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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삶 혹은 다시 시작하는 삶, [토지 11 (3부 3권)]
"저무는 삶 혹은 다시 시작하는 삶, [토지 11 (3부 3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 3부는 서희가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여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공간 배경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확대되고 서희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지리산 의병, 만주 망명객의 생활 등이 그려진다고 한다. 3부 1권인 [토지 9]에서 서희는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마무리한다. 3부 2권인 [토지 10]에서 홍이가 혼인을 하고
"저무는 삶 혹은 다시 시작하는 삶, [토지 11 (3부 3권)]" 내용보기

(박경리의 [토지] 3부는 서희가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여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공간 배경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확대되고 서희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지리산 의병, 만주 망명객의 생활 등이 그려진다고 한다. 31권인 [토지 9]에서 서희는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마무리한다. 32권인 [토지 10]에서 홍이가 혼인을 하고 임명희 역시 혼인을 한다. 기화는 상현의 애를 낳는다. 홍이와 상현의 방황이 깊어지기만 한다.)

 

길상이 계명회 사건으로 용정에서 잡혀 서울로 왔다. 서의돈과 같은 사회주의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명빈의 편지를 받고 서희가 서울로 올라온다. 결국 길상은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갇혔다. 서희가 길상을 면회하고 온다. 남편에 대하여 원망도 존경도 없었다. 그리움도 없었다. 다만 절대적인 관계가 있었을 뿐이다. 절대적인 관계, 현재의 상황만이 팽팽하게 가슴을 조여온다.’(280) 친일파가 되어야만 했던 서희, 그녀는 용정에서 돌아온 것이 과연 잘한 것이었는지를 생각한다. 환국을 바라보며 길상을 생각하는 서희의 마음이 애처롭기만 하다.

 

 

복동네가 양잿물을 마시고 자살을 했다. 복동네가 십수년전 죽은 삼수한테 쌀을 받고 몸을 주었다고 봉기가 소문을 냈기 때문이다. 딸 두리가 삼수에게 당했다는 것이 소문날까 두려워 죄 없는 복동네를 끌고 들어간 것이다. 야무네와 산청댁이 발끈한다. 결국 석이가 봉기를 찾아가 복동네 출상전에 자복하지 않으면 사실을 말하겠다고 위협한다. 석이 봉기집을 나와 강물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며 생각에 잠긴다. 석이가 서울에서 내려올 때, 기화가 평양에서 거의 아편쟁이가 되었다며, 아이나마 거두어 달라고 최부자댁에 주선 좀 해보라는 서의돈이 한 말 때문이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이 치민다. 산다는 것이 통곡인 것만 같다. 오뉴월, 커가는 새끼를 먹이려고 야위어진 까치 생각을 한다. 봉기 늙은이도 그 야위어가는 까치 한 마리였다는 생각을 한다. 강물이 희번덕거린다. 밤에도 쉬지 않고 흐르는 강, 세월의 눈금도 없이 흘러가고 있다. 오만하고 냉정한 젊은 여자같이 강물은 혼자 흐르고 있다.’(85)

 

석이 용이에게 기화 이야기를 한다. 밖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빗방울 소리를 듣는 머리 속엔 안개가 자욱한 것 같고, 심장 복판을 타고 내리는 뜨거운 것, 기화는 동생같이 생각했을 테지만 석이에게는 옥색치마 분홍저고리의 기화는 사랑이었고, 청춘이었다. 입 밖에 내서도 안되는 마음이었고, 비춰서도 안되는 마음이었다. 그 감정이 석이 청춘에서 가장 찬란하고 유일하게 아름다운 것이었다.’(103-104)

 

서희가 석이에게 평양에 다녀오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평사리에 있게 된 봉순은 한번씩 발작을 일으킨다. 누가 말리는 것도 아니지만 평사리를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자 한다. 서희가 아이를 학교 보내기 위해 진주로 오라고 하자 봉순이 발작을 한다. 그 애가 상현의 아이라고.. 허나 이미 서희는 알고 있다.

