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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는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가, [토지 13 (4부 1권)]
"서희는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가, [토지 13 (4부 1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는 총 5부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평사리 최 참판댁이 몰락하고 무남독녀인 최서희는 마을사람들과 함께 간도로 떠난다. 2부는 서희 일행의 간도에서의 생활이 주를 이룬다. 곡물장사로 부를 축적한 서희는 길상과 혼인을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3부는 진주에서 두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서희와 지리산의병, 만주 독립군들의 삶이 그려졌다. 길상은 사회주의
"서희는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가, [토지 13 (4부 1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는 총 5부로 되어있다. 1부에서는 평사리 최 참판댁이 몰락하고 무남독녀인 최서희는 마을사람들과 함께 간도로 떠난다. 2부는 서희 일행의 간도에서의 생활이 주를 이룬다. 곡물장사로 부를 축적한 서희는 길상과 혼인을 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3부는 진주에서 두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서희와 지리산의병, 만주 독립군들의 삶이 그려졌다. 길상은 사회주의자로 용정에서 체포되어 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중이다.)

 

[토지] 4부는 1929년 원산노동자 파업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는 역사적 상황을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그리고 1930년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을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그려진다고 4부를 시작하면서 저자는 말한다.

 

환국이 동경에서 잠시 귀국한다. 윤국은 가두시위로 경찰서에 연행되었다가 풀려나지만 학교에서 무기정학 처분을 받고 방황한다. 환국이 광주에서 피신 차 찾아온 김제상을 데리고 쌍계사로 떠나자 서희의 가슴에 그늘이 진다. ‘한 가닥의 불안은 있었다. 이제는 이래라저래라 하기 어려워진 아들, 품 밖에 나가버린 아들에 대한 어미로서의 외로움도 있었다. 어두운 현실과 찬란한 삶을 마주하여 저 혼자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투쟁의 채비를 차리는 윤국도 서희에게 외로움을 재촉했다. 남편의 존재,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출옥하게 될 김길상은 실감할 수 없게 멀기만 하였고, 얻는 과정에서 잃어가는 과정을, 아니 얻었기 때문에 잃어야 하는 과정을 서희는 시시각각 느낀다. 팽창에서 위축의 과정으로 들어선 육체적 자각과 더불어!’(127-128쪽) 서희의 욕망은 무엇일까? 처음엔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재산을 모으고 길상과 혼인했지만, 그것들이 모두 이루어진 지금은 여느 어미들처럼 아이들을 키우고 축적했던 부를 지키는 것일까? 아니면 여느 지어미들처럼 남편 길상과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것일까? 서희와 길상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진다.

 

 

추석이 지난 후 석이를 데리고 간도로 길을 떠났던 한복이 섣달 그믐날 평사리로 돌아왔다. 진주농고에 다니던 아들 영호는 맹휴계획의 주모자로 경찰에 연행되었고, 그런 영호를 두고 마을에서는 거의 영웅대접을 한다. 한복을 대하는 마을사람들의 시선이 한없이 따뜻해졌다. 한복은 이제서야 마을사람들과 화해가 진정으로 이루어졌음을 느낀다. ‘한복의 부자가, 또 안사람 모녀가 아무리 성실하고 겸손하게 처신하여도 결코 회복할 수 없었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마을의 일원으로서 동등한 권리, 이제 그 존엄성을 찾았고 동등한 권리를 얻은 것이다. 진정한 뜻에서 한복이 일가는 마을사람들과 화해한 것이다. 아니, 오히려 긴 세월 핍박한 몫까지 합쳐서 사람들은 한복의 일가를 인정하려고 서둘며 과장하기까지 하는 것이다.’(77쪽) 새해아침 제사를 지내며 한복은 죽어서도 결코 아버지만은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마음속으로 소리친다. 평사리 최 참판댁 당주 최치수를 죽인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비난속에서 살아온 긴 세월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설을 쇠러 평사리에 와있던 홍이가 한복을 찾아와 용정소식을 듣는다. 조만간 생활을 정리하고 용정으로 갈 생각이다. 마을에서는 오서방과 우가의 싸움이 벌어졌다. 홍이가 말리러 갔다가 우가가 휘두른 낫에 허리를 베인다. 진주병원으로 옮겨진 홍이는 보름간 치료를 받고 거의 한달여를 요양한 끝에 몸을 회복한다. 보연은 마침 진주에 와있던 장이를 보고 홍이가 부른 것으로 오해를 한끝에 한바탕 난리를 친다. 홍이 나중에 그 소식을 듣고서 보연에게 말한다. 간도로 가기전에 장이를 한번 만나야 한다고.. 그런 홍이를 바라보는 보연은 마음이 심란하다. 홍이는 장이를 만나 어쩌려는 것일까? 아비인 용이의 전철을 밟으려는 것일까 

 

명희가 강선혜의 생일에 초청받아 갔다가 친구인 여옥을 만나고 여옥을 서울역에 데려다 준다. 식당에서 얘기를 하고 여옥이 떠난 후에도 명희는 혼자 식당에 앉아있다. 식당에서 대련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시동생 찬하를 만난다. 찬하를 바라보는 명희의 눈이 투명하다. 찬하는 명희가 달라졌음을 느낀다. 조용하가 임명빈에게 식사를 하자고 청한다. 식사를 마친 후 용하는 명희와 이혼하겠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명희와 찬하가 알 것이라며.. 순간 찬하는 제 형의 멱살을 잡고 별장으로 가서 부모님을 만나자고 한다. 별장 앞에서 찬하는 용하에게 말한다. 용하가 명희와 이혼하면 자신도 이혼하고 명희와 결혼하겠다고. ‘이튿날 용하는 데리러 온 자동차를 타고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하룻밤 사이 그는 늙은이 같이 초라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철저한 참패였다. 생애에 한번, 그것도 철저하게 두들겨 맞은 것이다. 그는 애초부터 명희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생각을 아니했다. 자아, 네가 좋아하는 물건을 나는 이렇게 버린다. 잉여상태에서 오는 유희, 용하는 유희가 완벽하게 진행될 것을 믿었다. 강한 자극을 즐기려 했었다. 그런데 심각할 것도 없는 장난이 자신을 송두리째 뽑아 내동댕이치는 결과를 가져올 줄이야!’(209쪽) 평생을 두고서 명희를 학대하면서 찬하를 괴롭히겠다고 마음먹는 용하. 그러나 집에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것은 명희가 아니라 이혼에 동의한다는 글이 쓰여진 쪽지 한 장이었다.

