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을 한다. 명희를 기점으로 소위 신여성으로 불려지는 많은 여인들, 선혜,인실, 여옥등. 최서희네의 주치의로 있는 박효영.그는 최서희에게 특별한 마음을 가지는 듯하다. 수없이 많은 인물들이 둥장을 하지만 헛으로 그려지는 사람이 없었다. 11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금방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상현, 서의돈, 임명빈, 황태수,선우신을 통해 물산장려운동,관동 대지진, 그 외 국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을 하고 있다. 물산장려운동에 대해서는 찬반으로 의견이 나뉘어 논쟁을 벌였다. 일본의 사회주의 물결을 막기 위해 관동대지진을 이용했고, 아나키스트, 공산주의등 여러 사상과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 관한 이야기들은 과거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강해지지 않는다면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과거의 역사. 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들을 해야할까?

 

j*****3 2017.08.20.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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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 (3부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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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광복절에 <토지 10(3부 2권)>을 펼쳐들었다. 별다를 것 없는 주중의 휴일이란 생각이 훨씬 지배적이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등장인물들의 대화들 속에서 큰 가르침을 깨닫게 되었다. 광복의 의미를 그 어느 때보다 진정으로 가슴 깊이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서의돈’의 이야기는 정말 살이 되고 뼈가 되는 듯하다. 여전히 진행 중인 지난 과거의 역사에서 무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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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광복절에 <토지 10(3부 2권)>을 펼쳐들었다. 별다를 것 없는 주중의 휴일이란 생각이 훨씬 지배적이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등장인물들의 대화들 속에서 큰 가르침을 깨닫게 되었다. 광복의 의미를 그 어느 때보다 진정으로 가슴 깊이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서의돈’의 이야기는 정말 살이 되고 뼈가 되는 듯하다. 여전히 진행 중인 지난 과거의 역사에서 무관하게 살아오고, 가끔씩 들끊는 감상적 애국주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없던 내게,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그 시대의 아픔과 고뇌에 빠져들게 한다.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여러 등장인묻들, 그들 하나하나의 모습은 내 안의 다양한 모습들과 마주하게 한다.

 

별난 것도 없고 별나게 살아서도 안될 것이며 두드러지게 보여도 안될 것이었다. 세상은 살아가기 힘든 곳이지만 쉽게 살 수 없는 곳도 아닐 것이다. 뜨겁게 살 수 없다 하여 차갑게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사랑할 수 없다고 미움으로 살아도 아니될 것이다. 그러면은 지아비도 될 수 있는 것이요 아이아비도 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233-234)

 

책장을 덮고 나니, 홍이와 명희의 이야기가 가슴 절절하게 와 닿았다. 이번 <토지 10>에서는 명희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명희의 이야기고 끝을 맺고 있다. 과도기적 혼란을 온몸으로 겪고 있는 홍이와 명희, 그들의 갈등과 방황 그리고 그 삶이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애를 태웠다. 아비 ‘용’의 삶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홍이 겪는 삶의 굴레, 그 방황이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헌병대에 끌려가 고초를 겪고 결혼을 하고 아비가 된 홍, 하지만 젋디 젋은 시절의 아픈 실수로 다시금 수렁에 빠진 것은 아닌지, 앞으로의 홍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고 궁금해진다. 상현을 남몰래 사랑했던 명희, 하지만 그녀가 선택한 결혼의 모습은 정말 영혼 없이 무미건조한 박제품 같아 안타까웠고, 그러하기에 그녀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풀릴 것인지, 애잔하면서도 마음이 쓰인다. 하지만 ‘금녀’와 같은 안타까움이 아니길 소원하며 명희의 삶을 바라보고 싶다. 참으로 여전히 방황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현의 갈등과 고뇌에는 좀처럼 마음이 닿지 않는다. 언제까지 술에 의지하며 회피하고 도망치기만 할 것인지, 그의 아이를 낳은 봉선(기화)은 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자초한 배처럼 그저 그렇게 인생을 떠다니기만 하는 듯해 마음을 졸이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앞으로의 이야기 속에서 상현과 봉선의 깊은 우울이 드리운 삶의 무게가 좀 더 가뿐해졌으면 좋겠다.