 

봉순이 평사리를 나와 진주로 온다. 그리고 봉춘네를 찾아온다. 봉춘네가 석이에게 와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묻는다. 어깃장을 놓는 석이에게 기화가 뭐라하자 사정없이 뺨을 후려친다. 그리고 석이는 무릎을 꿇고 앉으며 흑하고 흐느껴 운다. 그는 오랫동안 그런 자세로 울었다. 기화는 넋이 나간 듯 우는 석이를 내려다본다. 맞은 쪽 뺨이 빨갛게 물들었고 다른 한쪽의 뺨은 소름이 돋아난 듯 오소소해 보였다.’(351) 기화가 석이에게 평사리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인생의 종말같이 피폐한 자신을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려주는 사내가 있다니, 운삼이 남겨놓고 간 칠백원을 무감동하게 받았던 기화였는데 석이의 눈물은 어찌하여 크나큰 경이였을까.’(354)

 

동학의 세를 확장하는 방법에서 김환과 의견을 달리하던 남원의 지삼만이 청일교를 세우고 환이의 하부조직을 부수었다. 환이 돌아왔다. 강쇠와 환이 주막에 들자 그곳에 있던 한서방이 남원으로 달려 지삼만에게 이를 말하고 지삼만은 수하를 시켜 김환을 경찰에 밀고한다. 강쇠와 함께 석포를 찾아간 환이 저녁에 술을 마시고 다음날 아침 강쇠가 짝쇠를 만나러 간 사이 순사가 와서 그들을 끌고 간다. 고문과 신병으로 석포가 죽고, 환이는 독방으로 옮겨지지만 스스로 목을 졸라 죽는다. 환이의 복수를 위해 짝쇠를 남원으로 이사하게 한 강쇠는 어느 날밤 지삼만을 죽이기 위해 그들의 거처로 가지만 지삼만은 탐욕에 눈이 먼 수하에게 죽는다. 강쇠가 돌아오다 주막에서 봉순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리를 듣는다.

 

조용하와 결혼한 임명희, 그녀의 방황 또한 깊어 간다. 명희에 대한 소유욕과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려 하는 조용하의 욕망이 명희를 힘들게 한다. 더욱이 명희는 아직도 상현을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다.

 

양수림과 환국의 이야기가 얽힌다. 진주에서 최부자댁 못지 않은 지주의 딸인 양수림은 손등에 커다란 혹을 달고 있다. 수림이 환국을 좋아하지만 방학이 되어 진주에 내려온 어느 날 박영효의 병원에서 환국이 우연찮게 그 혹을 보고 새파랗게 질린다. 수림의 아비는 박영효의 병원에서 조수로 일하는 정윤을 마음에 두고 박영효에게 물어보지만, 박영효는 간호사 숙희와 정윤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느낀다.

 

사람들의 삶이 이리저리 엮이기 시작한다. 사람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겠지만 자식들의 삶은 아비 어미의 삶과 다르다. 시간이 흐르면서 늙으면 죽고, 새로운 삶들은 다르게 시작되는 것이 순리라 하지만 식민지 치하에서 죽고 사는 삶이 애처롭기만 하다. 아직도 마음엔 봉건의식이 남아있지만, 몸은 세태의 이익을 쫓는다. 몸과 마음의 부조화, 그래서 평사리에서, 진주에서, 서울에서 각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암울하게만 느껴진다.

k*****1 2019.02.22.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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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은빛 밤하늘의 붉은 구름바다 (3편 18장)
"푸른 은빛 밤하늘의 붉은 구름바다 (3편 18장)" 내용보기
제 3편 붉은 구름바다 (11~18), 제 4편 잠자는 신화 (1~15)                '옳지, 맞다! 그때 그런께 환이 성님이 잡힜을 적에, 진주로 왔일 때구나.      생각이 나누만. 석이가 폐양 갔는데 그 기생을 데불로 갔다 캤지?      깨닫기는 했으나 그의 죽음에 대하여 강쇠는 별 관심이 없다.      그에게 죽음이란 늘 곁에 있는 일이었으니까.   -  p 448    죽음도 자꾸 겪다보면 감
"푸른 은빛 밤하늘의 붉은 구름바다 (3편 18장)" 내용보기

제 3편 붉은 구름바다 (11~18), 제 4편 잠자는 신화 (1~15)

 

      

        '옳지, 맞다! 그때 그런께 환이 성님이 잡힜을 적에, 진주로 왔일 때구나.