 

 

4부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막집 주모 영산댁은 병든 사내가 맡기고 간 숙이를 수양딸 삼는다. 숙이는 아비와 동생 몽치를 그리워하며 매일 같이 눈물 짓는다. 병든 아비가 죽으면 어린 동생 몽치가 어찌 살아갈지 그것이 서럽기만 하다.

 

어렸을 때 집안에서 정혼한 사이인 민지연과 하기서. 혼인할 날을 받아 놓은 상태에서 기서가 출가한다. 십년을 한결같이 복수를 꿈꾸며 살아온 지연은 기서가 있다는 절을 알고서 이종사촌 오라비인 소지감을 졸라 지리산 도솔암으로 간다. 소지감은 자리를 피해 해도사에게로 가버린다. 지연이 중 일진을 만난다. ‘잊었던 이름, 잊었던 여자,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사람 앞에서 일진은 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아까처럼 우두커니 지연을 쳐다본다. 아내가 될 사람이었는데, 사랑했던 여자였는데… 당혹함도 아니었다. 반가움이라 할 수도 없었다. 아픔, 비애 같은 것도 아니었다. 뭐라 할 수 없는, 그러한 감정이었다. 밑바닥 깊은 곳에서 흔들리는 것을 일진은 느낀다.’(278쪽)

 

‘이유나 알기 위해 이곳에 온 건 아니다. 희망이 없는 내 나머지 인생을 무엇으로 지탱할 것인가 그걸 찾아서 왔다! 십년동안 쌓인 고통을 어떤 것으로 든, 아아, 가련한 나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꼬. 비로소 지연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새로운 절망, 법의에 싸인 하기서는 눈앞에 있어도 유령이었기 때문이다.’(283쪽) 산에서 내려가라는 기서에게 싫다고 말하는 지연. 절에서 살겠다는 지연에게 그러면 머리를 깍고 출가하라고 하지만 그것도 싫다는 지연. 지연과 기서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다음 권이 궁금해진다.

 

4부가 시작되면서 또 다른 삶들이 엮이기 시작한다.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은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식민지에서의 삶이란 것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기에 가슴이 서늘해진다. 멀쩡하게 서있는 강쇠를 일본인이 자전거로 뒤에서 받는다. 그리고 난리를 치며 강쇠를 끌고 파출소로 간다. ‘강쇠는 귀를 잡힌 채 파출소까지 끌려갔다. 조선놈의 새끼가 일본인한테 대항했다! 조선놈의 새끼가 자전거를 부수고 술병들을 박살냈다! 일방적으로 당코바지는 왕왕댔다. 강쇠가 순사에게 쥐어 박히고 걷어차이는데 당코바지는 계속 왕왕대며 반주를 했다. 강쇠의 개진 따위는 아예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조선말을 아는 바로 그 조선인 순사였다. 일본 순사보다 강쇠를 많이 때린 것도 조선인 순사였다. 대일본제국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받아서는 안되겠기에 더욱 더 때렸을 것이다. 자식 데리고 개가한 계집같이, 남편 자식을 두둔해야 하며 데려간 자식의 말은 무조건 들으려 하지 않고 남편보다 앞장서서 제 자식을 때려야 하는 개가한 계집같이. 피의 배반, 제 피를 부정하고 배반한 자에 대한 분노는 핏줄을 부르는 감정보다 더욱 격렬한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혈흔같이 지워지지 않는 원한이 되는 것이다.’(24쪽) 이런 강쇠가 얼마나 많을 것이며, 그들은 또 얼마나 많은 원한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k*****1 2019.03.19.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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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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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부 요약 (13,14,15,16 권)    1929년의 원산 노동자 파업에서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상황이   주로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되고, 농촌붕괴와 도시유랑민들의 증가 등 1930년  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전개된다. 특히, 조선과 일본의 역사   와 문화,예술, 사상, 민족성 등에 대한 깊은 통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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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부 요약 (13,14,15,16 권)

 

   1929년의 원산 노동자 파업에서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상황이

  주로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되고, 농촌붕괴와 도시유랑민들의 증가 등 1930년

  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전개된다. 특히, 조선과 일본의 역사

  와 문화,예술, 사상, 민족성 등에 대한 깊은 통찰이 전편을 통해 폭넓게 제시된다.

   서희의 아들 환국과 윤국의 성장, 길상의 출옥, 군자금 강탈 사건 이후 만주로 도피하는 송

  관수의 갈등, 명희의 이혼과 새로운 삶, 유인실과 일본인 오가다의 사랑, 그리고 인실의 도피

  와 변신, 색소폰 주자로 떠도는 송관수의 아들 영광의 모습 등이 그려진다.

 

 

 

 

 

  제 4부 1권 제 1편 생존의 본능 ( 1~17)

 

 박영규의 <일제강점실록>을 읽고 만나는 토지는 다르게 읽혔다. 3부까지 읽어오는 동안 만났던 정치적인 이야기,특히 사상적인 부분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저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4부에서는 처음 알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들이 아니기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설움이 내 설움인양 한없이 연민의 정에 빠져들었다.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이 전개되면서 학생들의 항일운동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광주학생항일운동의 발단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갔는지 환국의 눈으로 자세하게 서술이 되고 있었다. 학생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서희의 둘째 아들 윤국은 유치장에 잡혀 들어 갔다 나왔다. 유치장에서 일본인 형사는 잡혀온 학생들에게 말했다.

