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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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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편 미래가 없는 인연 (7~13), 제 5편 악령 (1~7)    한 배에서 나왔지만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김두수와 동생 한복. 한복은 아들 영호와 갈등을 겪고 있다. 살인자의 손자라는 사슬을 끊어내기는 참 어려웠다. 조상은 조상, 나는 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핏줄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니. 한복은 독립운동에 가담하면서 조금씩 아버지의 덫에 갇혀 있던 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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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편 미래가 없는 인연 (7~13), 제 5편 악령 (1~7)

 

 

 

 한 배에서 나왔지만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김두수와 동생 한복. 한복은 아들 영호와 갈등을 겪고 있다. 살인자의 손자라는 사슬을 끊어내기는 참 어려웠다. 조상은 조상, 나는 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핏줄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니. 한복은 독립운동에 가담하면서 조금씩 아버지의 덫에 갇혀 있던 삶에서 벗어나고 있었지만, 아들 영호가 그런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느끼고, 그의 삶 일부분을 옥죄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안타깝다. 영호가 풀어나가야할 큰 숙제다.

 

 한복의 형 김두수가 잠잠하더니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공노인의 유산을 물려 받아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홍이 앞에 나타난 김두수는 홍이에게 동업을 제안한다. 분명 무슨 의도가 있음을 느끼고, 송관수와 함께 그를 역이용하고자 마음 먹는다. 핏줄이야기를 했지만, 핏줄이란 무엇일까? 배가 같은 홍이의 누나 임이가 살길이 막막하니 홍이에게 형제 좋다는 것이 뭐냐며 은근슬쩍 들러붙는데, 정말 인간같지 않아보였다. 자기가 필요할때만 형제 운운하는 임이, 홍이가 과감하게 싹 털어내버렸으면 좋겠다. 김두수에 붙어 밀정 노릇까지하고 제법 큰 돈을 홍이에게서 가져갔으면서 다 털어먹고 동생네 앞에서 어른 노릇 하는 모습,정말 가관이었다. 김두수의 지시를 받고 들어앉고자 온 임이, 김두수, 홍이, 송관수 그들의 이야기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고보니 양현의 문제도 있었다. 길상은 이상현과 봉순이의 딸 양현을 자신의 딸로 키우고는 있지만, 양현의 친부를 알려는 줘야한다는 맘으로 이상현네로 찾아갔다. 양현을 본 이상현의 아내는 바로 알아차리는데, 그 맘은 어떠할까? 양현에게는 나은 일인걸까? 송관수와 아들 영광, 석이네와 엄마를 학대하는 딸, 참 부모 자식, 형제, 연인등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쉽지는 않은듯하다. 길상이도 아내와 자식들을 사랑하면서도 벽을 느낀다고 하고, 환국은 아버지가 신분이라는 짐때문에 괴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기에 안스러워하고. 사랑, 애잔함, 연민 참 많은 감정들의 늪에서 우리는 허우적대면서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16권에서는 일본의 침략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를 다루고 있었다. 1931년 만보산 사건, 두달 뒤인 9월 18일 만주사변, 1937년 중일전쟁. 일본의 치밀한 각본 아래 차곡차곡 만주와 중국이 침탈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몇몇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과 야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지를 보게 되었다.  중일전쟁중에 있었던 남경학살은 6주동안 약 30만명이 살해당했다고 하니 그 야만성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만 보았다면 소설적인 상상력이라 치부할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가해자입니다>에서 그와 비슷한 장면을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들었기에 소설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말레이지아 정라이씨의 증언 : 일본군 하나가 어머니가 가슴에 안고 있던 생후 6개월짜리 남동생을 빼앗아 공중으로 집어 던졌고, 옆에 서 있던 일본군이 떨어지던 남동생을 총검으로 궤뚫었다. 남동생은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즉사하지는 않았는지 울음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가해자입니다. p 176 >

 

 

   

   "대저, 잔인성이란 용기 있는 자보다 용기 없는 자의 속성인데, 일본 민족은 매우 소심하고

  겁이 많은 민족인게야. 자고로 칼로써 다스려지는 백성이 그런 것은 당연지사, 한데 그들의

  용감무쌍은 어디서 왔는가, 그 나라는 변혁이 없었고 섬나라, 가두어진 상태, 그 속에서 칼로

  길들여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거역과 선택이 없는 용기란 오로지 복종하는 그것인