여전히 등장인물 모두는 시대의 아픔을 대변하듯, 애잔하고 애달팠다. 이번에는 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아무런 이유도, 죄목도 없이 끌려가 헌병대에서 무진 고초를 당하는 사람들, 존재함으로써 온갖 삶의 핍박을 견뎌내야 하는 사람들, 관동대지진의 아귀 지옥같은 비극, 가족이 멀리 떨어져 그리움에 그리움의 성을 쌓아야하는 삶, 그 모든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하게 아프게 와 닿았다. 그 어떤 이야기보다, 그 어떤 설명보다도 광복의 의미를 진정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토지 10>인 듯하다.

 

“사람이란 눈빛 가지고, 찬밥 한 덩이 가지고도 평생의 우의를 맺을 수 있지만 황금을 쌓아도 친구가 못 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는 걸 알란 말이야. 잘난 체하지만 가진 자만큼 고독한 인간도 없는 게야. 하느님께서 공평히 주신 거를 더 가졌다면 분명히 빼앗긴 사람이 있을 터인즉 가난한 자는 슬프지만 탐욕에는 사랑이 없어.“ (86쪽)

d******3 2012.08.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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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3부 2권 - (인연을 맺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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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나라 정세는 사람들의 생각마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철저했던 계급 사회는 무너져 내렸으며 단단했던 남녀 구분도 없어져 갔다. 상민도 재력이 많으며 큰소리를 치게 되었고, 양반네와도 혼인할 수 있었으며, 양반 못지않게 당당하게 살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양반도 재력이 없으면 양반 취급도 해주지 않았으며, 상민은 커녕 천민과 혼인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설사 양반댁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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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나라 정세는 사람들의 생각마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철저했던 계급 사회는 무너져 내렸으며 단단했던 남녀 구분도 없어져 갔다. 상민도 재력이 많으며 큰소리를 치게 되었고, 양반네와도 혼인할 수 있었으며, 양반 못지않게 당당하게 살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양반도 재력이 없으면 양반 취급도 해주지 않았으며, 상민은 커녕 천민과 혼인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설사 양반댁 자제가 아니더라도 집안의 능력이 된다면 여자들도 남자들 못지 않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이는 아래로는 일본이요, 위로는 중국이요, 멀리서는 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문물 덕분이었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이들의 삶은 단번에 확 바꿔질 수는 없었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생각의 차이는 사람들마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각기 달랐고,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랐기에 이는 사람들을 계속 다투게 했다. 남들보다 생각이 조금 더 앞선 사람들은 아직 제 스스로도 낯설어서 당당히 여기지 못했고, 남들보다 생각이 조금 더딘 사람들은 앞서 그 사실을 올곧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남들이 손가락질 하는 중에도 이들은 기존 사상을 뒤집었고, 남들을 손가락질 하면서도 이들은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여갔다.

 

하지만 아무리 새로운 사상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이들이 깨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부부의 연은 맺어야 한다는 것. 아직까지도 자유다 능력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그 생각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고 있다. 독신은 불허한다는 것. 노처녀, 노총각의 연령대가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결혼 못한 것이 죄인양 노처녀, 노총각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여전하다. 지금도 이럴 진데 100여년 전이야 오죽했을까.

 

이 편에서는 특히 많은 이들이 서로 인연을 맺고, 부부의 연을 맺는 모습이 특히나 많았다. 신여성이지만 노처녀였던 명희는 귀족이었던 이혼남의 재처로 들어갔고, 재력도 능력도 없었지만 교육 많이 받은 홍이는 상민이었지만, 양반댁 자녀와 혼인을 했다. 또 홍이에게 몸을 버린 장이는 그 흠 때문에 저 멀리 일본에 있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했다. 완벽하다 할 수 없는 이들의 연이지만 그나마 이들은 행복한 축에 속했다.

 

기생인 기화는 유부남인 상현과 연을 맺어 아비 없는 아이를 가졌고, 찢어지게 가난한 푸건은 섬마을로 시집갔다 아프다는 핑계로 소박을 맞고는 친정으로 쫓겨나야 했다. 남편 뒷바라지하며 유학까지 보낸 여옥은 바람난 남편에게 이혼을 당했고, 능력 있고 재력도 되는 박의사도 바람난 아내에게 이혼을 당해야 했다. 그 뿐일까 월화는 두만의 본처임에도 재처 앞에서 기도 못 피고 살고 있다.