 

 멍텅구리 같은 놈들, 제 나라 지킬 능력이 있었으면 시초에 합병 같은 것은 없었을 것 아닌가. 지금에 와서 왕왕거려도 소용 없어, 현실을 직시해라, 현실이 소리로 해결되나? 소리란 힘이 아니야. (중략) 방안에 요강을 들여놓고 긴 담뱃대 물고서 팔자걸음으로 걷는 너희들 조선인은

도시 위생 관념이 없고 게으르다. 그같은 민족성과 문명에 동떨어진 미개한 상태에서 언제? 백년이 걸려도 안 될 발전을 우리 대일본제국이 실현시킨 것이다. 내 말이 틀렸느냐? - p 116

 

 침략을 정당화하고 식민지배를 선심쓰듯 내뱉는 저 말은 소설 속의 말만은 아니었다. 실제로도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나라를 지키지 못한 것이 억울한 노릇이지만, 소리도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소설 초반에 등장하여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많은 사람들은 벌써 역사 속으로 살아진지 오래지만, 여전히 불씨는 지속적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세대를 이어 이어서... 윤국도 유치장에서 나온 후 더 강하게 의지를 불태웠다. "장래가 약속된 수재같이 얌전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난 그렇게는 안 살아! 폭탄을 안고 살테다." (_p 115).  자신의 눈에는 우유부단해 보이는 형이지만, 환국도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버지는 살인자였지만 한복은 만주로 군자금을 나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아들 영호도 학생운동을 하다가 잡혀 갔다. 동네 사람들의 인식은 한복이 살인자의 아들이라 멸시하던 시선을 조금씩 거두고 있었다. 평생 살인자의 아들이란 굴레 속에서 살아야 했던 한복은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어가고 있었다.

 

 홍이는 아버지 용이가 죽은 후 만주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일본군에게 잡혀가서 혹독한 고문을 받고 나온 후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깊숙히 묻어두고 있는 홍이지만, 그 감정을 묻어두기만 할 수는 없을듯하다. 석이도 만주로 도망가 있는 상태라 남은 가족들은 고초를 겪고 있었고, 서희도 형무소에 있는 남편 길상과 아들들 때문에 마음 앓이를 하고 있었다.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 그의 가족들의 아픔은 쌓이고 쌓여서 나라 잃은 현실을 직시하고 내는 소리에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터였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네 명의 대표적인 신여성을 만났다. 일본에서 유학을 한 것은 같지만 가는 방향은 모두 다른 그녀들. 역관의 딸로서 귀족 조용하와 결혼했지만,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이 사는 임명희. 조국을 배신할 수 없어서 사랑하는 일본인 오가다와의 결합을 거부한 채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유인실. 한번 결혼에 실패하고 사랑만으로 전처의 아들을 키우며 사는 강선혜, 전도사의 삶을 살며 종교적인 문제와 현실의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여옥이란 인물. 그들을 통해 그 시대의 신여성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여다 보는 것도 흥미를 더하고 있었다.

 

 평생 농사 지어오던 땅을 빼앗기고 산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공장으로 일하러 가는 사람들(제대로 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등 열악한 조건 때문에 노동쟁의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다)의 이야기, 조선인이란 이유만으로 일본인에게 학대 당해야 했던 민초들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 상황들을 얼마나 끝내고 싶었을까? 끝이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고달픈 삶이었지만,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토지에 등장하는 인물만 700명 이상이라고 한다. 매 권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을 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단발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간단히 언급을 해보자면, 읍내 주막 영산네에 들어온 숙이, 결혼을 앞두고 나타나지 않고 중이 되어 지리산 도솔암에 있는 하기서와 그의 파혼녀 민지연, 지리산으로 들어와 해도사로 불리는 남자 (김환이 죽고 마음둘 데 없는 강쇠의 벗) · · · · · · 이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j*****3 2017.09.06. 신고 공감 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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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3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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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의 시작이다1929년 원산노동자 파업에서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상황이 주로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되고 농촌붕괴와 도시유랑민들의 증가 등 1930년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전개된다....무지몽매한  조선인들을 자신들이 개화시켰다고 떠벌이는 일본인들에 의해 점점 잠식당하는 우리의 문화길에는 점점 담배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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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의 시작이다
1929년 원산노동자 파업에서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상황이 주로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되고 농촌붕괴와 도시유랑민들의 증가 등 1930년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전개된다....

무지몽매한  조선인들을 자신들이 개화시켰다고 떠벌이는 일본인들에 의해 점점 잠식당하는 우리의 문화
길에는 점점 담배가게,이발소,목욕탕 그러한 업종들이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그것을 사용하는 조선인들은 사용하면서 조차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고 치욕적인 대접을 받는다
하루하루의 삶을 걱정해야하는 사람들도
그 삶의 고난을 한순간이라도 잊기 위해 아이들 입에는 밥대신 사탕을 물리고  곡기대신 술한잔을 털어넣는 민중들의 삶
힘겨운 삶에 가족은 흩어지고 아들,딸들을 길로 내몰아야하는 상황
그러한 우리네를 보고 조선인들은 게으르고 더럽다고 말하는 몰지각한 일본인들
강자의 우월감에서 나오는 망언들을 그대로 맞고 살아가는 현실이다
그러한 현실에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일본인도 아닌 같은 동족끼리 배반하고 그들의 앞에 서서 오히혀 더욱 동족을 괴롭히는 이들로 인한 괴로움일 것이다

오랫만에 고향에 돌아온 한복
살인죄인의 자존이라는 멍에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항항 고개 숙이며 살아왔던 그
그의 아들 영호가 학생운동의 주동자로 끌려가고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진다
진정한 마을 사람들과의 화해가 이루어진 그
갖은 구박과 모욕에도 자신의 고향을 찾아들어와 터를 잡고 굳굳하게 살아간 그에게 비로소 과거가 아닌 현재로서의 그가 인정을 받는다