  게야. 그런 틈 속에 있다가 틀이 빠져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갈팡 질팡 소심하고 왜소하고

  가련한 모습, 마치 가둬 길렀던 새가 새장 밖에 나가도 날지 못하는 것처럼, 청일전쟁

  노일전쟁, 그리고 만주사변하고는 다르거든. 그건 국지전쟁의 성격으로 틀안에서 싸운거고

  ··· 대륙에다 개미같이 풀어놓은 군대, 그들을 짐승으로 만들지 않으면 악귀로 만들지 않으면

  어쩌겠나." - p 263

 

 

 남경학살에 대한 독립운동가 권필응의 이야기다. 이렇듯, 전쟁은 평범한 사람 또한 악귀로 만들 수 밖에 없기에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 중국과 연합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지만, 중국,조선, 일본, 러시아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상대국을 이용하는 모습들을 보면 지금과 다르지 않다. 지금도 우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제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다. 토지속 배경은 일제강점기지만 현재의 모습이 자꾸 겹쳐져 편하지만은 않았다. 일본은 만주사변후 국외 나라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국제연맹을 탈퇴하는 등 강경책을 쓰는 모습이라든지, 강대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침략전쟁을 끊임없이 강행하는 모습들은 분명 비난받아야 마땅한 일들이지만,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부럽게도 느껴졌다. 다른 나라들에 의해 내 나라의 운명이 결정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대한민국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16권이다.

j*****3 2017.09.26. 신고 공감 11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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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인연 그리고 애처로운 삶들, [토지 16 (4부 4권)]
"엇갈리는 인연 그리고 애처로운 삶들, [토지 16 (4부 4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 4부는 1929년 원산노동자 파업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는 역사적 상황을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증언하고, 1930년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을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그렸다고 한다. 4부 1권에서 서희는 환국과 윤국이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에 외로움을 느끼고, 홍이는 용이가 죽자 만주로 갈 채비를 한다. 4부 2권에서 서희는 동학 잔당들에게 오
"엇갈리는 인연 그리고 애처로운 삶들, [토지 16 (4부 4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 4부는 1929년 원산노동자 파업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는 역사적 상황을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증언하고, 1930년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을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그렸다고 한다. 4 1권에서 서희는 환국과 윤국이 자신들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에 외로움을 느끼고, 홍이는 용이가 죽자 만주로 갈 채비를 한다. 42권에서 서희는 동학 잔당들에게 오백 섬지기 토지를 내놓고 길상은 출옥한다. 명희는 조용하를 떠나 통영근처의 시골에서 보통학교에 자리잡는다. 43권에서 길상은 관수일행의 구심점이 되어 친일파의 집을 털고, 인실은 오가다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동경의 조찬하를 찾는다.)

 

길상이 평사리에 온 환국과 윤국, 양현을 데리고 하동 이부사 댁을 인사차 방문한다. 서희가 있었으면 양현을 데리고 가는 것에 반대를 했겠지만 길상의 생각은 다르다. 양현이 지 생모를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이 양현의 출생을 알고 있기에 가는 길에 양현을 대동한 것이다. 이상현의 처인 시우어머니는 양현을 보고 둘째 민우와 너무도 닮은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길상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길상의 상념은 끝이 없다. 길상에게 서희와 두 아들은 끝없는 사랑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도랑이 있고 장벽이 있는 대상이다. 그것은 극복되지 않는 대상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목마름이요 적요함이지만 그가 가는 길에 그들은 길상의 약점이기도 했다.’(176)

 

주막집 숙이와 한복의 아들 영호가 혼인을 했다. 영호는 마음과 달리 숙이가 마땅치 않다. 혼인 전 있었던 윤국과의 소문도 그의 마음을 괴롭힌다. 어느 날 주막을 정리하고 절로 들어간 영산댁이 몽치를 데리고 찾아온다. 이렇게 오누이는 만났지만, 영호와 숙이의 삶은 어떠할지..