 

불쌍한 건 어디 이뿐이랴,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최서희도 결혼 생활에 있어서만큼은 그리 행복치 않았다. 비록 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양반도 아닌 남편을 맞이한 그녀. 그녀의 아픔은 그녀에게뿐 아니라, 그녀의 자식에게도 아픔이 되었다. 남의 땅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다시 조국 땅에 돌아올 때 이별 아닌 이별을 했고 아무 기별이 없는 남편. 자식이 있어 더 크게 느껴지는 남편의 빈자리일 것이다. 재력과 가문, 미모, 매력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서희. 그런 그녀의 결혼 생활도 완벽하지만은 않았다.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에는 쉬쉬하며 알게 모르게 퍼져갔던 것들이 이제는 대놓고 구설수에 오르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양반이라 하며 무섭지 않았고, 백정이라 하며 하찮지 않았다. 적어도 문서상으로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도 동등했다. 하지만 이전엔 계급으로 갈리던 신분이 이제는 재력으로 갈리고 있다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그리고 성장하는 몸만큼 성장하지 않은 정신 때문에 사춘기를 겪는 아이마냥 이들은 전보다 열린 세상이지만 그 만큼 세상을 향해 열려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이 편은 바뀐 세상을 적응해가는 이들의 적응기였다.

 

 

 

- 연필과 지우개 -

 

 

 

 

 

제3부

최서희 일행이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 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년여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주된 공간 배경은 1920년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점차 확대된다. 특히 일제에 의하여 추진된 자본주의화와 경제적 억압이 도시를 중심으로 포착되고, 여기에 이상현을 중심으로 3.1운동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지식인 집단의 갈등과 혼란이 엮어진다.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완결한 서희의 허무감, 김환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의 의병활동, 송관수를 중심으로 한 형평사 운동, 간도와 만주의 망명객들의 생활, 이상현과 기화의 불륜, 임명희와 조용하의 결혼이 그려지면, 임이네와 용이, 김환 등은 죽음을 맞이한다.

 

s*******r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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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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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한>이 많이 느껴지는 10권이었다. 읽으며 내내 마음 한 켠을 돌로 누르는 것 처럼 무겁고 울적했다.   3.1운동 이후 암담한 일제 치하의 조선에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뒤웅박에 갇힌 쥐 신세 같은 지식인들과 누구의 치하에서나 누르면 눌리는대로 그저 땅을 보고 살아갈 뿐인 농민들과 이도저도 아닌 어물쩡한 상태에 있는 신여성 등등 .. 참 한스럽다라고밖에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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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한>이 많이 느껴지는 10권이었다.

읽으며 내내 마음 한 켠을 돌로 누르는 것 처럼 무겁고 울적했다.

 

3.1운동 이후 암담한 일제 치하의 조선에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뒤웅박에 갇힌 쥐 신세 같은 지식인들과

누구의 치하에서나 누르면 눌리는대로 그저 땅을 보고 살아갈 뿐인 농민들과

이도저도 아닌 어물쩡한 상태에 있는 신여성 등등 ..

참 한스럽다라고밖에 달리 표현이 안 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답답하게 그려졌기에

참 읽기 힘들었다.

 

지금도 살기 힘든 시대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리고 또 누가 누구의 고통을 저울에 놓고 감히 비교해볼 수 있겠느냐만

이 시대는..정말 참..

 

아직까지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그리고 그 외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미움과 증오를

공감하고 동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러나 용서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물론 맞는 말이다. 용서는 가해자보다 피해자를 놓아주는 것이고

용서 해야 하는 것이지만

이 책에 나타난 일본의 만행들 특히나 관동대지진 이후 조선에의 무차별적인 살륙.

그런 모습들을 보며 <용서>라는 것에 대한 내 생각은 얼마나 가벼웠으며

<용서>라는 단어에 실린 무게와 힘겨움이 얼마나 큰 것인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알면 알수록 용서하기 힘드리라.

하지만 제대로 알지 않고 용서할 수는 없다.

뭐 좀 더 생각해보면 누가 누구를 용서하느냐의 문제

지금 이 시대에 와서 용서하는 주체는 과연 누구고 용서받는 대상은 누구냐

등의 의문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참 그렇다.