환이의 죽음이후  끈 떨어진 연처럼 허한 강쇠
어머님의 죽음과 딸아이의 비명횡사로 가슴을 채우지 못한 그
산속에서 만난 해도사와 소지감과 함께  회포를 풀어보지만 부르다 못 다한 노래가 입에서 맴돌 뿐이다

드디어 이혼을 결심한 명희
조용하는 이혼은 하지 않고 끝까지 동생과 함께 명희를 괴롭힐 생각을 하지만 오히려 단호하게 이혼동의서를 가지고온 명희를 보며 패배감을 느낀다

어려운 시국,그리고 자신들의 상황속에서 방황하는 환국과 윤국
조용히 가진 자로서 우월이 아닌 가졌기에 죄인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는 환국과
젊은 혈기를 그대로 발산하며 자신을 표현하며 갈등하는 윤국

만주의 공노인의 곁으로 다시 돌아갈 준비를 하는 홍이
마치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는 듯하 기분으로 떠날 준비를 하며
이곳에서의 인연들을 하나하나 정리한다
막상 옛날을 돌아보니 아버지의 삶에 대한 이해와 그리고 죽은 생모 임이네에 대한 연민도 느끼게 되고
자신을 키워준 월선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사무친다

항일운동은 점점 학생운동으로 번지지만 강자의 허울좋은 논리로 인해서
젊은 이들의 아까운 청춘이 그들에게 짖밟힌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1.03.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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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4부 1권 - (되풀이 되는 세대)
"토지 4부 1권 - (되풀이 되는 세대)" 내용보기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돌이표 안에 있는 음표처럼 되풀이 되는 운명의 굴레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이다. 열심히 유행을 쫓아가지만 결국은 돌고 도는 유행처럼, 더 잘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지만 운명은 이들을 놓아주지 않고 세대에 걸쳐 되풀이 되고 있었다.   아버지 용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너무나 잘 아는 홍이. 그렇기 때문에 홍이 만큼은 아버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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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장을 넘기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돌이표 안에 있는 음표처럼 되풀이 되는 운명의 굴레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이다. 열심히 유행을 쫓아가지만 결국은 돌고 도는 유행처럼, 더 잘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지만 운명은 이들을 놓아주지 않고 세대에 걸쳐 되풀이 되고 있었다.

 

아버지 용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너무나 잘 아는 홍이. 그렇기 때문에 홍이 만큼은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줄 알았다. 가문 좋고 성격 좋고 생각이 깊은 아내를 얻어 잘 살고 있는 홍이었기에 더 그랬다. 물론 홍이가 결혼 전과 결혼 초에 장이와 벌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저 그 상황 때문에 생겨났다고 여겨왔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운명과 전혀 무관한 일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한 여자와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평생 동안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고 아파하다 간 용이. 홍이에게도 그 운명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랑했던 여자와 결혼한 여자와의 사이에 서게 된 홍이. 그는 과연 이 운명을 어떻게 풀 것일까.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아이들은 이 재물을 원치 않는다. 무거운 짐짝같이 생각한다. 아암 그래야겠지. 부잣집 난봉꾼, 병신이 되어도 아니 될 게야.’

거울 앞에서 머리를 빗으며 서희는 서글픈 미소를 띤다. 얻고 잃는 것이 모두 꿈같이, 짧은 생애의 덧없는 일이라면 놓아도 좋으련만, 놓은들 잡은들 마찬가진 것을, 기왕의 지난날 치열하였던 불길은 그렇다 치고 지금 가슴을 짓누르는 마음의 맷돌은 들어내고 허 한 대로 고통에서 놓여남직도 하건만 뜻대로 아니 되니 인성의 본질인가 하고 서희는 한숨을 내쉰다.

 

- <토지 4부 1권> 중에서 -

 

홍이 뿐만이 아니었다. 최참판댁의 서희 역시 자신의 운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의 할머니 윤씨부인처럼 최참판의 여인으로 가문을 지키고 있었고, 자신의 어머니 별당아씨처럼 집안의 하인으로 있던 이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리고 당차지만 외로운 여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남편이 있고, 아들들이 있다는 것이지만, 그녀의 아들들은 남편 길상처럼 나랏일을 위해 뛰고 싶어 할 뿐 가문이나 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더 외로운 서희. 서희는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걷고 있었다.

 

그리고 하동 마을에서 일어난 악연에 의한 기묘한 살인 역시 도돌이표를 따라 돌아온 음표처럼 과거에 일어났던 최치수의 살인을 연상하게 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저 우연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흔치 않은 일이었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시대가 그러했고 상황이 그러했다고는 하지만, 하동 마을 사람들에게 그 일은 과거를 곱씹게 하고 또 미래를 두렵게 하는 일이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하면 회피 안 하는 거냐? 일본 가서 막노동하면서 노동운동을 하고 이론으로 밤을 지새고 그러면 너는 이 집에서 내가 해방될 거라 생각하나?”

“나는 이 큰 덩어리 같은 게 싫습니다. 죄악이니까요.”

 

“그래 너의 고민을 이해한다.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니까. 너도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의 작품 하나쯤은 읽었을 게다. 러시아 대귀족 톨스토이, 나는 그가 쓴 책은 대체로 다 읽은 편인데 나는 거기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무엇을 얻으려고 했어요?”

 

“개인과 인생과 사회, 인류문제. 나는 서적을 통해서 꽁지에 불붙은 것처럼 넓은 방안을 수없이 왔다갔다하는 톨스토이를 보았을 뿐이다.”

“잘 모르겠어요.”