 

그 즈음 조용하는 급전직하, 조용하는 계속 급전직하 나락으로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명희의 가출에서 시작하여 유인실과의 만남, 그리고 불치의 병 암의 선고, 모든 것은 갑자기 예기치 않게 달려들었다. 명희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것은 유인실 때문이지 후퇴는 아니었다. 유인실, 조용하는 가장 귀한 보석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후퇴하고 또 후퇴하고 백기를 천 번 만 번 흔들어도 유인실은 너무나 멀리 있는 여자였다. (…) 자신의 죽음을 유인실에게 고백해야겠다는 이상한 집념을 그는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마지막의 빛, 생애에서 가장 진실된 빛을 잡아보고자 하는 시도였는지 모른다.’(114) 그런 조용하가 자살을 했다. 남몰래 불치의 병을 비관해 오다가 스스로 목을 찔러 자살했다는 내용이 도하 신문에 일제히 보도되었다. 인실은 몸을 푼 뒤 동경을 떠났다. 찬하가 그의 부인 노리코에게 생후 팔 개월 된 사내아이를 데려다 키우자고 한다. 의혹과 의심에 찬 노리코에게 찬하가 설득을 하는 중에 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인실은 동경을 떠나 용정촌으로 왔다. 실의에 차 몇 달을 보내다 예전 길상의 연을 찾아 나서 송장환을 알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윤광오와 연결되면서 하얼빈으로 왔다. 조선에 들어갔지만 유인실을 찾지 못한 오가다 역시 만주로 와 신경에서 취직을 하면서 주저앉았다. 여행을 위해 사직을 하고 이곳저곳을 떠돌던 오가다가 하얼빈에 왔다. 도착하여 무심히 마차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다가 마차를 타고가는 유인실을 발견했다. 정신을 차리고 다른 마차를 잡아탔을 때 유인실이 탄 마차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진주에서 두만의 집을 턴 뒤 관수는 용정촌으로 왔다가, 삼년 전에 아내와 막내아들을 데리고 돌아와 신경에 자리잡았다. 조선에 나갔을 때 영광이가 극단 패거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광이 신경에서 공연을 한다며 홍이를 찾아왔다. 표 두 장을 주면서 아버지와 함께 오라 한다. 관수는 처음에 영광이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내 색소폰 연주자가 영광이 임을 알았다. 관수는 사흘동안 영광이 나타날 것을 기다렸다. 혼자서 안절부절, 마누라가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대답을 못하고 아들을 기다렸다. 한편 영광이는 부친이 자기를 용서하고 찾아줄 것으로 고대했다. 그러나 한 정거장에서 정차했던 기차가 하나는 북으로 가고 하나는 남으로 가듯 부자간은 멀어진 것이다. 영광은 용서 없는 부친에게 사무친 원망을 안고 떠났으며 관수는 끝내 부모를 찾지 않은 아들에게 잊을 수 없는 배신감을 맛보았다.’(213)

 

홍이에게 김두수가 찾아왔다. 차를 해체하여 재조립하는 사업에 동업을 하자고 한다. 홍이는 잔뜩 경계를 하지만 그 제안이 솔깃하기는 했다. 임이가 홍이를 찾아왔다. 지난번에 홍이가 적지 않은 돈을 주어 보냈지만 그 돈을 다 쓰고 나자 이제는 아예 눌러앉을 기세이다.

 

일본은 만보산 사건으로 조선인과 중국인을 이간질하고 끝내는 만주사변을 일으킨다. 이에 멈추지지 않고 중국과 전쟁에 돌입한 일본, 그들은 기어코 남경대학살의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그 폭압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눈물겹다.

 

유인실과 오가다의 인연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이며, 김두수는 무슨 속셈으로 홍이를 찾아온 것일 것? 찬하와 인실의 아이, 그리고 이상현의 처와 양현의 인연은 어찌 이어질 것인지도 애처롭기만 하다. 동생 몽치를 만난 숙이와 영호의 삶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제 [토지]는 막바지 5부로 넘어간다. 서희와 길상의 앞날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궁금하다.