      생각이 나누만. 석이가 폐양 갔는데 그 기생을 데불로 갔다 캤지?

      깨닫기는 했으나 그의 죽음에 대하여 강쇠는 별 관심이 없다.

      그에게 죽음이란 늘 곁에 있는 일이었으니까.   -  p 448

 

 

죽음도 자꾸 겪다보면 감각이 없어지나보다. 그런 세월이지 않았을까? 11권은 기화( 봉순)이의 죽음으로 끝이 났다. 유독 11권에서는 죽음이 많았다. 삶의 끝에는 죽음이 있기에 누구나 갈 길이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용이의 아내이며,홍이의 어머니였던 임이네는 병으로 한 많은 인생을 마쳤다. 최치수의 죽음에 관계한 남편 칠성이 때문에 살인자의 아낙이란 멍에를 썼고, 용이와 홍의 사랑이 모두 월선네로 향하였기에 끊임없이 분노했던 여자. 아니 그런 이유가 아니라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났던것 같다.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이런 사람은 무섭다.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나를 향한 분노로 사로잡혀 있을테니까. 홍이는 임이네의 죽음 이후에 비로소 어머니에 대한 미움, 월선에 대한 그리움으로부터 벗어났다.

 

 환이의 죽음. 동학의 대표격이었던 아버지 김개주가 죽고, 최참판댁으로 들어갔고 서희의 엄마인 별당아씨랑 도망을 갔던 환. 별당아씨와 생모인 윤씨부인을 가슴에 품고 정한 곳 없이 의병활동에 임했던 그. 그의 행적이 자세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무리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동료의 배신으로 체포되고, 어떤 내용도 발설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을 맸다. 출생에 대해서도, 사랑에 대해서도 떳떳할 수 없었고, 친모를 어머니라 한번 불러보지도 못했던 그의 인생 또한 한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를 믿고 따르던 강쇠는 환을 배신한 지삼만을 죽이러 갔는데, 벌써 수족같이 다루던 사람에 의해 살해 당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동지를 배신한 사람에게 딱 어울리는 죽음이다.

 

 기화가 평양에서 아편쟁이가 되었고 형편없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서희는 석이로 하여금 기화를 평사리로 데리고 왔다. 하녀였지만 아픔을 나누었던 가장 가까운 기화였기에 그녀를 보살피지만 기화는 자꾸 도망을 다녔다. 딸 양현이를 키우면서 마음 잡고 살라는 주변의 충고가 들리지 않는 것은 이미 자신은 어미로서의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그녀는 시체로 발견이 되었다. 길상이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었다면 어땠을까? 인생에 만약이라는 것은 없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만약을 생각하고 있었다.

 

 자식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 유언비어를 퍼뜨린 봉기 영감에 의해 복동네는 억울한 마음에 목을 맸다. 야무네의 딸 푸건은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었고. 살아 있지만 죽은듯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지주들의 등살에 산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내 나라지만 억울해도 순사 무서워 목소리 낼 수도 없는 사람들의 삶, 하루아침에 나라를 빼앗긴 그들의 설움을 누가 책임져주고 달래줄 수 있을까? 

 

 

     

       내 땅 내 나라에서 어찌하여 숨도 한번 못 쉬는 행랑아범의 신세가 되었더란 말인가.