 

“시초에 그는 재산과 명문을 소유한 문단의 총아였다. 다음은 진보적 자유주의자가 되었고, 하여 명문과 재산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던 것, 명문과 재산 이외 또 하나 있었지. 종교였다. 그 세 가지가 다 미결인 채 그는 세계 구제를 생각하였고 그러기 위하여 무저항주의를 만들었다. 그가 그의 소유물 모두를 버린 것은 훨씬 훗날의 일이었지. 그러나 그는 죽는 날까지 그 자신을 해방하지 못했다. 또 있어, 일본의 아리사마 다케오, 역시 작가지. 그 사람도 톨스토이와 엇비슷한 점이 있는데 톨스토이만큼 몸짓이 크지는 않았다. 그도 사유재산을 모두 포기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재산을 포기하는 문제보다 인간의 본질과의 싸움, 그것이 아닐까? 두 사람은 다 패배자였으니까. 버린다는 것도 그것도 무서운 집착인 것 같다.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 물론 어떤 면에서는 위대하게 살다 갔다 할 수도 있지만, 소유물을 버린다. 가장 철저하게 버린다, 그것은 출가 이외는 없을 것 같다. 군더더기가, 소유라는 망령은 버렸어도 따라올 테니까, 사찰이 아니면 막아낼 도리가 없지.”

 

- <토지 4부 1권> 중에서 -

 

큰 마음을 먹고 읽기 시작한 책 <토지>. 대하소설이라는 말 그대로 21권에 달하는 장편이었다. 그중 이제야 13권을 읽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책에 나타나는 작가의 해박한 지식. 그리고 정리된 생각. 그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장편의 소설을 쓴 것도 대단하지만, 그러기 위해 작가가 읽었을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조금이라도 가늠하게 되는 구절이었다. 짧기만 한 나의 독서량이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멍텅구리 같은 놈들, 제 나라 지킬 능력이 있었으면 시초에 합병 같은 것 없었을 거 아닌가. 지금에 와서 왕왕거려도 소용없어. 현실을 직시해라, 현실이 소리로 해결이 되나? 소리란 힘이 아니야. 약자들은 항상 울지. 갓난아기도 항상 울어. 능력 없기 때문이다. 해서 젖을 안 주면 죽는다. 너희들은 학문을 했으니 알게다. 대영제국이 인도를 어떻게 다스리고 있는지, 백인이 유색인종을 어떻게 취급하는지, 또 중국에서는 백인식당에 중국인과 개의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이 공공연하게 나붙어 있다고 했다. 역사란 강자가 약자를 지배한 바로 그 자체다. 이집트, 로마, 그리스 그들은 모두 정벌한 타민족을 노예로 삼았다. 노예들은 일생을 지배자 채찍 밑에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너희들도 이미 아는 얘기다. 그러면, 대일본제국이 너희들 조선인을 개 취급했더냐? 노예로서 몽둥이질하며 사역하였더냐? 내 앞에 앉아 있는 너희들은 누구냐. 노예나? 개냐? 분명 개도 노예도 아니다.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당당한 학생이라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너희들이 학생이라는 것은 대일본제국의 은총이다. 옛날에는 서당이 고작이요 그것도 양반의 자식 몇몇이 꿇어앉아서 고리타분한 글자 좀 배우는 정도, 그러나 지금은 신분의 구별 없이 많은 청소년들을 균등하게 새로운 학문의 혜택을 받고 있다. 자아 보아라! 이 유치장을 비춰주는 전등을. 등잔을 켜고 살던 너희들의 생활은 전등으로 바뀌어졌다. 거리에는 자동차, 기차가 달리고 초가집이 있던 자리엔 이층 건물들이 들어섰다. 진주는 지방 도시다. 서울에 비하면 말할 것도 없고, 부산보다 작은 도시다. 함에도 불구하고 현대 문명은 빠짐없이 들어왔다. 방안에 요강을 들여놓고 긴 담뱃대 물고서 팔자걸음으로 길을 걷는 너희들 조선인은 도시 위행 관념이 없고 게으르다. 그 같은 민족성과 문명에 동떨어진 미개한 상태에서 언제? 백 년이 걸려도 안 될 발전을 우리 대일본제국이 실현시킨 것이다. 내 말이 틀렸느냐?”

 

- <토지 4부 1권> 중에서 -

 

일인다역을 하게 되는 작가. 내 안에 있는 여러 가지의 생각을 조리 있고 분명하게 표현해내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러다 왠지 억울한 마음에 ‘하지만.. 하지만...’ 이라고는 외쳤지만, 그 다음 말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 지 몰랐다. 순발력이 약하고, 생각을 잘 정리해놓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역사란 강자가 약자를 지배해왔다는 말에 달리 반박할 논리가 없었다. 우리 조국이 조금만 더 발 빠르게 세계 정세를 따라 움직였다면, 조금만 더 힘이 세었더라면 우리는 일본에게 침략을 당하고 지배를 받지 않았을 테니까. 역사 속에서 우리의 억울한 역사는 하나의 단편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억울했지만, 역사 속에서 그것은 시대의 흐름이었을 뿐이니까. 일본이 잔인하고, 냉혹했지만 역사라는 틀 안에서 그들은 자유로웠다. 우리만 억울한 뿐이지.

 

 

“나 이런 말 하고 싶었습니다. 장 서방도 반대편에 서서 왜 너는 더 가졌느냐 더 가졌느냐 하는 사람인지 모르지요. 배가 고파서 우는 사람 헐벗고 추워서 우는 사람 천대받고 우는 사람, 내 얘기는 그런 차원에서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또 그런 사람들을 둘러메고 저항할 힘을 모으는 것, 그것이 일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그 힘이 약자를 누르고 소외하는 방향이라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물론 내 처지에서 내 처지의 말을 한다 하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거짓말을 해야 합니까? 어릴 때 일을 기억하는데 외톨박이 아이 하나가 사탕을 가져와서 나누어 주었지요. 그랬더니 사탕을 나누어준 아이하고 사이가 좋지 못했던 아이는 외톨이가 되더란 말입니다. 이번에는 외톨이가 과자를 가져와서 나누어주었지요. 사탕을 나누어준 아이는 다시 외톨이가 됐어요. 얻어먹는 아이들은 항상 명령에 복종했어요. 명령에 복종하는 아이, 외톨이는 언제 없어지지요? 정말 역사가 그렇게만 되풀이되는 거라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연학은 말없이 따라 걷는다.