k*****1 2019.04.15.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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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6 (4부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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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지>의 이야기를 숨 가쁘게 달린 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였다. 무척 흥분하여 열띤 이야기 속에 빠졌다가, 우울하고 절망의 시절과 마주하기가 왠지 거북했던 것인지, 이야기의 흐름을 놓친 듯, 나 몰라라 <토지 16>권을 방치하였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통해 다시금 읽기 시작한 후, 역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번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식자들의 따분한 이야기, 현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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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지>의 이야기를 숨 가쁘게 달린 후, 잠시 숨고르기를 하였다. 무척 흥분하여 열띤 이야기 속에 빠졌다가, 우울하고 절망의 시절과 마주하기가 왠지 거북했던 것인지, 이야기의 흐름을 놓친 듯, 나 몰라라 <토지 16>권을 방치하였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통해 다시금 읽기 시작한 후, 역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번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식자들의 따분한 이야기, 현실성을 잃고 방황하는 장황한 이야기들로 비쳐지면서 자꾸만 마음속이 어지럽기도 하였다. 허나,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만주 일대로 바뀌면서 가슴 깊이 파고들었다. 특히 옥이와 두메의 이야기는 고개를 절로 숙이게 한다. 토지를 읽다보면, 자꾸만 그 혹독했던 일제 강점기를 살아낸 뭇사람들의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게 된다. 교과서나 위인전 속 열사, 투사들의 범접하기 힘든 이들의 크나큰 노고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그 시대를 생생하게 낱낱이 증명하고 있었다. 독립은 어림도 없다고 생각하는 김두수(거복) 같은 사람들도 있었을 테고, 이름 한 자 남겨진 일 없이 살다갔지만, 소리 없이 자신의 삶의 일부를 희생하며 숨죽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피부로 와 닿는다. <토지>의 가장 큰 힘은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숭고한 삶의 증명이 아닐까?

 

첫 시작인 7장 ‘중매’의 영호와 숙의 중매 이야기는 흥미진진하였다. 한복의 아들 ‘영호’의 학생 운동과 그로 인한 한복과 평사리 사람들의 화해로 영호에 대한 기대가 내심 컸던 것일까? 그의 행동은 예상 밖으로 너무도 빗나가 있었고, 그로 인해 한복의 삶의 진정성, 그가 원하고 소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부모로서 자신의 삶을 항시 자각하고, 굳은 심지로 바른 길을 가고자 한 한복의 삶, 그가 살아낸 그 끈기와 인내의 시간들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내 한은 옷으로도 못 풀고 밥으로도 못 푼다. 다른 사람하고는 다르다. 나라에 대한 충절심이 남달라 그러는 것도 아니다. 내 자식놈이 또 한을 냄길까봐 그기이 무서븐 기다. 자자손손 얼굴 치키들고 살 수 없게 될까 싶어서 두려븐 기라. 형이 그러는 것도 부끄러버서 시시로 가심이 철렁철렁하는데, 니 할무이가 우떻게 돌아가싰노. 자식 놔두고… 세상에 얼굴 들 수 없어이.”

“남자의 뜻이 멋꼬?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남자의 뜻이란 대로(大道)를 걷는 기지 잔재주 부리감서 지름길로 가는 거 아니라 하싰다. 길이 아니믄 가지 마라, 그런 말도 하싰다.”(163)

 

이야기의 배경은 평사리에서 만주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동안 홍이가 떠난 시간을 기점으로 만주의 이야기는 그저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접해 들을 수 있었고, 궁금했던 홍이는 등장하지 않고 있었다. 그 와중에 홍이 등장하였고, 그것은 김두수와의 만남으로 시작하여 더욱 마음을 간질였다. 그러면서 또한 임이의 등장, 언젠가 조선으로 돌아왔던 임이가 소문을 타고 등장한 적이 있었지만, 다시 만주로 돌아온 임이, 송애 그리고 김두수의 악행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슴을 졸이며 애를 태우게 된다. 그에 비례하여, 홍과 석이, 그리고 길상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면서 다음을 기약한다. 암울한 시기, 그 처절한 속살과 마주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자꾸만 기대하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에서 삶의 열의를 느끼게 된다. 잔인함에 비례하여 삶의 뜨거움이 나의 손 끝에 오롯이 전해진다고 할까?

 

“옛날, 한창 혈기 왕성했을 때 헌병대에 잡혀가서 반항하다가 겪은 고통을 홍이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세파에 시달리며 살아오는 동안, 분노를 자제하는 힘은 그 고통스런 기억에서 온다. 바보짓 하지 마라! 해서 홍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겸손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5)

바보짓 하지 마라! 스스로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고, 한복의 그 마음을 지향하면서 내 살아온 삶의 여정을 수시로 자각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깊숙이 자리하였다.