      헐벗고 굶주리는 것보다 시시각각 주변을 살펴야 하는 마음의 무게는 질병 치고도 가장

      무서운 질병인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러다간 다 미치겠다.' 미쳐 있기보다 미칠 것을

      예감하는 고통, 그런 뜻에서는 차라리 옥에 갇힌 사람, 뛰는 사람, 목적이 멀더라도 목적

      을 향해 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속 편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고인 물은 썩는 법이

      니까.  - p 196

 

 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길상을 비롯한 수감자들을 돕는 역할을 떠맡은 임명빈의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까? 이유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먹고사는 문제 때문일수도 있고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고뇌 또한 얼마나 많았을까? 하지만, 나라가 어떤 꼴이든 내 일신만 편하면 된다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j*****3 2017.08.22. 신고 공감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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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3부 3권 - (세상과 연을 끊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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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토지를 읽다보면 그래도 요즘은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나를 위해 큰 도움을 주는 나라는 아니라 할지라도, 내 나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울타리가 되는지 그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과거 나라 없는 우리 민족들은 억울한 대우를 받아야 했고, 또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했다. 자유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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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토지를 읽다보면 그래도 요즘은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나를 위해 큰 도움을 주는 나라는 아니라 할지라도, 내 나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울타리가 되는지 그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과거 나라 없는 우리 민족들은 억울한 대우를 받아야 했고, 또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했다. 자유가 없는 삶만큼 답답한 것이 또 있을까.

 

그 와중에 많은 이들이 세상과 연을 끊었다. 자의에 의해서 그리고 타의에 의해서 세상을 등지고 만 것이다. <토지>의 시작과 함께 그들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보았던 이들의 죽음인 만큼 이들의 죽음은 안타깝게 여겨졌다. 누구하나 편안한 죽음이 아니었기에 더 그랬다. 다른 세상에서 살았더라면, 빼앗긴 나라가 아니라 내 나라에서 살았더라면 조금은 더 행복했을 이들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더러운 짐승 같은 년!’

 

마음속으로 욕지거리를 하면서, 그러나 홍이는 화내지 않았고 실실 웃기만 했던 것이다. 왜헌병한테 끌려가서 죽을 만큼 당한 고문과 정신적 학대를 받았던 옛일을 홍이는 결코 잊지 않았던 것이다. 경찰서에서 풀려 나왔을 때

 

“앞뒤 재가면서 기어라 하면 기고 서라 하면 서고 눈물 흘리라 하면 흘리고... 눈을 부릅뜨다가 뺨따귀 하나 더 맞는 것이 얼마나 바보짓인가 그걸 깨달았소.”

 

누우런 나뭇잎이 뚝, 뚝, 떨어지는 거리에서 홍이는 그런 말을 했었고, 연학은

 

“잘난 말 몇 마디 하는 것, 그건 아무짝에도 못 쓴다. 바보 시늉, 미친 시늉, 뭣이든 빠져나오는 게 젤이제. 싸움이란 그래야 이기는 법이거든. 감정 때문에 힘 빼는 것, 그것같이 어리석은 일은 없다.”

 

- <토지 3부 3권> 중에서 -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은 그나마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마 죽음을 택하지 못한 이들의 삶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이들. 이들의 삶은 더 고되고 애달았다. 눈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 살아가는 이들. 이들에게 감정은 사치였다.

 

 

 

- 연필과 지우개 -

 

 

 

 

 

제3부

최서희 일행이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 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년여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 주된 공간 배경은 1920년대 서울, 진주, 만주 등으로 점차 확대된다. 특히 일제에 의하여 추진된 자본주의화와 경제적 억압이 도시를 중심으로 포착되고, 여기에 이상현을 중심으로 3.1운동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지식인 집단의 갈등과 혼란이 엮어진다. 조준구에 대한 복수를 완결한 서희의 허무감, 김환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의 의병활동, 송관수를 중심으로 한 형평사 운동, 간도와 만주의 망명객들의 생활, 이상현과 기화의 불륜, 임명희와 조용하의 결혼이 그려지면, 임이네와 용이, 김환 등은 죽음을 맞이한다.