 

특별히 책을 읽으며 또 느꼈던 것은

꼭 일본과 관련한 생각은 아닌데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그 실낱만큼이나 가냘프고 엷은 경계선에 대한 거였다.

일제 치하이건 그 이전이건

양반의 무지막지한 횡포 속에 그 자신 피해자로 비참하게 살면서도

또 한편 백정을 대하여서는 가해자가 되어 인간 이하의 모멸감을 그들에게

아무런 죄의식 없이 던져대는 농민들.

 

또 낳지도 않았으면서 그윽한 모성으로 홍이를 감싸안았던 월선과

죽음에 다다랐으면서도 끝까지 홍이에의 저주와 패악을 서슴치않는 임이네의

그 대비되는 모습.

임이네와 월선이 아니더라도

이 책에는 모성이 지극한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남보다도 못한 어머니가 참 다양하게 나온다.

 

인간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본다거나

절대 선인, 절대 악인의 선을 뚜렷하게 긋지 않은 소설이 말하는 듯한

인간사와 인간의 복합성과 복잡다단함?

나도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여튼 그런게 느껴져서 좋았다.

 

그치만 참 지금까지 읽은 토지 중 가장 슬픈 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읽은 앞의 내용들은 생각도 잘 안나지만.

 

한편 책을 읽으며

읽으며 도대체 왜 이 책이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하는가

울분 비슷한 기분 ??? 이 들었다.

번역 ? 국력 ?

노벨문학상의 정치성과 여러 뒷이야기 등으로

애초에 노벨문학상을 그닥 신뢰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이렇게 위대한 작품이 .....

꼭 노벨상 관련해서가 아니더라도

외국의 무슨 무슨 고전들에 하나도 안 꿀리는데

이렇게 유명하지 않고 세계인들이 잘 모른다는 게

뭔가 좀 분하다.

j********e 2009.02.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토지 10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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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시기를 살아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억압과 수탈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 나라밖의 사정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러시아에서 불어오는 공산주의 일본에서 불어오는 사회주의 그 틈바구니에서 지식인들은 고뇌하고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한다 또한 새롭게 생겨나기 시작하는 교육 받은 신여성들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뇌하는
"토지 10 / 박경리" 내용보기

혼란의 시기를 살아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억압과 수탈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

나라밖의 사정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러시아에서 불어오는 공산주의 일본에서 불어오는 사회주의

그 틈바구니에서 지식인들은 고뇌하고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한다

또한 새롭게 생겨나기 시작하는 교육 받은 신여성들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뇌하는 또 다른 부류이다

 

사회적인 혼란

그리고 개인적으로 겪게되는 혼란속에서

감정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안타까운 일들

명희는 상현에 대한 연미과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이혼한 조용하와 결혼을 하게 되고 홍이는 엄마 월선을 닮은 이웃집 장이를 맘에 두고 있지만

자신의 갈등을 장이에게 내보이며 장이를 겁탈하고 같이 도망가자고 하지만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결국 장이를 일본에 시집보낸다

독립운동을 하시던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자신이 서있어야 할 곳

자신이 몸을 두어야할 곳을 정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술로 날을 보내는 상현

그런 그에게 기화의 소식과 기화가 자신의 딸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런 기화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보다 서희의 몸종이었던 봉순이가 자신의 핏줄을 잉태했다는 것에 대한 치욕으로 몸을 떤다

 

이러한 대표적인 인물들의 갈등과

국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뇌하는

그렇지만 행동이 결여된 지식인들의 언쟁들,,

 

어느덧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서희의 아들

아버지가 종놈이었다는 놀림을 참지 못해 순하던 아들이 싸움을 하는 것을 본서희는 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활동을 뒤에서 지원하게 된다

그러면서 길상에 대한 그림움과 애뜻함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게 된다

 

운명은 자신이 선택하고 그리고 살아가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받아들여야하는 조건들이 있다

부모를 선택할 수도 , 태어나는 나라를 선택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주로 알고 있는 내용은 드라마에서 보았던 2부까지의 이야기였고

3부의 이야기는 그 후의 이야기들이라 나오는 사람들도 생소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등장한다

더욱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다음권에서 기대해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1.0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