 

오가다와 인실의 여정이 <토지 16>권의 한 축이기도 하였다. 그들 사이의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내심 궁금하다. 수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서울로 돌아온 찬하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다. 또한 4부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조용하의 자살’은 그저 그간의 그의 행적만큼 날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많은 일본인들의 만주에서의 삶의 단면이 그려졌다. 그 속에서는 전체 일본인으로 매도할 수 있는 왜곡된 시선에 대한 날선 비판이 함께 있어, 오늘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기도 하였다. 일본의 우경화, 독도 문제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우리의 집단적 무의식 속에 내재한 분노, 그 일시적이고 감상적일 수 있는 애국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고, 오가다와 인실의 사랑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많은 것들이 궁금해 다음 이야기를 빨리 만나고 싶어진다. 또한 상현을 집을 찾은 길상과 환국, 윤국, 그리고 양현의 이야기는 잠시 그대로 멈추었다. 그것도 쌍둥이같이 닮은 남매 양현과 민우, 양현을 단박에 알아본 상현의 아내, 그리고 만주를 떠돌고 있는 상현의 이야기가 내심 궁금해진다. 항상 우울과 좌절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상현, 그래서 마음을 답답하게 했던 그의 이야기가 이젠 궁금해진다. 그 기나긴 수렁에서 벗어나있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d******3 2012.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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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4부 4권 - (만남, 이별 그리고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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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기 마련이고, 영원한 이별이 아닌 다음에야 이별 뒤의 만남 역시 있기 마련일 것이다. 하지만 만남이라 하여 항상 즐거울 수만 없고, 이별이라 하여 항상 슬플 수만도 없다. 때론 슬픈 만남도 있고, 시원한 이별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사연 많은 <토지>의 인물들. 그들의 만남과 이별에 난 내가 그들을 만나고 이별한 양 오르락내리락 하는 감정의 변화를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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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기 마련이고, 영원한 이별이 아닌 다음에야 이별 뒤의 만남 역시 있기 마련일 것이다. 하지만 만남이라 하여 항상 즐거울 수만 없고, 이별이라 하여 항상 슬플 수만도 없다. 때론 슬픈 만남도 있고, 시원한 이별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사연 많은 <토지>의 인물들. 그들의 만남과 이별에 난 내가 그들을 만나고 이별한 양 오르락내리락 하는 감정의 변화를 겪어야 했다.

 

가장 시원했던 이별은 조용하의 세상과의 이별이었다. 그도 나름의 사연이 있었지만, 나에게 그는 착한 이들을 괴롭히는 악인에 불과했다. 그의 죽음으로 그의 전부인인 명희나 그가 연정을 품던 인실이 한시름 놓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마냥 시원할 수만은 없었던 것은 그가 나쁜 사람인 것에 앞서 참 불쌍한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악인의 말로다운 처량한 죽음이 그를 더 불쌍하게 여기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임이와 홍이의 만남은 그 자체로 상당히 불쾌했다. 뻔뻔하고 이기적인 임이. 임이네의 등장부터 퇴장까지 임이네를 미워할 수밖에 없던 나로썬 임이의 재등장이 전혀 반갑지 않았다. 근데 그것이 홍이와의 만남으로 이어지자, 나는 임이를 저 멀리 내몰고 싶어질 정도였다. 꼭 임이가 우리집 대문을 두드리고 우리 집에 쳐들어 온 것 마냥 말이다.

 

오랫동안 서로의 소식조차 모르고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난 숙이와 몽치. 이들의 만남은 안도감을 주었다. 결혼은 했으나 아직 신랑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마음고생하고 있는 숙이에게 어릴 때 헤어졌던 동생 몽치와의 재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을 것이다. 가까웠던 거리에 비해 너무나 늦어졌던 이들의 재회. 그나마 이들의 이별이 더 길지 않았음에 난 기뻐할 수 있었다.

 

부부의 연을 맺어도 함께 한 시간보다 떨어져서 지내는 이들은 참 많았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지내는 부부들. 서희와 길상네만이 아니었다. 상현과 그의 부인 박씨도 그러했고, 옥이와 두메네 역시 그러했다. 아마도 당시의 많은 이들이 실제로 그러했을 것이다.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돈을 번다는 명목으로, 혹은 독립운동을 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남정네들은 집을 떠나 외지를 떠돌아 다녔을 테고, 아낙네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이제나저제나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잦은 만남과 이별이라 해도, 이들 만큼 애틋하지는 않았다. 유인실과 오가다 지로. 이 둘의 연은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채 이들의 만남과 이별 역시 아슬아슬하게 이루어졌다. 한국인 여자와 일본인 남자의 관계라는 이유로 서로 너무나 큰 아픔을 감내해야 했던 이들.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이들에게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유인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오가다의 애틋한 마음이 너무 눈물겨워서 이제는 그만 둘이 이별 없는 만남을 이어갔으면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인간관계. 그런 게 다 사람 사는 모습이라지만, 아름다운 만남과 이별만이 있기를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인가 보다.