 

s*******r 201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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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1 (3부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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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1(3부 3권)>의 이야기는 왠지 예전의 숱한 죽음과는 다른 또 다른 죽음의 그림자로 가득했다. 하지만 죽음은 또 다른 인물들과의 인연들로 얽히고설켜 있었다. 죽음이 드리운 우울과 암담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었다. 애잔했던 죽음 뒤, 또 다른 많은 삶, 생이 옴팡지게 꿈틀거리고 있다. 세대의 교체, 시간의 흐름 속에 인물들의 성장과 다른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등장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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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1(3부 3권)>의 이야기는 왠지 예전의 숱한 죽음과는 다른 또 다른 죽음의 그림자로 가득했다. 하지만 죽음은 또 다른 인물들과의 인연들로 얽히고설켜 있었다. 죽음이 드리운 우울과 암담한 이야기는 분명 아니었다. 애잔했던 죽음 뒤, 또 다른 많은 삶, 생이 옴팡지게 꿈틀거리고 있다. 세대의 교체, 시간의 흐름 속에 인물들의 성장과 다른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등장의 연속이었다. 각각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비극이었다. 시대의 비극 속에서 개인의 삶 또한 비극적인 탓일까? 하지만 비극 속에 숨은 희극의 이야기들로 나는 분명 신났었다. 그럼에도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한다.

 

은신하기 위해 평사리, 서희를 찾았던 이후, 종적을 감추었던 김환, 죽을 자리를 찾아온 것 같다는 말이 진정이 되었다. 이미 ‘마지막 동학군 김환 장군’이란 목차에서 불길한 예감을 할 수 있었는데, 그의 죽음 또한 금녀만큼 허망하고 참담하고, 그런데 또한 숭고하다고 할까? 왠지 내 주변 누군가의 비보같이 잠시 아찔해진다. 그만큼 드문드문 등장하지만 김환의 이야기는 베일 속에 감춰진 듯하여 항상 마음 한 구석을 무척이나 애달프게 하였고, 또한 그리운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아직도 많은 이야기가, 풀어놓을 이야기가 많은데 하는 순간, 또 다른 안타까움 죽음에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하다. 김환처럼 봉순, 기화의 이야기가 그러했다. 언제 한 번 시원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본 적 없는 인물이었다. 항상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품게 하지만, 이내 들리는 것은 가슴을 메이게 하는 안타까운 소식뿐인 봉순이었다. 지난 10권에서 아편쟁이가 되었다는 소식 이후, 진주로 내려온 기화, 봉순의 이야기는 여전히 무엇인가 가슴 시리게 아픈 이야기였다. 기화를 향한 석이의 마음, 그리고 봉춘네에서의 석과 기화의 이야기를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코끝을 찡하게 하였다. 하지만 제대로 꽃 한 번 피지 못하고, 언제고 그리움의 성을 쌓다가 삶을 등진 것처럼 봉순, 기화의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애끓는 무언가가 묵직하게 가슴 속에 남은 듯하다.

 

그러고 보면 또 다른 인물이 세상을 등졌다. 이번에도 스스로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는 한 많은 사연을 풀어놓았다. 매번 안타까움 죽음의 언저리에 있던 인물 같은 복동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의 뒷이야기는 그 자체로 희극이었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이 치민다. 산다는 것이 통곡인 것만 같다. 오뉴월, 커가는 새끼를 먹이려고 야위어진 까치 생각을 한다.(85)’, ‘시뻘건 거짓말을, 밤새도록 얼마나 뜯어 맞추었던지, 사람들 뒷전에 서서 바라보고 있던 석이는 배창자를 움켜쥐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는다. 한편 진실에 가깝게 재주를 부리는 봉기 모습에 서글퍼지며 눈시울이 뜨거워질 것도 같다. ....... 미워할 수가 없었다. 한철을 사는 나비가 부드러운 속잎을 찾아서 알을 까는 일이며, 파헤쳐진 흙더미 속에서 알을 먼저 피난시키는 개미며, 벌레 중에서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수컷이 있다던가. 석이는 문득 그 신비한 조화를 생각한다.(112) 두리를 향한 아비 봉기의 부정, 그리고 그 아비를 향한 아들 두식의 울부짖음은 그간의 봉기의 악행을 잠시 잊게 하였다. 그리고 최근 <디너>(헤르만 코흐, 은행나무 2012)라는 책을 읽으면서 살인을 감싸는 부모의 맹목적 사랑이 꽤나 불편했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모순될 수밖에 없는 어떤 선택의 진정성에 마음이 쓰라졌다. 그 불편한 기억의 이면의 내재된, 끙끙 앓을 수밖에 없으면서 헤아릴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게 한다.