 

“마음속에서부터 우러나는 적개심, 분노, 슬픔, 그것이 순수하면 힘이지요. 순수한 힘은 우월감이 아닙니다. 우월감을 쳐부수는 것이지요. 우월감을 쳐부수는 이론을 가지고 스스로는 우월감에 젖어 있다면 이편에 서든 저편에 서든, 친구가 되든 원수가 되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 <토지 4부 1권> 중에서 -

 

 

과연 역사는 강자와 약자의 논리 속에서 되풀이되는 것일까. 하물며 외교나 정치를 모르는 아이도 사탕과 과자를 가지고 강자의 지배 논리를 펼치는데, 덩치 크고 머리 굵은 나라야 말해 무엇 할까.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역사는 그렇게 되풀이 되고 또 되풀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일본인의 의상이나 색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생각하다니?”

 

“갑충, 딱정벌레를 연상하지 않습니까?”

“.......?”

 

“반대로 일본여자하고 결혼해서 그들 속에 묻혀 살아온 처지인 만큼 조선을 대상으로 하는 제 눈이 맹목적일 수만은 없을 겁니다. 그래 조선의 의상과 색채를 생각해 보았지요.”

“그게 뭐냐.”

 

“나비, 학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그렇지는 않소? 조학사.”

 

밥알을 씹으며 명빈이 말했다.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일본의 옷이나 색채는 상당히 그로테스크 합니다. 특히 색채는 불투명하고 부피를 느끼지요. 감색, 검정, 갈색, 붉은빛 그런 것이 주조인데 기타 빛깔도 순수한 색채는 없지요. 옷 형태에 있어서도 율동이 없습니다. 그들의 옷의 선은 거의 고정돼 있지요. 겨우 좀 흔들리는 소매는 흔들려는 거지 율동은 아니거든요. 그들의 앞머리는 밀어붙여 뒷머리만 모아서 뒷꼭지 쪽에 마개(상투)를 만드는데 맨들맨들한 앞머리는 불모의 산 같이 역시 고정돼 있는 느낌입니다. 사실 그 칙칙한 빛깔에, 고정된 선의 옷에는 모자나 갓을 올릴 수 없었을 것이며 머리를 밀어서 맹숭맹숭한 공간을 남기지 않는다면 칙칙하고 고정된 선의 옷은 참으로 뭔가 눌리어 감당을 못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여자의 경우 탁하기는 하지만 색채는 있었으니까, 목이 부러질 만큼 느껴지는 큰 마개에는 주렁주렁 꽃이며 빗이며 천이며 그런 것을 달아야 했고 기혼자는 눈썹을 밀어버려야 했습니다. 또 있지요. 이빨을 검게 염색하는 것 말입니다. 한마디로 복잡하고 그로테스크하지요. 조선의 의상과 빛깔을 생각해봅시다. 구십 프로 이상은 흰색이며 나머지 색채도 거의 중간색이란 없어요. 모두 원색이며 투명하지요. 그리고 옷의 형태로는 율동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선도 밀착되지 않은 직선에는 풍부한 율동을 허용하고 밀착할밖에 없는 곳은 곡선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투명한 갓, 갓이야말로 아마 세계적 명작이 아닐까요? 그러면 갑충 혹은 딱정벌레, 학 또는 나비의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 <토지 4부 1권> 중에서 -

 

 

“건물의 형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일본의 성은 석축을 높이 쌓아 올려 그 위에다 앉히거든요. 사원 같은 것도 지붕에서 약간의 곡선을 볼 수 있는데 대단히 둔중한 느낌이며 일반건물에 있어서 지붕의 구배는 모두 직선입니다. 촌락의 농가의 갈대지붕도 역시 구배는 모두 직선입니다. 여백이 없는 건축물, 여백이란 무슨 뜻인고 하니 뜰이 없다는 것입니다. 서민주택은 대개 뜰이 없습니다. 뜰이 있는 주택들도 뜰이 없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건축 구조에 있어서 현관이란 것 때문이지요. 현관이 뜰을 차단해버리거든요. 일본에서 분재가 성행하는 까닭을 그들 건축에서 찾아보는 것도 과히 먼 얘기는 아닐 듯싶고.”

 

밥을 먹는다. 국도 먹고 반찬도 먹는다. 삼키면서

 

“조선의 건축, 지붕의 경우를 보면 하늘을 향하여 치올라간 처마나 용의 허리 같은 용마름, 그 곡선은 참으로 완벽하게 공간에 존재하지요. 시골의 초가는 반대로 굽습니다. 땅을 향해 오무려져 있지요. 기와집 지붕에서 비상하려는 새를 혹은 비룡을 연상한다면 초가는 땅에 뿌리를 박은 식물을 연상하게 되지요. 그리고 궁이건 성이건 자연과 더불어 자연에 싸여 있다는 조선의 것과 달리 의복이나 반자연적인 요소가 짙은 것이 일본입니다. 다음에는 여백에 관한 건데 울타리가 없고 사립문이 없는 농가는 결국 집 밖의 땅이 여백이 된다 할 수 있고, 일본의 현관과 같은 성질을 띤 대문 사립문이 건물과 뜰을 포용하고 있지 않은 경우는 없어요. 상가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하한 형태로든 거기는 건물과 뜰이 공존하고 있지요. 성을 보더라도 적을 막는 것은 성벽이지, 즉 울타리지 건물 자체는 아닙니다. 석축에서 바로 이어진 성과 성벽 안에 있는 성 그 차이점에서도 우리는 여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을 예를 들어 비교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조선의 피조물, 사람 손에 의한 피조물엔 생명감이 넘쳐 있고 생명체를 보다 많이 수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이 완벽하다는 것은 살아 있다, 즉 생명이 있다는 애깁니다. 청자나 백자 특히 백자 항아리는 빛깔과 선의 융합에서 생동하기도 하고 정밀을 느끼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든 살아 있다는 것, 생명력 그것을 자로 재어보고 가루를 내어 분석하고 해보았자, 사람을 놓고 해부해보아도 사람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결론과 마찬가지, 결국 생명은 무엇인지 모른다, 아무튼 그런 창조의 능력은 조물주에 접근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보아야겠습니다. 누가 우리를 리얼리스트라 했습니다. 리얼리스트이면서 신비주의자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감상이나 낭만이 흐려놓은 상태, 달콤하게 안주하거나 안개에 몸을 실은 그런 상태에서 의지를 볼 수 없지요. 접근의 의지 말입니다. 동화의 의지라 할 수도 있고 흔히들 도피 사상이다 하기도 하지만 자연과의 동화를 두고 말입니다. 자연만큼 위대한 피조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간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즉 생명 말이지요. 함에도 불구하고 무위자연설의 도교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고 불교 유교가 성행한 이 땅이었고, 애매모호한 신선의 세계 대신 수로부인에게 바치는 노인의 헌화가, 신이 아닌 인간으로서 가장 높은 정신세계를 보게 되는 거지요. 나는 신을 칭송하는 여하한 노래 속에서도 헌화가만큼 무궁한 인간의 아름다운 정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 헌화가를 높이로 하여 몸서리쳐지는 더러운 것에의 감각 그것은 우리 언어, 그러니까 속담이나 비유에서 보는 그 징그러운 감각, 높이와 낮음의 그 사이의 큰 진폭에서도 일본민족과 조선민족의 차이점을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토지 4부 1권> 중에서 -