 

 

 

- 연필과 지우개 -

 

 

 

 

 

제4부

1929년의 원산 노동자 파업에서부터 만주사변, 남경대학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상황이 주로 지식인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되고, 농촌붕괴와 도시유랑민들의 증가 등 1930년대 일제의 폭압과 혼란상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전개된다. 특히 조선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 예술, 사상, 민족성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전편을 통해 폭넓게 제시된다. 서희의 아들 환국과 윤국의 성장, 길상의 출옥, 군자금 강탈사건 이후 만주로 도피하는 송관수의 갈등, 명희의 이혼과 새로운 삶, 유인실과 일본인 오가다의 사랑, 그리고 인실의 도피와 변신, 색소폰주자로 떠도는 송관수의 아들 영광의 모습 등이 그려진다.

 

s*******r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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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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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협약 이후의 간도 사정은 어떠한가.한마디로 말하여 간도의 백만을 헤아린다는 조선인은 중국과 일본 사이의 쿠션 같은 존재였다.중국은 존선인을 때림으로써 일본을 때리는 효과를 얻으려 했고 일본은 조선인을 방패삼아 밀고 나간다 할 수 있었으니까.조선의 대부분이 소작농과 고용의 입장에서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데 오할의 소작료, 전수입의 일할 오부가 공과금, 팔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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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협약 이후의 간도 사정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말하여 간도의 백만을 헤아린다는 조선인은 중국과 일본 사이의 쿠션 같은 존재였다.
중국은 존선인을 때림으로써 일본을 때리는 효과를 얻으려 했고 일본은 조선인을 방패삼아 밀고 나간다 할 수 있었으니까.
조선의 대부분이 소작농과 고용의 입장에서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데 오할의 소작료, 전수입의 일할 오부가 공과금, 팔부의 비싼 이자, 게다가 일본 경찰의 지배 하에 이는 우리 백성들, 착취는 중국이 탄압은 일본이 그것만으로 끈나는 것은 아니었다
간도 주민 자체가 완강한 저항세력이었기 때문에 일본의 경찰권은 강화되고 일본 경찰권의 강화에 불안을 느끼는 중국은 조선 돌립운동을 저지하려 들었고 일본이 중국침략을 계획하는 만큼 조선인을 앞세워 토지매수를 공작하고 중국은 또 불안하여 조티 매매는 커녕 조니상조권에 대해서조차 팡구를 닫아버리는 현상,
일본은 조선인의 국적 이탈을 절대로 승인 아니하는가하면 중국은 귀화해야 땅을 준다 해서
이중국적자는 늘어났고 따라서 조선인은 이중의 탄압에 신음해야 했다...


도도히 밀고 오는 일본 침략 앞에 두 민족은 한 매를 탔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질 못했다
두 민족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소리가 없었던 것도 아니요, 암암리에 상호협조가 없었다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중국의 국내 사정이, 만주 군벌의 복잡한 내용이 조선 독립군의 발부리에다 낫질을 했던 것이다. 일본과 결탁하여 북벌을 저지하면서 오히려 본토 석권을 꿈꾸던 만주 군벌은 일본에 협조하여 돌립군을 소탕하려 했고 조선 독립군은 일본 침략의 구실이 된다 하여 내어쫓으려 했고 폭풍같은 민중들의 반일감정의 흐름을 돌려 놓기 위해 중국 정권은 조선인 배척운동에 부채질을 했으며 일본이 조선인을 앞세워 온다 하여 조선인을 핍박했으며 일본을 치기 위한 간접의 수단으로 조선인을 못살게 굴었다
그 나쁜 조건과 부정적 시계를 고조한 것이 만보산사건이며 그것을 뒤집어버린 것이 홍구공원의 사건이다
역사의 드라마는 사방에 있고 하나의 작은 불씨는 천지를 태울 수도 있는것, 한 사람 기자의 오보때문에 수백 명이 죽어야 했고 만주의 수십만 동포들이 궁지에 몰려야 했던 것처럼 무명의 열사 윤봉길의 폭탄 투척은 세계의 이목을 모았고 일본을 진감케 했으며 중국과의 갈등은 일시에 불식되었던 것이다....
[토지 16] 에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1.03.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