 

임이네의 죽음은 10권의 마지막, 박에 예고되어 있었다. 용과 홍의 회상 속에서 그녀의 죽음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낳아 준 어미 임이네에 대한 홍의 그간의 마음은 ‘죽음’을 계기로 해소되었고, 또한 혈연의 끈끈함의 다른 모습을 그려주었다.

 

<토지 12권>에도 이미 용의 죽음이 자리하고 있다. 아~ 마음 한 구석이 벌써 시려오는데, 용이 죽음은 어떻게 그려질지 사뭇 기대 아닌 기대를 해본다. 그리고 아비의 죽음으로 홍의 삶을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궁금해진다. 한 번의 모진 고초 후에도 장이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한 차례 시련이 있었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내면에 커다란 파랑이 일렁이는 것 같은 느낌이기에, ‘그의 삶이 어떤 회오리바람을 타고 휩쓸리게 될까?’ 하는 호기심이 12권의 이야기를 내심 기대하게 한다.

 

이제야 <토지>라는 거대한 산의 능선 하나를 넘은 느낌이다. 계획한 것보다 다소 느린 걸음이었다.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이야기꽃을 연신 피우며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토지> 속 많은 인물들의 삶을 통해 ‘깊어진 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d******3 2012.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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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1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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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당아씨와 함께 야반도주를 했던 구천, 환이 동학당들과 함께 항일투쟁을 하며 동에 번쩍 서에 뻔적하며 신출귀몰하게 그 역활을 했던 환이 윤도집이 사망한 이후 그 잔여 세력들이 지삼만에게 흡수가 되면서 신종교인 청일교를 만든 지삼만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어느날 우연히 들렸던 주막에서 경찰에게 잡히게 되고 그러던 중 옥중에서 목을 메 자살을 한다   어린 시절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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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당아씨와 함께 야반도주를 했던 구천, 환이

동학당들과 함께 항일투쟁을 하며 동에 번쩍 서에 뻔적하며 신출귀몰하게 그 역활을 했던 환이

윤도집이 사망한 이후 그 잔여 세력들이 지삼만에게 흡수가 되면서

신종교인 청일교를 만든 지삼만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어느날 우연히 들렸던 주막에서 경찰에게 잡히게 되고

그러던 중 옥중에서 목을 메 자살을 한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최참판네도 들어오게 된 봉순

길상을 사모했지만 간도로 같이 가지 못하고

명창의 길을 걷고 싶어했다

그러나 기생의 길을 걷게되고

정많은 성격때문에 이남자 저남자에게 버림을 받고

그 좋아하던 창의 꿈도 이루지 못한채 상현의 딸을 낳고

아편쟁이까지 되어 평사리로 돌아온 봉순, 기화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물속의 시체가 되어 죽음을 택한다

 

그런 기화를 어린시절부터 흠모했던 석이

그녀의 허물어짐에 안타까움보다는 분노가 강했고

그 사랑과 분모속에서 괴로워한다

결국 그녀를 지켜주지 못하고 기화와의 사이를 오해한 부인과도 헤어지게 된다

 

계명회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잡혀들어가고

공노인네 집에서 서의돈과 함께 있었던 길상도 결국 잡히게 되어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다

국내에 있지 않고 국외에서 활동했다는 것 만으로도 죄목이 될 수 있는 상황

결국 형을 받고 수감을 하게되고 그러한 그를 찾아오는 서희와 아들들

 

나라 없는 백성으로 살아가기가

죽음만큼이나 괴롭고 그렇게 살아나가는 자신들의 모습이 광대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자괴감에 헛헛한 웃음을 지으며 살아가는 민초들

그러한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많은 사연들이 사라지고 스러지고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1.02.08. 신고 공감 0 댓글 0