 

 

참으로 명쾌한 비유였다. 일본은 갑충, 딱정벌레고, 우리나라는 나비, 학이다. 같은 동양권이고 그저 바다를 하나 사이에 두었을 뿐인데도, 일본과 우리는 참 많이 달랐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 오묘함 때문에 서로에게 더 끌리기도 하고, 서로를 더 미워하는 것이 아닐까. 일본을 떠올릴 때마다 일본의 문화를 접할 때마다 나는 이 비유를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그렇겠지요.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의 객관적인 눈, 그 말을 앞서 했던 것입니다. 나는 오늘날 강국인 일본, 그 연유가 어디 있든지 약소국인 조선, 현재는 국가 자체도 없어졌습니다만 그 요인을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강하고 약한 현상문제도 말입니다. 진실한 뜻에서와 강자와 약자 문제도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형님과 나의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물론 나는 애국자가 아닙니다. 또 애국자가 아니어야 할 수 있는 얘기, 진실에 혹은 사실에 접근할 수 있고 공정할 수도 있으니까요. 복잡하면 쳐내고 단순하면 덧붙인다는, ... 바꾸어서 말하자면 결핍과 잉여상태, 저는 얘기의 결론을 지어야겠습니다. 결핍이 오늘 일본을 강국으로 만들었고 잉여상태로 하여 조선은 망했다.”

 

“허 참, 조선이 잉여상태? 야 그만두어라. 미친놈 취급당할 게야.”

“정신을 두고 한 말입니다. 물질적인 얘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앞으로 일본은 더욱더 강국이 될 거란 말입니다. 계속하여 뭉쳐질 거란 말이지요. 개개인의 결핍은 전체를 풍요하게 하고 개개인의 풍요는 전체를 결핍으로 몰아넣고.”

 

“결론이냐?”

“아닙니다. 강약의 척도를 양면에서 상반된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 또 강약의 형태가 물결같이 오고 사라진다는 것, 물질의 시대와 정신의 시대가 명멸한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 <토지 4부 1권> 중에서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일본처럼 잘 아는 이들이 또 있을까 싶다. 나라를 위해 자기 한 목숨은 쉬이 버리는 이들. 자결을 거룩하게 여기는 이들. 혼자는 약하지만 나라는 강한 이들. 뭉치는 힘이 강한 일본이기에 강대국으로 자리 잡을 거라는 예언은 들어맞았다. 물론 소설 속에서 만의 예언이기는 했지만.

 

“자랄 때부터 성질이 유별나기는 했지만, 제발 너도 그 성질 좀 죽여라. 세상이 개명되고 남자 못잖게 됐으니 망정이지 사대부 집에서 여자가 처신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너 알기나 해? 속이 언짢아도 원만하게, 상대를 칠적에도 언성을 높이면 아니 되고, 아랫것들만 하더라도 낮은 소리가 더 무서운 게야. 처지가 같아야지. 모두들 내려다보고 사는데 화를 내고 언성을 높이면 그만큼 한 팔 내주는 꼴이 되는 게야.”

 

“조용하게, 조용하게 물어뜯어라 그 말이죠?”

 

성숙은 낄낄 웃는다.

 

“아니지. 조용히 숨통을 막아버리는 거야. 호호호홋... 호호홋... 해서 날 보고 뭐래는 줄 아니? 김 안 나는 물이 뜨겁다.”

자매는 소리를 합하여 웃는다.

 

- <토지 4부 1권> 중에서 -

 

 

왠지 모르게 동감이 가서 인상이 깊은 구절이었다. 크게 성을 내는 것보다 소리 없이 내는 성이 더 힘이 있는 법이다는 것. 크게 성을 내는 것은 잠시 그때만 기분을 푸는 것이지만, 소리 없는 성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더 효과적이다는 말이 왜 이리 귀에 들어오던지. 앞으로 아이를 키우려면 아마도 이 소리 없는 성을 내는 법을 익혀야 할 터인데 싶어 더 가슴에 와닿는 듯 하다.

이번 책에서는 그냥 읽고만 넘기기에는 아쉬운 구절들이 많다보니, 상당히 많은 부분을 옮겨놓게 되었다. 책을 통해 떠나보는 과거로의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 연필과 지우개 -

 

 

 

 

 

제4부

1929년의 원산 노동자 파업에서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상황이 주로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되고, 농촌붕괴와 도시유랑민들의 증가 등 1930년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전개된다. 특히 조선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 예술, 사상, 민족성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전편을 통해 폭넓게 제시된다. 서희의 아들 환국과 윤국의 성장, 길상의 출옥, 군자금 강탈사건 이후 만주로 도피하는 송관수의 갈등, 명희의 이혼과 새로운 삶, 유인실과 일본인 오가다의 사랑, 그리고 인실의 도피와 변신, 색소폰주자로 떠도는 송관수의 아들 영광의 모습 등이 그려진다.

 

s*******r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토지 13 (4부 1권)
"토지 13 (4부 1권)" 내용보기
<토지 13권> 이제 토지 4부의 막이 올랐다. 1929년을 기점으로 1930년대의 일제시대, 많은 이 땅의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피폐하고 참혹했는지, 많은 이들의 삶을 통해 옴팡지게 느낄 수 있었다. 숨 고르기를 하듯, 시대의 풍경, 그 예리한 묘사는 다른 그 어떤 이야기보다 생생하게 다가왔다. 4부는 강쇠의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조선인과 일본인의 싸움, 잘못이 없는 강쇠에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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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3권> 이제 토지 4부의 막이 올랐다. 1929년을 기점으로 1930년대의 일제시대, 많은 이 땅의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피폐하고 참혹했는지, 많은 이들의 삶을 통해 옴팡지게 느낄 수 있었다. 숨 고르기를 하듯, 시대의 풍경, 그 예리한 묘사는 다른 그 어떤 이야기보다 생생하게 다가왔다.

4부는 강쇠의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조선인과 일본인의 싸움, 잘못이 없는 강쇠에 강한 봉변은 진정 일제시대의 비극, 그 처참한 울분을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그저 조선인이기에 일본인에게 당하는 수모, 하지만 그것을 참아내야 했던 많은 이들의 삶이 강쇠에게 투영되었다. 그럼에도 용팔이 홍이에게 한 ‘그래도 길게 살아남아라’라는 말이 나지막히 들려온다. 그렇게 숨죽이며 살아낸 시간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의 삶 속에 내재된 희생의 참 뜻을 또 한 번 가슴에 새겨본다.

 

12권, 용의 죽음으로 홍의 만주로의 이주는 확정된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가와 오서방의 묵은 감정이 폭발하면서 홍은 생사를 오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다시금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는 듯했다. 어느 한 순간도 긴장을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홍의 만주행은 기정사실이었기에 만주에서의 홍의 모습만을 기대하고 그렸던 내게는 진정 용팔의 말처럼 마른 하늘에 날벼락, 그 자체였다. 그리고 돌이켜 생각할수록 <토지>라는 거대한 우주를 만난 듯한다. 그저 탄성이 절로 터진다. 앞선 이야기들, 평사리를 배경으로 많은 마을 사람들의 이러저러한 이야기 중에서 간혹 등장했던 우가와 오서방의 앙금이 또 다른 이야기의 물꼬가 되고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혀 예상 밖으로 흘러든다. 각각의 많은 인물들이 제 나름의 목소리는 찾는 듯, 허투루 지나칠 수가 없게 된다. 여하튼 홍의 부상으로 만주행은 지연되고, 그러다보니, 장이가 돌아온 시점과 맞아떨어지면서 다른 갈래의 이야기꽃이 활짝 만발한 느낌이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바로 만주에서 넉 달 만에 평사리로 돌아온 한복의 이야기였다.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역사적 사건이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데, 한복의 아들 영호가 진주에서의 학생 만세 시위에 주모자로 연행되면서 평사리 마을사람들과 한복의 화해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복의 지난 숨죽인 삶이 순식간에 사라지듯, 마을사람들의 마음이 한복의 지난 설움을 녹여주는 장면, 그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역시 길게 살아볼만한 삶이란 생각이 다시금 머릿속을 스친다.

 

13권에도 역시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일제의 참혹한 폭압의 실상이 오롯이 그러지고 있다. 지난 이야기들 속에서 그려진 좌절과 번민, 혼란과 방황은 성장한 다른 이들의 삶에 녹아들었다. 환국와 윤국의 이야기가 특히 그러했다. 반면, ‘민지연’, ‘해도사’, ‘하기서’이라는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조용하와 명희, 송광수, 유인실과 오가다 등의 이야기들은 다른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 예고하고 있어, 여지없이 기대에 들뜬다.

 

우국열사들의 삶이 아니기에 오히려 많은 이들의 치열한 삶은 이야기가 더해갈수록 진정으로 다가온다. 홍이 아비, 용을 그리면서 생각했던 이야기가 끊임없이 <토지>를 통해 되새기게 된다. “뇌리를 스쳐가는 간도땅에서의 수많은 우국열사들, 흠모하고 피가 끓었던 그 수많은 얼굴들, 그러나 홍이는 아비 이용이야말로 가장 멋진 사내였다고 스스럼없이 생각한다. 열사도 우국지사도 아니었던 사내, 농부에 지나지 않았던 한 사나이의 생애가 아름답다. 사랑하고, 거짓 없이 사랑하고 인간의 도리를 위하여 무섭게 견디어야 했으며 자신의 존엄성을 허물지 않았던, 그 감정과 의지의 빛깔, 홍이는 처음으로 선명하게 아비 모습을, 그 진가를 보는 것 같았다.” (93) 무섭게 견디었던 삶, 그리고 자신의 존엄성을 허물지 않았던 삶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요즈음, 끔찍한 사건 사고들을 보다보면, 스스로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무섭게 견디어내는 삶의 진정한 가치, 그 숭고함을 다시금 온몸으로 느껴본다. 결코 만만치 않은 삶, 거미줄같이 끈적끈적한 인연들 속에서 숱한 갈등과 방황을 거듭하지만, 나 역시 무섭게 견뎌내고, 나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고 싶다. 그리고 또한 ‘제 앞만 쓸고 사는 인간’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거듭 <토지>를 통해 제 빛깔을 잃지 않고, 사람 냄새 진동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기를 다짐해본다.

d******3 2012.09.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